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사장비-뇌지문검사기

범죄수사에 활용되는 腦指紋   (李革宰 朝鮮日報 국제부 기자)
 새로운 범죄 수사 도구로 사용될 것이 예상되는 뇌지문은 관련사진을 보여줄 때 나타나는 뇌파를 포착하는 방법 지문, DNA 검사와 더불어 요즘 미국에서 새로운 범죄수사 도구로 유력시 되는 것이 「腦指紋(뇌지문)」이다. 뇌지문이란, 실제 뇌의 지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뇌에 기억돼 있는 것과 관련된 사진이나 단어를 보여 주면, 특정 뇌파가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2001년 3월5일 미국 아이오와州에서는 테리 해링턴이란 한 흑인남성에 대한 再審 여부를 결정하는 재판이 열렸다. 해링턴은 살인혐의로 「減刑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 간 복역중이었다. 재판에서 판사는 『변호인은 무죄를 입증할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再審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날 판사는 중요한 언급을 했다. 즉 비록 뇌지문의 증거능력을 채택하지는 않았지만, 전세계 사법사상 처음으로 「뇌지문이 상당 정도 증거능력 을 가질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해링턴의 경우를 예로 들면 뇌지문을 이해하기 쉽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1977년이었다. 그해 초여름 아이오와州의 한적한 도로 변에서 권총에 의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16세 흑인소년, 바로 해링턴이었다. 해링턴은 사건 당일 현장에서 30㎞ 떨어진 곳에서 열린 음악 콘서트에 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권총을 발사하고, 풀속으로 도망치는 해링턴을 목격했다는 증인이 나옴에 따라 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로부터 20여년간 지속적으로 무죄를 주장하며 再審을 청구했으나 각하당했던 해링턴은, 로렌 파웰 박사의 얘기를 듣게 된다. 바로 뇌지문을 연구하는 인물이었다. 뇌지문의 정식 명칭은「P300」이다. 사람의 뇌에 강하게 남아 있는 인물이나 물건과 관련된 사진, 단어 등을 보여 주면 순간적으로 P300이란 특수한 뇌파가 발생한다. 그 반응 속도가 300㎜초(0.3초)이기 때문에, P300이란 명칭이 붙은 것이다.

 파웰 박사는 해링턴에게 뇌파탐지기를 부착한 뒤 차례차례 사건과 관련된, 혹은 무관한 사진이나 단어를 보여 줬다. 권총 풀밭 희생자등 사건과 관련된 사진이나 단어를 아무리 제시해도 해링턴의 뇌에서 P300은 발생하지 않았다. P300이 발생한 것은 해링턴이 갔었다고 주장한 음악 콘서트 관련 사진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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