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있어 밖에 나왔다가 양재천을 가게 되었습니다.그런데 시커먼 연기가 마구 치솟고 있있는 것 보이더군요.그래서 가봤더니 양재천 부근의 적십자 건물 맞은 편에 있는 무허가 판자촌인 이른바 포이동 자활 근로대 마을에 불이 나고 있더군요.


<자활 근로대 마을 인접 주차장에서 본 화재 모습.동네 주민들이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일대는 현재 판자집 40여채이 있고 이 분들이 일터가 되는 재활용 폐지 등을 모아놓은 집하장들이 있는데 이 재활용 폐지 등을 모아놓은 곳으로 불길이 번지면서 연기가 많이 발발생하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 주민 대부분이 인근에서 폐지를 가져와서 삶을 꾸려가시는 분들이 대다수 입니다>
소방차와 소방 헬기까지 동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불길이 거세고 폐지등 재활용 품등이 많아 심한 악취까지 동반하다 보니 소방 대원들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워낙 화재가 심하다 보니 소방 헬기까지 동원해서 살수를 하고 있지만 쉽사리 진화가 되지 않고 있네요>
게다가 이 판자촌 인접에 바로 빌라들이 있다보니 한편에선 불길이 이 빌라로 옮겨가지 못하도록 물을 쏘아대는데 도로폭이 좁은데다 근처 빌라 자가용들이 들어서 있다보니 소방차의 물을 다 쏟아 부은후에 다시 되돌아 나가기도 힘든 것 같습니다.(특히 좁은 골목길에 차들이 주차한 경우 이처럼 소방차의 진입이 어려워 화재를 진압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지요)
그러다 보니 빌라 주민들이 모두 나와서 불길이 번질까봐 전전 긍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빌라들을 지나서 양재천 부근의 불이 난 판자촌을 가보았습니다.소방차가 많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불길이 쉬 잡히지 않고 계속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소방차는 상당히 많이 왔지만 협소한 골목길 탓에 화재 진화가 어려웠습니다>
흔히 제일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란 말이 있는데 동네 주변의 많은 주민들이 상당히 안타까운 눈으로 화재 현장을 보고 있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심각하게 화재 현장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오늘 불이난 포이동(사실 이 말도 좀 어폐가 있는데 현재 행정 구역상 포이동이란 동은 존재하질 않습니다.모두 개포동으로 바뀌었죠) 자활 근로대 마을은 서울의 가장 대표적인 빈민촌중의 하나입니다.흔히 말하는 부자 동네인 강남구에 이런 빈민촌이 있다는 것이 어찌보면 무척 아이러니 한데 그 실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강남구 포이동 주민들의 빼앗긴 기본권
혹 안보이시면 아래를 클릭....
>> 접힌 부분 펼치기 >>
시유지 불법점거 규정 주거지 등록 안돼
주민들 수도•전기사용 등 생활상 불편에
기초수급권자•건강보험도 대상에서 배제
주거권 불안정으로 인간기본권조차 보장 못받아
서울시 강남구 한복판에 아직도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믿겠는가. 타워팰리스가 올려다보이는 양재천가. 이곳에 위치한 포이동 266번지에 바로 그런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1981년, 정부는 도시 빈민층의 자활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이들을 당시 공터였던 포이동 200-1번지로 강제 이주시켰다. 이후 ‘자활근로대’로 편성되어 정부의 감시 아래 살아야 했다. 그런데 1989년, 정부는 강제이주 사실을 부인하며 기존 주소인 200-1번지를 예고 없이 266번지로 바꾸었다. 그 결과 주민들은 ‘시유지 불법점거자’로 몰려 가구당 최대 1억6천만원에 이르는 토지변상금을 부과받게 되었다. 또한 교육 문제에서 전기•수도 사용 문제까지 각종 생활상의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이 중 가장 심각하며 해결이 시급한 문제가 주민들의 건강 문제다. 주민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우선 마을 화장실 문제를 들 수 있다. 마을 화장실은 공동화장실로 다섯 가구가 하나를 공유하는데 그나마도 재래식 화장실로 위생상의 문제가 심각하다. 또한 가옥이 오래되어 쥐와 바퀴벌레가 들끓고 화재의 위험도 있다. 생존과 직결되는 식수 문제의 해결도 시급하다. 포이동 266번지는 행정상으로는 공터로 처리된 지역으로 처음에는 수도 공급이 되지 않았던 곳이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은 우물을 파서 쓰거나 물을 얻어 썼는데, 우물물이 오염되어 양재천 물을 가져다 쓴 적도 있다고 한다. 그나마 10년 전부터 수도가 공급되기 시작했으나 비용 문제로 물이 항상 부족하다고 한다. 이런 열악한 생활환경과 마을 주민들이 생업으로 삼는 폐품 분류 일의 특성상 주민들은 항상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 대표적인 질병이 폐결핵이나 진폐증이다. 건강상태에 대한 주관적 인식 역시 부정적이었는데, 행동하는 의사회의 설문조사를 보면, 자신의 현재 건강상태가 ‘건강하다’고 응답한 포이동 주민의 비율은 강남구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이런 건강 문제는 사전 건강검진이나 건강보험 혜택의 부재로 말미암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위에 언급된 질병들의 조기 발견과 대처를 위해서는 사전 건강검진이 필수적인데, 포이동 주민들의 경제 사정상 이는 현실적으로 매우 힘들다. 게다가 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되어 치료를 받으려 한다 해도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치료비는 이들에게 너무 큰 부담이다. 주민등록 주소지가 존재하지 않으니 국민기초생활 보장제도의 수급권자가 될 수 없고, 결국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실제로 주변에 차로 10분 거리에 병원이 있음에도 의료비 부담으로 의료 이용을 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 주민이 67%에 달했다. 이 밖에도 정보 접근의 취약성과 국가보훈 대상자, 희귀난치질환자에 대한 보장 부족 등의 상황 때문에 포이동은 여러 방면에서 의료보장의 사각지대라 할 수 있다.
사회권규약 제11조를 따르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건강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 그러나 포이동 주민들은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빈곤과 불건강이 대물림되면서 이러한 악순환이 다음 세대로까지 이어질 위험에 처해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단기적으로는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비 지원 확대 등의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모든 문제가 주거생활의 불안정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욱 근본적으로는 포이동 주민들의 주거권을 인정하여 생활의 불안정을 해소해야 한다.
|
<< 펼친 부분 접기 <<
이처럼 포이동 자활 근로대 마을은 5공 정부의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생겨났지만 이후 정부 강제 이주를 부정하면서 이들은 졸지에 남의 사유지를 점유한 사람들로 낙인 찍혀 여러가지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게다가 바로 앞에 대한 민국 부유층의 상징인 타워 팰리스가 들어서면서 여기에 사시는 분들의 민원(판자촌이 있어 거슬린다는…)이 많아선지 이곳 주민들은 항상 강제 철거의 불안감속에서 지내게 되지요.

<판자촌 건너가 바로 강남에서도 부자들만 산다는 타워 팰리스죠>
판자촌에 사는 분들을 대다수가 폐품 수집과 가사 도우미 등으로 빠듯하게 먹고 사는 처지인데 시유지를 무단 점유했다는 이유로 2010년 7월 현재 기준으로 주민들 앞으로 쌓인 벌금은 변상금 23억6100만원에 가산금 14억4000만원까지 총 38억100만원이라고 하는군요.
이 벌금 때문에 주민들의 재산에는 항상 가압류가 들어와 있어 이곳을 벗어나려고 돈을 모아 다른곳에 전세를 얻으려고 해도 바로 차압이 들어와 이곳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곳 포이동 226번지 자활 근로대 마을은 시유지를 무단 불법 점유한 무허가 판자촌이기에 서울시와 강남구는 항상 철거를 입에 달고 있고,그러다 보니 이곳 주민들도 용산 철거 사태와 마찬가지로 망루를 만들어 철거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지요.

<저기 망루위에 계신분은 동네 주민이 아니고 기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을 찍고 계시더군요.바로 코앞에서 화염이 넘실거리는데 참 대담하신더군요^^;;;;>

<서울시와 강남구청의 철거시 판자촌 주민들의 농성 장소로 이용될 망루입니다>

<강남구청을 성토하는 주민들의 플랭카드,그 뒤로 화염이 보이고 있습니다>

<화염이 넘실거립니다>
여기와 같이 사유지를 불법 점유한 판자촌이 강남에 몇군데 있었는데 항상 의문을 알수 없는 화재로 인해 삶의 공간인 판자촌이 불타고 이분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지요(땅 주인이라도 불법 점유라고 해도 살고 있는 것을 함부로 철거하기 어렵지만,불이 나서 판자촌이 타버리면 살던 분들이 다시 판자집을 만드는 것은 허용 안된다고 하는군요.그래서 이런 곳에는 항상 의문의 화재가 난다고 합니다)
설마 이곳도 방화가 났을거란 생각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들은 정부의 강제 정책에 의해서 이곳으로 이주한 분들이죠.따라서 최소한 이들의 삶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정책을 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지금 현재도 포이동 226번지의 화재는 잡히지 않았다고 뉴스에 나오는군요.다행이 인명 피해는 없다고 하지만 없는 분들의 살림에 화재까지 덮치니 안타까운 마음을 듭니다.
★위 사진들은 모두 핸폰으로 찍었는데 300만 화소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외로 잘 나온것 같네요.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