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대학1학년때까지 교회를 다니다가, 군대엘 가서 다시 나갔다. 군대를 제대한 후 지금까지 난 교회란 곳엘 가지 않고 있다.
그런 사실들을 아는 사람들은 내게 '왜 교회를 나가지 않느냐'하는 의문을 품는다. 마치, 잃어버린 양처럼, 방황하는 탕자처럼, 타락하고 하나님에게서, 예수님에게서 멀리 떠나버린 것처럼 우려한다.
흔히들, 교회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교회 나가세요?"라는 물음을 "예수 믿으세요?"란 물음과 거의 동일하게 사용한다. 어느새 '교회'가 '예수'와 동일시되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교회는 어디까지나 '예수를 믿는 사람들의 모임' 혹은 '예수를 믿는 척 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한 교회는 그 안에 '예수'가 존재할 때 성립한다. 따라서 '내 안에 예수를 모시면' 내가 곧 성전이 되고 교회가 된다고 하지 않던가?
우리나라는 교회를 나가야 예수를 믿는 거고, 교회를 나가야 구원을 받을 듯이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현재 교회를 나가지 않아도 예수를 믿을 수 있고, 교회를 나가지 않고 예수를 믿어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경 어디에도 교회 나가야 구원받는다는 말씀은 없질 않은가?
오늘 다음의 한 기독교 카페에 간 적이 있다. 가입한지는 몇 해째인데, 여기서는 자주 전체 메일을 보내온다. 요샌, 아프간에서 피랍된 분들에 대한 걱정과 기도의 글들을 보내온다. 오늘 온 메일은 안티기독교 네티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였는데, 좀 아니다 싶은 감이 있어 카페엘 들어가보게 됐다. 그러던중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다짜고짜 이것저것 많이도 물어보더라. 어디 사느냐, 몇 살이냐, 뭐하는 사람이냐, 마지막으로 교회 나가느냐. 난 다 말해주고, 교회는 현재 안 나가고 있다고 말해줬다. 그랬더니....
상처를 받았냐는 둥, 가족들도 크리스천 아니냐는 둥, 교회는 예수의 머리라는 둥, 만날 하는 소리들을 해댄다. 나는 항상 내 의견을 내면, 논쟁으로 치닫기때문에, 더이상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 안의 교회란 우상을 정리 중이다. 이는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지만"이라고 말했다. 그랬다니 알겠다면서 휙~ 나가버렸다.
그렇다. 지금 현재, 한국 교회는 교회란 우상을 섬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예수가 없는 교회에 맹목적인 것은 우상이다. 교회는 예수님이 무리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신 저 산상에 있었고, 두 제자에게 나타나신 엠마오 마을로 가던 그 길 위에 있었다. 내가 내 방에서 찬양하고 성경 말씀을 묵상하는 곳이 교회일 수는 없는 것일까?
『무례한 자들의 크리스마스』를 읽으면서, 어쩌면 한국 교회 안에 구원은 없어보인다는 심증을 더욱 굳혀가게 되는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