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의 인디언 인형과 마찬가지로 아가사 크리스티가 자신의 추리 소설 제목에 마더 구스의 동요를 붙인 작품중의 하나가 바로다섯마리 새끼 돼지(Five Little Pigs)가 있습니다.


이 작품은 애거서 크리스티가 '다섯 마리 아기 돼지'라는 마더 구즈(영국 전래 동요)를 주요 뼈대로 삼아 쓴 추리소설로 6년 전 세상을 떠난 천재 화가가 남긴 마지막 그림에 얽힌 사연을 찾아가는 에르퀼 푸아로의 여정이 이야기의 중심으로 제목의 '다섯 마리 돼지'란 과거에 벌어졌던 어떤 살인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을 뜻하지요.
유명 화가였던 남편을 독살한 죄로 체포되어 감옥에서 병사한 여자가 있는데 그 후로 16년, 이미 그 사건에 대한 기어도 관심도 멀어진 시기, 에르퀼 푸아로의 사무실에 젊은 여인이 찾아와 말합니다. "제 어머니는 결백해요! 선생님께서, 아니 선생님만이 진실을 밝혀 주실 수 있어요."
증거나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회색의 뇌세포'만을 의지해 추리를 거듭하는 푸아로, 그리고 그를 둘러싼 다섯 명의 용의자. 탐정의 머릿속엔 '다섯 마리 아기 돼지'라는 전래 동요의 노랫말이 떠나지 않는데……….


문득 어떤 동요가 떠올랐지만 포와로는 눌러 참았다.그가 늘 동요를 염두에 두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최근에는 마치 악령처럼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던 것 같았다…
‘작은 돼지는 시장에 갔다네.작은 돼지는 집에 있다네…
작은 돼지는 로스트 비프를 먹었군…
“그렇다면 그녀는 꿀 꿀 꿀 외치고 다니는 작은 돼지는 아니구먼”(본문중에서)


이책의 영국 제목인 다섯마라의 새끼돼지는 마더 구스라는 동요에서 유래된 것인데 마더 구스는 너셔리 라임(nursery rhyme)으로 이는 과거 유럽의 전래동화(정확히 fairy tales 따위)에서 비롯된 어린이를 위한 동요비슷한 거 라고 합니다.마더 구스가 추리 소설가의 관심을 끄는 이유가 내용이 유난히 잔인한 것이 많다는 데에 있는데, 사실은 별 생각 없이 전해오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아가사 크리스티도 다섯마리 새끼돼지라는 마더 구즈의 동요을 소설의 모티브로 삼았는데 영문 노래는 아래와 같습니다.

five little piggie

This little piggie went to market. 이 아기돼지는 장에 갔구요.
This little piggie stayed at home. 이 아기돼지는 집에 있었어요.
This little piggie had roast beef. 이 아기돼지는 고기를 먹었구요.
This little piggie had none. 이 아기돼지는 아무 것도 안 먹었대요.
And this little piggie cried wee wee wee... 이 아기돼지는 “잉잉잉…” 하고 울었대요.
All the way home. 집으로 가는 길 내내요.

국내에서도 번역이 되었지요.
 
노래 가락 하나 하나가 이 소설에 나오는 주요 용의자를 가리키고 있는데 노래가락과 용의자의 성격이나 특성을 얼마나 잘 매치시켰는지 아가사 크리스티의 글 솜씨에 새삼 감탄하게 됩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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