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文論說

라디오 媒體와 텔레비전 媒體


  開化期 이후 한 世紀를 넘게 한글 專用論者들과 國漢混用者들과의 끊임없는 論爭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1970년 이후 한글 전용자들의 학교 교육 실험 결과는 漢盲 세대가 量産되면서 意思疏通에 큰 혼란이 야기되었다. 우선적으로 漢盲 세대의 後遺症으로 절감되는 것은 大學 圖書館을 가득 채운 國漢文字 冊들을 대부분 잠자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학생들이 漢盲이 되닌 高級文化의 意思疏通 장애가 심화되어 通俗的인 感覺 文化로 단순화되고 黑白論理의 함정에 빠져 가고 있다. 이제는 初等學校 低學年부터 國漢混用 교재가 필요하고 基礎漢字(약 1,800자 내외)를 가르쳐야 한다는 여론이 沸騰하고 있다. 入社 시험에 漢字 基礎 實力을 점검하는 大企業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은 바로 우리의 현실 문제 해결을 위한 國語敎育 회복의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2,000년 이상 漢字에 뿌리를 박고 성장한 國語로 이룩한 文化의 꽃을 피우며 이웃 中國, 日本과 교류한 橋梁인 漢字 사용을 制度的으로 폐지한 결과를 체험하고 있다. 漢盲 世代는 傳統文化의 단절과 東洋文化圈에서의 이탈로 문화의 섬을 만들어 가고 있음을 절감하고 있다. 국어에서 漢層을 몰아낸다는 것은 국어를 古代 以前의 原始語로 돌리자는 의문을 제기한 학자도 있다. 국어는 固有語層과 漢字語層의 양쪽 날개의 조합으로 理想的인 文明語가 된 것이다. 샛강으로 강물이 불어나듯 文明語일수록 그 語彙는 역사와 사회적인 환경에 따라서 축적되고 그 意味는 多層으로 함축된 意味를 가진다. 다양하게 함축된 어휘의 株式이 많을수록 多樣한 文化 創造를 촉진할 수 있는 것이다. 人爲的으로 理想的인 語法을 만들어 世界 公用語로 통용하려고 시도한 에스페란토語가 현실적으로 성공하지 목한 이유는 歷史性과 社會性을 떠나 言衆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요즘까지도 韓國에서 學術用語를 日本에 의지하여 대량으로 逆輸入하고 있다는 사실은 韓國語의 造語力 喪失을 뜻하는 것일 수 있다.

  知彼知己는 百戰百勝이라 하지 않았던가? 强大國 속의 작은 나라 스위스나 네덜란드가 獨語, 佛語, 英語 등 數箇의 外國語 敎育을 강화하는 이유는 이웃과 더불어 협력의 통로를 확대하는 지혜임을 우리는 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漢字圈으로 둘러싸인 韓半島에서 낙동강 오리알처럼 漢盲字들을 만든다는 것은 결국은 문화적인 쇠퇴를 촉진하는 셈이다. 漢字文盲圈이었던 월남의 호치민이 丁茶山의 ꡔ牧民心書ꡕ를 戰爭 중에서도 愛讀할 수 있는 것은 한자를 폐지한 오늘의 월남인들에게는 불가능한 독서 이야기일 것이다.

  “言語는 恣意的인 音聲記號의 體系”라는 언어학의 기본 公理에 의하여서도 表音文字인 한글만을 사용하여야 한다는 주장만으로는 黑白論理를 벗어나기 어렵다. 우리는 意思疏通의 媒體로 音聲으로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고 視覺的인 그림과 약속된 記號로도 소통한다. 그것은 라디오의 音聲 媒體와 텔레비전의 視聽覺 媒體를 비교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신은 인간에게 입과 귀뿐만 아니라 눈을 주었다. 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視覺은 사물 인식의 중요한 통로다. 일본의 漢字敎育 專門家인 石井 勳은 그의 저서 ꡔ漢字로 만든 才能開發ꡕ에서 3세부터 한자교육을 하는 것이 效果的임을 立證하면서 한자의 早期 敎育을 역설하였다. 그는 漢字는 意味를 일목요연하고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음을 名神高速道路를 달리면서 道路 標示를 사용한 간판 文字를 대상으로 하여 실험하였다. 그는 같은 거리에서 로마자로 표기된 간판을 判讀하는 시간은 十數秒가 걸리고, 가나로 판독하는 시간은 數秒가 걸리고 漢字로 판독하는 데는 數分의 一秒로 알 수 있었다는 사실을 발표하였다. 많은 사람들은 口頭言語보다는 文字로 기록된 文章語, 즉 書寫言語를 통해서 對話를 나누며 文化生活을 누린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文章言語는 독자가 기록된 문장을 읽으면서 文意를 재빨리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韓國語의 경우 거의 70%에 가깝게 漢字語에 뿌리를 박고 성장하였기에 同義語를 한글로만 표기하면 문맥을 따져도 그 뜻을 구분하기 어렵다. 한 예로 한글전용을 주장하는 혼자는 士氣, 史記, 詐欺, 社旗, 社基 등의 구분은 동사와 연결하면 뜻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하지만, 基礎漢字만 아는 독자가 한눈에 각각의 의미 파악을 하는 경우와 비교하여 效果的이지 못하다. 漢字로 표기된 문장의 簡潔性, 縮約性, 類推性 등 그 長點을 살려 세련된 表意文字와 우수한 表音文字 한글을 조하려면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의미를 파악할 수 있으니 錦上添花의 문장이 된다.

  東洋의 최초 노벨 物理學賞 受賞者인 湯川秀樹가 그의 제자 市川龜文彌와의 대담 중 그가 中間子論의 發想 동기가 李白의 「春夜宴桃李園序」에 ‘夫天地者萬物之逆旅’, 즉 천지란 萬物의 客舍라는 말이 좋아서 때때로 그것을 생각하곤 하였는데 그것이 힌트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사실은 漢字로 이루어진 漢詩의 類推力이 創造力이나 想像力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을 예증한 것이다. 湯川은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서 배운 漢詩를 物理學 실험 중 무의식중에 되새기며 즐겼는데, 그 한시의 한 구절이 현대 물리학의 새로운 세계―中間子理論으로 유추되었다는 회고담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우리는 初等學校부터 점차적으로 기초 한자를 훈련하여 문화의 多元化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열린 語文政策을 촉구한다. 한글과 基礎漢字를 혼합한 좋은 문장을 되살려 跛行的인 국어 교육 회복을 懇求한다.


尹弘老 檀國大 名譽敎授 ․ 韓國語文敎育硏究會 <語文硏究> 編輯委員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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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6-11-17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쥐나네요. 멜기세덱님 이벤트 도전해 볼까 생각중인데 역시 한자는 어려워요. ㅜ.ㅜ

멜기세덱 2006-11-17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쥐나실 정도까지야! 어렵다기보다는 익숙치 않아서라고 해두죠. 이벤트에는 꼭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워낙 인기가 없어서 응모만 해도 당첨이 될지몰라요...ㅋㅋ

stella.K 2006-11-18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은 그거 노리고 있었어요. ㅋㅋ. =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