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F가 된다
모리 히로시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것이 F가 된다는 모리 히로시의 첫 작품이라고 한다.모리 히로시는 일본내의 인기에 비해서 국내에선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인데 1990년 중반 서울 문화사에서 김전일 추리 소설과 얼룩 고양이 홈즈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문고본 형태로 웃지 않는 수학자란 제목으로 나온 책이 거의 유일하지 않나 싶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재능있는 작가 인 것 같은데 의외로 국내에선 잘 번역이 되지 않는데 아마 그것은 작가의 작품 성향 때문이 아닌가 싶다.

모든 것이 F가 된다의 책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보면 14세 때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았지만 정신적 심실 장애로 인정받고 감옥에 가지는 않지만 작은 섬에서 연구를 하면서 바깥세상과의 교류를 거부해 온 천재 공학박사 '마가타 시키'를 N대학 공학부 조교수 '사이카와 소헤이'는 제자인 '니시노소노 모에'와 함께 외딴 섬에 세워진 마가타 시키 박사의 연구소를 방문하고 두 사람이 1주일 동안 외부와의 교신을 끊고 있는 박사의 방에 들어가려 한 순간,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지가 절단된 여자의 시체가 나타난다.
감시 카메라와 보안 요원,철통 같은 연구소 출입 기록,외딴섬의 고도라는 3중의 밀실을 뚫고 살인을 저리른 범인은 어디로 같는지 사이카와 소헤이와 니시노소노 모에가 그 진실을 파헤친다
는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추리 소설의 경우 그 독자층이 다양해서인지 비록 논리적인 추리를 기본으로 하는 본격 추리 소설의 경우에도 나중에 탐정의 설명을 들으면 웬만한 상식을 가진 일반 독자라면 충분히 이해할수 있는데 반해서 모든 것이 F가 된다는 상당히 이공계의 지식을 갖고 있지 않으면 아무리 작가가 해설을 해주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무척 많은 책이다.

나고야대학교 공학부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는 작가의 경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리 히로시는 추리 작가로는 매우 드문 이공계 출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작품 내내 가상 현실,네트워크에 의한 원격 건물 관리등등 많은 과학 용어들이 난무하는데 현재의 시선으로 보면 그닥 특이할 것이 없지만 이 책이 간행된 96년도에는 웬만한 일반인의 경우 아직 컴퓨터가 없을 때이고 인터넷역시 모뎀선을 따라 버벅대던 시절이란 것을 감안한다면 이 책이 얼마나 시대를 앞서갔나를 알 수 있다.
사건과 풀이 과정 역시 매우 과학적인데 작가가 깔아 놓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냥 자연스럽게 해답이 나오긴 하지만 일반 독자들이 책속의 추리에 대해 전혀 끼어둘 여지가 없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F가 된다는 실로 모든 것이 논리 정연하고 과학적인 작품으로 분명히 재미있는 작품이지만 추리 소설은 작가와 독자와의 두뇌 싸움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의 경우 백전 백패이므로 그냥 마음 편히 읽는 것이 좋을 성 싶은 작품이다.

참고로 모리 히로시의 작품은 일본에서 무척 많은 작품이 발표된 것에 비해 국내에선 달랑 3작품(그중에서 추리 소설은 달랑 2작품)만 번역되었다.그것은 아마도 이공계 계통의 추리 소설이라 일반 독자들의 책에 대한 몰입이 다소 힘든 면도 있겠지만 판매를 떠나서 웬만한 번역 실력을 가지고는 수식이 난무하는 작가의 추리 소설을 번역하기 힘들어서가 아닐까 싶다.개인적으로 모리 히로시의 작품이 좀더 번역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Good:정말 아주 객관적인 의미의 과학적인 추리소설
Bad:그러다 보니 일반인들이 웬만해선 잘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다.
Me:모리 히로시의 국내 번역작품(달랑 2개)는 다 있다.좀더 번역이 안되나??

by caspi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