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를 좋아하는 분들 중에서 책을 읽다보면 천사나 악마 마녀나 마법사에 대해 흥미를 갖는 분들이 있을 거란 생각을 합니다.
이런 분들이 좋아하는 책들중에 하나가 예전에 들녁에서 간행되었던 약 30권 정도의 시리즈인 판타지 라이브러리란 책이 있습니다.일본에서 간행된 책을 번역한 책인데 이 시리즈에는 판타지를 좋아할 만한 분들이 선호하실 동서양의 판타지를 총 망라하고 있지요.
이런류의 책들중에는 마녀에 관한 항목도 있는데 특히 마녀 사냥에 관한 이야기를 할 적에 자주 등장하는 책이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이란 책입니다.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은 원 제목을 줄인 말로, 원 제목은 MALLEUS MALEFICARUM, Maleficas, & earum hæresim, ut phramea potentissima conterens란 라틴어로 번역하자면 "모든 마녀와 이단 행위를 강력한 창과 같이 심판하는 망치" 뜻인데. 줄인 말인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은 "마녀를 심판하는 망치" 정도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아마 마녀에 관련된 책을 보신 분들이라면 흔히 마녀의 망치란 단어를 들어보신 분도 계실텐데 바로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을 가리카는 것이죠.
저역시 마녀에 관한 인문 서적을 읽었을 당시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을 많이 인용한 것이 기억나는데 중세당시 마녀를 찾아내고 심판한 책에는 과연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을까 매우 궁금해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마녀를 심판하는 망치는 500년이나 이전에 나온 중세의 도서이고 특히나 현재의 관점에서 본다면 마녀를 잡는 게 아니라 마녀로 누명을 씌우기 위한 책이기에 관연 이 책을 출판할 정신나간 출판사가 있을까 싶었으며 또 간행된다고 해도 과연 이 책을 읽을 독자가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지요.
근데 마녀를 심판하는 망치가 국내에 번역되어 있더군요.그것도 2016년에 간행되었는데 더 놀라운 사실은 아직까지 절판이 안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책의 책소개를 보면 수백 만의 여성을 고통과 죽음으로 몰아넣었기에 절대로 출간되어서는 안 되었을 이 책은 1486년에 독일에서 처음 발행되었다. 역사상 가장 심각한 여성 혐오를 조성했던 책이다. 저자는 책에서 어떻게 여자가 마녀가 되었고, 또 마녀가 된 그들의 특징은 어떠하며 그 마녀들의 재판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쓰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마녀를 심판하는 망치의 저자는 도미니코회의 두 수도자인 독일 쾰른 대학교 학장 야콥 슈프렝거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대학교 신학교수이자 오스트리아 티롤 지역 종교재판관인 하인리히(인스티토리스) 크레머가 작성했는데 책 내용에서 알수 있듯이 일종의 관신도로써 책의 내용에 일관성이 굉장히 결여되어 있다는 데다 또 분량은 많아서 눈 뜨고 봐주기 어려울 정도로 글의 여기저기에 모순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과 지성의 발달등으로 카톨릭에 대한 권위가 약해지고 특히 카톨릭에 협조적이지 않던 독일에 1448년 교황 인노첸시오 8세는 저자들에게 마녀색출의 권한을 주게 됩니다.
이와 같은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이유로 작성된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에는 제목처럼 마녀 색출과 근절 방법이 담겨 있으며 18세기까지 사용되었고 수백만의 여성및 남성들(남성은 사탄의 제자로 지칭함)을 죽였고 카톨릭과 대립하던 개신교마저 마녀사냥에 동차마고 마녀를 심판하는 망치를 옹호할 정도였습니다.
사실 마녀를 심판하는 망치는 굳이 읽어볼 가치가 없는 책이긴 하지만 중세시대 마녀사냥의 광풍이 어떻게 일어났는지,중세 유럽인들이 마녀에 대해 어떤 공포를 가지고 있었는지 그리고 종교적 광신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기에 한번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여겨집니다.그리고 판타지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마녀에 관해 좀더 자세히 알수 있게 도와주기에 충분하단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이 책의 원제는 라틴어인데 특히하게 번역은 러시아판본을 사용해 번역되었다고 하는군요.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