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포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44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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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g Four「빅 4」-아가사 크리스티 1927 ★★★

<미국 초판본>

빅4는「스케치」 지에 연재했던 단편 열두 편을 장편화한 첩보.액션 스릴러물입니다. 제목 '빅 포'는 NO.1 중국인(중국인 리창옌은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어 포와로로부터 '나의 유일한 적수'라는 평을 듣는데 그의 정체는 전면에 드러나지 않지만 뒤에서 세계의 나쁜 일들을 조종한다) NO.2 미국인(미국인 라일랜드는 엄청난 부를 축적한 사람으로 빅포에서 재정적인 지원을 담당) NO.3 프랑스인(프랑스인 과학자 올리비에는 퀴리 부인에 버금가는 뛰어난 과학자) NO.4 영국인(파괴자)등으로 구성된 비밀 범죄 조직의 이름이지요.
내용은 오랜만에 귀국한 친구 헤이스팅스 대위와 감격적인 상봉을 나누는 포와로앞에 낯선 방문객이 문을 두드리게 되는데 탈진해 쓰러진 방문객의 정체는 첩보부 요원이었고, 사경을 헤매며 그가 중얼거린 말은 비밀 단체에 대한 경고하는데 자신의 목숨과 세계의 안위를 지키고자 하는 푸아로의 뒤에 암살자의 그림자가 뒤따르게 됩니다.

본격파 크리스티가 서스펜스에 과감하게 도전한 의욕작으로 악당 네사람이 포아로와 헤이스팅즈의 앞을 가로막고 세계를 구하기 위해 이 대조직을 상대로 포아로와 헤이스팅이스가 생사를 걸고 도전하게 되는데 통상의 크리스티 작품과는 달리 꽤 빠른 템포로 스토리가 전개되어 갑니다.
애크로이드 살인에서도 뜻밖의 시도를 한 크리스티이지만 이 작품에서도 여타의 크리스티의 작품과는 꽤 분위기 달라서 확실히 스파이물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지만 개인적으론 크리스티에게 스파이물은 토미&타펜스라고 하는 아주 훌륭한 캐릭터가 있고 역시 포아로에게는 수수께끼 풀이가 더 낫다고 여겨졌는데 작가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더 이상 포와로를 스파이물에 등장 시키지 않는다.사실 키 165에 땅딸하고 늙은 포와로에게 제임스 본드와 같은 활약을 기대할수 없지요.

빅포는 한마디로 아쉬움 작품입니다.12개의 단편이이 연작으로 나와서인지 다양한 트릭이 등장하여 지루하지 않고 쉽게 읽을 수는 있을수 있는 작품입니다.
소설에서는 빅포라는 수수께끼 조직이 등장하는데 세계 정복을 목표로 활동하는데 마치 007시리즈의 스펙터조직을 연상시키고 스펙터 조직과 마찬가지로 보스부터 지위 번호를 부여받고 있지요.아마도 이언 플레밍이 크리스티의 빅포를 읽고 스펙터조직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여기까진 괜찮다고 여겨졌는데 소설내에서는 세계정복을 꽤해서 포와로가 주목할 정도인 빅포의 활약상이 전혀 그려지고 있지 않습니다.어떠한 파괴 활동을 해서 포와로가 주목하게 됬는지,포와로가 어떻게 빅포를 위협해서 그의 목숨이 위협받게 되는지 전혀 알수가 없지요.
게다가 빅포의 경우 No.4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활동이 전혀 없습니다.No.1과 2의 활동은 전혀 없고 No.3도 겨우 라듐 도난 사건에만 관여하니 이들이 정말 세계를 위협하는 악의 조직인지 전혀 알수 없지요.
그나마 빅포의 네번째 인물인 No.4가 살인 사건을 저지르고 다니지만 이마저도 빅포의 보스가 해야될만한 중량감이 있는 인사는 없습니다.그냥 부하들에게 시켜도 될만한 평범한 사람들이지요.물론 이 살인 과정에서 몇가지 수수께끼 풀기를 포와로가 해서 잔 재미를 주고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역시 어딘지 부족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결말의 경우에도 포와로가 빅포조직을 붕괴시키는 과정도 설득력이 부족한데다(앞의 스타일즈 저택의 괴사건이나 골프장 살인사건에 결말에서 포와로가 사건을 설명하는 장면에 비하면 말이죠) 중국에서 암약하는 조직의 우두머리가 유럽에 있는 나머지 3명이 죽거나 변절했다고 자살하는 장면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은 장면입니다. 후만츄 박사를 능가하는 악인으로 그려지는 No.1이라면 다시 조적을 재건해서 포와로의 목숨을 노리는 것이 정상일테니까요.

빅포는 아쉽게도 용두사미가 된 작품입니다.개인적으로는 한권의 연작단편으로 끝낼것이 아니라 빅포의 보스 한명,한명씩을 상대하는 방식으로 한 3~4권정도로 써갔으면 아마 더 좋은 작품이 됬으리라 여겨지네요.

내멋대로 주석
1)아르헨티나 돌아오는 헤이스팅즈(p6)
그들중 대부분이 주말을 보내기 위해 파리를 건너가데 반해,나는 최근 1년 반동안 아르헨티나 목장에 가있었기 때문이리라.나와 아내는 그곳에서 남미 대륙의……
→
빅4가 영국 「스케치」잡지에서 연재가 시작된 것이1924년의 일로 그 유명한「애크로이드 살인」(1926)보다 전입니다.빅포는 장편이지만 내용을 보면 형태상으로는 독립된 여러개의 단편이 옴니버스식으로 모인 단편집이라고 할수있습니다.빅포는 스케치 잡지에 연재되어 1927년에 출간되다 보니 26년에 나온 애크로이드 살인사건보다는 1년 늦게 출간되었지만 내용적으로는 애크로이드 살인사건보다 앞선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골프장 살인 사건」으로 뒬시 뒤브앙과 결혼한 헤이스팅즈는 아르헨티나로 향합니다.그리고 본서에서는 사업차 아내를 아르헨티나에 남기고, 포와로를 만나기 위해 일시 영국에 귀국하게 되죠.그리고 사건 해결 이후 아르헨티나로 다시 돌아간다고 생각됩니다.그것은 본서의 말미에 포아로가 「은퇴하고 호박이나 가꾸겠네」라고 「애크로이드 살인」으로 연결되는 말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본서가 애크로이드 살인사건보아 1년 늦게 출간되었지만 「애크로이드 살인」의 이전에 일어난 사건인 것을 알수 있게 해줍니다.

2)파리 경시청의 지로형사(p7)
“그런 것 파리 경시청의 지로와 같은 친구들에게 맡기기로 하세..”
→ 
여기서 말하는 파리 경시청의 지로 형사는 포와로 제 2작인 골프장 살인사건에서 포와로와 르노 사건의 해결을 경쟁하던 경찰이지요.
포와로는 지로와 같이 회색 뇌세포를 사용하지 않고 몸으로 뛰어다니는 경찰들을 한수 아래로 취급하고 있읍니다.

3)세계 제일의 부자(p9)
“….록펠로보다 더 부자인 에이브 라일랜드라는 사람을 알고 있나?” “미국의 비누 재벌말이지요” → 

<세계 1위 부자 존 록펠로>

<세계 2위 부자  코넬리우스 밴더빌트>

<세계 5위 부자 앤드류 카네기>

포와로는 헤이스팅즈에게 록펠로보다 더 부자에게 사건의뢰를 맡았다고 헤이스팅즈에게 얘기하는 대목입니다.과연 록펠로보다 더한 부자가 있을까요?
요즘은 흔히들 빌 게이트가 세계 제일의 부자라고 말합니다만 빌 게이츠는 역대 6위의 부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역대 최고의 부자는 ‘석유왕’ 존 록펠로 록펠러의 재산은 1937년 사망하기 전 미국 경제의 1.53%를 차지했고,2위는 증기선과 철도 사업으로 재산을 불린 ‘선박왕’이자 ‘철도왕’인 코넬리우스 밴더빌트로 1877년 사망하기 전 그의 재산은 미국 경제의 1.15%에 달했으며 3위는 부동산 재벌 퍼리어 존 제이콥이,4위는 해운업을 하다가 퍼스트 뱅크의 최대 투자자가 된 스티븐 지라드 가 각각 올라 있습니다.우리가 잘아는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는 1919년 사망하기 전 재산이 미국경제의 0.60%로 역대 5위 부자에 올라 있지요. 빌 게이츠는 미국 경제의 0.58%의 재산을 갖고 있어 카네기에 이어 6위에 랭크돼 있고 합니다.
따라서 록펠러보다 더 부자였던 사람은 아직까지 없다고 할수있습니다.

4)청산가리(p25)
“…청산가리는 휘발성이 강하지만 독한 아몬드 냄새를 피우지…..
→
보통 추리소설에서 청산가리는 사용하는 경우 음료등에 타서 사용하는데 빅포에서는 냄새를 맡고 죽는 것으로 나옵니다.그런데 과연 냄새만으로 사람이 죽을수 있을까요? 물론 흡입해서 죽는 강력한 독가스들은 있지만 그건 주로 군용이라 일반이들이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청산가리의 구조식은 KCN, 비중1.52, 녹는점63.5도C, 치사량은 0.15g입니다..
이것이 물에 녹는 순간, 즉시 K(칼륨이온)와 CN(시안)으로 나뉘게 되는데 칼륨은 해가 없지만 시안은 치명적이라고 합니다.청산가리를 입으로 복용할 경우 청산가리가 녹아서 생긴 시안기가 혓속, 입속, 위장속의 모든 세포들에 침투하여 전자전달계에 관여하는 효소들이 가지고 있는 철이온에 결합하여 활동을 중단 시키는데 모든 세포가 에너지를 생성하지 못하여 근육이 마비되는데 청산가리를 복용한 사람은 그 즉시 근육경직을 일어키게 된다고 합니다. 너무나 급성독성이 강하여 입에 들어가면 맛을 느끼기도 전에 맛감각이 마비되면서 혀가 목쪽 안으로 말려 들어가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맛을 알수가 없다고 합니다.
청산가리를 호흡기를 통해 흡입한 사람은 시안기가 헤모글로빈의 철과 결합하여 헤모그로빈이 산소를 운반 할 수가 없게되어 그 결과 질식해서 죽게 됩니다.

5)황화론(p33)
“…나는 레닌과 트로츠키를 움직이는 사람은 바로 리창예이라고 확실하고 있답니다”
→ 

<레닌>

<트로츠키>
 
존 잉글스가 포와로와 헤이스팅즈에게 리창예의 숨은 힘에 대해 말하고 있는 장면입니다.전형적인 황화론의 한 예이지요.
‘황화론(Yellow peril)’은 훈족(Huns)의 유럽 침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을 건설하여 유라시아 문명을 통합한 칭기즈칸 역시 유럽인들의 황색공포에 기여했을 것으로 여겨지는데 서구문명의 세계지배가 시작된 19세기 이후에도 유럽지식인들은 아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틈만 나면 ‘황화론’을 상기시켰지요.
이 소설이 나온 1920년대 중반은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영국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기인데도 크리스티의 소설속에 중국인의 위협이 나오는 것을 보면 황화론의 대한 위협이 영국인들의 의식속에 내재되어 있었나 봅니다.이런 위험한 중국인의 모습은 아가사 크리스티가 창조했다기 보다는 그녀보다 앞서 1913년에 색스 로머가 창조한 천재적인 중국 악당 푸만추박사에서 그 모습을 빌려왔다고 봅니다.(물론 판매 증진도 도모했겠지요^^)

6)베이징의 궁전(p34)


<자금성>
자금성을 가리키는 것 같군요.

7)베이징에서 일어난 반란(p35)
→
베이징에서 일어난 반란은 여러 차례 일어났는데 가장 근자의 것은 천안문 사태라고 할수 있습니다.하지만 이 소설이 나온 1920년대 중반에서 볼 때 가장 가까운 시기에 베이징에서 일어난 반란은(만약 크리스티가 알고 있었다면) 아마도 손문이 원세개에 대해 일으켰던 제 2 혁명이 아닐까 합니다.
손문은 신해 혁명이후 임시 대총통에 취임하나 북양대신이었던 원세개에 비해 세력이 약했던 그는 대총통자리를 양보합니다.그러나 원세개가 자신의 권력 강화를 위해 송교인을 암살하자 원세개에게 반기를 들고 제 2 혁명을 일으키지만 실패하고 일시 일본으로 망명하게 됩니다.

8) 야곱의 사다리(p49)
“천국으로 연결된 야곱의 사다리처럼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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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은 하늘에 통하는 사다리의 꿈을 꾸어 천사와 격투하고, 신으로부터 축복을 받았다고 있습니다.
'야곱'은 구약성서에나오는 이삭의 두아들중 형 엘서를 속이고 팥죽한그릇으로 장자권을 가로챈 동생 야곱이다. 그는 형을 속이고 도망하던 중 광야에서 하늘로 통하는 사다리의 꿈을 꾸고 하느님으로부터 자신의 죄를 용서받는다. 여기서 유래된 말이 '야곱의 사다리'로 창세기 28장 10절 이하에 나옵니다.

9)혈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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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까지만 해도 어떤 혈액이 사람의 것인지, 짐승의 것인지조차 구별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20세기 초 오스트리아의 병리학자 칼 란트슈타이너에 의해 사람의 혈액이 모두 네가지 유형으로 구분될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지면서, 혈액형의 구분은 감정관이 용의자를 찾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물론 똑같은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범죄현장에서 발견된 혈액으로 범인을 정확히 알아낼 수는 없었지만, 혈액형 구분은 혈액형이 맞지 않는 용의자를 용의선상에서 배제시킬 수는 있었죠.
범죄사건에서 주로 취급되는 혈흔의 혈액형 검사는 1916년 라떼(Lattes)에 의해서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추리소설에서는 주홍색 연구에서 혈흔에 대해 나옵니다.
<주홍색 연구>는 홈스와 존 왓슨 박사의 첫 만남을 보여 주는 것으로 유명한 작품이지만, 나는 특히 이 두 사람의 역사적인 만남 뒤에 나오는 또 다른 장면에 흥미를 느꼈다. 즉 홈스는 핏자국(혈흔)과 관련하여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극도로 뛰어난 발견을 해냈던 것이다. 그는 왓슨의 코트 소맷자락을 붙잡고 자신의 넓은 연구실로 끌고 가서는 그 놀라운 모습을 보여 준다. 홈스의 말에 따르면 대부분의 범인 체포가 사건이 벌어진 지 상당히 오랜 시간 뒤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런던 경찰국에서는 용의자의 옷에서 발견된 핏자국이 진짜 피인지, 아니면 과일이나 녹 자국인지를 분별할 수가 없어서 곤란해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어졌다고 홈스는 직접 실험으로 보여 준다. 그는 바늘로 자기 손가락을 찔러 피를 몇 방울 낸 다음, 피펫으로 빨아들여 그중 한 방울을 1리터나 되는 물 속에 떨어트린다. 물론 피 특유의 주홍색은 물 속에서 곧바로 사라져 버리고 만다. 그러나 잠시 후 홈스는 당시 실제로 이루어졌던 법의학 분야의 혁신을 재현한다. 즉 하얀 결정체 몇 개를 빻아 물 속에 넣고, 투명한 액체를 몇 방울 더 떨어트린다. 그러자 한 순간 물은 탁한 적갈색을 띠더니, 그 바닥에 갈색 침전물이 생겨난다. "보게, 헤모글로빈일세." 홈스는 무척이나 의기양양한 태도로 말한다. (5리티-피의 역사혹은 피의 개인사:208~209쪽, '7장 검출 가능' 중에서)

10)일본 관동 대지진(p62)
“….그 사건은 바로 일본에서 지진이 발새한 직후였는데,원인은 그때 일어난 해일에 의한 것이어다고 설명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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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와로와 미국정보부이 켄트 대위가 잠수정 좌초 사건에 대해서 말하면서 나온 내용입니다.이 소설이 나온 1920년 중반에 영국에서도 알수 있을만한 일본의 지진은 관동 대지진밖에 없다고 여겨집니다.
관동 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 지방에서 일어난 최대 진도 7, 규모 매그니튜드 7.9의 대규모 지진을 말하는데 지진의 피해는 도쿄를 중심으로 가나가와ㆍ지바ㆍ사이타마ㆍ이바라키ㆍ시즈오카ㆍ야마나시의 1부 6현에 이르렀고 피해자 수가 약 340만 명으로 추정될 정도로 일본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고하니 영국에 있던 크리스티도 알만큼 커다란 피해였겠지요.

11)독일의 사주(p65)
“배를 침몰시킬 이유가 무엇일까요?빅포가 독일의 사주를 받았다는 이야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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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부 켄트 대위가 잠수정 좌초사건의 배후인 빅4가 독일의 사주를 받은 것이 아닌가 의심하는 대목입니다.
독일은 1차 대전의 패전 책임으로 베르사유 조약에서 엄청난 배상금 지급 때문에 국가적을 매우 어려웠을텐데 과연 이런 일을 할수 있었을까요?
독일을 1차 대전의 패전후 베르사유 조약을 통해 식민지 상실,영토 삭감,엄격한 군비제한,과도한 배상금으로 심한 고통을 당하게되어 베르사유 조약의 수정을 독일 민족주의의 지상 목표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베르사유 회의에서 독일에 대한 강경책을 추구한 프랑스는 1923년 배상금 인도지연을 들어 독일의 경제 중심지 루르지방을 점령하게 됩니다.
또한 1920년 중반 독일은 독일국가사회주의노동당을 창설한 히틀러가 독일의 강력한 국민정부 수립을 주장했고 베르사유 조약의 불합리성과 잔혹성을 강조하고 이를 청중에게 호소함으로써 절대적인 인기를 얻었고 청중을 매혹시키고 되지요.
아마도 이런 정치적 상황과 1차 대전의 독일의 잠수함 전략을 더해 크리스티가 이런 것을 썼다고 여겨집니다.

12)로사코프 백작부인(p80)
그녀는 우리의 오랜적수인 러시아의 로사코프 백작 부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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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와로가 사모하면서도 적수로 여기는 미모의 여자입니다.셔록 홈즈로 치면 아들린 애일러와 같은 여자이지요.
로사코프 백작부인이 나오는 작품은 빅 4외에서도 단편인 케르베스를 잡아라(1947),장편 소설 애국살인(1940)에서 로사코프 부인의 회상장면, 죽음의 사냥개 단편집 "이중 단서"(1961)는 로사코프 백작부인이 나옵니다.
년도별로는 빅4(1927)>애국살인(1940)>케르베스를 잡아라(1947)>이중단서(1961)이지만
이야기순으로는 이중단서(1961)>빅4(1927)>애국살인(1940)>케르베스를 잡아라(1947)순입니다.
1927년작 빅4에서 크리스티는 로사코프 백작부인을 창조하는데 실제 처음 포와로와 로사코프 백작부인을 만나게 하는 것은 1961년작 이중단서에서 보석도난사건와 연관되어 둘이 처음 맡대결을 하게 만듭니다.(27년작 빅4에서 로사코프 백작부인을 런던에서 값비싼 보석을 훔치는 여자 도적으로 묘사하는데 그 내용이 바로 61년작 이중단서입니다.무려 34년의 일이지요)
포와로는 로사코프 백작부인을 마음속으로 애모하는데 그 마음이 애국살인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여름날이었다. 아이를 돌보는 하녀들과 그 연인들이 웃거나 속삭이는 옆에서 통통한 아이들이 장난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포와로는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개들이 짖으며 뛰어다니고, 아이들은 보트를 타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나무 그늘에나 대부분 남녀 한 쌍이 기대 앉아...
에르큘 포와로는 이 광경에 흐뭇해져 중얼거렸다.
'아, 청춘 청춘----'
정말 멋있군. 이 런던의 아가씨들은 모두 유행하는 흰옷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몸매는, 하고 그는 좀 슬픈 생각이 들었다. 옛날 애인들의 눈을 끊임없이 빛나게 했던 그 풍만한 곡선이며 요염한 태도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에르큘 포와로는 여자들을 생각해 냈다. 특히 어느 한 여성-그녀는 얼마나 화사했던가-비너스... 여기 있는 현대의 깜찍한 아가씨들 가운데 벨라 로사코프 백작 부인에 비길 만한 여자가 한 사람이라도 있을까? 순수한 러시아 귀족-발끝까지 귀족이었다! 그리고 또 그는 생각했다. 그녀는 정말 완벽한 도둑이었다. 정말 타고난 천재 도둑 가운데 한 사람... 포와로는 한숨쉬며 타오르듯 화려한 사랑의 꿈을 떨쳐 버렸다.]

13)다트무어 사건(p88)
“…다트무어 사건에서도,우리는 그사건에 끼어들어서 희생양이 될뻔한 사람을 교수대에서 구해냈어…”
→
여기서 말하는 다트무어 사건은 앞선 포와로가 해결한 조나단 훼일러 살인사건을 말합니다.그는 No.4의 살인을 밝혀내지요.포와로의 소설중 또하나의 다트무어 살인사건은 다트무어에 위치한 시타퍼드 저택 파티에서 벌어진 헤이즐무어 살인사건입니다.
하지만 셜록 홈즈의 추리소설 버스커빌가의 사냥개의 무대가 된곳으로 더 유명합니다.근자에 지옥의 사냥개의 사진이 찍혔다고 논란이 일기도 한곳이지요.

14)프랑스의 과학자들(p95)
…그녀는 베케렐과 퀴리부부의 총명한 계승자임에 틀림없었다.
→ 

<앙리 베케렐>


<피에르와 마리 퀴리 부부>
크리스티는 올리비에 부인(No.3)를 베케렐과 퀴리부부의 총명한 계승자자로 했는데 앙리 베케렐(Henri Becquerel), 피에르와 마리 퀴리(Pierre & Marie Curie)는 방사선 연구로 1903년에 노벨상을 받게 되는 프랑스 과학자들이므로 그당시 가장 유명한 프랑스 과학자들을 소설속에 삽입했음을 알수 있읍니다.

15)라듐의 가격(p96)
“…저는 소량의 라듐을 가지고 있는데….돈으로 따진다면 몇백만 프랑은 족히 나갈거에요”
→ 
올리비에 부인이 포와로에게 도둑들이 라듐을 훔치려고 한다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왜 라듐가격이 이리 비싸서 도둑들이 훔치려 했을까요???
1898년 12월 26일 폴란드 출신의 프랑스인 과학자 퀴리부인은 어둠 속에세 푸른 빛은 내는 새로운 원소를 발견하는데 이 원소의 이름은 라듐입니다.방사선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이름을 딴 라듐의 발견은 20세기 핵물리학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다. 또한 방사선 치료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의학 혁명의 원동력이 되었고 새 원소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라듐을 '기적의 물질'로 부르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해 줄 획기적인 물질이자 각종 불치병을 치료하는 만병통치약이라는 기대감으로 전 세계에는 라듐 열풍이 퍼져나갔는데 병의 치료와 함께 여성들의 피부 미용을 위해 라듐광선이 등장하였고 비누, 화장품에는 물론 식수에도 라듐을 넣은 제품이 등장했고 매독이나 나병을 치료해주고 장님들도 다시 앞을 볼 수 있도록 해준다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라듐의 가격은 치솟았고 장사꾼들에게는 새로운 투기거리가 도었다고 합니다.
소설내에서 빅4가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훔치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위와 같은 라듐값이 폭등해 도둑들이 훔칠수도 있었을 겁니다.이처럼 크리스티가 소설을 쓸 시대는 개인적으로 입수가 가능했는데 과학자들의 부작용 경고에도 불구하고 라듐 열풍은 멈추지 않았고, 라듐이 뿜어내는 방사선에 노출된 사람들이 궤양과 함께 백혈병 등으로 서서히 사망하기에 이르 는 피해가 속출하자 결국 1931년 라듐의 시판이 법적으로 금지되게 됩니다.

16)쿠라레(p102)
“…당신은 쿠라레라는 독액에 대해 잘 알고 있겠지? 남미 원주민들이 화살촉에 바르는 독약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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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라레 >

<쿠라레 독을 바른 독화살을 부는 아마존 원주민>

빅4의 함정에 빠진 포와로가 쿠라레 화살촉이 든 담배로 올리비에 부인을 위협하는 장면입니다.
쿠라레는 남미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독약인데 가끔 추리 소설이나 만화들에 등장합니다.하지만 정확히 어딘에서 쓰였는지는 알수 없습니다.코난 도일의 4인의 서명에서 나오는 인도 원주민도 비슷한 화살 독을 사용하는데 독의 종류는 다른 것 같습니다.
쿠라렌는 1799년 유명한 프로이센의 탐험가이자 과학자인 훔볼트 남작이 발견했는데 베네수엘라의 정글을 탐험하면서 그는 인디언 사냥꾼들이 단 하나의 화살로 큰 동물을 넘어뜨리는 것을 보았는데 그 화살촉에는 쿠라레라는 독약이 묻어 있었다고 합니다..
쿠라레는 혈관에 주입되면 몸의 기능을 마비시키며, 중요한 기관들에 작용하여 거의 순간적으로 죽음을 가져오는데 훔볼트는 그 약의 두번째 성질을 극적인 방법으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그가 아팠을 때 정글의 민간의사가 훔볼트에게 쿠라레를 물에 타서 묽게 한 뒤 마시게 했는데 죽을 줄 알고 놀랬던 그는 쿠라레를 마신 뒤 아주 상태가 좋아진 것을 알고 놀랐다고 합니다.쿠라레를 묽게 해서 마시게 하면 그것은 어떤 기관에도 해를 끼치지 않으며 긍정적인 약학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그는 알게 되었습니다.
쿠라레는 이처럼 혈관에 주입하면 독약이 되지만 묽게 해서 마시게 되면 근육을 이완시키는 진통제가 됩니다.

17)변발(p142)
그 중국인이 불려 나왔다….머리는 땋아서 아래로 길게 내려뜨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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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발한 중국인의 모습>
중국인 하인의 모습을 묘사한 글인데 변발을 하고 있습니다.변발은 청(淸)나라를 세운 만주족의 경우 머리 둘레를 깎아 내고 윗머리에만 남긴 머리털을 땋아 길게 등 뒤로 늘어뜨린 모양인데, 서양 사람들은 피그테일(pigtail)이라고 하였는데 신해 혁명이후 국민당에서는 오랑캐의 습속이라고 이를 철폐했다고 합니다만 1930년대에 발간된 타블로이드판 ‘과학과 여행’지등에서 변발한 중국인이 옥외에서 머리를 감아주는 사진이 표지에 실렸다고 하니 신해 혁명이후에도 오랫동안 지속된 풍습이었던 것 같으며 크리스티나 서양인에게는 중국인의 가장 큰 외형적 특징으로 보였던 것 같습니다.

18)감전사(p169) 
“…월슨은 독살당한 것이 아니고 전기 감전으로 죽은것이네…..왼손에 전기에 의해 탄 자국이 있었-그가 왼손잡이였기 때문에 왼손에 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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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참피언 시바로느프와 대결하다 죽은 미국인 도전자 월슨이 죽은 사유에 대해 포와로가 사인을 밝히는 내용입니다.
1920년대에 전기 사형대를 만들어 사형수를 처형했지만 소설에 나오는대로 체스판에 장치해서 사람을 감전시킬 장치를 만들수 있었는지는 좀 의문입니다.(가끔 영화에서 보다시피 전기로 죄수를 처형하는 경우 그 장치가 매우 크다는 것과 전류의 양이 많아 사람 탄 냄새가 난다느것,이런 경우에도 가끔씩 죽지않고 사람이 살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체스판에다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끔 감전 장치를 만들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일지 아실겁니다.물론 빅4의 돈과 기술력이라면 가능하겠지만 차라리 체스알을 쥐었을 때 독침이 나오는 장치가 아마 더 현실적일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다만 사람이 감전이 되어 죽는다는것은 심장으로 전류가흘러서 심장의 기능상실에의한 것으로 사람마다 약간의 저항차이는 있지만 사람에게 위험한 전압은 교류6v이상이라고 합니다.
소설에서는 안 나오지만 사람의 경우 신발을 신었을때와 맨발일때에는 맨발이 쉽게 감전이 된다고 하는데 맨발과 땅(대지)사이에 저항치가 적으니까 전류가 잘 흐르게 되기때문이라고 하니 빅4가 확실히 감전사시키기 위해서는 윌슨은 맨발로 대결 시켜야 했을것입니다..
그리고 윌슨이 왼손잡이라 왼손에 감전된 자국이 남았다고 하는데 이것또한 빅 4가 운이 좋았던 것으로 왼손으로 잡았기 때문에 감전시 바로 심장으로 전기가 흘러 감전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만일 월슨이 오른손 잡이였다면 감전사 안할수도 있었겠지요)
따라서 빅 4가(물론 크리스티가 했어야 하지만) 확실히 월슨을 감전사 시킬려고 했으면 대국자인 월슨의 신발을 벗겨 맨발을 만들고 왼손으로 반듯이 체스 알을 옮기게끔 하는 장치를 만들었어야 된다고 여겨집니다.그리고 보면 빅 4도 너무 운에 의존한 살인을 한 것 같네요.ㅎㅎㅎ

19)신데렐라(p178)
“…자네 집사람-자네는 그녀를 신데렐라 라고 부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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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와로가 헤이스팅즈의 아내를 신데렐라라고 부르는데 이는 크리스티의 두번째 작품 골프장 살인사건에서 헤이스팅즈와 그의 아내 뒬시 뒤브앙이 처음 열차안에서 만났을 때 그녀가 헤이스팅즈에게 이름대신 신데렐라라고 말했기 때문에 나온 말입니다.

20)독가스를 만든 과학자
“…그분은 전쟁중에 독가스에 관해 많은 업적을 남겼지.그분은 나에게 소형 가스 폭탄을 만들어 주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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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와로는 헤이스팅즈를 납치한 빅 4 손에서 그를 구하기 위해 소형 독가스 탄을 사용합니다.그럼 그를 위해 독가스를 만든 과학자는 누구였을까요?
물론 소설이니 나타나지는 않지만 모델은 아마 독일 과학자 오토 한이 아닐까 합니다.
오토 한은 대단한 능력의 화학자로 독가스(poisonous gas weapons)를 개발해 1차 대전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과학자로 당시 최고의 화학자라고 할 수 있는 프리츠 하버(Fritz Haber) 밑에서 일했지만 비범한 과학자였다고 합니다.오토 한은 하버와 독가스 통을 직접 등에 지고 전선으로 가 적진을 향해 마구 뿌려대기도 했습니다.
프리츠 하버는 끝까지 독가스를 만든것과 살포에 대해서 반성을 하지 않고 죽었지만 2차대전이 끝난 후 오토 한은 독가스 개발에 참여했던 것에 후회합니다. 물론 비난을 받을까 우려했기 때문이죠.
이처럼 둘은 독가스를 만들어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켰지만 다른 과학적 업적을 둘 모두 노벨상을 받게되니 좀 아이러니 하지요.

21))빅4의 4번째 인물(p211)
“그는 범죄자에요” 하고 소리쳤다. “그는 변장술에 뛰어난 범죄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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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와로와 헤이스팅즈는 그간 경험으로 빅4의 4번째 인물인 파괴자는 변장술에 뛰어난 연극인으로 추리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을 보니 파괴자는 변장술에 뛰어난 뤼팡이나 팡토마처럼 보이는데 완전한 악당인 팡토마가 빅4의 파괴자의 원형으로 보입니다.

22)아킬 포아로(p291)
“이사람은 아킬 포와로입니다” …. “에르큘 포와로의 쌍둥이 형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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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와로는 빅4를 속이기 위해 1인 2역을 하는데 쌍둥이 형제 아칼 포와로로 변신합니다.
포와로의 이름들은 모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들인데 에르큘은 헤라클라스이고 아킬
은 발 뒷굽치가 약점이었던 아킬레스를 말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크리스티는 포와로의 이름을 이용해서 단편집 헤라클레스의 모험을 쓰게 됩
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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