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서바이벌 가이드 - 살아있는 시체들 속에서 살아남기 완벽 공략
맥스 브룩스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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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을 잘 읽지 않는 분들이라도 좀비란 단어는 귀에 익숙하지 않을가 싶다.좀비는 아이티 고유의 종교라고 할수 있는 부두교(카톨릭과 아프리카 원시종교가 혼합된 종교다)에 등장하는 살아 있는 시체를 가리키는 말로 사실 오리지날 좀비라고 할 수 있는 아이티 부두교의 좀비와 우리가 흔히 영화나 책에서 볼 수 있는 좀비는 상당히 커다란 차이가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좀비는 어떠한 알수 없는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일단 한번 죽은뒤 살아나는데 이때 인간으로 살아 있을 당시의 기억은 전혀 없고 오로지 본능적인 식욕만 있으며 운동 신경은 많이 둔화도 몸을 질질 끌며 살아 있는 사람들을 먹으려고 돌아다닌다.이미 한번 죽었기에 먹지 않아도 죽지 않으며 머리를 정통으로 가격혹은 총격을 당하지 않는한 몸에 아무리 총을 맞아도 절대 다시 죽지 않는 일종의 불사신이다.죽지 않기에 먹을 필요도 없지만 앞서 말한대로 본능적인 식욕으로 인간을 찾아 생살을 씹으며 이때 좀비한테 물린 인간을 감염이 되어 죽은뒤 다시 살아나면 좀비가 된다.
하지만 오리지날 아이티 부두교의 좀비는 이와는 다른데 부두교 주술사가 자신만의 비법으로 제조한 약초를 사람에게 먹이면 그 사람은 곧 혼수상태에 빠져 죽은 것 처럼 보이고 가족들이 그를 관에 넣어 무덤에 묻으면 주술사가 다시 깨워 그 사람을 노예처럼 부리는데 주술사의 비약 때문에 이전의 기억은 모두 사라지고 말도 못하며 오로지 주술사만의 지시를 듣는 살아 있는 시체같다고 해서 좀비라고 부른다.부두교의 좀비는 약에 의해 의지를 상실한 사람이기에 다른 사람들은 습격하지 못한다.
아이티 부두교의 좀비가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좀비 소설의 효시라고 불리우는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가 출간되어서이기도 하지만 아마 조지 로메로의 그 유명한 시체 3부작 때문이 아닌가 싶다.조지 로메로는 좀비가 등장하는 시체 3부작을 통해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좀비의 모습을 그려냈고 이후 등장하는 많은 좀비 영화는 조지 로메로의 영향에서 벗어날수 없을 정도 였다.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좀비에 대한 상식은 거의 리처드 매드슨의 작품이나 조지 로메로의 영상물을 통해서 알려진 사실들-죽은 시체가 되살아나 인간을 먹으려고 공격한다는 등-을 들은 것 뿐인데 그러다보니 좀비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려진 사실은 없었단 생각이 든다.
좀비 소설을 썼던 후대의 작가들도 이 문제에 대해선 거의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드디어 좀비 소설의 갖고 있던 문제에 대해 의문을 갖고 본격적으로 좀비에 대해 연구한 작가가 있으니 좀비 전쟁 상황을 가상의 인터뷰 형식으로 담아 세계적인 화제작이 된 세계 대전 Z의 저자 맥스 브룩스다.
맥스 브룩스는 이제까지 리처드 매드슨의 작품이나 조지 로메로의 영화속에서 알게된 몇가지 기본적인 지식에서 한발 더 나가 좀비에 대한 치밀한 분석을 담은 책을 선보이는데 바로 이 책인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이다.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는 재난시에 필요한 각종 도구, 피난 요령, 공격과 방어 방법 외에도 6만 년 전 중앙 아프리카에서부터 2002년 미국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인 기록과 사건들에서 발견되는 좀비 바이러스의 징후 등을 100여 점의 삽화와 함께 분석하고 있어 말 그대로 좀비에 대한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백과 사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가 얼마나 좀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연구를 했다고 느끼는 부분은 일반적으로 좀비를 없애기 위해서 총으로 머리를 쏜다는 기본적인 상식을 뛰어 넘어 좀비를 공격하기 위한 방법을 근접전,근거리 및 원거리 공격으로 나누고 무기도 둔기,나이프류부터 시작하여 투석기나 활,총기류(총기도 권총부터 소총,기관총,중기관총등),폭발물,불(화염병,인화물질,화염방사기),기타 무기등으로 세분화시켜 상황에 맞게 좀비들을 공격할수 있도록 상세하 설명하고 있다.그외에도 피난시에도 자기집과 공공장소,요새등에서 어떻게 좀비를 방어할지 어떤 이동 수단을 이용할지등에 대해서 마치 군대의 작전 보고서처럼 상세하고 저술되어 있어 이 책이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진짜 현실에 있는 좀비에 대한 대책 보고서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 책은 말그대로 서바이벌 가이드이다.저자는 서문에서 우리 인류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발전시켜 이미 완성의 경지에 이른 살육 기술은, 끊을 '목숨' 자체가 없는 적들 앞에서 우리를 지켜주지 못한다. 그렇다면 살아있는 시체들은 무적일까? 아니다. 이 미지의 생물들을 멈추기란 가능한 일일까? 그렇다. 살아있는 시체들에게 무지는 가장 강력한 아군이요, 지식은 가장 치명적인 적군이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을 쓴 이유이다.인간 이하의 짐승들에게 맞서 살아남는데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는 것 말이다.명심해야 할 키워드는 생존이다.승리도 정복아 아니다.오로지 생존이다.라고 쓰고있다.
사실 책 속이나 영화속에서 인간들은 오로지 식욕 본능만 남아있는 좀비들의 습격을 받고 우왕 좌왕하다가 스스로 멸종해 간다.인간보다 느리고 아무런 지적 능력조차 없는 있는 것 오직 본능적인 식욕뿐인 좀비인데 왜 인간들은 그처럼 무기력하게 당하고 말까? 물론 좀비가 불사신에 가까운 존재지만 결코 죽일수도 없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결론은 좀비를 상대하는 무기를 선택하는 방법에서 부터 전술, 공격, 방어, 피난 요령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보고서가 그 동안 없었기 때문인데 저자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좀비에 대해 알게 되고 자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는 분명 픽션이다.하지만 저자는 책 말미에 좀비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는 역사적인 증거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간 우리가 그토록 궁금해 했던 인간을 좀비로 만들어 버리는 바이러스의 정식 명칭인 솔라눔 바이러스로 알려주면서 그것을 명명한 얀 반데르하벤 박사의 1914년 이야기를 함으로써 마치 한편의 논픽션을 읽는 것이란 착각에 빠져들게 만든다.
솔라눔은 맨 처음 감염될 때 두뇌에 침투할 때 까지 혈류를 타고 이동한다…….대뇌 전두엽의 세포를 이용하여 번식하며 그 과정에서 전두엽을 파괴한다.그러는 동안 인체 기능은 완전히 정지한다.감염된 개체는 심장박동이 정지하면 사망 판정을 받는다.그러나 두뇌는 여전히 살아 있으며…… (p20)
위 글을 읽으면 알겠지만 마치 한장의 의학 보고서를 보는 듯한느낌을 받는데 진짜 미국 CDC(질병관리 본부)의 보고서를 읽는 것 같단 생각이 들며 현실성을 더해준다.

좀비를 피해 살아남기 위한 너무나 현실적인 내용은 담은 이 책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 말 그대로 실제 좀비가 현실에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그렇다고 이 책을 전혀 무시해선 안된다.영화나 소설속에선 항상 좀비나 괴물의 존재를 무시했던 사람들이 가장 먼저 죽으니까…..이 책을 읽고 좀비에 대한 대처 방법을 알았다면 아마도 좀비가 판치는 세상속에서 당당히 살아 남을 수 있을것이다.
좀비가 단순히 소설이나 영화속에만 나오는 상상속의 괴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하지만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나는 좀비의 먹을 거리가 될것인가? 아니면 살아남을 것인가?”

자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P/S 맥스 브룩스의 책은 국내에서 세계대전 Z이 먼저 나왔지만 이 책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가 저자의 첫 작품이다.이 책을 읽고 세계대전 Z을 읽으면 좋을 듯 싶다.그리고 두 작품 모두 곧 영화로 나온다고 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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