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님은 초등학교 시절 셜록 홈즈를 읽은후 이번에 다시금 셜록을 읽는다면서 열림원의 셜록을 읽겠노라고 글을 올리셨더군요.

 


사실 국내에 번역된 셜록 홈즈는 솔직히 말하면 출판사들이 달라서 그렇지 거기서 거기란 생각이 듭니다.천편 일률적으로 장편 4권 단편집 5권을 내놓는데 번역의 질(솔직히 일반 독자들을 원서를 가지고 번역책을 일일히 대조하지 않는한 출판사의 번역이 제대로 되었다는 사실을 알 이가 상당히 드물죠)은 차치하고 그 형식은 모두 대동소이하여 독자들은 겉 표지가 이쁜지 안이쁜지 아님 책속의 삽화가 많은지 적은지 등으로 책을 선택할수 밖에 없지요.


그런면에서 이번 열림원에서 나온 셜록은 기존의 천편일류적인 셜록 홈즈 전집과는 색다른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바로 BBC에서 나온 드라마 셜록대로 책을 편집한 것이죠.


열림원의 셜록의 가장 큰 특징은 BBC셜록의 각 시즌 드라마의 원작을 책을 엮는다는 점인데 거기에다 번역자가 드라마와 관련된 주석을 책에 적었다는 점이 기존의 셜록 홈즈 관련 책들과 다른 점입니다.

<이처럼 드라마 관련 주석이 있네요> 


열림원의 셜록에 수록된 장 단편은 아래와 같습니다.

<셜록1>

주홍색 연구 9

춤추는 사람 그림 217

오렌지 씨앗 다섯 개 261

브루스파팅턴호 설계도 295

해군 조약문 349


<셜록2>

바스커빌의 사냥개 9

보헤미아 왕실 스캔들 273

보스콤 계곡 미스터리 319

마지막 사건 363


사실 이런 편집은 유래가 없는것이 장편/단편집으로 나누어서 출판한것도 아니고 셜록 홈즈가 출간된 시기별도 아니고 소설속에서 셜록 홈즈가 사건을 해결한 시기별로 나눈것도 아닌 오로지 BBC 드라마 셜록의 각 시즌별의 오리지널 원작을 책으로 편집한 것이기 때문이죠.얼핏보면 매우 색다르고 참신해 보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열림원의 편집 방식은 좀 문제가 있단 생각이 듭니다.


셜록의 책소개란에 보면 현재 BBC 《셜록》은 시즌4까지 방영되었고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시즌5를 구상 중에 있다. 「셜록」 시리즈는 이번에 1권 『주홍색 연구』, 2권 『바스커빌의 사냥개』를 동시 출간하고, 이어 2017년 하반기에 3권 『네 사람의 서명』과 4권 『여섯 개의 나폴레옹상』을, 시즌5 방영에 맞춰 5권을 기획 출간할 예정이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출판사는 시즌 5방영에 맞추어서 책을 내놓겠다고 하는데 올 봄부터 들여오는 소문에 의하면 셜록 역을 맞은 주인공 베네딕트 컴버비치의 살인적인 스케줄 덕분에 셜록 5가 촬영에 들어갈지 미지수란 말이 많았습니다.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비치와 왓슨역의 마틴 프리먼은 각각 닥터 스트레인지와 에버렛 로스 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들이 출연해야 할 MCU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들이 줄지어 있는데다 셜록의 형인 마이크로프트 역을 맡으면서 셜록의 작가인 마크 게티스 역시 ‘왕좌의 게임’ 출연과 수많은 책과 TV 드라마 집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뭐 셜록 시즌5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몇년뒤의 일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비치와 왓슨역의 마틴 프리먼>

<공동 제작자이자 작가이면서 셜록 형인 마이크로프트 역을 맡은 마크 게티스>


고로 열림원의 희망대로 시즌 5방영에 맞추어 5권의 책을 간행하기란 불가능해 보이네요.시즌 4까지 나왔으니 4권은 간행할수 있을듯 싶습니다.


그리고 열림원의 희망대로 셜록이 계속 시즌제로 나와도 큰 문제가 있습니다.드라마 셜록을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셜록은 매 시즌에 대략 4편 정도의 작품을 드라마화는데 문제는 장편과 단편에 구애받지 않고 한편의 드라마를 만들었단 사실이죠.

셜록 1에선 장편  주홍색 연구외 단편 4개/셜록 2에선 장편 바스커빌의 사냥개외에 단편 3개로 구성되어 있어 어느정도 책의 두께를 만들수 있었지요.앞으로 나올 셜록 3의 경우는 장편 네사람의 사인외에 단편2개/셜록 4의 경우는 단편 3개를 드라마로 만들었기에 열림원의 경우에도 셜록 3까지는 BBC드라마의 원작을 책으로 만든다는 형식을 갖출수 있지만 셜록 4의 경우는 달랑 단편 3개만 있기에 책을 만들기 애매해 집니다.그렇다고 아무 단편이나 집어넣으면 책의 색깔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지요.


게다가 앞서 말한대로 BBC셜록은 장 단편 구애받지 않고 시즌별로 원작 3~4편을 드라마로 만들기에 솔직히 시즌이 계속되도 열림원의 이 편집은 문제가 되는데다가(뭐 책마다 3~4편의 단편을 수록하고 가격을 대폭 낮출수면 출간할순 있습니다), 만일 시즌 5의 방영이 계속 미루어 진다면 남은 대다수의 단편은 어떻게 할지 걱정이 앞서는 군요.

물론 남은 단편을 모아 셜록 시리즈로 간행할순 있지만 BBC 셜록에 맟추어 책을 간행한다는 편집방침에도 어긋나고 또 원래 오리지널 단편집과 비교해도 애매해서 열림원에서 기획을 멈출 확률이 무척 높아 보입니다. 


뭐 이런 형편이다 보니 로쟈님이 열림원의 셜록을 통해서 셜록 홈즈 전집을 과연 다 보실수 있으실지 좀 걱정이 되네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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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17-08-30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익한 정보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전집‘을 기대하진 않고요. 대표작 ‘선집‘ 정도가 있었으면 해요. 열림원판도 나오다 날 거라고 하시니까 흠, 생각을 좀 해봐야겠네요.^^;

카스피 2017-08-30 20:12   좋아요 0 | URL
ㅎㅎ 별말씀을요.단순하게 읽으신다면 간행된 책중에서 고르시면 되시겠지만 cyrus님 말처럼 어떤 책이든 번역에 다소 부실하다고 하니 로쟈님의 경우 차라리 영문원서를 읽으시는것도 한 방법이시겠지요.
아님 좀더 셜록에 대해 깊이 아시겠다면 주석달린 셜록 홈즈 시리즈를 추천해 드려요^^

cyrus 2017-08-30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가 만들지 않았으면 홈즈 번역본이 많이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출판사들이 드라마의 인기에 기대서 번역본을 내는 경향이 있는데, 좋은 현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카스피 2017-08-30 20:13   좋아요 0 | URL
홈즈 시리즈는 드라마에 상관없이 여러모로 부담없는 책이기에 출판사에서 그냥 마구 내놓는것 같습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