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김영신 기자님이 쓰신 SF만화 관련 글입니다.
http://www2.donga.com/docs/magazine/news_plus/news196/np196ii0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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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SF만화 구경가세!
'99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 8월13일 개막
'일본 만화의 신'이라는 데츠카 오사무가 '철 완 아톰'을 발표하며 로봇 SF물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것이 1950년. 요즘 웬만한 만화 애호가에게 이런 정도는 '상식'에 속한다. 하 지만 50년대 우리나라에도 SF만화가 있었다 는 얘기에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 일반적 일 듯하다. 1952년 발간된 최상권의 '헨델 박 사'는 인조인간과 방사선무기 등이 등장하는 작품으로, 당시 우리 SF만화의 수준을 짐작 케 해준다.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의 SF만화는 작품의 규 모나 수적으로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만큼 차 이가 크다. 50년대 이후 꾸준한 성장을 계속 해 온 일본에 견주어, 우리나라의 SF만화는 간신히 명맥을 잇는 수준으로 주변 장르에 머 물러 있다. 그러나 이런 척박한 여건 속에서 도 한국적 SF만화의 가능성을 모색해 온 모 험가들이 있다.
지금 40대들 가운데는 60년대 공전의 인기를 누린 우리 만화사 최초의 본격 SF만화 '라이 파이'(1959~64)를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신비의 사나이 '라이파이'가 지구정복 을 꿈꾸는 악의 무리와 싸우는 활극으로, 최 첨단 '제비기', 무선으로 조종되는 레이저포, 홀로그램, 호출기, 공중에 떠 날아다니는 에어 카 등 작가 김산호의 과학적 상상력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60년대 SF만화의 또다른 주인공 '홍길동'으로 유명한 고 신동우화백. '싸워라 지구함대', '날 쌘돌이의 21세기' 가운데 특히 1962년작인 '싸 워라 지구함대'는 배경을 전 우주로 확장시켰 고, 구체적이며 매우 세세한 우주탐사 일정을 제시한 특이한 작품이다.
비록 '마징가 Z' 등 TV를 통한 일본의 거대 (巨大) 로봇물의 영향을 받긴 했지만 70년대 중반 이후에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 권V'가 나오는 등 SF만화가 여럿 탄생한다. 김형배 차성진 한재규 등은 이때 만화영화 원 작 시나리오를 출판만화로 옮겨 적잖은 인기 를 누렸다.
더구나 이정문은 70년대 일본 로봇 애니메이 션의 영향에서도 벗어난 독창적인 캐릭터의 SF걸작들을 여럿 발표했다. '알파칸의 세균전 쟁' '철인 캉타우' '녹색별을 찾아라' 'UFO에 서 온 소년 루카' 등이 그 대표작. 특히 1976 년 '소년생활'에 연재되기 시작한 '철인 캉타 우'는 우리말 '깡다구'에서 유래된 이름에다 좌우대칭을 탈피한 참신한 디자인과 에너지 개념을 도입한 점, 환경파괴를 이슈화한 주제 의식 등에서 당대의 로봇만화들과 차별된다.
이밖에 고유성의 '혹성로봇 델타' '번개 기동 대' '로보트 킹', 김형배의 '최후의 바탈리온'과 '20세기 기사단' '21세기 기사단' 연작, '고독한 레인저' '우주해적 사이코' '우주탐정 갤럭시' '우주묵시록' 등도 70년대에 인기를 얻었던 작 품들이다.
80년대는 주로 역사극화를 창작한 방학기가 1980년에 발표한 '타임머신', '까치 오혜성'을 주인공으로 한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80년대 최고 인기작가로 군림한 이현세가 1988년 '아 이큐 점프' 창간호에 연재를 시작해 96년 영 화로도 개봉됐던 '아마게돈', 80년대를 대표하 는 또다른 작가 허영만이 발표한 유머 넘치는 SF활극 '망치' 등을 꼽을 수 있다.
사회의 인식도 낮은 상태에서 어렵고 외롭게 작업한 선배들에 비해 90년대 작가들은 비교 적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 김 준범 이태행 등의 젊은 작가들이 등장했고, 특히 순정만화를 그리는 여성작가들이 SF의 또다른 맥을 이었다. 황미나는 5년여만인 98 년 18권으로 완간한 '레드문', 강경옥은 1987 년부터 발표한 '별빛 속에', 김혜린은 SF연작 '아라크노아'를 인상적으로 선보여 왔다.
2차대전 이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온 일본 만화계에서 SF만화는 숱한 명작들을 양산한 '적자'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김산호씨가 '라 이파이 상대편의 상징인 별그림이 인공기의 별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남산'에 끌려가 고 초를 당했는가 하면, '공간 이동'이란 개념이 황당하다며 다시 그리라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심의'가 작가들의 상상력을 옥죘다.
70년대 초반까지 해마다 수천권의 만화들이 '청소년 유해도서'라며 불태워져 불과 30~40년전 작품 조차 권당 수백만원의 고가로도 구하기 힘든 '희귀 골동품'이 되고말았다.
8월13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열리는 '99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문의 02-793-2142, 인터넷 홈페이지 www.sicaf.or.kr)에서는 주 전시로 '한국 SF만화의 과거와 미래'를 개최 한다. 새로 발굴된 한국 SF만화의 '고전'부터 90년대 SF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 다. 한국 만화의 상상력의 척도인 SF만화가 과연 새로운 세기에는 한국만화의 중심으로 성장할 것인지, 그 숨겨진 역량을 살펴볼 기 회가 될 것 같다.
김영신 기자
일본엔 '마징가 Z, 한국엔 '철인 캉타우'
70년대 토종 SF캐릭터 창작 이정문씨의 만화세계
일본의 거대로봇 애니메이션이 판치던 70년대 중반 우리 SF만화계가 '마징가 Z'로 대표되는 일본 로봇들을 답습하기 바쁠 때 이정문씨 (58)는 의식적으로 그 스타일에서 벗어나려 노력한 작가다. 특히 '철인 캉타우'는 그가 "일본 로봇만화에 맞선 '신토불이 철인'으로 창작한 캐릭터"다.
1959년 월간 '아리랑'에 '심술첨지'로 데뷔한 이씨는 지금은 거의 '심통이' '심술통' 등의 캐 릭터로 기억되는 작가다. 하지만 그는 60년대 중반 '설인(雪人) 소년 알파칸'을 '새소년'에 5 년간 연재하며 SF만화와 인연을 맺고 70년대 국내 SF를 지탱하는 걸작들을 많이 발표했 다. 최근 SICAF전시를 위해 25년여만에 '철 인 캉타우'를 재현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그는, "우리나라에도 좋은 SF만화가 많고, 성 장 가능성도 크다"며 후배작가들에게 기대감 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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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국산 SF만화중에 아래 기사에 나지 않은 것중 기억나는 것이 고 고우영 화백이 성인만화를 본격적으로 그리기전에 아동용으로 꼬마 발명왕을 그린 만화가 있는데 상당히 재미있었는데 아직 복간이 되질 않았지요.고우영 화백도 돌아가셔서 아마 힘들 것 같은데 아쉽다.
그외 김삼인지 김박인지 이름이 약간 헷깔리는 분의 소년 007이라는 만화도 있었는데 스피아물과 sf물을 적절히 섞어 그당시에는 인기가 많았던 작품으로 라디오에서도 방영된바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