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팍팍하게 지내는 것도 무리이지만, 어쨌거나 정신줄 한번 놓으면 계속 늘어진 고무줄 마냥 헤벌레 지내게 되기 때문에 나를 나름대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들었다. 사둔건 오래전이고 몇 번 들척거리긴 했는데 이제 맘잡고 매일 조금씩 읽으려고 한다. 치열하게 산다는 것. 말은 쉬울 지 몰라도 살아내는 사람에게는 정말 형용할 수 없는 고통과 번민이 스스로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인생이 되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리영희'라고 하면 이런 인생, 남들의 두세배는 살아내었다고 할 수 있고 그의 자서전이라니 따라서 더더욱 나에게는 경종을 울리는 무엇인가가 되어주리라 믿는다. 이제 팔순이신데, 몇 년 전에 쓰러지셔서 거동이 불편하시다가 다행히도 거의 정상으로 돌아와 이런 책도 낼 수 있게 되셨으니 정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백살까지 쭈욱 우리나라의 원로로 남아주셨으면 하는 욕심을 가져본다. 두꺼운 책이지만 부담이 가지 않는 것은 우리네 현대사를 대화로 풀어나간 것이니 절대 지루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일게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시장미 2009-04-09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싶은 책인데, 요즘 시간이 너무 없어서....;;;
정말 정신줄을 놓지 않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살아가야 할텐데..
저는 너무 긴장하면서 살거나 아예 놓거나 둘 중 하나라서 걱정이예요. -_ㅠ 흐

비연 2009-04-09 12:3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정말 책 읽을 시간 내기도 어려운 세월이에요..ㅜㅜ
저도 초긴장상태 아니면 말미잘처럼 늘어지는 상태가 대부분인지라..흑흑.
이거 읽으면서 살짝 긴장한 상태 유지해보려고 노력중이에요..^^;;;
 

 

그리고 눈꺼풀은 쳐지고 있으나... 
이 책, 책장에 꽂혀 있는 거 보고는 못 자겠다.
당장 빼서, 내 침대 위에 던지고, 나의 멋진(과연?) 사인을 휘갈긴 후, 
다...모조리 다...읽어주리라!  으히히히히 (추리소설 읽을 때마다 웃는 웃음소리..)~~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연 2009-04-09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었다. 특히 마지막 해결되는 부분에서의 트릭은, 정말 깜짝 놀랐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필이 꽂혀서 부랴부랴 사서 본 책. 오자마자 독파. 끝.
장편으로 처녀작이라고 하던데. 아무래도 플롯이 좀 약하다는 생각이.
뭐 전반적인 분위기. 그러니까 갇힌 산에서의 추리게임 이런 것들은 나쁘지 않았지만,
나중에 다 모아놓고 범인을 설파하는 것은 좀..진부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오래전 추리소설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지만, 다음의 작품들에 더 큰 기대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제 오늘 읽은 책이다. 표지가 일단 멋있다. 그리고 많이 들었다, 이 책은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를 일본판으로 만든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개인적으로 레이먼드 챈들러를 무지하게 좋아하고 그 책에 나오는 필립 말로의 팬인 나로서는 이 책이 조금 뜨악했던 게 사실이다. 노골적으로 그 하드보일드적인 내용과 주인공의 캐릭터 등을 갖다 쓴 책이라니. 으흠?

근데 다 읽어보니 꽤 괜챦다. 정말 노골적이긴 하지만 (사와자키 탐정의 그 유머, 상황, 사건 해결방법 등등등) 그래도 볼만하다. 하라 료 라는 이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에 완전히 경도되었던 모양이다. 어떻게 이리 구석구석에서 레이먼드 챈들러의 흔적을 볼 수 있게끔 글을 쓴거지? 이런 느낌이 들 정도로. 4부작까지 나왔다는데, 비채에서 계속 번역한다니 기대할만 하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추리소설이 나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하고. 사실 하드보일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나는 필립 말로 덕분에 완전 열광하게 되었는데 말이다. 어쨌거나, 읽어볼 만 하다.  

뭐라뭐라 리뷰를 쓰고 싶은데, 여러가지로 바빠서 생략..;;;;;; 요즘은 책 읽고 덮기에 바쁘지 그걸 감상할 만한 시간까지는 허용이 안되는 모양이다. 그나마 완전 늘어져 있었던 요즘이기에 읽고 덮기나 했던 거지 3월부터는...흠. 악몽같은 나날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근 일주일간 세 권을 읽었다. 요즘 좀 무력해져있다..(해충 땜시..그게 뭔 말이냐구? 이전에 쓴 페이퍼에 있다..;;;) 그래서 밤에 추리소설 한 권 들고 자는 게 일상이 되었고 덕분에 몇 권 읽었네ㅋ


1. 딕슨 카 '구부러진 경첩'

읽는다 읽는다 하면서 겨우 이제야 읽었다. 싸이월드 '화추클'의 클럽장이신 장경현님이 감수하에 내는 고려원시리즈인데, 다들 불평이 많은 것이 이 표지. 흠...그리고 번역도 좀 그랬다는 불만도 여기저기. 
요즘도 이런 안습의 표지디자인을 하는 것인지. 제발 다음에는 이렇게 나오지 않기를 바라면서...딕슨 카의 작품은 여러개를 읽었는데, 늘 내게 호감으로만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렇게 유명하다는 '화형법정'이나 '황제의 코담뱃갑'이나 등등등. 일단 마녀가 어쩌고 하는 분위기가 별로라서 말이다. 그래도 이 '구부러진 경첩'은 꽤 재미있게 읽었다. 딕슨 카를 좋아한다면 더욱 인상적이었겠지만. 특히 마지막, 다 밝혀지는 순간 첫 두문장인가는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았다. 헉 이런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더라는...
 

 

2. 낸시 피커드 '스몰플레인스의 성녀'  

어린 소녀의 시체가 발견된 어느 작은 마을. 그 살인누명 비스므레한 것을 쓰고 사랑하는 사람과 조금은 덜 사랑하는(ㅋ) 가족을 떠나 17년을 변방에서 생활해야 했던 소년. 그리고 그 소녀는 어느새 그 마을에서 성녀 취급을 받게 되고 17년동안 숨겨왔던 비밀들이 하나씩 둘씩 그 사건에 관련되었던 사람들을 통해서 풀려나간다는 줄거리. 역시나 작은 마을이라는 것이 keypoint. 얼굴 다 알고 그 속에서 권위를 세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 속의 추악함을 알면서도 서로 면상에서는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아주아주 감명적인 내용은 아니었기도 하고...



 

3. 아리스가와 아리스 '외딴섬 퍼즐' 

전작 '월광게임'을 안 읽고 바로 '외딴섬 퍼즐'로 들어갔다. 그나저나 작가의 이름이 'Alice'라니..ㅋㅋㅋ '월광게임'에 대한 평은 좀 분분하던데 이 '외딴섬 퍼즐'은 꽤 읽을만 했다. 술술술 읽혀나가기도 하고 주인공인 아리스와 마리아의 학생다운 티격태격함이 재미있기도 하고 탐정인 에가미부장의 차분한 추리전개도 재미있었다. 사실 범인은 시작하면서부터 눈치채고 있었지만(이런 류의 소설은 늘 그렇다는;;) 그래도 추리를 풀어나가는 방법이 꽤 흥미진진하고 중간중간 유명한 추리소설과 작가들의 이름이 툭툭 튀어나오는 구성도 재미있다.
다른 책들도 다 읽어봐야겠다. '학생시리즈'도 그렇고 '작가시리즈'도 그렇고 말이다...^^






아 이넘의 추리소설 사랑이란...ㅋㅋㅋ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드 2009-02-22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개인적으로 <외딴섬 퍼즐> 너무 좋았어요! 아직 <토끼 ..> 는 구매 예정에 없긴 하지만, 학생 시리즈는 더 사고 싶어요.

<스몰플레인스의 성녀>는 보관함에 있고, 존 딕슨 카의 <구부러진 경첩>은 좀 지루했어요.
번역의 탓도 있었을듯. 전 <화형법정> <모자수집광사건>,<황제의 코담뱃갑> 세작품이 제일 좋아요. ^^

비연 2009-02-23 13:43   좋아요 0 | URL
아..저도 <모자수집광사건>은 좀 괜챦았던 듯! 글고 <외딴섬퍼즐>도요!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흥미가 부쩍 생기고 있는 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