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그래비티 - 만화로 읽는 중력의 원리와 역사 어메이징 코믹스
조진호 글 그림 / 궁리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국내에서 만화에 대한 인식이 예전부터 아주 안 좋았던 것 같다.60~70년대 뉴스를 보면 어둠침침한 만화방에서 할 일 업는 젊은이와 아저씨들이 담배를 뻑뻑피며 만화를 보는 가운데 초등학생들이 깔깔거리며 만화를 보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는데 아무런 오락시설이 없던 그 당시에는 만화가 어린인들의 유일한 오락거리 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어린이들의 그런 모습을 보면 당시 부모님들은 공부는 안하고 만화만 본다고 야단을 치셨고 그런 어른들의 인식탓에 만화는 아이들을 타락시키는 아주 유해한 매체여서 항상 5월만 되면 만화가들이 나쁜 만화를 그린다면 반성 대회를 스스로 열던 때가 있었다.

지금이야 어린이들이 워낙 학원 다니느라 시간이 없어 만화방을 가지 않는데다 게임기외에도 스마트 폰과 같은데서 다양한 재미를 찾을수 있기에 만화 자체를 굉장히 유해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른들의 입장에선 만화가 공부를 방해하는 것이란 인식이 아직도 강하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런 어른들의 편견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은데 학습만화 WHY 나 한자 학습서인 마법 천자문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제 만화는 어린이들의 학습을 재미있게 도와주는 가장 강력한 학습도구로 자리 잡게 되는 것 같다.

아직까지 중고등학교 참고서가 만화로 된 것을 보지 못한 것 같은데 이웃 일본에서 이미 중고등학교 참고서도 만화로 된 것이 있고 어디 서점에서 본 것 같은데 대학의 수학교재가 만화로 된 것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인 난다.(물론 수식 위주의 내용에 약간의 그림이 들어가 있으니 만화라고 하기에도 다소 그렇다^^;;;)

 

만화로 읽는 중력의 원리와 역사라는 부제르 달고 있는 어메이징 그래비티 역시 일종의 학습 만화라고 보면 될것이다.

<요즘은 복잡한 물리같은 것도 만화로 제작하면 학생등 머리속에 쏙쏙들어갈듯 싶다>

하지만 기존의 학습 만화가 주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데 어메이징 그래비티는 길게는 40억 년, 짧게는 2,500년 중력의 역사 속에서 중력 주요 개념들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30여 명의 철학자와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만화의 형식을 통해서 알려주는데 내용 자체가 고등학교에서 베우는 물리이기에 초등학생보다는 중력의 개념을 단기간에 배우려는 고등학생이나 과학적 지식을 배우려는 일반인에게 알맞은 책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저자 조진호는 현 민족사관고등학교 과학교사로 교사 이전에 인터넷 게임기획 개발사인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깡통들을 위한 플래시4, 『플래시 MX 애니메이션, 게임, 뮤직비디오 만들기』를 펴냈고 '과학만화 그리기' 강의를 하는등 만화가로서의 능력도 출중해서인지 어메이징 그래비티의 그림역시 단순하게 아이들 대사으로 한 만화체가 아니라 미국의 엑스맨등에서 볼수있는 이른바 그래픽 노블체의 그림이어서 어른들이 보기에도 전혀 부끄럼없이 읽을 수 있도록 되어있는 것이 커다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체와 책 내용에서 알수 있듯이 이 책은 초등학생들을 위한 학습만화서가 아니라

고등학생이상의 성인들이 읽을수 있는 일종의 교양 학습 만화임을 알수 있다>

 

책 서문에 “….. 이 책을 통해서 그러한 인식의 변화를 살펴보는 동시에, 중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시시각각 변해온 우주관에 대해서도 알아가면 좋겠다. 나아가 중력을 이해한다는 것이 어떤 이유로 우주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으로 이어지는지를 어느 정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지식보다는 자기 안의느낌과 궁금증을 발견하고 깨달아가는 데 작으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라고 자자가 쓴 것처럼 어메이징 그래비티는 고대 그리스의 아낙시만드로스부터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를 거쳐 프랑스의 뷔리당, 영국의 길버트, 갈릴레오,뉴턴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석학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던 당시의 중력에 대한 당시의 개념들을 현대의 독자들에게 소개해 주고 있다.

물론 중력이란 것에 대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현대의 독자들에게 과거 과학자들의 의견은 황당할수 있지만 그런 과거의 과거를 통해서 결국은 현대의 중력이란 개념이 정립되었음을 이 책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확실히 서울대 출신의 민족사관학교 과학교사답게 저자는 중력이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고대철학·우주론·천문학·역학·상대성이론까지 꿰어낸 실력이 보통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일본 학습용 만화가 재미를 통해서 학습 효과를 올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어메이징 그래비티는 중력에 대해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지만 관련 내용을 좀 아는 사람들이 이 책을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여겨지는 내용과 함께 그림으로 본다면 아마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학창 시절에 물리 과목을 수박 겉 핧기 식으로라도 배웠을 것이다.하지만 학창시절 과학과 담을 쌓게 지내신 분들이라면 물리나 중력이란 단어만 들어도 울렁증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어메이징 그래비티를 읽는다면  중력의 원리와 역사를 한 번에 배울수 있고 더불어 그와 연관된 철학적 사고와 문제의식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교양 학습 그래픽 노블이라고 생각된다.

by caspi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