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지역인 길음역부터 수유역까지 지하철 노선을 따라가는 곳에 몇군데의 헌책방이 있었습니다.
길음역부근의 문화서점,성신여대역의 그리북스,이오서점,미아 삼거리역 부근의 송천 헌책방,책의 향기,미아역 부근의 서울서점,대흥서점,안흥 책서점,수유역 부근 수유리 가람서적등등이 있었는데 이제는 다 폐점하고 미아역 부근의 대흥서점과 이름이 잘 기억나질 않는데 아무튼 할아버지 쥔장님이 운영하시는 헌책방(아마 서울 서점이 아닐 듯 싶군요) 2군데만 남아있게 됬더군요.
며칠전에 미아 대흥 서점을 방문했는데 이곳은 매장 반은 헌책을 나머지 반은 일종의 생활 골동품을 판매하는 곳입니다.이곳에 책을 찾고 있는데 쥔장 아저씨와 나까마(헌책방에 책을 공급하는 중계상)로 추정되는 할아버지 한분이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시더군요.

책을 고르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디인지 모르지만 한 30년 헌책방을 운영하신 분이 문을 닫았다고 나까마 할아버지가 이야기를 하시더군요.쥔장도 ㅎㅎ 30년이면 그 사람도 청춘을 다 바쳤군 하시면서 씁스레하게 웃으시더군요.아마 대흥 서점 쥔장님도 상당히 오래 하신 것 같더군요.
그러면서 일본의 경우 정부 및 지방 정부차원에서 국민들에게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 매 월 지역 광장을 무료로 개방하여 출판사들을 일반인들에게 책을 전시하고 판매토록 하는데 우리는 그런 정책이 너무 없어 아쉽다고 하십니다.듣고보니 우리 국민이 책을 안 읽는다 안읽는다 하면서도 책과 쉽게 접할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그간 아무것도 없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일견 수긍이 가네요.

아무튼 이젠 동네 곳곳에 있던 헌책방이 알게 모르게 하나 둘씩 사라지는 것이 어찌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앞서 알라디너 된장님의 자료(2002년)에 있던 100군데가 넘는 헌책방이 10년이 흐른 지금 대략 1/3수준 정도로 떨어지지 않았나 싶군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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