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는 없다.

다락님께 그림책을 권했다 실망을 안겨드리곤 하는 장본인으로서 ㅠㅠ

어딘가 죄송한 마음으로 변명 삼아 간단히 적어 봅니다.

 

그림책은 여러모로 취향 타는 영역이지요.

어른과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 사이, 어린이 사이에도 좋아하는 책이 엇갈리고요.

저 역시 남의 추천에 혹했다 실망하기도 해요.

정답은 없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좋은 그림책을 찾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하면서 그림책을 읽어야 되는 이유는 없습니다.

타미에게 읽어줄 책을 찾으신다면 일단 타미가 좋아했던 책에서 출발해서 찾아보면 좋겠죠.

 

제가 말씀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역시 변명으로 제 생각을 적자면..

저는 어린이의 그림책 읽기와 어른의 그림책 읽기가 좀 다르다고 생각하는 쪽이고,

어린이 스스로 그림책을 고르기는 어려우니까,

어른이 가능한 한 어린이의 눈을 염두에 두고 골라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물론 자기가 먼저 좋아야겠죠. 저는 결국 그렇게 되더라고요.

어떤 책은 자신 있게 골랐는데 반응이 뜻뜨미지근하고

어떤 책은 별 생각없이 읽었는데 아이가 좋아하기도 해요.

시시한 책도 재밌게 읽어줘서 성공할 때가 있고요.

 

저는 어린이에게 그림책 읽어 주기가 (흔한 비유대로) 화분에 물 주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장면의 어떤 말이 아이에게 어떻게 남을지 알 수 없다는 뜻에서 나온 비유겠지요.

어떤 꽃이 필지 모르고, 심지어 꽃이 안 필지도 모르지만 충분히 물을 주는 것.

그런 마음으로 저는 읽어 주고 있습니다.

 

어쨌든 계속 죄송한 마음으로 (저 이제 추천 안 할게요 ㅠㅠ)

저의 경험을 메모해 봅니다.

 

저는 이 책을 초등학교 2~3년 아이들과 읽었어요.

 

표지의 느낌이 어떤지 (시원해요, 끈적거릴 것 같아요, 웃겨요, 수박 먹고 싶어요, 이거 수박씨예요?) 어떤 내용일 것 같은지 (수영하면서 먹을 것 같아요, 엄청 작은 사람들 얘기 같아요) 물어보고 읽기 시작했어요.

수박이 갈라지는 장면을 보고, 와 엄청 잘 익었나 보다, 하면 어떤 아이들은 아 수박 먹고 싶다, 그러더라고요.

그 다음부터는 별 요령이랄 것 없이 책에 나오는 글자를 그대로 읽어 주었습니다. 석석석석 글자를 짚으면서 읽으면 아이들도 따라서 석석석석 세어가면서 읽었어요. 그러다 몰입했는지 해가 지는 장면에서 "아아 안 돼.."라고 말하는 아이도 있더라고요. 다 읽고 다른 수영장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이 책은 7세~초등 2학년과 읽었어요.

 

흑백 그림에 얼의 스카프만 빨간색이어서 아이들이 잘 집중하더라고요. 사람 친구한테 자꾸 도토리를 얻어 오는 얼에게 엄마가 "얼, 얘기 좀 하자."고 할 때 약간 엄마들 말투로 했더니 많은 아이들이 "아아 얘 혼날 것 같아요." 했어요. "우리 엄마도 이럴 때 있는데 그러면 혼나는 거거든요." 그럴 때 같이 낄낄 웃고요. (엄마들 죄송...) 이 책은 얼이 집을 나서서 스스로의 힘으로  도토리를 구하는데 거기엔 친구가 준 빨간 스카프가 힘이 되었다는 것, 그런 성취 다음에는 얼이 스카프 없이 혼자 힘으로 도토리를 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숨은 주제인데, 저의 경우는 그런 주제에 대해 말하지 않고 읽어주기만 했어요. 화분에 물을 주듯이. 어떤 아이는 "근데 왜 (스카프의 도움을 받지 않고) 다시 도토리를 찾으러 가요?" 묻기도 하더라고요. 그 이유에 대해선 아이와 대화를 나누었고요.

 

그림책을 고르는 저의 딜레마는 '어른 취향'이 아니면서 '내 마음에 드는 책'을 어린이와 읽고 싶다는 데 있어요. 제가 어른이니까 딜레마죠;;; 그래도 저는 제가 좋아해야 어린이가 좋아한다는 믿음은 쭉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림책을 공부하는 만큼 어린이도 공부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다짐만;; ) 하고요. 아직 제 공부가 부족해서 다락님한테는 번번이 실팬가 봐요. 어어어엉엉엉. 저를 버리고 가세요. ㅠㅠ 저를 버리세요. ㅠㅠㅠㅠㅠㅠ

 

 

 

 

 

가만,  

아니면 내가 너무 소개를 잘하나??? 괜히 막 혹하게??? (뭣이????????????) 

 

 

 

여러 모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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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5-08-03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리보기로만 봤는데... 깨알같이 귀여운 사다리와 할아버지의 뒷모습, 수박씨 빼고 쏘옥 들어앉은 모습도 전부 맘에 드네요~~ㅎ 뭐랄까 네꼬님적인 귀여움 ㅋ

네꼬 2015-08-04 00:21   좋아요 0 | URL
수박 수영장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노는 거랑, 휠체어 탄 친구 데리고 오는 거랑 다 귀여워요. 할아버지가 수박씨 빼고 앉는 장면은 제 고객님들도 좋아했어요. 그러나 네꼬적이라뇨 (정색)

아무개 2015-08-04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책=시집
제겐 같은 난이도 입니다. ㅠ..ㅠ

네꼬 2015-08-04 17:20   좋아요 0 | URL
아으아 전 다 그래요;;; 우리 같이 울까요? ㅠㅠ

다락방 2015-08-04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네꼬님. 고맙습니다.
일단 우리 조카들은 아직 한글을 모르고요(타미는 식구들 이름 아는 정도), 그래서 그림 예쁜걸로 골라본건데 그림에도 끌리지 않더라고요. 이게 책의 문제가 아니라 타미의 취향인 것 같은데요, 이 아이는 책을 안좋아해요. 전혀. 생일선물로 책을 아홉권 줬더니 얼굴에 실망이 가득가득... 그런데 이 못난 이모는 조카가 책을 좋아했으면 좋겠고...그러니까 자꾸만 그림책을 사서 안기고 보여주고 그러는데 .. 조카는 이모 뜻대로 잘 되질 않아요. 엉 ㅠㅠ
저는 세 살 조카에게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 아이가 책을 더 좋아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같은 거죠.

위에 아무개님 쓰신 대로 저는 동화책과 시집이 너무너무 어려워요. 무슨 말을 하는지를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좋다는 시집도 읽어보고 동화책도 읽어보고..그러는데 그냥 머리가 멍-해져요. 그 누구지, 박정대였나, 리스본 어쩌고 하는 시를 읽다가도, 왜 리스본에서 이러고있나..싶어지고... 뭔가 있는건가.. 저는 그림책 읽는 뇌가 전혀 발달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시도 부지런히 읽고 그림책도 부지런히 볼거에요, 네꼬님. 뭔가 길이 열리고 빛이 보이지 않을까요? 이렇게 계속 하다 보면 말예요. 자꾸 무슨 국어 수업때처럼 뭔가를 찾고자 해서 제가 제대로 못보는 것 같아요. 소설 읽기에서는 그걸 탈피한 것 같은데(뭘 찾아야 되지? 가 아니라 제멋대로 읽기 말예요) 그림책만 보면 자꾸 뭘 찾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주제라든가 교훈이라든가 하는 거 말예요. 아이들=책 읽고 교훈 뭐 이런 공식을 나름대로 넣어두고 있는 것 같은 ..


그러니까 이런 긴 댓글 끝의 결론은, 저는 네꼬님을 버리지 않을 것이며, 네꼬님의 페이퍼를 열심히 읽고! 계속 부지런히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며!!!!!!!!!!!! 그림책 읽기를 계속 할 것이란 말입니다!! 그러니 지치지말고 이 여름, 계속계속 그림책 리뷰, 그림책 페이퍼 써주세요. 팬입니다!! 그러다 뭐 하나는 이거다! 싶은 거 나오지 않겠어요? 전 그 책 좋아요. [리디아의 정원] 이요!!


-여섯살 조카가 엘사를 좋아하는 데 엘사를 모르는 슬픈 이모... 드립니다-

네꼬 2015-08-04 17:21   좋아요 0 | URL
으악이래 ㅎㅎ
아무튼 저의 답변은 이 페이퍼고요. ㅠㅠ
책이 언제 타미 마음에 꽂힐지, 같이 기회를 봅시다. (응?)

뽈따구 2015-08-04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얼, 얘기 좀 하자˝
˝아아 얘 혼날 것 같아요.˝

아아아아. 반성하고 있는 엄마입니다. ㅡ.ㅡ

네꼬 2015-08-04 17:23   좋아요 0 | URL
아아 아아 네 저도 엄마들이 그렇게 얘기하면 그래도 이성적으로 좋게 얘기하시려고 그런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아이들은 하나같이 그게 혼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애들이 ˝아아 얘 혼날 것 같아요˝ 할 때 귀여웠어요. ㅋㅋㅋㅋㅋ)
 
사는 게 뭐라고 -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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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할머니가 되고 싶다. 어쩌면 어려운 꿈일 수도 있다. 게다가 나는 좋은 할머니가 되고 싶다. 동네 어린이들이 만만하게 보고 집에 놀러올 수 있는 할머니. 그런데 주변에 그런 할머니가 없다. 그래서 꽤 사명감을 갖고 있다, 그런 할머니가 되는 것에.

 

사노 요코 할머니는 최초의 고령 사회를 살아가는 노인이라 롤 모델 같은 건 없다면서 씩씩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암에 걸린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수술한 다음 날 집에 와서 담배를 피우고, 이상한 요리를 하고, 한류에 빠졌다가 나오고, 관공서 사람들과 싸우고, 친구네 놀러 간다. 한편으로는 문득문득 치매의 전조 때문에 공포에 빠지고,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에 낙담하고,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고, 요양원의 엄마를 찾아가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결코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는다.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성격 나쁜 사람일 거라면서 자기와 절교하고 싶어하고, 까다로운 친구에 대해 불평하고,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자꾸 주눅 들게 하는 한국인 친구와 절교하고(자신도 이제 40여 년 압제를 견뎠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맛있는 걸 먹는 걸 못마땅해 하기도 한다. 바로 그런 할머니이기 때문에 전철에서 온갖 사람들을 보며 저들도 식구가 있겠지, 그 식구에게도 엄마가 있겠지, 그 엄마는 어떻게 살았을까 연민을 느끼면서 피곤해할 때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꽃 한 송이의 생명조차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아는 것이라고는 나 자신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죽는다는 사실이다. (182쪽)

 

품위와 재치는 같이 가질 수 있다. 통찰력과 호기심도 같이 가질 수 있다. 솔직하면서 예의 바를 수 있다. 사노 요코 할머니는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가 하나의 롤 모델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니 기운이 난다. 지치지 말고 싫증내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러다 보면 좋은 할머니가 될 수도 있겠지. 사노 요코 할머니보다는 좀 덜 심술궂은 할머니가 되겠지만, 각자 생긴 대로 살자는 게 할머니 말씀, 나는 내 길을 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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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7-30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좋다. 이 리뷰 좋으네요 네꼬님. 저도 읽어볼게요. 어휴 세상엔 왜이렇게 읽고 싶은 책이 많은거에요? 네?

네꼬 2015-07-30 15:39   좋아요 0 | URL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요. 먹고 싶은 것도 너무 많아요. 어제도 오늘도 나는 고기가 먹고 싶어요. ㅠ ㅠ

치니 2015-07-30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좋다 2. 이 책은 당장 읽고 싶어집니다.

네꼬 2015-07-30 15:40   좋아요 0 | URL
우앙 치니님 좋다. 이 책 좋아하실 것 같아요!

웽스북스 2015-07-30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네꼬님땜에 이책 사야겠어요. 그러니까 내가 사는게 뭐라고? 이책. ㅋㅋㅋ

네꼬 2015-07-30 15:4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저는 제목 뒤에 자꾸 ˝우리가 ~ 모였으니까 ~˝ 맥주 광고 생각남. 우리 어떡하죠.

프레이야 2015-07-30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거요거 자꾸 끌리는 책인데 질러야되는 거 맞죠? ^^

네꼬 2015-08-03 22:58   좋아요 0 | URL
지르셨어요? 저는 너무 좋아요 이 책 흐흐
 

삼형제 중 둘째인 지우는 또래보다 속이 깊고 말수가 적다. 처음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힘들 텐데도 내색을 하지 않는다. 엄마는 그런 지우에게 늘 애틋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회사를 운영하느라 늘 바빠 “지우에게 마음만큼 다정하게 대해줄 시간이 없다”고 안타까워한다.

 

 

 

 

 

 

 

 

 

 

 

지우와 『넌 누구 생쥐니?』를 읽었다. 책 속 아기 생쥐는 엄마가 어디 있느냐는 물음에 고양이 배 속에 있다고 대답한다. 아빠는 쥐덫에 갇혔고, 누나는 여행을 떠났고, 남동생은 없다며 더 풀이 죽는다. 그러나 아기 생쥐는 결국 용감하게 가족을 되찾고 남동생도 얻게 된다. 책을 읽은 다음 아이에게 ‘지금 아빠는 무얼 하실까, 엄마는? 누나는?’ 하고 물으며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지우 엄마는 지금 뭘 하고 계실까?”

“회사에서 전화 받아요. 일하고 열 시 넘어서 와요. 엄마 회사가 늦게 끝나거든요.”

 

의도치 않게 지우도 아기 생쥐처럼 풀이 죽었다.

 

“어떤 때는 아침에도 와요.”

“엄마 오실 때까지 기다리니? 아니면 자?”

“아빠가 자라고 하고 형이랑 동생은 자는데 나는 거의 안 자요.”

“그러면 학교 가서 피곤하지 않아? 엄마 아빠 걱정하실 텐데.”

“누워 있는데 잠 안 올 때도 있고, 잤다가도 눈이 떠져요. 엄마 오면.”

 

지우는 깨어 있어도 방 밖으로 잘 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엄마가 방에 들어오면 잠깐 인사하는 게 전부라고. 엄마는 일찍 퇴근하는 날엔 집에서 일을 하신단다.

 

 

 

 

 

 

 

 

나는 엄마들은 모두 늘 바쁘다며 『엄마 등에 업혀서』를 읽어 주었다. 세상 모든 아기들이 안아주는 걸 좋아하지만 엄마 아빠는 온종일 바쁘기 때문에 갖가지 방식으로 아이를 업는다. 아마존에 사는 엄마는 아이를 한쪽으로 둘러멘 채 숲 속을 걷고, 파푸아뉴기니 엄마는 아기가 담긴 그물을 이마에 걸고 일하고, 캐나다 북쪽에 있는 누나부트 엄마는 아기를 외투 모자에 넣고 얼음낚시를 한다. 책을 읽고 지우에게 이중 어느 나라 식으로 업히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한참을 고민하다 답한다.

 

“업어주는 건 이제 힘드니까…… 그냥 안아줬으면 좋겠어요.”

 

지우는 담담한데 내가 괜히 찡해졌다.

 

회사 다니는 엄마만 바쁜 것이 아니다. 태인이네는 아빠가 일이 바쁜데다가 출퇴근 시각이 불규칙해서 엄마가 온종일 태인이와 동생을 돌본다. 아빠가 애정 표현이 많은 편이어서 아이들과 아빠 사이는 무척 좋지만 엄마가 받는 ‘업무 하중’은 적지 않은 모양이다. 글을 쓰고 싶어하는 태인이 엄마는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하다고 토로하곤 한다. 한편으로는 자신이 어렸을 때 부모님이 모두 일을 하셔서 언니와 단둘이 보낸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그런 빈자리를 느끼게 하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런데 하루는 엄마 대신 이모가 태인이를 독서교실에 데려다 주었다.

 

“선생님, 우리 엄마 휴가 갔어요. 오늘은 엄마 혼자 논대요.”

 

나중에 태인이 엄마에게 들으니, 언니와 한 달에 한 번씩 서로의 아이들을 봐주고 번갈아 휴가를 갖기로 했단다. 둘째가 성인이 될 때까지 앞으로 15년이나 남았으니 체력을 비축해야겠다 싶더라고.

 

“우리 엄마 이제 퇴근도 해요. 밤에 아홉 시부터는 엄마 퇴근이래요.”

 

엄마가 아빠처럼 ‘퇴근’도 하고 ‘휴가’도 내는 것이 재미있는지, 태인이는 연신 싱글벙글 웃었다. “열 시에 자기만 하면” 엄마 퇴근 이후로는 자유 시간인 것도 마음에 든 모양이다. 아빠가 일찍 퇴근하시면 같이 “엄마 데리러” 갈 거라는 태인이에게 『엄마 마중』을 읽어 주었다. 추운 날 전차 정류장으로 엄마를 마중 나온 아기가 지나가는 차장마다 붙잡고 “우리 엄마 안 와요?” 묻는다. 꼼짝 않고 엄마를 기다리면서 코끝이 빨개진 아기를 보고 태인이는 귀엽다는 듯 웃었다. 그러고는 엄마한테도 읽어주고 싶다며 책을 빌려갔다. 글쎄, 태인이는 웃었지만 엄마는 어쩌면 코끝이 빨개질지도 모르겠다.

 

 

 

 

 

 

 

 

 

 

 

 

* 비룡소 북클럽 부모님 소식지 <비버맘> 1학년  / 2015년 봄에 쓴 것  

* 물론 가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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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루 2015-07-28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으앙.. 뭐죠.. 왜 제 코끝도 빨개지는거죠 ㅜㅜ

네꼬 2015-07-30 13:54   좋아요 0 | URL
비니루님 코 흥! 풉시다

뽈따구 2015-07-28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네꼬님은 아이들에게 책도 읽어주시지만, 아이들 마음도 같이 읽어주시나봐요. ^^

네꼬 2015-07-30 13:55   좋아요 0 | URL
뽈따구님, 마음을 읽는다니 그럴 수 있으면 오죽 좋겠습니까 ㅜㅜ 제 마음도 몰라요. ㅜㅜ

아무개 2015-07-28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찌잉~
쿨쩍~

네꼬 2015-07-30 13:56   좋아요 0 | URL
여기도 코 푸실 분 있네요... 같이 풀어요. ㅠㅠ

moonnight 2015-07-28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ㅜㅜ 네꼬님이랑 책읽는 아이들은 참 행운이로군요^^

네꼬 2015-07-30 13:56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의 이 말씀은 좀 아이들도 들었으면 좋겠네요. (겸손이란 없다...)

슝슝 2015-08-04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거 보고 <엄마 등에 업혀서> 바로 사러 갑니당 >_< 감사해요

네꼬 2015-08-04 19:58   좋아요 0 | URL
슝슝님 안녕하세요? 별말씀을요! >..<

다락방 2015-08-04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네꼬님하고 책 같이 읽고 싶어요 ㅠㅠ

mong 2015-08-04 17:57   좋아요 0 | URL
다락님 우리 같이 신청합시다!

네꼬 2015-08-04 19:59   좋아요 0 | URL
어디서 만날까요? ^^

mong 2015-08-06 14:04   좋아요 0 | URL
네꼬님 좋은 곳으로 ^^

네꼬 2015-08-06 15:24   좋아요 0 | URL
알림 센터에 ˝네꼬님 좋은 곳으로˝라고 뜨는 거 보고 완전 놀랐잖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ng 2015-08-07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재미있다

네꼬 2015-08-08 09:31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하 나도 재미있다요!!
 

일 년 중 유일하게 만두를 먹지 못하는 시즌이다. 내가 (찐)만두니까...

 

*

 

그림책의 세계는 넓고 깊어서 건져도 건져도 보물이 계속 나온다. 마침 여름에 읽으면 좋을 그림책을 몇 권 찾아서, 거실에 두고 오며 가며 들추어보고 있다.

 

수박 수영장 / 안녕달 그림책

 

잘 익어 반으로 갈라진 수박이 수영장이 된다. 이렇게 말하면 수박이 어마어마하게 크거나 사람이 아주 작거나 해야 될 텐데,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런 것 따위가 뭐 중요한가 싶다. 처음에는 석석 살아있던 과육이 아이들이 밟고 놀면서 수박 물이 되어 진짜 수영장처럼 된다. 튜브를 끼고 뽁뽁 소리를 내며 걷는 아이들, 발목에 묻어나는 수박, 껍질로 만든 미끄럼틀, 모든 것이 시원하고 달달하고 즐겁다. 그런데 수박 수영장이라니, 이 발상은 어디서 왔을까? 맨 뒷장에 조그만 힌트가 있다. 요즘 만난 가장 사랑스러운 그림책.

 

 

수박하면 참, 이런 그림책도 있다.

 

한입에 덥석 / 키소 히데오 그림책

 

동물들 모인 자리에 굴러 들어온 커다란 수박. 악어 꼬리로 잘라서 나누긴 했는데 동물들마다 먹는 모양이 다르다. 단순한 내용인데 의성어 의태어가 많이 나와서 재미있다. 수박 먹고 싶네.

 

 

 

들리니? / 하이지마 노부히코 그림책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꽃이 열리는 소리, 별이 빛나는 소리륻 들어보길 권하는 그림책이다. 나는 '서정적인 그림책'은 어른 취향이라고 생각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에는 단박에 매료되었다. 특히 이 장면이 마음에 들어서 이 책을 샀다.

 

 

 

 

 

무엇을 표현한 것일까? "파도가 밀려오는 소리"다.

 

 

지구촌 문화 여행 / 알렉산드라 미지엘린스키, 다니엘 미지엘린스키 그림책

 

볼 것이 끝없이 나오는 신기한 지도책. 판형이 시원시원하니 크고, 한 나라당 한 펼침면을 다 써서 곳곳의 문화를 소개한다. 알라딘 미리보기로도 그 귀여움이 다 전해지지 않는다. (꼭 확대해서 자세히 보시길!) 색감도 아름답고 대체 어떻게 취재했는지 자세히도 묘사했다. 표지에 적힌 대로 "거실에서 지구 한 바퀴"를 돌아보기 딱 좋다. 그런데 한 가지, 왜 "대한민국"을 "우리나라"로 번역했을까? 러시아, 크로아티아, 에스파냐, 대한민국, 일본... 이렇게 세계 속에서 이해하는 게 더 좋을 텐데 굳이 왜? 비행기 타고 세계를 여행하다가 갑자기 여기가 우리 집 거실이란 걸 콱 깨닫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포장마차와 송광사까지 그려 넣은 걸 보면 새삼 이들의 취재(연구)가 궁금해지는 것이다.

 

 

캘빈의 마술쇼 / 크리스 반 알스버그 그림책

 

책 속의 계절도 이렇게 더운 여름날이다. 동생을 놀리고 또 귀찮아 하던 캘빈은 마술쇼에서 최면술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는다. 그리고 친구와 작당해 동생을 상대로 최면술을 실험해 본다. (스포일러 방지 차원에서 여기까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도 기묘하고 반전이 있어서 약간 으스스하다. 그래서인지 10세 고객님들의 절반은 웃겨하고 절반은 어리둥절해한다. 9세 남의 반응이 흥미로웠는데 꽤 놀랐는지 표정이 굳어서 "이거.. 아닌 거 같아요." 한다. "뭐가?" "몰라요. 그런데 이거... 아 몰라요." 여름엔 역시 미스터리인가! 이 책은 전에 <<프로버디티!>>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왔었는데, 사려고 했을 때 절판 상태라 아쉬웠다. 이번에 새로 나와서 바로 사긴 했지만 제목은 원제대로 프로버디티!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

 

 

해리스 버딕과 열네 가지 미스터리

 

"14명의 경이로운 작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부제가 나는 좀 이상하다. "14명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경이로운 이야기"라고 해야 맞지 않나?? 작가가 훌륭하긴 해도 경이로울 것까지야?

 

아무튼 사 두었던 이 책을 이제야 읽었다. 알려져 있듯이 해리스 버딕이 남긴 신비로운 그림을 모티프로 유명한 작가들이 이야기를 지어낸 것을 모은 책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그 그림만 모아서 낸 그림책이 더 훌륭하다고 하는데, 나는 그것보다는 이 책이 더 좋다. 물론 그림만으로도 이미 완성된 작품이라는 데는 동의한다. 그런데 그 그림을 보고 궁금해 죽겠어서 참다 못해 자기가 이야기를 써보는 그 마음들이 너무 좋다. 혹시 작가들끼리 "아 내가 그 그림 갖고 하려고 했는데!" 하고 질투하거나 그러진 않았을까? 어딘가에서 해리스 버딕이(실존하긴 할까?) 이 출판된 책을 보고 있다면 좋을까, 싫을까?

이 책은 "어린이책을 좋아하는 어른"이 보기에 딱 좋다. '애들이 이런 걸 읽고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접고 그냥 나 좋자고 읽는 게 좋다는 얘기. 린다 수 박의 <하프>가 가장 좋았고, 로이스 로리의 <일곱 개의 의자>, 스티븐 킹의 <메이플 거리의 집>도 좋았다. 여름엔 역시 미스터리!

 

 

*

 

 

태풍이 지나가면 이제 군만두가 될까?

걱정은 접어두고 일단 복숭아를 하나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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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7-27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여섯살 조카가 수박을 엄청 좋아해요, 네꼬님. 그래서 저 맨 위의 책을 보관함에 슝- 넣어요.
헷 :)
네꼬님이 페이퍼 써주는 알라딘은, 그렇지 않은 알라딘보다 조금 더 많이 좋아요!

네꼬 2015-07-27 21:52   좋아요 0 | URL
10세 남(터프가이)도 신나서 읽더라고요. 타미도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두근두근)
(((제가 뭘요 하하핳)))

무해한모리군 2015-07-27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수박을 좋아하니까(전 한통도 혼자먹어요 으하하하) 수박 수영장을 읽어보겠어요.. 꿈의 수영장이네요 ㅋㄷㅋㄷㅋㄷ

네꼬 2015-07-27 21:53   좋아요 0 | URL
하하하 수박 한 통을 다 먹는 여자! 멋있다! 그렇다면 정말 꿈의 수영장이군요. 아마 읽다 보면 수박 드시게 될 거예요 ㅋㅋㅋ (저는 수박 소주라면 한 통을 먹을 수 있습니다만.)

moonnight 2015-07-27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수박수영장이랑 들리니 보관함에 넣어가요^^ 정말 덥죠 헉헉-_-;;;

네꼬 2015-07-27 21:53   좋아요 0 | URL
어유 정말 더워요. 이게 집인지 사우나인지. ㅠㅠ 잘 견뎌봅시다. 어질 @@

꿀수박 2015-07-27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야 (늘 그렇듯이) 네꼬님의 탁월한 안목!!ㅋㅋ 저도 <수박 수영장> 거실에 전시했어요! 저는 <풍덩 시원해요>랑 같이..히히. 여름 끝날까 봐 조마조마해요ㅠㅠ 어쩐지 찐만두가 된 네꼬님을 상상해 보는 오늘 아침.ㅋㅋ 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네꼬 2015-07-27 21:54   좋아요 0 | URL
꿀수박님 ㅋㅋㅋㅋㅋ 저를 어떻게 상상하고 계신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마도 왕만두겠죠.... (아니라고 못 함.) 풍덩 시원해요, 정보 감사합니다! 꿀수박님도 더위 요리조리 잘 피하세요!
 

1. 가지를 깨끗이 씻어서 길쭉하게 3~4등분하고, 각각을 반으로 가릅니다. 김이 오른 찜기에 그걸 넣고 6분을 쪄요. 찐 가지는 냉동실에서 식힙니다. (바람에 식히면 안 되나요? 안 됩니다. 냉동실에 자리 없는데 냉장실에서 식히면 안 되나요? 안 됩니다.) 가지가 식으면 쪽쪽 찢어서 큰 볼에 담습니다. 양념장을 만들 차례. 간장과 식초가 1:1, 여기에 간장의 절반이 좀 안 되게 멸치액젓을 넣어요. 다진 마늘과 다진 파, 소금과 설탕, 고춧가루와 깨는 취향대로 넣되 꼭 다 넣어야 합니다. 나중에 냉국으로 만들 수도 있으니 참기름은 밥상에 올릴 때 조금만 두릅니다. 저라면 안 넣겠어요. 손끝으로 살살 무칩니다. 가지무침 완성.

 

2. 가지를 깨끗이 씻어서 길쭉하게 3~4등분하고, 각각에 십자로 칼집을 냅니다. 오이소박이 할 때처럼요. 여기에 돼지고기를 넣을 겁니다. 다진 돼지고기 반근에 간장 2큰술과 국간장1큰술입니다. 여기에 마늘과 청양고추, 파를 다져 넣습니다. (양파는 안 되나요? 안 됩니다.) 후춧가루와 고춧가루도 취향껏 넣습니다. 이렇게 양념한 고기를 가지 칼집 사이에 최대한 많이 넣어요. (조금 넣으면 안 되나요? 안 됩니다.) 오이소박이에 부추 넣듯이. 냄비에 물 한 컵과 간장 2큰술을 붓고, 돼지고기가 잔뜩 들어간 가지를 올려 부르르 끓인 다음 뚜껑을 덮고 10분간 졸입니다. 중간중간 국물을 끼얹어 가면서 간이 배게 합니다. 돼지고기가 익었다 싶으면 불에서 내립니다. 이북식 가지조림 완성.

 

*

 

여름은 가지의 계절.

우리 동네에서는 네 개에 천 원.

가지는 왜 이렇게까지 맛있는 걸까요!

가지를 먹읍시다. 여러분 가지를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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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7-24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는 네꼬님, 가지를 싫어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글을 보니 가지 요리에 도전하고 싶은 이 미친 욕망은 뭐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꼬 2015-07-24 15:08   좋아요 0 | URL
아니 가지가 왜 싫어요! 나는 여름을 가지 먹는 재미로 버팀. 인류가 가지를 계속 좋아해서 계속 재배해야 될 텐데...! (해 보아요. 다락님의 가지 요리 기대. 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5-07-24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야채는 자른다 → 굽는다 → 그냥 먹거나 싱거우면 김치 올린다 -.-

네꼬 2015-07-24 15:29   좋아요 0 | URL
가지는 그냥 구워 먹어도 맛있죠! 구워서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짱!

저도 다른 채소는 주로 잘라서 구워서 먹는다 끝. -_- 가지편애자.

라로 2015-07-24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지 피자도 맛있어요!! 중국인들은 가지를 쪄서 된장같은 것을 양념으로 해서 먹는데 정말 맛있어요!! 쭉쭉 찢어질 정도로 삶는 게 포인트에요!!ㅎ

네꼬 2015-07-24 15:30   좋아요 0 | URL
쪄서 각종 양념에 찍어 먹는 건 해봤어요. 그런데 가지 피자라니! 가지 피자라니!! 주말에 당장!!!!! (보고 있나 네꼬남..)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5-07-24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 요리교실 가지요리편이네요^^ 첫번째 가지무침은 비슷한 요리를 먹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두번째는 새로워서 맛있을 것 같아요, 네꼬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네꼬 2015-07-26 19:20   좋아요 0 | URL
아이코 제가 무슨 요리 교실씩이나요;; 다만 가지를 사랑하여 ㅜㅜ 이북식 가지조림은 저도 누가 해줘서 먹어 보고 반했어요. 꼭 한 번 해보세요!

z1 2015-07-24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지요리 왕!! 엄청 수고스러운 음식이네요 ㅜㅜ 섬유질 한줄 한줄 꼭꼭 씹어먹겠어요 ㅎㅎ

네꼬 2015-07-26 19:21   좋아요 0 | URL
노노노 요령만 익히면 금방 해요. (더워서 그렇지; ) 비니루님아 저는 떨려서 그거 열어도 못 봤어요. 일요일 밤을 위해 아껴 둠. ㅋㅋㅋㅋㅋ 곧 개봉!

비로그인 2015-07-24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가지가지해요♥찐 다음 간장 조금 들기름 들깨가루 팍팍 뿌려 먹기~

네꼬 2015-07-26 19:22   좋아요 0 | URL
꺄 ♡ 가지가지 ♡ 가지는 사랑입니다. 들기름 버전도 좋아해요. 우앙 또 먹고 싶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