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한국문화 예술진흥원의 멀티미디어 문학중 SF관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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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네덜란드 출신의 잡지편집인이며 SF작가인 휴고 건스백 |
그런데 우리가 흔히 과학소설이라고 하는 SF라는 용어는 정확하게 언제 만들어진 것일까요. 그것은 SF가 번성한 미국에서 휴고 건스백이라는 대중잡지 편집인이 1929년에 처음 사용한 용어입니다. SF를 지적인 실험 문학으로 생각하는 유럽의 풍토와는 달리, 문학의 역사가 짧은 미국은 처음부터 자신들의 풍토에 맞는 SF를 독자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미국에서는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독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독자층이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독자들은 수준 높고 심오한 문학에는 관심이 없었지요. 과학에 대해 비판적인 관점을 전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유럽의 SF를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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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미국의 펄프잡지 "어메이징 스토리즈" |
예를 들어 웰스의 "우주전쟁"(1897)은 사실 당시 대영제국의 극심한 식민지 팽창정책과 원주민에 대한 무차별에 가까운 학살, 급속도로 발달한 전쟁 기술이 만들어낸 초강력 무기가 인류를 대량 학살할 수도 있다는 재앙을 화성인이 지구를 급습한다는 내용으로 우회적으로 비판한 내용이었습니다. 이것을 SF에서는 외삽적 방법이라고도 하지요.
그런데 웰스의 작품을 미국의 게리트 P. 서비스라는 작가는 천재 발명가 에디슨이 자신의 기술로 화성인을 물리치고 화성을 정복했다는 "에디슨의 화성 정복"을 곧바로 속편격으로 내놓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과학에 대해 무한한 낙관을 하고 이것을 모험소설로 쓴 것이 미국의 SF였으며 초기의 유명한 작가가 정글왕 타잔 시리즈로 유명한 에드거 E. 버로스였습니다.
버로스는 1910년부터 활약한 대중소설 작가입니다. 그는 값싼 갱지로 만든 싸구려 대중문학잡지인 펄프잡지에 SF를 기고했습니다. 1912년에 발표한 처녀작 "화성의 달 아래서"라는 작품을 보면 SF와 모험소설이 얼마나 잘 결합했는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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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오페라의 원형을 보여주는 버로스의 첫 SF 작품 "화성의 공주"(1912) |
"밀림왕 타잔"의 작가로도 유명한 에드거 E. 버로스 |
이 작품에서는 남북전쟁이 끝난 후, 버지니아주에 사는 존 카터라는 전 남부군 대위가 바숨이라 하는 붉은 혹성(화성)으로 전송되어 그곳에서 모험을 펼칩니다. 바숨에서 주인공은 신장이 4미터나 되고 4개의 팔과 8개의 다리가 달린 괴물을 탄 녹색의 화성인과 한 자루의 검으로 싸웁니다. 또한 인간형 화성인인 공주를 만나 적에게 빼앗긴 공주의 왕국을 되찾아 주고 결혼하기도 합니다. 이전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우주에서의 사랑과 모험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의 작품이지요.
이것은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하는 미국 SF의 한 특징을 보여주는 우주 모험소설입니다. 최초의 컴퓨터게임 스페이스워를 만든 러셀이 열광적으로 즐겨 읽던 E.E. 스미스의 SF도 스페이스 오페라입니다. 이 말은 19세기 후반에 나온 웨스턴소설 즉 서부모험소설에서 유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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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 스미스의 대표적인 스페이스 오페라 "렌즈맨" |
에드워드 해밀튼의 "캡틴 퓨처"가 실린 펄프잡지 "캡틴 퓨처" |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캡틴 퓨처 |
웨스턴소설을 흔히 호스 오페라라고 하여 서부대활극이라고 합니다. 여기서는 광활한 서부의 사막과 인디언이 나오지요. 그런데 그 무대를 그대로 우주공간으로 옮기고 인디언은 화성인으로 바꾸고는 영웅들의 황당하면서도 활력 넘치는 끝없는 모험을 펼친다는 SF를 만든 것입니다.
스페이스 오페라는 대공황의 여진이 아직 가시지 않은 1930년대 고달픈 대중독자들의 심신을 달래 주는 아주 좋은 테마였습니다. 스미스의 "우주의 종달새" 시리즈나 "렌즈맨" 시리즈, 에드먼드 해밀턴의 "캡틴 퓨처" 시리즈가 대표적입니다.
여기서는 우주공간 혹은 지구 외의 천체공간에서 교활한 은하의 악당과 그 세력과 싸우는 연속적인 이야기이지만 결말은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그리고 SF라고 할지라도 과학적인 고증이 앞서지 않고 언제나 스토리와 연출을 중시하는 작품들이지요.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최초의 컴퓨터게임 스페이스워가 바로 이 스페이스 오페라를 컴퓨터로 실현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이 작품들은 195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되는 SF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에 가장 좋은 소재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바로 스타워즈와 스타트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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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에스의 "달나라여행"(1902) 한 장면 |
영화 "메트로폴리스"(1926)의 한 장면. |
사실 SF를 소재로 한 영화는 영화가 탄생했을 때부터 시작되었을 만큼 영화의 역사와 같이 자리해 왔습니다. 1902년 프랑스의 멜리에스는 베른의 "지구에서 달로"(1865)와 웰스의 "달세계 최초의 인간"(1901)에서 소재를 빌려와 21분 러닝타임의 "달여행"을 제작했습니다. 최초의 SF영화이지요.
그러자 1905년에는 베른의 "해저 2만리", 1908년에는 웰스의 "투명인간", 1910년에는 에디슨이 "프랑켄슈타인"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이것을 보면 SF영화와 소설이 초기부터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었는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영화사에도 손꼽히는 명작들이 만들어졌습니다. 독일 감독 프리츠 랑이 1926년에 만든 "매트로폴리스"는 미래도시를 배경으로 금속성 외피를 가진 차디찬 이미지의 여성로봇이 등장합니다. 이 로봇은 훗날 SF 영화와 애니메이션에 무수히 등장하는 로봇의 선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SF영화가 활발하게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이후의 일입니다. 미국과 소련이 우주개발에 경쟁을 서두르던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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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드라마로 유명해진 "스타트랙"의 영화 포스터 |
1977년에 상영된 영화 "스타워즈"의 포스터 |
그때까지 대부분 소설 작품에서만 접하던 인류가 우주로 진출하고 방사능으로 인해 돌연변이 생명체가 출현하고, 더욱이 로봇, 우주여행, 미래사회, 외계인 등 SF에서 즐겨 다루던 소재들이 거의 영화의 소재로 채택되었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SF영화 제작에 필요한 무대장치와 SFX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시킨 조지 팔과 같은 헝가리 출신 감독의 힘이 컸지요.
이러한 기반에서 제작된 "스타트랙"이 1966년부터 텔레비전 드라마로서 일반가정에 방영되자 SF영화는 천문학적인 성공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스타트랙"은 바로 스페이스 오페라였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열광하는 팬을 트래키라고 하는데 이 단어가 영어사전에 새롭게 올려질 정도로 "스타트랙"의 영향은 컸습니다. 그리고 스페이스 오페라 영화의 걸작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가 1974년에 발표되지요. "스타워즈"는 현재도 그 시리즈가 계속 제작될 만큼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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