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 별명:메리 웨스트마고트(Mary Westmacott)
영국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스터리의 여왕
<크리스트 여사의 글쓰는 모습>
<두번째 남편 맥스 맬로윈과 메소포타미아에서>
■작가 소개■
영국 출신의 미스터리의 여왕.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혀지고 있는 미스터리 작가로 S.S 반다인,앨러리 퀸,존딕슨 카 , F.W 크로프트들과 함께 본격 황금 시대의 대표적 작가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본국인 영국에서는 도로시.L 세이어즈,오스틴 프리맨,F.W 크로프트,H.C베일리와 함께 영국의 5대 미스테리 작가중의 한 명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도로시.L 세이어즈,마제리 엘링검,나이오 머쉬등과 함께 영국 여류 본격 작가의〈빅 4〉라고 칭해지기도 하는등 어떤 분류에서건 대표적인 작가의 한 명으로서 반드시 들어 가고 있을 정도의 대 작가다.
어렸을 적부터 언니의 영향으로 미스터리를 즐기고 있었다고 하는데 집에서 어머니에게 교육을 받았으며 제1차 세계대전 동안 간호원으로 일하면서 그 체험을 살려 미스터리를 쓰려고 결심하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하지만 데뷔 당초부터 능숙하지는 못해서 처녀작인 「스타일장의 괴사건」은 원고를 보낸 것의 6곳의 출판사에서 거절당하고 7번째 출판사에서 간신히 출판되는 고생을 맛보기도 했다.
첫번째 소설 〈스타일장의 괴사건 The Mysterious Affair at Styles〉(1920)에서 괴짜이며 자기본위적인 벨기에 탐정 에르퀼 푸와로가 처음 등장하는데, 그후 약 25편의 소설과 많은 단편소설에 계속 등장하다가 〈커튼 Curtain〉(1975)에서 스타일로 다시 돌아와 죽는 것으로 그려진다.
그녀가 창조해낸 또다른 탐정은 〈목사관 살인사건 Murder at the Vicarage〉(1930)에서 처음 등장한 나이가 지긋한 노처녀 미스 제인 마플이다. 크리스티는 〈로저 애크로이드의 살인사건 The Murder of Roger Ackroyd〉(1926)으로 처음 인정을 받은 뒤 75편의 소설을 썼는데, 그것들은 대부분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영국과 미국의 대중잡지에 연재되었다. 희곡 작품으로는 영국 앰버서더 극장에서 2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공연되어 8,862회라는 최장기 공연으로 세계기록을 세우고 다른 극장으로 옮겨간 〈쥐덫 The Mousetrap〉(1952),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영화(1958)로 각색되어 대성공을 거둔 〈원고측 증인 Witness for the Prosecution〉(1953) 등이 있다. 영화로 각색된 또다른 주요작품은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Murder on the Orient Express〉(1934, 1974)•〈나일 강 살인사건 Death on the Nile〉(1937, 1978)이다.
미스테리 작가로서 주목을 모음계기는 미스터리 트릭이 페어인가 언페어인가로 일대 논쟁을 야기한 포아로가 나오는 세번째 충격의 문제작 「애크로이드 살인」을 발표하고 나서부터인데 그 직후에 지금도 수수께끼에 싸이고 있는 실종 사건을 일으키게 된다.
크리스티는 아치볼드 크리스티 대령과 결혼했으나 위의 수수께끼 실종사건이후 2년뒤인1928년에 이혼하고 1930년 고고학자 맥스 맬로원 경과 재혼했다. 그뒤로는 해마다 남편과 함께 이라크와 시리아로 몇 개월씩 탐험여행을 떠났다..
크리스티는 특히 두번째의 남편과 재혼하고 나서는 정신적으로 생활적으로도 안정되었는지 「그리고 아무도 없게 되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ABC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하는 걸작을 차례차례로 출간했는데 이 시기에 대표작이 집중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요소가 있었기 때문에라고 말해지고 있다.
그리고 만년이 되면서부터는 매년 1작품을 크리스마스에 맞추어 발표했는데 크리스마스일에 크리스티의 작품을 읽는 것은 영국인의 연례 행사라고 했다고 한다.
작품수가 많은 작가중에서는 현재 모든 작품을 쉽게 구할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작가라고 할 수 있는데(물론 단편이 많은 홈즈도 있지만 ^^;) 국내에서도 유일하게 한 작가의 작품이 전집으로 출간된 것은 크리스티가 유일하다고 할수 있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1920년에 포아로 제일작 「스타일장의 괴사건」이 발표된 이래 마지막 발표작인 1976년의 「잠자는 살인」까지, 전부66편의 장편과150편에 이르는 중 단편 및, 자서전(이〈자서전 Autobiography〉(1977)은 죽고 난 뒤에 나왔다),메어리 웨스트머킷 명의의 보통 소설(〈봄에는 없는 것 Absent in the Spring〉(1944) 등의 낭만적인 소설),그 외 극장용 및 라디오용 미스테리등을 발표하는등 대략 50년의 긴 세월에 걸쳐 활약했으며 그녀의 소설은 너무나 좋아했던 영국 여왕에 의해 1971년에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으며 남자의 기사에 해당되는 데임의 작위를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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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크리스티
아가사 크리스티만큼 질과 양에 있어서 왕성한 정력을 보인 작가도 드물 것이다. 그녀의 지칠 줄 모르는 상상력은 50년에 걸쳐 무려 80여권의 소설을 출판한 것으로도 알 수 있는데 그녀의 이러한 놀라운 저작활동은 독자들에게 늘 즐거움을 주려했던 그녀의 작가정신의 정당한 소식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루크레지아 보르지아(Lucrezia Borgia)이래 어느 여인보다도 살인사건으로 더 많은 이익을 보고 있다. 저작생활 동안 그녀가 벌어들인 돈은 무려 2천만불이 되리라고 추산된다. 그러나 그녀의 유언이 공개되기까지는 그 정확한 액수 역시 밝혀지지 않을 미궁 속에 남아 있다. 그녀의 인쇄 계약과 신탁은 그녀의 작품에 등장하는 두 탐정 에르퀼트 쁘와로 (M. Hercule Poirot), 제인 마아플(Jane Marple)의 두뇌에 과세되고 있는 셈이며 아가사 크리스티는 이미 수백만금을 그녀 가족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녀의 유일한 손자인 32세의 매듀 프리차드(Mathew Prichard)에게 세계에서 가장 긴 흥행을 하고 있는 연극 <쥐덫>(The mouse trap)의 독점권을 준 것은 그가 8세 때의 일이었다. <쥐덫>은 1952년 런던에서 처음 개봉된 이래 거의 3백만불의 이익을 올렸다. 금년 1월 19일 이 연극의 9611번째의 공연 직전 극장의 불은 1분간 꺼져있었다. 윌링포드의 자택에서 조용히 숨을 거둔 85세의 노작가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기 위해서였다.
한 사람이 이룩한 명성이 그가 확보한 부의 총량에 의해서 매겨질 수는 없는 것이지만 그녀가 세상에 내놓은 83권의 책은 그녀를 또한 부의 여왕으로 끌어 올렸다. 여기에는 메어리 웨스트마코트(Mary Westmacott)이라는 이름으로 쓴 6개의 소설이 있고 17편의 희곡과, 단편집 9권과 그녀의 두번째 남편인 영국인 고고학자 맥스 맬로우원경 (Sir Max Mallowan)과의 탐험을 기술한 <와서 사는 법을 말하라>(Come Tell me How You Live)라는 책도 들어있다. 그녀의 책 발행 부수를 본다면 적게 잡아도 3억에 이를 것으로 본다.
그녀의 이름은 뉴우기니아의 백인 복수의 신앙가들에게조차 알려졌고(백인 복수의 신앙이란, 죽은 조상이 되살아나서 현대문명의 이기를 배에 싣고 돌아온다는 남태평양제도에 퍼진 신앙) 그들은 그녀의 <태양 아래의 악마>(Evil under the Sun)란 문고판에 새겨진 크리스티란 이름이 그리스도(Christ)라는 이름과 혼돈하게까지 한다고 찬양하고 있다.
아가사 크리스티가 즐겨 다루는 작중의 주인공들은 의사, 법관, 군인, 목사들로서 결코 특이한 인물들은 아니다. 그저 전형적인 점잖은 영국인들로서 좀체로 곁길을 가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섬세한 관찰력과 기발한 상상력에 의해서 마침내는 시민정신의 그 위대한 의무에 굴종하게 된다. 그들의 생명, 그들의 성격은 바로 아가사 크리스티 문학의 무한한 가능성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 나는 광부들이 대중에게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나 역시 대중에게 광부의 이야기를 말할 수가 없다 - 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은 그녀가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진지하고 또 얼마나 치밀한가를 알게 해준다. 윌링포드의 그녀의 저택을 멀리서 보면 마치 그녀가 훌륭하게 골프를 치고 있는 듯이 보일 때가 있다. 그러나 실은 정원을 손질하는 것이 그녀의 취미이며 집을 사서 다시 꾸미는 일이 그녀의 낙이었다. 이것은 좀 고급 취미이긴 하지만, 다음 작품을 구상하는 그녀에게 있어서 이것은 단순한 일상의 행위만은 아니었다. 신과 같은 천재 - 크리스트의 추리소설에서는 추리 그 자체보다 인물의 성격이 더 우수한 것이다. 살인과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의 명예롭지 못한(그녀는 자신을 이렇게 표현했다.) 여왕으로서, 그녀만큼 줄거리를 그토록 암시적으로 끌고 간 작가도 없었으며 복선을 하도 교묘히 쳐 놓곤 하여 독자들은 거의 누가 정말 악역인지 알아내지 못한다. 독자들은 법의 파괴보다도 살해자의 그릇된 행위가 신이나 인간에게 대하여 덜 죄악을 저지른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오든(W.H.Auden)이 말했듯이, 폭력보다는 명민한 추리에 엑센트를 두는 영국의 살인 괴기 소설은 마치 에덴 동산으로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처럼 보인다. 거기에는 순진성과 질서가 다시 복구되고 독자들은 - 애정을 법률로서가 아니라 애정으로 - 알게 되는 것이다. 그 위대한 복구자야 말로 신과 같은 천재 탐정인 것이다.
크리스티의 미스테리는 압도적인 명석한 두뇌 속에 자리잡고 있다. 그녀는 결코 복잡한 생각을 더욱 혼란하게 하거나 그 결말의 냉정한 논리를 방해하는 그 어떤 감정이나 철학적 요소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녀의 문학의 성격은, 첫 장편 <스타일즈관의 괴사건>(The Mysterious Affair at Styles)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작품엔 스타일즈 코오트관의 여주인이 독살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스트리키니네를 포함하는 혼합물에 브로마이드를 첨가하면스트리키니네의 침전반응을 일으킨다는, 독약이나 독소에 대한 지식이 살인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다방면에 걸친 그녀의 해박한 지식도 문제려니와 작중인물의 기묘한 얽힘, 소설로서의 완벽한 구성력은 그녀가 처녀작에서부터 셜록 홈즈(Sherlock Momles)식의 미궁과 트릭을 위주로 하는 전통적 작가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 속에는 그녀가 만들어 낸 에르퀼트 쁘와로라는 탐정이 등장한다. 자부심과 치밀성의 전형과도 같은 에르퀼르 쁘와로의 성격 묘사에서 우리는 그녀가 얼마나 치밀한 계획 아래 작품을 서술해 가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크리스티야말로 코난 도일로 이어지는 고전적 양식에 뿌리 박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일인데, 이런 점들을 미루어 볼 때 그녀는 현대 추리소설 문단에 최상의 자리에 있다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논쟁이 되었던 그녀의 대표작 <로져 애크로이드>(Roger Ackroyd)가 1926년 출판되었을 무렵 아가사 크리스티는 이미 저명한 작가가 되어있었다. 순수주의자들은 그녀가 다른 추리소설 작가들이 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하고 있다고 불평하기도 하였다. 그녀는 작품속의 나래이터 이외엔 아무도 살인자가 아님을 보여준다. <로져 애크로이드>의 경우 크리스티는 절묘한 트릭을 사용하여 독자의 극적 흥미를 자극해 주었다.퍼인리관의 주인 로져 애크로이드는 어느날 그의 서재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으례 그렇듯이 그 집에 고용된 많은 사람들이 용의자로 수사선에 오른다. 결국 이 소설은나레이터며 쁘와로 탐정의 와트슨 역인 시골 의사 세퍼어드가 진범임이 에르퀼르 쁘와로에 의해 밝혀진다.이와 같은 기막힌 반전을 누가 감히 생각이나 했겠는가. 독자는 결국 끝까지 속은 셈이다. 비평가 S.S 반다임 같은 이는 이와 같은 끝맺음에 불평을 털어 놓는 것이지만 작가의 상상력과의 근본적인 차이를 말해주는 것으로서, 평범한 진리로 속은 자보다 속인 자의 두뇌가 훨씬 명석하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최근 영화로 크게 성공을 거둔 <칼네 해변의 살인>(Murder in the Calais Coach)을 영화화한 <오리엔트 특급열차의 살인>(Murder on the Orient Express)의 경우, 1등 침대칸에서 미국인 라체트 노인이 피살된다. 놀라운 것은 그 노인의 시체엔 열 두 군데의 칼자국이 있었다. 승객은 모두 14명, 그 속엔 에르퀼르 쁘와로가 타고 있었다. 자신을 가리켜 <위대한 회색의 세포>라고 자랑하던 쁘와로는 결국 사건을 백일하에 드러낸다. 피살자는 잔인한 유아 유괴범이었고 그 노인을 죽인 자들은 피살된 어린애와 친밀한 관계에 있는 열 두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 12라는 숫자는 영국 법정의 배심원의 배석수와 같은 수인데, 결국 열 두 사람의 가해자들은 라체트 노인에게 정의의 대행자로서 사형을 집행한 셈이 된다. 그러나 더욱 흥미 있는 것은 그들 열 두 명을 심문하는 쁘와로의 기지와 그들을 끝내 법에 인도하지 않음으로서, 인도와 정의가 탐정이라는 직업의식보다 앞서 있음을 보여주는 데 있다.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에 등장하는 탐정으로는 에르퀼르 쁘와로나 제인 마아플 외에도 하이리 퀸, 파아커 파인, 토미와 타펜스, 그리고 에반스 경감이 있다. 그러나 등장의 빈도수로 보아 에르퀼르 쁘와로가 으뜸이며 크리스티는 쁘와로를 셜록 홈즈에 버금하는 명탐정으로 만들어 놓았다.
에르퀼르 쁘와로는 5피이트 4인치의 잘막한 키에 달걀처럼 벗겨진 머리, 고양이같은 녹색 눈을 가진 한 벨기에인인 퇴직 경찰관으로 끝이 뾰죽한 콧수염이 특색이다. 그는 손을 자주 움직이는 버릇이 있으며 누구보다도 자존심이 강하지만 여자들에게는 더 없는 신사로 군림하고 있다. - 저는 이 세계에서 아마 가장 훌륭한 탐정일 것입니다. - 라는 자화자찬도 없지 않은, 조금은 허염심도 가지고 있다. 작가는 그가 사랑하는 일급 탐정 에르퀼르 쁘와로를 의식적으로 희화함으로써 소설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미발표의 <커어튼 - 쁘와로의 최후의 사건>이란 작품에서 그녀의 피가 통하고 있는 명탐정 쁘와로를 죽게 한다는 것이다. 그를 죽여야 할 어떤 이유라도 있느냐고 묻는 독자들에게 아가사 크리스티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만일 내가 죽은 뒤 익살꾼이고 명석한 두뇌의 쁘와로가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조종되는 것이 싫기 때문입니다. 에르퀼르 쁘와로를 그 죽음의 길에 함께 동반할 심사였던 것이다. 이 작품은 현재 미국에서 계속 베스트 셀러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무려 25만부를 돌파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문학과 인생에 끼친 어머니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의 어머니는 영국의 중산계급에서 자란 우아하고 엄격한 부인이었다. 거기다 그녀가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자 그녀의 어머니는 딸의 교육을 독자적으로 전담하고 나섰다. 아가사는 학교에 입학하지 않고도 모든 세상의 지식을 어머니로부터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성악과 피아노를 어머니로부터 배웠는데 어머니는 딸이 성악가로 성장하기를 바랐고 그녀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부드럽고 늘 웃음을 띠는 용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몹시 꺼려했다. 그녀는 자기의 상상력과 그 속의 우주를 이리 저리 뜯어 맞추는 재미에 몰두했다.어머니는 그녀가 10살이 되던 해, 용단을 내리고 파리의 한 음악학교에 입학시켰다. 그러나 오페라 가수가 되기에는 성량도 부족했고 타고난 음악의 천재성도 없는 것이 알려진 후부터 그녀의 어머니는 음악에 관한 한 딸에게건 모든 소망을 거둬 들였다. 아가사는 한 때 이것 때문에 실의에 빠졌으나 자신을 빨리 회전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감상적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쓴다는 일에 몰두하자 그녀는 다시 명랑해지고 삶에 대한 뚜렸한 선을 자신에게 선명하게 그었다. 아취볼드와 결혼을 하고 전쟁 지원에 뛰어 들었을 때에도 그녀는 습작에 몰두하고 자신의 공상의 세계를 늦추지 않았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생애를 통해 그녀를 추리소설 속의 사람들 못지 않은미스테리를 보여 주었다. 1926년 12월의 두 주일 동안 36세의 아가사 크리스티는 공적으로 행방불명이 된 적이 있었다. 그녀가 테사니일(Tessa Naele)이라는 이름으로 묵고 있던 요크셔 호텔 밖에서는 그녀를 찾는 전국적 수배가 행하여졌는데, 테사 니일이란 이름은 크리스티 대령이 이태 후에 아가사와 이혼한 후 재혼한 여인의 이름이다. 의사들은 그녀의 잠적이 기억상실증에 의한 것이라고 보았었다. 그렇다 할지라도, 이 사건은 그녀의 남편에게 그녀가 피해를 받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정도가 심한 방법이었다. 냉정한 단순성 - 아가사는 이 냉정한 단순성과 지낸 불행한 기간을 회상하며, "내 남편은 젊은 여인과 교제하고 있다"고 하였다. 1930년 중동지방을 여행하는 동안 그녀는 맥스 맬로우언이라는 남자를 알게 되었는데 그녀는 그보다 14년 연하였고 고대 우르의 유적을 발굴하고 있던 사람이었다. "고고학자란 한 여인이 남편으로 가질 수 있는 가장 좋은 존재"라고 그녀는 은혼식 석상에서 말하기도 했다.그녀가 나이가 들수록 맥스 맬로우언은 그녀에게 더욱 열중하였다. 아취볼드가 가지고 있지 않은 점이었다. 그녀의 두번째 남편은 그녀와 함께 지내면서 여행과 재산을 모으는 재미를 같이 하였다. 어느 기간 동안에는 그들 부부는 8채의 집을 소유하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크리스티는 다시 견습약사로 일하였고 최신의 독약을 다루는 일을 맡았는데 독물과 독소의 취급은 그녀가 미스테리의 세계를 추적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독약은 그 피해자를 거의 집안에서 안락하게 죽는 것처럼 해주는 방법이었다. 그녀는 1년에 한 두권씩 계속 소설을 출판하였고, 어떤 때는 목욕탕의 욕조 안에서 사과를 먹으며 구상하기도 하였다. 그녀의 작품이 완제본 뿐만이 아니라 <고발의 증인>(Witness for the Prosecution)이나 <10명의 작은 인디언>(Ten Little Indians)같은 무대물이나 영화물이 크레딧의 단계에서도 대중에게 나타나지 않을 때란 거의 없었다. 아가사 크리스티 생애의 말년에는 거의 크리스티메이니어(열광증세)가 나타날 지경이었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이미 타계했다. 그러나 그녀가 반백년에 걸쳐서 보여준 미스테리의 세계는 그녀에게 열광했던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남아 있다. 백발의 머리와 핑크빛 뺨, 정원에 놓인 흔들의자에 앉아서 인자하게 웃으며 뜨게질을 하고 있던 우아한 노부인의 모습은 좀체 우리의 기억에서 살아지지 않을 것이다.
(nownuri 추리동 oslman님의 자료)
[역사 속 여성이야기] 아가사 크리스티
추리소설의 여왕, 격조 높은 영국의 귀부인
여름이다. 여름에는 공포와 추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간담을 서늘하게 해서 돋아나는 소름이 더위를 식히는 차가운 기운이라도 되는 양 사람들은 공포와 추리를 찾는다. 여름 극장가엔 공포 영화가 나붙고, 서점가에선 추리소설이 많이 팔린다고 한다.
추리소설하면 어떤 이름들이 떠오르는가? 셜록 홈즈나 브라운 신부, 혹은 김전일(긴다이치)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이 두 사람을 기억해낼 것이다.
미스 마플과 에큘 포와르, 누구라도 한번쯤은 이 두 명의 탐정이 활약하는 소설이나 영화를 접해 보았을 것이다. 탐정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 인물들을 만들어 낸 사람은 영국의 한 조용하고 수줍은 여인, 아가사 크리스티이다.
조용하고 수줍은 주부가 만든 기묘한 추리소설.
아가사 크리스티(1891-1976)의 소설에 나오는 범인들은 아름다운 외모와 강력한 정신력, 세련된 매너와 우아한 사교 생활로 완전 무장을 한 사람들이다. 살인을 눈 깜짝 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사실 외에는 누구라도 홀딱 빠져 버릴 매력 덩어리들이다. 그에 비해 범죄를 밝히는 탐정들은 결점 투성이들이다.
심각한 자기 도취로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우스꽝스러운 외모의 벨기에 출신 노신사 에큘 포와르나, 마을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가본 노처녀 할머니 미스 마플은 범인들에 비해 너무 못나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매번 에큘 포와르가 자랑하는 회색 뇌세포와 미스 마플이 가진 경험의 함정에 빠지고 만다. 굉장한 범인들은 인간에 대한 연민과 이해가 없어서 매번 범죄를 들키고 만다. 온갖 추악한 범죄 수법만을 머리를 굴려 짜낼 뿐 인간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없었기에 번번히 이 두 탐정들에게 지고 마는 것이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에 나오는 범죄 수법은 참으로 기기묘묘하다. 그녀의 추리 소설 속에는 단 한번도 같은 수법의 범죄가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그 범죄가 미궁에 빠졌다가 탐정들에 의해 술술 풀려 가는 과정도 흥미진진하다. 이렇게 엄청난 소설을 쓸 수 있는 사람이면 산전 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이거나 세상의 추악한 현실과 범죄에 대해서는 달통한 사람일 것만 같다.
그러나 아가사 크리스티는 뜻밖의 인물이다. 그녀는 좋은 집안에서 알맞은 교육을 받고 자란 격식있는 영국의 귀부인이었다. 순진한 얼굴에 가사를 돌보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여기는 주부였다. 어릴 때는 성악가가 되고 싶었으나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이 두려워 꿈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수줍음을 타기도 하였다. 그런데 그런 평범하고 조신해보이는 그녀의 머릿 속은 보통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범죄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독약을 배우고 소설을 쓰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24세가 되던 해에 공군 조종사이던 아치볼트 크리스티와 결혼한다. 결혼 직후 터진 1차 대전으로 아가사는 남편을 전장으로 내보내고 자신은 적십자사에서 간호사로 봉사활동을 시작한다. 이곳에서 그녀는 독약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익힌다. 그녀의 소설 속에 나오는 독약에 대한 것은 모두 이때 배운 것들이다.
이 무렵 아가사 크리스티는 언니와 기묘한 내기를 벌인다. 소설 끝까지 절대 범인을 알 수 없는 추리소설이 가능한가에 대한 내기였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던 아가사는 언니에게 보이기 위해 <스타일즈 저택의 미스테리(The Mysterious Affair at Styles)>를 쓴다.
이 소설은 이후 6개의 출판사를 전전하다가 한 출판사에서 겨우 출판된다. 그런데 결과는 대박이었다. 이 소설로 인해 그녀는 일약 추리소설계의 신예로 떠오른다. 이후 6번째 장편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내면서 아가사 크리스티는 명실 상부한 최고의 추리소설가의 자리에 오른다.
불행했던 첫 번째 결혼생활
그러나 작가로서의 명성이 그녀를 불행에서 구원해주지는 못했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최정점에 올랐던 1926년 돌연 실종된다. 차는 호숫가에 처박히듯이 주차되어 있고 어디에도 자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채 행방이 묘연해진 것이다. 이미 전 세계가 사랑하는 작가였던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은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1,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경찰이 발벗고 그녀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실종 11일 만에 그녀는 시골의 작은 호텔에서 발견되었다. 그녀는 일시적인 기억 상실증에 걸린 사람처럼 보였다. 그런데 호텔방의 숙박계에 아가사가 적은 이름은 남편이 바람 핀 여인의 이름이었다.
이 사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추리소설작가답게 바람 핀 남편에 대한 복수극으로 계획된 실종사건이었으나 팬들의 걱정 속에서 불발로 그쳤다는 이야기부터 당시 아가사 크리스티의 정신상태가 매우 불안정했다는 등의 의견이 있다. 그녀는 이후 한번도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으며 원래 수줍은 성격이었지만 이후부터는 언론에 나서는 것을 극도로 회피하였다고 한다.
한적한 시골에서 조신한 주부로 사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아가사 크리스티에게 남편의 외도는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다. 거기에 더해 원치 않게 사생활마저 언론에 노출되자 아가사 크리스티의 충격은 더욱 증폭되었을 것이다.
고고학자와의 재혼
실종 사건 2년 뒤 아가사 크리스티는 남편 아치볼트와 이혼을 한다. 그리고 그녀는 훌쩍 메소포타미아로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그곳에는 또 다른 인연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연하의 고고학자 맥스 맬로윈을 그곳에서 만난 것이다. 두 사람은 한눈에 서로 반하였고 14년이란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을 한다.
맥스 맬로윈은 아가사에게 헌신적인 남편이었다. 그녀는 재혼 후에도 여전히 전 남편의 성인 크리스티를 쓰면서 작가로서 활동했다. 맥스와의 행복한 결혼생활은 그녀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었다. 그런 환경이 그녀의 천재성을 폭발 시킨 것일까? 맥스 맬로윈과 결혼한 1930년 이후 그녀가 발표한 작품은 모두 걸작들이었다.
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는 1971년 그녀의 열렬한 팬이었던 영국여왕으로부터 남자들의 기사작위에 해당하는 데임(Dame) 작위를 받는다. 그녀의 작품은 전 세계 100여 개국에 번역되었고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책이 되었다.
그녀의 추리희곡 <쥐덫>은 아직도 영국의 연극 무대에 매일 올려 지고 있다. 많은 작품들이 영화로 드라마로 만들어 졌으며 그 작품들 또한 모두 원작의 명성에 힘입어 성공하였다. 수줍고 조용한 여인의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수많은 범죄 이야기 로 전인류는 여전히 여름밤을 지새며 흥미진진한 추리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이다.
출처:김정미 방송ㆍ시나리오 작가 limpid7@m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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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파일■
본명 :아가사 메리 클라리사 밀러(Agatha Mary Clarissa Miller)
( 「Christie」는 최초의 남편인 아치볼트 크리스트의 성)
출신지: 영국 남부 데본주 토키 출생
생몰 :1890년 9월15일 ~1976년1월12일(85세)
경력:
1898년 언니에게 권유로 홈스등 탐정 소설을 일독
1907년 가스통 루르의 「노란 방의 수수께끼」에 감탄해서 언니와 추리소설을 쓸 수 있는지
어떤지 논쟁하고 이것이 작가를 하게되는 동기가 됨
1914년 최초의 남편 아치와 결혼.남편이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참전중,육군 병원에서 간호사로서
근무.요즘의 약국 근무로 독약의 지식을 몸에 습득하는데 후에 작가 생활에 도움이 됨
1920년 6군데 출판사에 거절당한 뒤,7번째로 원고를 보낸 출판사사로부터 포아로 제 1작인
「스타일장의 괴사건」출판됨(당시30세)
1926년 포아로 제 3작인 「아크로이드 살인」으로 일약 문단의 주목을을 받음
1930년 청년 고고학자 맥스 맬로원과 재혼한 것을 기회로 이후 메소포타미아에서 남편의 발굴
을 도우면서, 충실한 작가 생활을 보내기 시작.
1955년 미국 탐정 작가 클럽(MWA) 상의 거장상을 수상.만년에는 크리스마스에 맞추어 작품을
발표
1975년 포아로 마지막 사건 「커텐」을 발표
1976년 서거.동년 미스•마풀 마지막 사건 「잠자는 살인」간행
(다만 이 두편은 모두 1940년 전후에 벌써 완성되고 있던 것으로 실제의 마지막 작품은1973년 발표의 토미&타펜스의 「운명의 문)이다 )
시리즈 탐정:
1.〈회색의 뇌 세포〉를 가진 벨기에인의 사립탐정 에르큐르•포아로 (Hercule Poirot)
2.크리스티의 조모가 모델로 되어 있는 미스 제인 마풀 (Miss Jane Marple)
3.부부 탐정 토미&타펜스•레즈비언 포드 부부 (Tommy and Tuppence Beresford)
4.파커 파인 (Mr. Parker Pyne)
5.할리퀸 (Mr. Harlequin)
6.배틀 경시 (Superintendent Battle)
대표작:
1.포와로-「애크로이드 살인」 「ABC 살인 사건」「오리엔트 급행의 살인」
2.미스 마풀-「예고 살인」
3.논시리즈-「그리고 아무도 없게 되었다」 등 다수
국내번역:전 작 번역 출간완료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