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친구가 군것질 하고 싶다고, 간식이 먹고 싶다고, 기운이 없다고 징징대길래
    마트에 데리고 가서 과일, 빵, 과자, 치킨 등 이거저것 5만원어치를 질러주셨다. 
    이제 며칠간 만족해하겠지? ㅡ_ㅡv 흣.
    아,참, 평소에는 딸기잼과 땅콩잼을 즐겨 먹는데, 이 날, 내가 또 마가 꼈는지,
    애플잼을 샀다. '장에 좋은 올리고당이 들어있어' 뭐 이런 문구에 홀랑 넘어가서리..;;;
    제일 만만한 간식이 만두나 핫도그이길래 냉장.냉동 코너에서 그걸 집으려니까, 친구왈, 

    "아~ 정말 맨날 만두~  핫도그 지겨워요~" 

    라고 울부짖길래, 나는 뻘줌해져서 다시 고히 내려놓고, ( -_-);
    (사실, 이 날 낮에, 친구가 '어린이날인데 뭐 안 주냐'고 말해서, 아이스크림 2개로 입을
     싹 닦으려던 나였지만, 평소 돈을 많이 쓰는 친구인 관계로 저녁엔 내가 사뿐히 질러주신..ㅋ)
 

    선택한게 1+1 스모크치킨으로 급변경. 쳇, 어쩐지 one plus라더니, 양이 고양이 소변만큼이다.
    평소 아몬드 후레이크를 좋아하는 우리들은 여느 때 처럼 우유와 시리얼을 샀는데,
    시리얼 겉 포장에 귀여운 동물그림이 그려진 플라스틱 3색 컵이 사은품으로 붙어있는게 아닌가. 

    "좋아, 이건~ 믹스 커피 먹을 때나 써야겠어" 

    하고 덥썩 집어왔다. (요즘, 믹스 커피가 급 땡긴다. 또 당분이 부족한가 보다...긁적)

    귀가해서, 정리 좀 하려고 주방이자 식당이자 탕비실이자 세탁실이자 옷 다림질하는 곳이자...(헥헥)
    만능 멀티플레이어를 자랑하시는(전면 유리로 햇빛이 들어오는 날은 사우나로 변신해주시는 -_-)
    곳에 갔더니 얼마 전에 새로 들어온 (내가 자고 있을 때 상콤히 깨워버린 그) Mr.G 께서 자신의
    일용할 저녁을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아무 생각없이, 

    "Do you need a small cup?" 

    그는 난감하게 웃으며 내 얼굴과 귀여운 동물그림 플라스틱 컵을 번갈아 보았다. 

    "Thanks, I have..." 

    뭐냐, 필요한 거냐, 아닌 거냐. 거절할 거면 'No,Thanks'로 해야지.
    고따구로 말하면, 달라는 거냐 말라는 거냐. 한국식으로 거절할거면 아예 한국말로 하시던가.
    사람 헷갈리게시리, ㅡ.,ㅡ 그래서 나는 다시, 

    "Don't you need (this) small cup?" (나도 웃으며 말했는데, 그게 더 살벌했나보다)

    "(마지못해 웃으며) Thanks~" 

    뭐임? 내가 꼭 강매하는 판매원 같잖암. -_-  공짜로 준다는데.
    지도 전에 내가 계속 거절하는데도 거봉 먹으라고 손에 쥐어준 주제에. 

    잠시 후, 나는 테라스에서 뱃살에 ☆근육 붙이기 프로젝트☆를 위해 열심히 윗몸 일으키기를 하고난 후
    내가 비축해둔 휴지를 가지러 갔더니, 갔더니, 갔더...제길, 왜 내가 준 컵으로 다른 사람이 오렌지 쥬스를
    따라 마시고 자빠졌는데!!! ㅡ.,ㅡ^
    대략 1초였지만, 휙 지나가는 내 눈치를 살피는 그의 시선이 뒷통수에 찍히는게 느껴졌지만 난 쿨하게~
    못본 척 했다. 하지만...그거 정말 빈정 상하거든.
    물론, 나도 지난번에 준 거봉을 다른 사람 줬지만, 그래도 먹을 건 나눠먹는다는 핑계라도 있지만..
    내가 준지 얼마나 되었다고 '첫 사용'을 다른 사람에게. 아, 진짜.(울컥) 

    아니야, 난 쿨~한 사람이야. 마야의 노래, '쿨하게~ 가슴은 뜨겁게~'처럼 난 쿨한 사람이 될거야.
    그까짓 '첫 사용'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했다고 해도, 난..내일 다시 당신을 만나면 여느 때 처럼, 

    "Hello~" 하고 인사해줄게. 

    하지만 웃을지 안 웃을지는 모르겠어. ( -_-)힛. 

 

 

 

    * 그런데, 아무리 내 이름 몰라도 그렇지, '아줌마'가 뭐야? '저기요'를 잘못 배운거 아냐? -_-
       "Just call me, SHIN" 이라고 했더니, 또 그걸 Last name으로 알아버린...;; 귀찮아서 냅뒀다. 
       하지만 다음에 또 날 '아줌마'로 부르면 나도 당신을 '미스터, 뚱땡이'로 불러주갔어.(울컥)
       설마 이 한국에 전부 다 아줌마만 있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겠지! 그게 뭔 뜻인지도 모르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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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5-06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소설 같아요. 막 상상되면서. Mr.G와의 다음편을 기대하겠습니다. 그런데 여자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L.SHIN 2010-05-06 18:39   좋아요 0 | URL
다음편....이라뇨. 아..그래도 오늘은 다행히 'Hello, SHIN'하더이다.( -_-)ㅋ
'그런데 여자였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건...누구를 말하는 거임? -_-

blanca 2010-05-06 22:07   좋아요 0 | URL
제가 도무지 아리송했던게 L.SHIN님 성별이었답니다.^^;; 처음에는 여자로 추정했다 다시 남자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것도 틀린 건가요? 그러니 이왕이면 Miss와 에피소드가 있는게 유익할 것 같아서요. 이거 또 완전 헛다리 짚은 건가요?ㅋㅋㅋ 또 아리송해지네요.

L.SHIN 2010-05-06 22:54   좋아요 0 | URL
아니,그러니까, 난 외계인이라고 ...(도대체 이 말을 몇 년째 떠들어야..-_-)
더 이상 고민 안 되게 해드릴게요. 저, 자웅동체입니다. 시원하게 해결되었죠? 캬하하하핫.

Mephistopheles 2010-05-06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론은...아줌신 이시라는 사실이군요.

L.SHIN 2010-05-06 18:40   좋아요 0 | URL
뭐야!! 내가 아줌신이라면 메피형님은 똥꼬아줌신이다! 입니다! ㅡ.,ㅡ 흥
형님만은..내 편이 되어주여야죠! (버럭)

프레이야 2010-05-06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돼먹은 입 같으니라구요 ㅋㅋ
어딜 봐서 아줌마에요????

L.SHIN 2010-05-06 18:41   좋아요 0 | URL
아아~! 그 대사를 그 뚱땡이, 아니..;; Mr.G 면전 앞에 외쳐주세요! ㅋㅋ

레와 2010-05-06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어딜봐서 엘님이 아줌마!! ㅡ.ㅡㅋ


(전 엘님을 본적도 없는데, 막 아는척하고..ㅎㅎ)

L.SHIN 2010-05-06 18:41   좋아요 0 | URL
그래요! 내가 대체 어딜 봐서 아줌...;;;

(아니에요, 보지 않아도 레와님 판단이 정확한 거에요.ㅎㅎ)

302moon 2010-05-06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응이, 나랑 비슷한 거 같아요.
(나랑 엘님뿐 아니라, 다른 분들도 아마 그럴 듯.
꽤 기분 상하는 일인 겁니다.)
나도 말이죠, 아는 녀석에게 무언가 주었는데,
전혀 딴 사람에게 그 물건이 가 있던 장면을 목격(;)했어요.
급격하게 열이 오르더라는.
그래도 친한 친구 녀석들은 그렇지 않아 다행이라는.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부글부글 분노로 제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도 모르니까요. (웃음)

L.SHIN 2010-05-06 21:02   좋아요 0 | URL
Mr.G는 친한 사람이 아니니까, 딱히 기분 상하지는 않았는데, 좀...그랬던..ㅋㅋ
'내 손을 떠난 이상, 그 물건에 대한 소유권 비슷한 행위는 가당치 않은' 일이 되어버리니까요.^^;

마녀고양이 2010-05-07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시리얼 나두 산거네요.. 쬐매난 컵 유용하게 쓰고 있답니다..

그런데 엘신님은 이왕 남자로 변장한 외계인이라면, 좀더 남자답게 제대로 할 것이지.. 아줌마 소리를 들어여?
거기다 취향도 남자 여자 짬뽕임........ 하기사 여자 변장도 제대로 못 했는갑다...
32살에 아줌마라니,, 히힛. 아줌마!!

L.SHIN 2010-05-07 09:29   좋아요 0 | URL
난 딱히...여성스런 행동을 한 적이 없는데...왜 그게 내 탓으로 돌아가는 거임...ㅜ_ㅡ
아,그러니까 그 아저씨가 한국말을 잘못 배웠다구요. 그래요, 그런 거야..(중얼중얼)
악, 아줌마라고 부르지 말아요!

비로그인 2010-05-07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줌마인 나도 아줌마 소리 들으면 짜증납니다.
엘님은 정말 짜증 지대로였겠다아~ㅋㅋ.

오랜만요, 엘님^^

L.SHIN 2010-05-07 09:30   좋아요 0 | URL
처음엔, 짜증보다는 '왜?'하는 벙한 기분이 먼저였답니다.ㅋㅋ

응, 오랜만이에요, 마기님. 많이 바쁘신가요? ^^

비로그인 2010-05-07 13:30   좋아요 0 | URL
바쁘긴요~~~
바쁜 척 하는거죠.

아~~날씨 조오타^^

다락방 2010-05-07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저씨라고 불린적도 있어요. 아, 갑자기 뒷골 땡기네. 머리 컷트치고 다녔을 때 편의점에서 알바하는데 아저씨라고 했어요. 나 '여'학생이었는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무려 여중,여고,여대 orz)

L.SHIN 2010-05-07 09:31   좋아요 0 | URL
아니....다락님이 도대체 어디가 아저씨 같다고.. 하기사, 저도 22살 때(그 나이에!) 아저씨라고
불린 적이 있어요. 아, 우린 이런 슬픈 공감대를...ㅜ_ㅡ

후애(厚愛) 2010-05-0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줌마는 정말 너무 심했어요.
저도 옆지기한테 아줌마 소릴 들으면 기분 상해서 말 안 하는데..ㅎㅎ

L.SHIN 2010-05-07 09:35   좋아요 0 | URL
아니, 허스밴드님은...아줌마라고 하면 안 되지...ㅡ.,ㅡ (물론, 장난이겠지만)
웃긴 건요, 이상하게, 외국인이 어눌한 발음으로 하는 그 소리가 한국인이 할 때 보다 더 기분 나쁜..
ㅋㅋㅋ

saint236 2010-05-07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시리얼인디 대충 감이 오는 듯. 저도 그거 샀슴다.

L.SHIN 2010-05-07 11:07   좋아요 0 | URL
ㅎㅎㅎ 우리는 먹는 취향들도 다 비슷~

pjy 2010-05-08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하는 대답을 들을 수 있게, 협박하는 질문하기 달인의 포스가 필요해요ㅋㅋ 어금니를 깨물고 썩소와 함께 말하면서, 발을 까닥거리스 그! 포스~

L.SHIN 2010-05-11 09:08   좋아요 0 | URL
아, 썩소, 아무나 할 수 없다던 그 경지를...어설프게 했다간 이쪽이 당하는...-_-;

같은하늘 2010-05-11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줌마인 저도 아줌마 소리 들어면 허거덕~~하는데...ㅜㅜ

L.SHIN 2010-05-11 09:09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