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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코넬 울리치 지음, 이은경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서스펜스 미스터리의 제왕 코넬 울리치는 월리엄 아이리시란 필명과 더불어 조지 호플리란 필명으로 책을 저술했는데 조지 호플리란 이름으로 가장 유명한 작품이 바로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가 아닌가 싶다.
워낙 울리치의 책이 작가의 명성에 비해 국내에서 잘 번역되지 않아서 이 책 역시 국내에서 최초로 번역된 책이 아닌가 하는 분들이 많고 출판사에서도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사실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는 축약본이긴 하지만 80년대 중학생이란 잡지에서 번역된바 있다.그걸 보니 중학생이란 잡지는 꽤 추리 소설을 많이 번역한 것 같은데 국내에서 아직까지 완역본이 나오질 않은 앨러리 퀸의 샴 쌍둥이의 비밀역시 축약본형식이긴 하지만 중학생이란 잡지에 연재된바 있다.(중학생이란 잡지는 헌책방에서 우연히 두권 정도 구입했는데 그 책속에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와 샴 쌍둥이의 비밀이 연재된 것을 본적이 있다.근데 이 잡지는 이사통에 그만 잃어버리고 말았다ㅜ.ㅜ)
아무튼 국내에서 최초로 완역되어 소개되는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는 코넬 울리치의 책답게 역시 한정된 시간안에 죽음을 앞둔 인간의 공포와 두려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형사인 톰 숀은 우연히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려는 진 레이드를 구하게 되는데 제리미아 톰킨스란 인물로부터 아버지 할란의 죽음을 예언받은 진은 톰킨스의 예언이 맞아 떨어질수록 두려움에 떠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다 못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진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형사 숀은 그녀에서 아버지를 구해주기로 약속하고 동료들과 더불어 예언의 조작 여부를 수사하면서 할란의 목숨을 구하려고 동분서주 한다.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는 국제 스릴러 작가 협회가 선정한 최고의 스릴러 70편에 선정되었을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고 하는데 그런 문구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이책은 울리치의 책답게 역시 차가운 도시를 배경으로 서서히 옥죄오는 죽음의 공포를 실감나게 그리고 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책속에 빠져든다는 생각을 감출수가 없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코넬 울리치의 매력은 바로 글인데 사실 영어 원서를 읽을 실력이 되지 않는한 그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수가 없는데 이 책 역시 번역자가 울리치의 미묘하면서도 매력적인 문체를 제대로 다 번역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책속의 해설이 그런 아쉬운점을 상쇄시켜주는데 울리치에 대해 좀더 알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해설을 꼭 읽어볼것을 권한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