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영성의 만남 -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스승의 스승, 멘토의 멘토에게 길을 묻다 믿음의 글들 300
이어령.이재철 지음 / 홍성사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이어령 교수의 책인 축소 지향의 일본인이란 책을 읽고서 그의 문체에 반해  그분의 책을 여러권 구해서 읽은바 있었는데 특히 이어령 교수의 초기작인 흙속에 저 바람속에 같은 책은 헌책방에서 구하고 상당히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이어령 교수의 글들을 읽어보면 상당히 유니크하고 논리 정연하며 무신론적인 성향을 띄고 있음을 알게되는데 사실 그는 젊어서부터 성경을 분석하며, 여러 가지 비판을 해 왔고 자신이 노아라면 혼자 살겠다며 방주를 만들지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나, 6.25전쟁때 신은 어디에 있었던 거냐는 이야기를 서슴지 않고 해 왔다고 하는데 이는 대다수 무신론자 혹은 기독교를 비판하는 이들이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철저한 무신론자이자 대표적인 이성론자이며 지성론자인 이어령 교수가 2007년도에 기독교 세례를 받았다는 뉴스를 접한적이 있는데 무신론자에서 기독교인으로 자신을 바꾼 이어령 교수의 책 지성에서 영원으로가 작년초에 출간되어 그의 팬으로서 책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이 책은 무신론자였던 이어령 교수가 기독교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적고 있는데 저자의 일기와 강연, 기사와 편지글로 구성되어 있다.

 

비록 신앙 간증 책이지만 이어령 교수의 책답게 상당히 문학적아고 날카로운 비평도 있고해서 읽다보면 어는새 쉽게 빠져들게 되는데 대표적인 무신론자에서 기독교인으로 신앙을 갖은만큼 무신론자들에게 나도 신앙을 갖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도록 상당히 설득적인 글이라고 여겨진다.

이어령 교수가 신앙을 가지게 된 계기는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있을 마음속의 공허함,외로움,혹은 절대자에게 의자하고픈 마음때문이겠지만 그래도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사랑하는 딸의 개인적 불행과 질병의 고통을 신앙으로 이겨내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그리고 이 책 후반부에서도 아버지에서 신앙을 갖도로 하는 딸의 간증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작년에 이어령 교수의 지성과 영성의 만남이란 신앙관련 책이 간행되어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서 읽어보았다. 이 책은 시대의 지성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 이재철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 목사가 양화진문화원 주최로 2010 4월부터 12월까지 총 8회에 걸쳐 공개적으로 대담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말 그대로 당대의 지성인 이어령 교수와 여성인 이재철 목사가 삶, 가족, 교육, 사회, 경제, 정치, 세계, 문화, 종교를 주제로 담화를 하고 있다.

이 책에는 삶과 종교에 대한 인간의 근원적인 질문에서부터 시작하여 교육의 문제,자살율,동성애,진보와 보수의 문제,성장과 분배등 오늘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외에도 인간이살면서 겪는 모든 것들이 망라되어 있단 생각이 든다.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인 이어령 교수와 영성을 대표하는 이재철 목사의 토론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책의 내용은 굉장히 폭 넓고 깊어서 책 전체를 걸쳐 제목에 나오듯이 두 지성과 영성이 맞부디치는가 하면 서로 합쳐지는 등 마치 아름다운 하머니의 조화를 이룬 한편의 음악을 듯는듯한 느낌을 받는다.이 책을 읽으면 마치 학생 시절에 어려운 수학문제 앞에서 끙끙메다가 그 문제를 풀었을 때 기뻤던 것처럼 그간 마음속에 풀지 못했던 숙제와 비슷한 마음의 응어리를 시원하게 배출시켜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사실 이런 비슷한 주제를 다룬 대담집은 이미 여러권 출간되었고 읽은 것도 있기에 그 내용은 어떻게 보면 서로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한 평생 지성과 영성을 꾸준히 갈고 닦으면서 실천해온 두 분의 대화는 사뭇 그 울림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서 성서에 바탕을 둔(참 두분 모두 기독교 신자다) 사실적이면서도 지성적인 이야기는 .책 속에 드장하는 많은 질문에 대해 공감하고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분명한 지침과 따스한 위로를 선사한다고 여겨진다.

 

물론 이 책은 신앙관련 도서이기에 책 전반에 걸쳐 기독교 신앙이 관통하고 있다.그러기에 기독교를 믿지 않는 분들에게는 그런 내용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신앙에 상관없이 불확실한 미래에 고민하는 모든 분들이 읽어야될 삶의 지침서 같은 책이 아닌가 싶다.
참고로 이 책을 읽고 영혼의 맑은 울림을 들으셨다면 앞으로 나올 두분의 대담 시리즈가 곧 나온다고 하니 읽어 보시길 권해 드린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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