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한국문화 예술진흥원의 멀티미디어 문학중 SF관련 글입니다.
http://www.kcaf.or.kr/basic/multi/ch02/fr-ch02-a.html
하이퍼링크가 안되시면 불편하시더라도 복사하신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인후 엔터치시면
본문으로 들어갑니다.ㅠ.ㅠ
혹 글이 안보이시면 아래를 클릭하세요
>> 접힌 부분 펼치기 >>
21세기 현대의 지구 곳곳에서는 지금도 문자와 그래픽, 사운드, 동영상과 같은 모든 형태의 정보가 끊임없이 디지털로 변환되어 인터넷에서 전달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나날이 지구 전역으로 분포된 수많은 컴퓨터들을 하나의 그물망으로 연결하여 거대한 사이버스페이스를 구축한 네트의 바다 인터넷에서 부유하고 있습니다.
20세기에 들어서 시, 소설, 드라마와 같은 문학장르가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 애니메이션, 만화와 같은 인접장르의 위세에 밀려 젊은 독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20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컴퓨터와 함께 출현한 컴퓨터게임이 문학은 물론이고 인접장르까지 잠식하고 있는 중입니다.
문학을 둘러싼 21세기초의 환경은 문학의 미래에 대해 더 이상 예견할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따라서 문학의 입장에서 본다면 문학과 인접장르와의 관계를 정립하는 문제이나, 문학 안에서도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자리바꿈, 그리고 문학 본연의 모습에 대해 근본적인 사색을 다시 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
대여점 서가에 꽂힌 장르소설 |
문학의 환경이 현저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조짐은 80년대 중반부터 개인용 컴퓨터가 통신망에 연결되고 통신망의 사이버스페이스에 문학의 장이 마련되었을 때 어느 정도 예고되었지요. 앞서 밝힌 것처럼, 통신망에는 90년대를 통해 SF, 판타지, 호러소설, 추리소설, 무협소설과 같은 장르문학이 자리잡고 성숙과 확장을 거듭해 온 것입니다.
장르문학이란 국내의 문학계에서는 매우 낯선 용어이지만 사실 20세기에 들어서 대규모 출판과 대중독자들의 특화된 문학 취향이 결합되어 나타난 대중문학입니다. 장르문학은 초기부터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과 가장 가깝게 교류하면서 발전해온 경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중국의 장르문학인 무협소설이 창작되기는 했으나 이것을 장르문학이라고 인식한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하물며 장르문학의 본령이라고 할 수 있는 SF나 판타지, 호러소설, 로맨스소설 등이 창작되는 경우는 극소수의 예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으며, 이러한 작품들을 고정적으로 읽는 독자들도 없었습니다.
장르문학이 문학의 화두로 등장하기까지 컴퓨터 통신망과 인터넷은 색다른 문학 취향의 매니아들을 결속시키는 적절한 터전이 되었습니다. 천리안의 멋진 신세계에서 이성수의 SF가 게시판에 올라온 것은 이를 증명한다고 하겠습니다.
사이버스페이스 최초의 장르문학인 SF는 영어의 Science Fiction의 약자입니다. 이것은 과학의 지식이나 사상을 응용하여 창작한 픽션입니다. 가끔 공상과학소설로도 번역되지만, 이것은 일본에서 불리는 용어일 뿐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용어는 아닙니다.
|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와 토머스 모어 |
SF는 19세기 후반에 뿌리를 내린 산업혁명의 여파로 과학에 대한 관심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때 나온 새로운 형태의 소설입니다. 근대과학문명으로 인해 일어나는 사회·문화적 변화를 문학의 테마로 다루면서 SF의 형태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물론 19세기 이전에도 주제나 문학적인 수법이란 면에서 SF의 선구가 될 만한 작품들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1516)와 같은 작품은 유토피아 섬에서의 삶을 매우 과학적인 논리로 묘사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작가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의 "달나라 이야기"(1657)나 "해나라 이야기"(1662)는 달과 해로 가는 상상의 여행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당대의 철학자이며 수학자인 피에르 가생디의 과학이론을 바탕으로 정치적 풍자를 가한 것으로 후세의 작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
|
메리 쉘리 |
영화「프랑켄슈타인」(1931)에 나오는 프랑켄슈타인의 실험실 |
그러나 SF의 실제적인 효시는 여성작가 메리 쉘리의 "프랑켄슈타인"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우리가 소설보다는 영화에서 보다 친숙하게 접하는 소재이지만, 이것의 원작은 1818년에 발표된 고딕소설입니다. 소설의 주인공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과학의 지식에 대해 강렬한 호기심을 갖고 있는 스위스의 젊은 의학도입니다.
그는 과학의 힘으로 생명을 창조하여 신의 행위를 모방합니다. 그러나 결과로서 얻는 것은 괴물과 같은 자신의 창조물에 대한 심한 역겨움뿐이었으며, 거기다 괴물은 주인공에 대한 원한으로 가족들은 연속적으로 살인하고 그것을 복수하고자 프랑켄슈타인과 괴물은 서로 쫓기고 쫓는 증오와 죽음의 비극을 겪게 됩니다.
|
에드거 앨런 포 |
"프랑켄슈타인"이 SF의 효시가 될 수 있는 것은 괴물을 창조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작가의 과학적 지식과 그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 때문입니다. 쉘리는 당시의 첨단 과학이론인 루이기 갈바니의 동물전기 이론을 가져오면서 화학자 험프리 데이비가 자연을 정복하려는 과학의 위험에 대해 울린 경종이나 유기체는 점진적으로 진화하기 때문에 한순간에 생명을 창조할 수는 없다고 경고한 에라스무스 다윈의 진화론 등을 원용하여 과학을 비윤리적으로 이용하여 생겨나게 되는 위험을 예고했던 것입니다.
쉘리의 "프랑켄슈타인"이 나온 18세기 전반에는 과학을 테마로 한 소설작품이 10편 이상 발표되었습니다. 특히 미국의 작가 에드거 앨런 포는 열기구를 타고 달나라로 여행하는 단편소설 "한스 팔의 환상적인 모험"을 1839년에 발표하고 있습니다. 포는 쉘리 이상으로 SF에 중요한 작가입니다. 이 작품의 경우, 수학과 물리, 화학에 이르는 과학지식을 아주 다양하고도 치밀하게 묘사한데다 문학적 상상력도 풍부하여 1920년대 대량으로 창작되는 미국 초기 SF의 전범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
|
|
<< 펼친 부분 접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