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정벌레 살인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139
S.S. 반 다인 지음, 신상웅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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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인은 포우 이후 추리 소설의 주도권이 영국으로 넘어간뒤 침체기에 빠졌던 미국 추리 소설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인물이있다.

그의 미스터리 소설들은 비평가나 독자 양쪽에 커다란 찬사와 호평을 받으면서 승승 장구를 하게 되는데 그 이유중의 하나는 반다인이 병상에서 에드거 앨런 포우로부터 시작하여 연대순으로 현대작품까지 75년 동안의 모든 미스터리 소설 2000권을 읽은뒤 미스터리 소설에는 그 나름의 테크닉과 매력이 있으며 독특한 법칙에 따라 전개되어 나간다는 것을 발견하고 정리하고 분석하고 당시 독자들이 읽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추리소설을 썼기 때문이다.

사실 반다인은 처음부터 추리 소설을 쓸 작정을 하질 않았고 오히려 처음에는 그의 본업인 평론가답게 2천권을 읽은 추리 소설을 바탕으로로 추리 소설에 대한 평론서를 저술할 작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경제적 사정 때문에 추리 소설을 쓰게 되는데 앞서 말한 75년 동안 발행된 모든 추리 소설을 섭렵한 결과 앞서 나온 4편의 추리 소설을 당시 정말 공전절후의 베스트셀러가 된다.

 

벤슨 살인사건,카나리아 살인사건,그린살인사건,비숍살인사건에 이어 나온 5번째 작품이 바로 딱정벌레 살인사건이다.

딱정벌레 살인사건은 80년대 중반 자유 추리문고에서 처음으로 번역되었다가 2003년 동서에서 다시 재간되었다.혹 동서의 번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행스럽게도 북스피어에서도  출가되었으니 이 책을 읽으면 된다.

딱정벌레 살인 사건은 뉴욕 10번가. 한 노인의 시체가 발견되는데 그는 이집트 유물 발굴에 재정적 지원을 하고있던 카일 노인으로 자신이 지원한 발굴단이 발굴한 유물인  복수의 여신 사크메트상에 의해 후두부가 처참히 깨어진 채 저승의 신 아비누스상 아래에서 시체로 발견된다.사건 현장에는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집트 고대 유물의 고유 문양인 딱정벌레 형상의 넥타이 핀이 발견되고 언제나 그렇듯 검사 매컴과 히스 형사부장은 사건 해결을 위해 번스의 도움을 요청하고 그는 명쾌히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딱정벌레 살인사건의 원제는 The Scarab Murder Case 이다. Scarab을 동서에선 딱정벌레라고 번역했는데 사실 Scarab은 딱정벌레라기 보다는 이집트 사막에 사는 쇠똥구리와 같은 곤충으로 당시 이집트에선 신성시 되던 곤충으로 책 제목에 쓰인 Scarab은 고대 이집트에서 왕쇠똥구리 모양으로 조각한 보석을 가리키며 그 바닥 평면에 신성 문자인 히에로 글리프 기호를 새겨 부적이나 장식품으로 썼으며 갑충석이라고 부르기도 하므로 사실 단순히 딱정벌레라고 제목을 번역하기에는 좀 어폐가 있다고 생각된다.번역하기 애매해선지 북스피어에선 스카라베 살인사건으로 그냥 썼는데 차라리 이것이 소설의 내용과 더 부합하지 않나 싶다.

5번째 작품인 딱정벌레 살인사건은 전작과 다소 다른 느낌을 주는데 바로 소설속에 이집트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 책은 1929년에 간행되었는데 22년에 저 유명한 투탄카멘의 무덤이 발굴되고 고대 이집트의 찬란한 유물들이 유럽과 미국에 소개되었으며 또한 투탄카멘의 저주가 각 언론에 대서 특필되던 시기여서 당시 구미에서 이집트 열풍이 한참 몰아치던 시기라고 할 수 있는데 반다인 역시 당시 그런 이집트 열풍에 편승해서 딱정벌레 살인사건을 저술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딱정벌레 살인사건은 앞선 네 작품과는 약간 성격을 달리하는데 다른 책들의 살인 사건의 해결에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면 이 작품은 이집트 박물관이란 한정된 공간에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2~3일만인가에 하는 시간안에 사건의 본질을 꿰뚫은 번스가 범인을 잡는데 숨어있는 범인을 잡는 번스의 책략이 상당히 재미가 있다.

딱정벌레 살인사건은 반다인의 전작과 혹은 당시에 나온 다른 추리 소설과 달리 이집트란 키워드를 삽입했는데 그 자체가 특별히 추리 소설의 결정적 요소는 아니지만 다른 추리 소설과 차별화시키고 있으며 또한 작가의 예술 평론가로의 다양한 이집트의 관련된 지식이 넘처나고 있어 독자들에게 이집트와 관련된 흥미로운 지식을 보여준다.

또한 딱정벌레 살인 사건은 후배작가이면서 라이벌이기도 한 앨러리 퀸의 이집트 십자기의 비밀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데 한번 비교해 보면서 읽는것도 색다른 재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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