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너무 멋지잖아.
도대체 누구의 날개인거야?
대천사 미카엘? 쿠후후훗~
언젠가 내가 '미카엘'이라는 발음으로 Michael 이라고
어떤 인격체에 이름을 넣어준 적이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이렇게 읽는 것이었다.
'마이클'
ㅡ.,ㅡ.........
" 아니야~! 난 '미카엘'이라고 발음할거야! " (흥분하면 반말...-_-)
영어권 나라에서 사시는 하얀피부의 코쟁이 그 사람,
" 이건 마이클이야!! "
" 그건 미국식 발음이 그런거지! 난 미카엘이라고 쓴거야! 촌스럽게 마이클은 무슨~ "
" 영화 <마이클> 몰라? 거기서 '존 트라볼타'가 맡은 천사역의 이름을 '마이클'이라고.."
" 그 사람은 짝퉁이에요, 흥." (말도 안되는 억지 부리기 시작)
" 당신이 아무리 우겨도 우린 마이클이라고 읽어. "
" 당신이 아무리 우겨도 난 미카엘이라고 읽습니다. 흥."
제길슨..옛날 내 애칭이 '미카'였단 말이다...라고는 우기지 않았지만,
나는 늘 Michael 이란 철자만 보면 울끈불끈해진다. =_=
그러나 이것이 화근이었다.
어느 날,
한국성씨 중 '최'를 Choi 라고 쓴 명함을 그 코쟁이 친구가 어디서 받아와가지고,
" 이 사람, '초이' 참 친절해~ "
" 뭐라구요? "
" 초이 말야, 초이."
" 그건 '최' 라고 읽는겁니다. "
" ......... 왜? "
" 왜는 무슨, '최'니까 '최'라고 읽는거죠. " (여기서 시큰둥하게 말하지 말았어야 했다 =_=)
" 뭐야, 그렇다면 지난번에 당신이 '마이클'을 '미카엘'이라고 우긴 것과 뭐가 달라? "
" 그건 우긴게 아니라 진짜 '미카엘'이잖습니까! 실제로 옛날에는..."
" 또 우기기 시작하는군. 사람 이름을 멋대로 바꿔 부르면 실례야. "
" ㅡ_ㅡ...... "
이 사람은 절대 일본인과 마주치게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나한테도 이러는데, 영어 발음을 죄다 풀어 쓰는 일본인을 만나면 혈전이 벌어질테니까.
아니나 다를까,
언젠가 '데스노트' DVD 를 보구 와서 따진다. (아,왜~ 나한테 따지냐구! ㅡ.,ㅡ^)
" 왜, L을 '에르'라고 발음해? "
괜히 열받은 나는 장난반으로 외쳤다.
" 내가 그렇게 하라고 시켰어요! "
" 아....그렇구나. "
" ㅡ_ㅡ !!! "
아니, 거기서 왜 인정하는 모드인데? 내가 일본인들 혀를 짧게 다 잘라내기라도 했단 말인가?
내가 그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냔 말이다! 우어어어어어~!!!!
천사 날개 사진을 보다가 갑자기 울컥해서 원래 쓰려던 것을 까맣게 잊고 이렇게 불끈중.....(털썩)
내가 전에는 한국사람 이름중에 모두 받침이 들어가는 것은 제대로 읽지 못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 코쟁이 친구가 없어서 천만다행이다. 안 그랬으면 나를 얼마나 괴롭혔을까.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가끔씩 '결명차'를 '경멸차'로 발음해서 곤란하긴 하다..=_=)
그 놈의 Michael 이 뭐길래. 쳇.
くああ~ バカやろ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