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의 밤 (4쇄) The Collection 3
바주 샴 외 지음 / 보림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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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의 밤은 작년에 알라딘에서 독자북 펀드를 했던 작품이다.아동 도서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비싼 가격이어서 북펀드는 둘째치고 과연 책이 잘 팔릴 수 있을까 궁금했었는데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잘 팔린 것 같다.

나무들의 밤은 작년에 구입해서 선물을 한 책인데 기존의 어린이용 책과는 달리 상당히 독특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기존의 아동용 책들이 흔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와 같은 만화 캐릭터를 차용한 그림책이 많았다고 한다면 이 책은 뭐랄까 단순한 동화책이 아니라 한권의 예술품이란 생각이 든다.

 

나무들의 밤은 검은 종이위에 아름다운 색깔의 나무들이 나오는데 아이들한테 그간 본 동화책들과는 무척 다른 신기한 느낌을 우리 아이들이 보아온 책들이 대부분 서구의 동화책인데 반해서 흔히 접하기어려운 인도 중부 곤드족의 예술과 민간전승을 바탕으로 한 그림책으로 2008년 볼로냐 라가치 뉴 호라이즌 수상작이라고 한다.

곤드족은 10억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는 인도에서 약 3백만명 밖에 안되는 소수 민족인데 대부분 드라비다어족의 비()문자 언어인 곤드어의 다양한 방언을 사용하는데, 서로 의사소통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말이 안통하는 경우도 있고 문자도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곤드족은 오래전부터 그들이 살고 있는 진흙 벽에 상징적인 그림을 그리는 전통이 있고 가장 좋은 그림을 본 사람에게 가장 큰 행운이 온다고 믿을 만큼 그림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한다.

 

나무들의 밤은 곤드족의 신화를 다룬 책이 아닌가 여겨진다.이 책에는 19점의 나무가 그려져 있는데 그 옆에는 아마도 곤드족의 민간 전승이라고 여겨지는 짧은 글들이 함께 실려 있다.

맨 처음에 나오는 나무 그림 옆에 밝게 빛나는 셈바르의 밤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는데 옆 그림의 나무가 셈바르 나무라는 것을 알려주면서 셈바르와 연관된 아름다운 전설을 우리들에게 들려주는데 암소를 잃어버린 목동과 송아지는 암소를 찾다 어둠속에 길을 잃게 되는데 한마리 반딧불이 따라 가보니 셈바르 나무가 잎마다 반딧불이 앉아 있어 어둠속에서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으며 그 아래 암소가 서있고 그후로 셈바르 나무에는 착한 정령들이 살고 있다고 믿게 되었으며 셈바르 나무는 어려움에 빠진 생명을 보호해 주는 황금처럼 빛나는 나무로 인식되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나무들은 곤드족의 신인 샨카르가 창조했는데 조물주가 샨카르가 창조한 인간이 먹을 것이 없다고 신에게 말하자 샨카르는 나무를 만들고 나무들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인간들은 농사를 짓기전 과일들을 먹고 살았다는 전설도 알려준다

 

이 책은 실크스크린 기법을 이용해 검은 종이 위에 하나하나 손으로 그림을 그려 만들었는데 까만 바탕 위에 강렬한 원색의 대비와 섬세한 선으로 그려려진 나무 그림은 어떤 착시효과를 일으키는지 마치 전설속 셈바르 나무가 빛을 발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나무들의 숲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았던 책들과는 달리 책 제본 또한 수 제본이어서 비록 같은 제목의 책이라고 해도 작가들이 책 하나 하나의 그림을 실크 스크린으로 만들기에 똑같은 색이 하나도 없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책이 되므로 선물용으론 그만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무들의 밤은 아이들 동화책이라기 보다는 마치 한 편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그래선지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가 보다는 어른들이 소장한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을 때 감상할 만한 미술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동화책으로 보기에는 그 가격이 무시무시하게 비싸단 생각이 들지만 엄마 아빠와 아이가 함께 볼며 서로간의 느낌을 공유하며 감상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라고 여겨진다.그리고 혹시 이 책이 마음에 들지만 높은 가격때문에 아이한테 사주기가 좀 그렇다면 이책의 작가중 한명이 비주 샴의 런던 동물원을 추천해 드린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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