눈길을 주어야 할 곳이 세상엔 한 가득인데, 책에다만 이렇게 주구장창 눈길주는 것이 면구스럽니다. 요즘 UCC가 나도는 것을 지나치기만 했는데, 마노아님 서재에서 보고는 기겁을 했다. 진성고의 학생 인권 유린 사태를 당국은 조속히 조속하여 해당자를 처벌하고 상처받은 학생들에게 다시금 밝음을 주어야 할 것이다.

아까 낮에는 진보신당 홈페이지에 갔다가 얼결에 당원으로 가입했다. 특정 정당에 당원으로 가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진보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하에 그들이 그런 세상을 만드는 정말 진보로 신나는 당이 되길 바란다. 그렇게만 된다면, 아니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그들이 그런 노력을 보여준다면, 매달 나가는 당비가 거금 10,000원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개는 책을 읽지 못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내 버릇은 개를 줄 수가 없으니, 오늘도 이 노릇만 어쩔 수 없이 한다. ㅎㅎ

[종교/기독교]
꿈꾸는 터 편집부,『개(開)독교를 위한 변명』, 꿈꾸는 터, 2007.12.

종교가 싸잡아 욕먹긴 하지만, 언제나 그 중심엔 기독교가 있었다. 최근에 이르러 많은 이들이 '개독교'라고 부르고, '먹사'라고들 부르는 건 다 이유가 있어서다. 그런데도, 이들 개독교 먹사들은 자성은 커녕 반성 한마디 하지 않는다. 장로 대통령 만들겠다고 목에 핏대를 세우는 데만 혈안이었고, 결국 성공했다. 그러나 그 장로 대통령이 개독교를 더 망치면 망쳤지 고쳐 줄 수는 만무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스스로 개독교를 표방한 젊은 기독교 청년들의 자성의 목소리, 혹은 변화의 목소리를 담았다. 그간 개[犬]독교로 대표되는 기독교가 외부와의 문을 차단하고 폐쇄적으로 안에서 곪아 터져왔다면, 이제는 사회와 소통하고 열린 기독교로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은 어디까지는 기독교 내부의 청년들의 목소리지만, 그렇다고 이것을 온건히 개독교 내부의 목소리, 내부에서 울어나는 자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아직까지 개독교의 먹사들, 주류 기독교의 지배층들은 반성할 기미가 전혀 없으니까. 그런데 중요한 것이 있다.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언어 유희가 돋보이지만, 사실 어감이 영 이상하긴 한다. 분명 개(開)독교는 좋은 기독교 하자는 것 아닌가? 그래서 우리는 구분해 발음할 필요가 있다. 개[犬]독교의 개는 장음이다. 그래서 발음은 [개-독교]해야 한다. 그리고 개(開)는 단음이다. 그래서 그냥 짧게 [개독교]하자.

[역사/미국사]
하워드 진 · 레베카 스테포프, 『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 추수밭, 2008.3.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전2권을 가지고 있는데 아직 읽지 못했다. 이 책은 그 두껍고 벅찬 책을 읽기 부담스러운 사람이거나 미국사에 대한 초보적 입문 단계를 거치고자 하는 이들에게 보다 쉽게 간략히 전하는 미국민중사라고 보면 된다. 하워드 진의 명성이야 두 말할 필요 없고, 그가 전하는 정말 살아있는 미국의 역사, 곧 미국 민중들의 역사가 어떤 것인지를 이 책으로마나 맛보고, 곧 『미국민중사』로 본론에 들어가면 되겠다. 참고로 이책은 2006년, 그러니까 부시 정권의 그 폭력적 세계 지배의 추악함도 다루고 있다고 한다.

[만화/바둑]
김종서, 『바둑 삼국지 1, 2』, 랜덤하우스코리아, 2008.2.

나는 만화를 잘 안 본다. 지금까지 본 만화가 『고스트 바둑왕』하고 이 만화다. 그러니까 나는 바둑 만화만 본다. 이 만화는 예전에 파란에 연재되었었다. 그게 단행본으로 나온 것인데, 이 만화의 주인공은 뭐니뭐니 해도 조훈현이다. 쿤켄. 그가 1988년 잉창치배에 혈혈단신으로 출전해서 이중허리 린하이펑과 녜웨이핑을 이기고 우승한 내용의 전반부에서부터 이어지는 흥미진진한 만화다. 조훈현의 이 우승으로 바둑기사로는 처음으로 카퍼레이드도 했다. 아무튼 당시 바둑 불모지, 혹은 중국, 일본에 밀려 바둑 후진국 한국의 바둑기사가 세계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어마어마한 대회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으로 보는 느낌은 또 다를 것이다. 근데, 김종서는 조훈현의 조카로 알고 있다. 그는 참 조훈현 팔아서 이것저것 많이 한다. 뭐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이창호는 조카가 없나?

[사회과학]
조국,『성찰하는 진보』, 지성사, 2008.3.

얼굴 잘생긴 법대 교수로 널리 알려진 조국 교수의 신간이다. 나는 사실 그를 잘 알지 못하고 이름만 안다. 그런데, 언젠가 걸리겠다고 싶었다. 그가 얘기하고 떠드는 게 나의 관심사 안에 있기 때문이다. 이 참에 확 걸어버릴까? 무엇이든지 성찰하지 않으면 안된다. 조국 교수의 이 성찰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을지, 사실 궁금한 내용은 아니다. 뻔한 것일 수 있으니까. 예를 들어, 정치 개혁이나 인권 신장 등은 진보가 아니어도 너무나 잘 아는 내용들이고 많이들 떠들지 않는가? 그러나 바뀌는 것은 미세하다. 그렇더라도 이런 미세한 변화 속에서 인류는 진화해 오지 않았던가?

[역사/현대사]
최영태, 김상봉 외, 『5.18 그리고 역사』, 길, 2008.2.

얼마 전 김상봉 교수를 만남 이벤트 강연회에서 만나 강연도 듣고 술도 한 잔 하고 한 적이 있다. 그때 본인이 학술대회에서 5.18 관련 논문을 발표한 얘기를 많이 했는데, 그 학술대회 발표문들이 모여 나온 것이 이 책이다. 우리에게 5.18은 여전히 가슴 아프다. 그러나 아파만 해서는 안 된다. 5.18이 김상봉의 발표 제목대로 라면 '그들의 나라'를 '우리의 나라'로 바꾸어 가는 밑거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이 나온 것은 그런 이유에서이지 않을까? 헌데, 김상봉 교수는 지난 만남 이벤트 뒷풀이 자리에서 선거거부운동 운운했었다. 그런데 오늘 진보신당 홈페이지에 가보니 진보신당 비례대표 후보 8순윈가 그러던데, 어찌 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 모쪼록 진보신당이 이번 선거에서 선전하길 바란다.

[종교/기독교]
맹용길, 『예수의 윤리』, 살림, 2008.3.

오늘은 기독교 관련 책이 눈길에 많이 사로잡혔다. 내가 이 책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실 지금 한국기독교가 비판받는 이유는 기독교가 그 근본을 잃어버리고 제멋대로 개독교가 되어서 그런 것이란 생각에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말하는 '예수의 윤리' 곧, 사랑으로 되돌아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 책이 말하는 예수의 윤리가 정확인 어떤 것인지는 책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내가 단언하기는 이 책에서 말하는 예수의 윤리가 지금의 개독교의 행각에 대해서는 냉철하게 비판되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자, 어디 예수가 보여주는 기독교의 그 근본이 무엇인지들, 당신님네들께서 생각 좀 해보이소. 그리고 이땅을 살아가는 기독교인들도 예수의 윤리는 무엇인지를 낮게 낮게 내려앉아서 차분히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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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03-26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김상봉 교수, 조국 교수 또 책냈어. 사야되자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