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fs3.blog.daum.net/upload_control/download.blog?fhandle=MDJRODdAZnMzLmJsb2cuZGF1bS5uZXQ6L0lNQUdFLzAvNC5qcGcudGh1bWI=&filename=4.jpg)
![](http://cfs3.blog.daum.net/upload_control/download.blog?fhandle=MDJRODdAZnMzLmJsb2cuZGF1bS5uZXQ6L0lNQUdFLzAvNS5qcGcudGh1bWI=&filename=5.jpg)
첫번째 사진은 11.15. 농민대회에 나타난 국가의 폭력집단이다..아랫 사진은 그 이후 사진이다..(오마이뉴스 권우성 기자가 찍은 것입니다)
얼른 봐도 달라진 것이 있다..바로 1001..이라는 숫자가 방패에서 사라졌다..저들의 방패는 경찰서에 배속된 의경들의 것과 다르다.. 재질도 다를 뿐 아니라 크기도 다르다..물론 보이는 것처럼 색깔도 딱 저 색깔이다..노란빛이 조금 나는 방패집단이 빠지고 저 색깔이 나타나는 순간 난 오싹함을 느낀다..오늘도 누군가는 다치겠구나..그 예상은 빗나간 적이 많지 않은 것 같다..
꼭 1년전 12월 국회 앞에서 만난 저 숫자를 가진 무리 중 하나가 기억난다..어떤 여성의 방송 소리에 대고 맞고함치던..저런 빨갱이같은 년..다 죽여버려야 해..그러면서 옆에 있는 또래애와 히죽거린다..내가 그를 보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한마디 했다.. (난 욕을 잘 못한다..투덜 투덜..씩씩..정도가 보통이다..) 내가 노려보자, 그가 나를 보더니 한마디 한다..야 이새끼야 뭘 봐 ? 난 기가 막혀 그를 계속 노려보았고 그는 곧 내 눈길을 피했다..그 집단 속에서 아무도 그의 말을 제지하지 않는다..그들을 데리고 다니는 직업경찰들도 말이다..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했나 싶었던 걸까 ? 아니면 귀찮아서 ? 아니면 방패로 패버리면 된다고 생각해서 ? 군대 간 셈치고 의경을 지원했다가 그리 되니 짜증이 난 걸까 ? 아님 원래 그런 애일까 ? 이제 겨우 20살이나 되었을까 ? 도대체 어떤 것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 그냥 히죽거리며 아무말이나 내뱉으며 그러나 곧 눈길을 피해버리는 그를..
(시위대 잘못이냐, 국가의 폭력집단 잘못이냐는 어느 한 장면만을 떼어놓고 벌이는 논쟁은 어떤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왜냐하면 논쟁의 진짜 당사자, 즉 국가의 폭력집단의 존재를 강력히 지지하는 당사자가 그 논쟁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즉 여기서 너희는 안 그러냐는 말 따위는 하지 말란 말이다. 그럼에도 이 의문만은 답을 듣자. 시위대도 잘못했다. 그래서 형사처벌 수없이 받았는데, 왜 저 집단은 못된 짓을 해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지 ? )
어느 사회든 지배집단을 위한 폭력집단은 존재해 왔다..현재 사회가 가진 모순을 극복하는 사회가 오더라도 존재할 것같다..그러나 난 그런 집단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언젠가는..
참, 오늘 할 얘기는 그게 아니구나..어제 난 광화문에 다녀왔다..
농민들이 계속 스스로 목숨을 끊고 저 폭력집단에 의해 타살되었다는 정황이 있는데도, 그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어느 농촌에 찾아가 밥을 먹다가 각시를 보고는 '밥 맛있죠, 참 맛있네'를 되뇌이는 그 사람에게 화가 나서다..농민 시위가 있을까봐 공식 초청 행사에는 가지 않더만(전남), 농사는 우리가 지을 테니 판로를 책임져달라는 우렁찬 목소리를 들으니(경남) 기분이 좋더나 ? 그래 맛있드나 ? 겁나게 맛있드나 ? 피디수첩의 내용을 보니 짜증난다는 댓글 달 여유는 있는데, 농민 시위에 설쳐대는 저 집단의 행동 - 이 추운 겨울날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쏴대며 설쳐대는 - 에는 짜증낼 여유는 없드나 ?
(어제 경찰 간부인 듯한 자는 전화기에 시위 현황을 전하며 웃고 지랄이다..(아는 사람이 나타나자 그에게) 그렇게(시위대가 밀고 나오게) 될 줄 몰랐어 ? 하하..우린 책임없어..하하..이 추운날 물대포를 맞고 서있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는, 하다못해 지네들 편이라고 저기에 서있는 무리들에 대한 얘기도..한마디도 없다..)
교보문고 쪽을 돌아 지나가다 방패를 들고 서 있는 무리들을 보았다. 방패에 적힌 숫자가 지워져있다. 들여다보니 1005다...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사진기를 집에 두고 왔다..그런데 마침 오늘 인터넷을 보니 비슷한 사진을 찾을 수가 있었다.
왜 지웠을까 ? 시민단체 등 집회 주최자가 국가의 폭력집단의 행태를 비판하고 나서면 자랑스럽고 자랑스러운 기동대라며서 시위진압 연습 장면 등을 보여 주면서 낄낄대던 여유 ? 마저 보여주던 그들이..자기 부대 상징 숫자를 과감히 지워버리다니..끌끌..저 뒤에 숨어버린 자들의 주구에 불과하다는 것까지에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더라도 방패에 적힌 숫자 지우는 것으로 자기 정체를 숨기며 질기게 살아남아 보겠다는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