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은 사람 두레아이들 그림책 1
프레데릭 백 그림, 장 지오노 글, 햇살과나무꾼 옮김 / 두레아이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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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는 사람은 몇 년전에 나온 책이다.해외에서 상당히 유명한 책이라고 하던데 솔직히 이 작품은 원작보다는 에니메이션으로 먼저 접했다.
87년에 캐나다에서 만들어진 에니메이션 나무를 심는 사람은 30분 짜리 단편 애니매이션에 불과했지만 감독은 일초에 24장의 그림을 일일이 그리면서 이 작품을 나홀로 만들었고 일본 에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도 이 영화를 보고는 우리는 아직 부족해! 하며 극찬한 애니매이션이라고 하는데 그래선지 88년 아카데미 단편영화(만화부문)상을 수상하기도 하면서 캐나다 전 지역에 나무심기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비록 30분의 짧은 에니메이션이지만 일반적인 상업 에니메이션과는 다른 감동을 주었는데 이 작품의 원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읽은 책이 바로 동명의 나무를 심는 사람이란 책이다.원작 에니메이션이 30분밖에 안되게 짧은 것처럼 원작역시 150페이지 안팎의 짧은 책이서(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실제 한 페이지에 10줄밖에 내용이 없고 삽화까지 많이 있어 단순히 활자 위주로 재 편집한다면 아마 60페이지 안쪽이 될까 말까하단 생각이 든다),읽는데 그닥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는 편이다.
내용 역시도 단순해서 저자가 프랑스의 알프스여행길에서 물을 찾아 폐허가 된 마을을 헤매며 불모의 땅을 걸어가다 양치기 노인을 만나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받는데 다음날 그는 양치기 노인을 따라 도토리파종하는 것을 보러 간다.
양치기 노인은 쉰 다섯의 엘제아르 부피에로서 평지에 농장을 가지고 있었고 그곳에서 평생의 대부분을 보냈는데 하나뿐이던 아들을 잃었고 이후 아내도 잃자 외롭게 살아가기로 결심하고 양들과 개를 데리고 조용히 산다.그는 그 지역이 나무가 없어서 죽어가고 있다고 느꼈고 바삐 해야 할 다른 일도 없었으므로 누구의 땅이든 상관없이 도토리파종을 시작하고 파종한지 3년이 지났다.
저자는 다음날 떠났고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 한 뒤 5년뒤에 다시 그 외로운 고지대를 찾았을 때 그는 전쟁의 참생에 대해 전혀 모른채 꿀벌을 키우여 여전히 나무 심기를 하는 부피에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매년 그를 찾아가게 된다.
1935년 부피에의 '나무심기'는 정부의 보호를 받게되고,부피에의 나무심기 덕분에 그 지역은 풍요롭게 되고 그는 1947년 89세의 나이로 바농에 있는 요양원에서 평화롭게 죽는다는 내용이다.

비록 얼마 얼마안되는 내용의 책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환경과 인간의 의지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과연 부피에 노인은 어떤 마음으로 나무를 심었던 것일까?
아마 처음에는 죽은 자식과 부인을 잊고자 나무를 심었을지도 모른다.그리고 자기가 심은 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면서 죽을 자식을 생각했을지도 모른다.혹은 나무를 심는 것이 하느님이 자신에게 준 소명이란 생각을 가졌을 지도 모른다.
아니 굳이 종교적인 의미는 언급하지 않더라도 나무를 심는 사람 부피에를 통해서 우리는 인내와 성실이란 삶의 자세를 배울수 있었다.부피에 노인이 수십년간 해온 나무심기는 얼핏 보면 무모하고 아루런 의미가 없단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노인은 마치 우공이란 노인이 산을 옮기려고 노력했던 것처럼 끊임없이 나무를 심고 가꾸는 작업을 자신의 신념을 믿으면서 인내를 하며 실행한 결과 누구도 감히 상상할 수 조차 없었던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던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파괴된 자연을 혼자서 치유한 한 노인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수 있는데 전쟁으로 황폐화된 땅에 노인은 작가는 황무지에 도토리를 심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찾기와 같다고 생각하는 나무 심기를 우직하게 해나가면서 자기 자신의 육체와 정성에 의해서 황무지를 평화와 풍요의 땅으로 꽃피우는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을 읽으면 인간의 의지와 힘이 얼마나 대단하지 새삼 깨닫게 만들어 준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인간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 줌과 동시에 자연이 없으면 인간도 생존할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이 책속에서도 나오지만 인간들은 과거에 비해 발전하고 문명화되었다고 자부하면서도 인간의 이익을 위하여 자연을 마구 훼손하는데 땔감을 위해 나무를 벌목하고 전기를 얻는다고 댐을 만들어 주변 생태계를 파괴하고,자동차 운행을 위해 석유를 채굴하는등 여러가지로 자연을 이용하고 파괴하는데 그러다 보니 온실효과에 의한 이상 기온으로 많은 피해를 입는가 하면 브라질 원시림의 파괴로 공기 문제도 염려할 정도가 되었다.하지만 우리는 걱정말 할뿐 어떤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 나무를 심는 남자를 읽으면 자연과 인간은 하나이고 단 한 사람의 힘이라도 세상을 바꿀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면 한사람 한사라미 부피에 노인과 같은 마음을 가질 때 세상을 보다 살기 좋게 바뀌지 않을까 여겨진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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