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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합본 ㅣ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5년 12월
평점 :
상당히 유쾌한 영국식 유머를 구사하는 더글라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는 과학적 지식이 난무하는 하드 SF소설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문 사회과학적 내용과 내우주를 지향하는 소프트 SF소설도 아닌 코믹 SF소설이다.코믹 SF소설을 표방하는 작품은 아마도 고려원에서 나온 코믹 SF 단편집을 제외하면 과문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 책이 아마 유일하지 않나 싶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시리즈는 아마 국내에선 90년대 중반에 지금은 사리진 새와 물고기(몇 달전인가 새와 물고기 대표가 출판사가 망한뒤 호주로 이민갔다가 다시 귀국하여 SF소설을 출간하고 상을 받았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에 4권으로 나왔다가 절판된바 있다.절판이후 애덤스의 이 코믹 SF소설을 입소문을 타고 언제나 그렇듯 새로 SF소설계에 입문한 독자들은 이 책을 구하기 위해 여기 저기 헌책방을 전전할 수 밖에 없었고 그도 안되면 개인적으로 고가에 구입할 수빆에 없었다.다행이 2천년대 들어와서 책세상에서 재간하였고 이후 6권으로 완결되게 된다.
골수 SF팬들이라면 국내에는 SF소설 자체가 부족하기에(ㅎㅎ SF책을 전부모아도 책장 한두개를 다 챌울수 없는 실정이다),출판사별로 혹은 판본 별로 수집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도 아는 바로만 약 5개의 판형이 존재한다.
-새와 물고기본 검은색 표지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이건 1권만 있다.
-새와 물고기본 검은색 표지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이건 4권까지..
-책세상본 초기 푸른색 표지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이건 5권까지..
-책세상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합본-이건 1~5권까지 합권이다
-책세상본 반짝이가 있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총 6권 완료
앞서말한대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합본은 앞서 출판한 문고본 5권-1부 안내서에 의한 안내/ 2부 우주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3부 삶,우주 그리고 모든 것/ 4부 안녕히,그리고 물고기는 고마웠어요 /5부 대체로 무해함-을 합본했기에 상당히 책이 두껍고 무겁다.
워낙 긴 내용이라 알라딘의 책소개 내용을 소개하면 어느 평범한 목요일, 영국에 사는 아서 덴트는 자신의 집이 우회로 건설 때문에 하루아침에 철거될 위기에 처한 것을 깨닫고 불도저 앞에 누워 시위하는데 그를 오래된 친구 포드 프리텍트(사실 포드는 베텔게우스 행성 출신 외계인으로 이다)가 술집으로 데려간다.포드는 '지구' 역시 은하계 초공간 고속도로의 건설 때문에 파괴되기 직전이어서 보고인의 우주선에 히치하이킹했고 지구는 2분만에 완벽하게 파괴당하고 이후 그들은 머리가 둘 달린 은하계의 허수아비 대통령 자포드 비블브락스, 우울증에 걸린 로봇 마빈, 지구 여인 트릴리안과 함께 하는 야단법석하고 시끌벅적한 여행을 한다는 내용이다.
이 책을 처음 읽으면 그 명성에 비해 좀 따분하다는 생각을 열혈 SF소설 팬이나 일반 독자나 아마 동시에 생각할 것이다. 우리와는 맞지 않은 코드탓인지 마치 미스터 빈의 영국식 코메디를 보듯이 처음에는 솔직히 그닥 재미가 없다.
과학적 지식이 난무하는 정교한 하드 SF소설들 예를 들면 아서 클라크나 그렉 이건의 책들을 좋하는 독자라면 얼른 이 책을 손에 넣은 것이 건강상 좋을 것이다.비록 초반부에 외계인의 지구 폭발 대용이 나오긴 하지마 근본적으로 코믹 SF소설이기에 하드 SF소설 열혈 독자라면 그 진지하지 못한 유머에 혹 분노를 터트릴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혹 이 책이 코믹 SF소설이란 타이틀에 혹해서 SF소설은 좀 자신 없지만 웃긴다고 하니 읽어볼까 하고 생각하는 일반 독자들이 계시다면 역시 얼른 이 책을 손에 넣은 것이 건강상 좋을 것이다.코믹 SF소설이라고 하지만 그 웃음 코드는 한국의 웃음코드 예를 들면 개콘?? 과는 전혀 다른 영국식 유머이기 때문이다.웃음 코드가 한박자 늦는데다가 읽는데 큰 지장은 없어도 약간의 인문 사회과학,자연과학,철학,예술 상식이 있어야지만이 웃을수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자는 커트 보네거트의 블랙 유머를 사랑하거나 딱히 할일이 없어서 시간적 여유가 널널하게 많은,혹은 다른 SF소설들을 다 읽고 정 읽을 책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처음의 지루함을 꾹 참고-뭐 정히 지루하다면 굳이 눈을 부릎뜨고 정독할 필요가 없다.설렁 설렁 페이지를 넘겨도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하등의 지장이 없다- 읽다보면 어느새 저자인 더글라스 애덤스의 영국식 유머에 푹 빠져 낄낄거리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는 앞서 말한대로 더글라스 애덤스란 작가 쓴 책으로 살아 생전에 총 5권을 집필하였다.하지만 그의 사후 열화와 같은 독자들의 요청으로 그의 유족들은 이오인 콜퍼를 시리즈 후속을 집필할 작가로 선정했다.물론 여기에는 독자들의 요청도 있었겠지만 유족들 짭짤한 저작권 수입을 생각해서 그랬을 거란 생각이 들지만 아무튼 독자들 입장에선 후속작이 나오니 즐겁기 그지없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합본의 단점은 애덤스의 5권의 작품만 합본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물론 합본 이후에 이오인 콜퍼의 작품이 번역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합본을 구입한다면 문고본 형식의 6권과 함께 서가에 놓으면 상당히 모양새가 이상해 진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게다가 이 책은 800페이지가 넘는지라 책을 읽기도 상당히 불편하다.
그래서 제일 좋은 방법은 합본은 서가에 장식용으로 비치에 두고 문고본 6권을 구매하여 틈틈히 여유있는 시간에 편한 자세로 읽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참고로 책 읽기가 귀찮은 분들이라면 소설 1권을 영화화한 동명의 영화를 보기 권장한다.좀 지루한듯 싶지만 역시 시간 때우기는 상당히 좋은 영화인 것 같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