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술계가 참 말이 아니네요.가수 조영남이 다른 사람을 시켜서 자신의 그림을 그리게 한 이른바 대작 논란으로 한바탕 회오리 바람이 일어났지요.

일반인이 생각하는 화가는 자신이 홀로 창작의 고통을 느끼며 그림을 그리는지 알았더니 요즘은 조수나 후배들이 대신 그림을 그려주는것이 현대 미술의 관행이란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이는 진중권 교수가 말한 사실인데 미술인 단체는 묵묵히 그림을 그린 화가들을 조영남이 모욕했다며 고소하기에 이르게 되네요.



<조영남의 대작논란과 관련해서 진중권 교수는 대중은 고루하고 미술계는 사실을 속인다며 싸잡아 비판하고 있네요>
조영남의 대작 사건이 아직도 미술계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이우환 화백의 위작 논란이 역시 미술계를 메가톤급으로 강타하고 있습니다.
이후환 화백은 한국의 대표적인 추상화가중의 한분이신데 그의 13개 작품이 위작으로 경찰에 의해 잠정 결론이 나자 그는 “내가 작가인데, 내가 내 작품이라고 하는 걸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는 일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느냐.수사가 시작된 이후 3번이나 직접 감정하겠다고 요청했으나 모두 거부당하고, 자격이 불확실한 감정위원들과 국과수에 먼저 감정을 의뢰한 뒤 제가 확인하기도 전에 감정결과를 발표하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했다”고 경찰을 비난하는 기자화견을 열었습니다.

<경찰이 위작으로 잠정결론 내린 이우환 화백의 그림>
기본적으로 경찰은 과학 기법을 이용해 그간 이화백의 작품과 13개의 위작작품이 여러모로 차이가 나는데다 체포된 위작자들이 경찰앞에서 직접 위작을 그렸다는 점에서 위작임을 확신하다가 이화백이 자신의 그림이라고 주장하지 무척 당혹해 하는 모습을 보여주네요.그러다보니 미술계는 소위 전문가들이 과학적 기법을 동원해서 위작으로 판단한 작품을 화가 본인이 진품이라고 인정하자 국내에선 더이상 객관적인 판정이 힘들어졌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사실 그림을 그린 화가가 제일 잘 안다고 여겨집니다.하지만 화가 역시 사람인지라 자신의 그림을 모두 도록으로 만들거나 DB화 하지 않으면 습작을 포함해 다작의 작가인 경우 모든 그림을 다 알수 있지는 못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
아니 대가가 자신의 작품을 다 기억하지 못하니 하는 분들이 계실것 같은데 간단한 예로 바둑의 천재인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의 경우 둘다 바둑의 대가지만 조훈현 9단은 자신의 둔 바둑을 모두 기억하는 반면 이창호 9단은 바로 직전에 둔 대국도 복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군요.
또한 실례로 국내 유명 화가의 경우 자신이 위작으로 판단한 작품이 실제 도록에도 실려있고 판매경로도 명확해 나중에 위작이 아닌 진품이라고 한 웃지못할 경우도 있다고 하는군요.
실제 대부분의 유명 작가는 살아생전 가난해서 자신의 작품을 얼마안되는 돈에도 파는 경우가 많아서 사후에 더더욱 위작이 많이 생기는 배경이 됩니다.하지만 이번 경우는 작가가 살아 있어 더 논란이 증폭되는데 만일 작가 자신조차 자기 작품으로 인정할 만큼 대단한 위작자가 있다면 그야말로 청출어람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살아있는 작가마저 자신의 작품인지 아닌지를 헷갈려야 할 위조의 대가가 있다면 아마 미스터 제로가 아닌가 싶습니다.본명도, 나이도, 태어난 해도, 과거도 전부 불명으로 풍부한 지식, 뛰어난 오감 및 기억력을 가지고 세상에 존재하는, 혹은 존재했던 다양한 사물들을 위작 수준이 아니라 그야말로 진품을 만들어서 나타내는 신의 손을 가진 미스터 제로만이 이번 이우환 화백 위작사건의 진범이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로 만화지만 이책은 전 세계 미술 작품을 종횡으로 다루고 있습니다.작가의 취재 능력이 대단하단 생각이 드는데 이 책만 열심히 봐도 웬만한 미술학도보다 더 많은 지식을 쌓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