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그리고 두려움 1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코넬 울리치 지음, 프랜시스 네빈스 편집, 하현길 옮김 / 시공사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일반적으로 추리 소설은 대부분 장편소설인것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추리 소설은 추리소설의 시조인 에드가 앨런 포우의 모르가거리의 살인사건에서 알수 있듯이 단편 소설에서 출발했다.그리고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에서 단편 추리의 기초가 확립되는데 차츰 장편 소설로 발전해 가면서 현대는 거의 대부분의 추리 소설 작품들이 장편 소설로 이제는 거의 단편 소설들을 보기 힘들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장편 추리 소설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역시 추리 소설의 백미는 단편 소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국내에선 장편 소설만 소개되었던 서스펜스 미스털의 거장이자 느와르 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코넬 울리치의 단편집이 소개되어 기쁨 마음에 얼른 집어 들게 되었다.

코넬 울리치의 단편집인 밤 그리고 두려움은  코넬 울리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역작으로, 14편의 주옥같은 단편들이 실려있는데 편자인 법대 교수이며 추리소설 작가, 추리소설 평론가이기도 한 네빈스는 이 책으로 1989 MWA(미국추리작가협회) 비평부문 상을 수상한 바 있다하니 이 책의 가치를 충분히 알수 있다.

코넬 울리치의 작품은 밀실과 같은 완전 범죄를 주제로 하는 본격 추리 소설과는 달리 거의 대부분 제한된 시간속에서 사건의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주인공이나 사랑을 잃고 복수심에 불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자주 그리고 있는데 이 단편집에서도 역시 도시를 배경으로 한 음울하면서도 마치 안개속을 헤메는 듯한 울리치 특유의 문장속에서 느껴지는 서스펜스는 장편보다 오히려 단편이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실린 울리치의 단편 소설 14편은 30년대부터 60년대까지 작가가 추리 소설가가 된 이후 전반을 다루고 있어서 시대별로 변천하는 그의 작풍을 느낄수 있는데 코넬 울리치의 책이 장편 몇권 밖에 번역되지 않는 상황에서 비록 단편이지만 14편이나 번번역된 것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울리치의 서스펜스 가득한 작품을 좋아하지만 아쉽게도 그의 작풍은 요즘 추리소설을 간행하는 출판계의 정서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쉽게 더 번역되지 않을거란 생각이 든다.페이퍼 하우스가 블랙 시리즈를 계속 간행하겠다는 초기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검은 옷을 입은 신부이후 후속작을 더 이상 내놓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울리치의 작품이 국내에 더 번역되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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