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전국적으로 각 시도교육청은 2008학년도 중등 임용시험 공고를 했다. 시험일까지 딱 한달하고 하루를 남겨두고 말이다. 대부분의 응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자기 과목이 어디서 몇 명을 뽑느냐에 일희일비하기 마련이다. 선발 인원에 따라 어디에서 응시할지를 결정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하여간 그간 공부를 해오면서도 올해는 몇 명이나 뽑을지 걱정은 태산이다. 좀 일찌감치 발표를 해주면 안되나?

두 주 전 초등 임용시험 공고가 두 번 있었다.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다. 선발인원이 증원되어 공고를 다시 한 모양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이번 중등 임용시험 공고도 시험 1달을 앞두고 발표된데에 좀 불만이 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선발인원을 결정하는 부분에 있는 것인데, 이게 그렇게 시간을 촉박히 남겨두고 결정되는 문제냐 하는 것이다.

시험 한 달 밖에 안 남겨두고서야 당해 선발인원이 결정된다는 건 얼핏 이해하기 힘들다. 말하자면 그 해 몇명이나 뽑아야할지 2달 전까지도 모른다는 얘기 아닌가? 이건 어찌보면 우리나라 교원수급 정책이 완전 주먹구구식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밖에는 안 되는 것이다.

교육은 대계라고 하는 말을 굳이 쓰지 않더라도 교육정책이 이렇게 조잡하게 이뤄지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또한 교육정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교원수급에 관한 문제이고, 이 교원수급 계획이 몇 십년은 아니더라도 1~2년은 앞을 내다보고 수립되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당장 한달 후에 몇명을 뽑을지가 결정된다는 것은 내부사정이 어떻든간에 욕먹을 만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급기야 초등 교사 선발인원이 이렇게 하루사이에 변경된 것은 이런 조잡한 교육정책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예비교사들은 그 숫자 하나하나에 목을 매달고 있는 실정에서 보다 일찌감치 그 숫자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무에 그리 어려운 일이겠는가? 그렇지 않고 질질 끄는 이유를 나는 참 이해하기 힘들다.

교원 선발 인원이 한달전에나 가야 결정되어서 그렇다고 할 것이라면 욕을 한바가지 해주어야 할테고, 그것이 아니고 괜히 일찍 발표하면 짱돌들고 시워할까봐서 질질끌다가 이도저도 못할때 공고하는 것이라면, 이런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기도 하다. 아무튼 미운놈이 하는 짓은 뭘해도 밉다.

이번 시험은 어느 시험보다도 이번 응시자들에게 중요한 시험이다. 왜냐하면 내년부터는 선발 방식이 변경되기 때문이다. 2차 선발방식에서 3차 선발방식으로 변경되고 전공 및 교육학에 관한 문제도 더 확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공포된 새로운 교육과정을 새로이 공부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더한다. 말 그대로 더 빡세지기 때문에 이번 시험에 사력을 다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이번 시험에서는 지난 해까지 와는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응시자들의 제출 서류 중 '대학 학적부'라는 것이 추가된 것이다. 지난 해까지는 없었던 것이다. 학적부라는 게 중고등학교때의 생활기록부 같은 것이라는데, 이걸 왜 내라고 할까 곰곰 생각해보니, 아마도 우리 정아 누님 때문이지 싶다.

신정아가 학력을 속이느니, 권력의 실세가 개입했느니 떠들지만, 이건 죄다 남의 얘긴줄만 알았다. 그게 이렇게 나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여기서 몇가지 드는 생각은 세상 모든 일이 나와 상관없는 것은 없다는 사실이고, 이것도 일종의 나비효과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 등이다. 정아 누님 덕에 전국 몇 만의 예비교사들이 대학 학적부를 떼게 생겼으니 하는 소리다. 금전적으로도 500원씩 더 손해본다. 이 덕에 대학들은 수입이 좀 늘게 생겼다. 정아 누님 여러모로 사람 피곤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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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1-01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교육자체뿐만이 아니라 정책과 행정에도 문제점이 많은 우리나라 교육현실이군요.
신정아씨는 아직도 자신이 예일대 출신이라고 우길지 그건 굼긍하더군요. 재판 초기만하더라도 모든 사실은 날조되었고 자신은 분명히 예일대에서 학위를 받았다고 했었더랫죠.^^

이매지 2007-11-01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에 도서관 앞에서 만난 친구는 이제 삼십 며칠 남았다고 좌절하던데;
아무쪼록 멜기님은 좋은 성적으로 합격! 하시길 바랄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