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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걷기 좋은 길 111
한국여행작가협회 지음 / 열번째행성(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나는 걸어다니는 것을 좋아한다.물론 차가 없는 뚜벅이 신세라 그런 점도 있지만 남들처러 헬스 클럽에 다닐 여유가 없어서 많이 걸어 다님으로써 건강을 챙길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때 유럽 배낭 여행을 꿈꾸는 여러가지 자료와 책들을 모우기도 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포기하고 대신 우리나라 지방 곳곳을 돌아다니가도 했다.하지만 수박 겉핧기 식이라 제대로 아는 것이 없어 생각해 보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선지 언젠가는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야지 하면서 여행 관련 책들을 한두권씩 모으다 보니 어느샌가 상당수를 된다.
요즘도 운동삼아 밤마다 수 km을 걷고 웬만한 곳을 걸어다니지만 대부분 헌책방이나 서점을 돌아다니는 길이다보니 뭐랄까 좀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다보니 서울 시내를 걸으면서도 마치 여행가는 기분을 느낄수 있는 책이 없을까 하다 구한 것이 바로 대한민국 걷기 좋은 길 111이란 책이다.
이 책은 2001년에 창립한 국내에서 유일한 국내 전문 여행작가들의 모임인 한국여행작가협회에서 간행한 책으로 서울,인천,경기를 시작으로 전라도,경상도,충청도에서 최남단 제주도까지, 대한민국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져 있는 걷기 좋은 길 111곳을 수록해 놓고 있다.
이런 류의 책들은 작가의 동선이 한정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 책의 경우 저자가 27명이다 보니 서울,인천,경기를 시작으로 전라도,경상도,충청도에서 최남단 제주도까지, 대한민국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져 있는 걷기 좋은 길 111곳을 수록하고 있어 아마 대한민국 걷기 여행지의 모든 것을 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여겨진다.
이 책은 111개의 방대한 도보 코스를 선정하다보니 각 코스별로 내용이 상당히 압축적인데 각 코스별로 이동 동선과 거리(짧게는 2km에서 길게는 30km까지) 및 시간등을 알려주는 간략한 지도를 그려넣어 여행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였고 그 장소에 대한 작가의 소감과 인상적인 곳의 사진이 들어 있고 팁으로 그 주변의 음식,숙박,교통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 그곳을 방문한 독자들이 편리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지역과 길 이름,그리고 코스별 이동 동선과 시간이 나오고 있다>

<이동 동선 약도,어느 방향으로 걸어야 될지 아르켜 준다>

<말미에 위치와 교통편에 대해 알려주고 있으며 걷고 나서 배가 고플까봐 주변 맛집도 소개해는 센스를 발휘한다>

<각 길별로 사진과 함께 저자가 느낀 감상을 적고 있다>
이 책 대한민국 걷기 좋은 길 111은 전국의 정보가 다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작가들처럼 전국을 도보 여행을 하지 못하고 자신들 주거지 부근에서 걷기 좋은 길을 찾으려는 분들에게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서울의 경우에도 달랑 도보 코스가 4군데 밖에 없어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판매에 오히려 지장을 주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추천한 상암동과 남산길(남산은 버스로는 무수히 다녀봤지만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산책길을 알고 도보로 걸어봤는데 왜 이런길을 몰랐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다)을 걸어봤는데 상당히 좋다는 생각을 가졌지만 아쉽게도 이 외의 코스가 2개밖에 없어 서울의 다른 코스를 걷고 싶다면 다른 책에서 정보를 구할 수밖에 없다.
각 지역별-보통 시 하나에 길 하나-로 걷기 좋은 길이 나오는데 그 중에는 내가 가본 지방 도시도 상당수가 된다.

<전라도편.흠 안가본곳이 신안,염광,완도,장성,고창등 몇 곳 안되는군,하지만 여기 나오는 걷기 좋은 길은 하나도 가보지 못해다는..... ㅜ.ㅜ>
한때 헌 책방을 순례한다고 전국을 돌아다녔던지라 사실 안가본 지방이 거의 없단 생각이 드는데 아쉽게도 버스를 타고 터미날에서 내려 일반적으로 중소 도시 중심가에 위치한 헌책방만 찾다 보니 이곳에서 소개하는 아름다운 길들은 전혀 찾아가 보지 못했다.물론 짧은 시간안에 인근 중소도시들의 헌책방을 찾아 나서야 했기에 사실 그 도시들의 유명한 유적지들조차 보지 못했었는데 이 책이 진작 나왔으면 각 지방의 아름다운 길을 걸어봤을 수 있었을 텐데하는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은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인위적이기 보단 자연 그대로의 그리고 내 맘속을 들여다보는 여행을 선호하는 속도보단 느림의 철학을 가진 독자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그리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대한 민국을 일주할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는데 저자들의 말처럼 길에서 길을 배우면서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볼수 있기 때문이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