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료 리뷰를 해야 하는데 안 해서 언제 하나... 하고 있는데 오늘 오전 10시에 직접도 아니고 다른 사람 통해서 연락왔다. 오늘 12시에 1시간 하겠다고. 점심시간에, 그것도 2시간 전에 통보.

 

2. 직원들이랑 식사를 하자고 먼저 말했다. 그래서 그날 점심시간 넘어서 기다렸다. 갑자기 오분 전 취소. 자기 윗 사람이랑 약속 잡혔다고 너네끼리 알아서 먹으란다.

 

3. 2시에 회의를 잡았다. 앞 회의가 길어졌단다. 3시로 밀렸다. 아직도 회의를 한단다. 4시로 밀렸다. 아 회의 끝났다네. 그런데 윗사람 모시고 문상 가야 한다고 회의 취소란다. 그냥 너네끼리 알아서 하고 메일로 보내란다.

 

4. 외국 출장 간다고 방문 선물을 준비하란다. 어디 가서 블루투스 스피커를 띡 찍어서는 어느 여부장에게 보내고는 이거 준비하세요. 그러다가 저녁 늦게 다시 연락. 비용은 다른 상무가 처리하도록 조치하세요. 그 상무는 모르고 있는 상황.

 

기타등등..

 

이런 행태, 정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너무 싫어서 몸에 사리가 쌓일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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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1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8-06-21 12:19   좋아요 0 | URL
정말이지.... 이게 뭔가 싶습니다...ㅜㅜㅜㅜㅜㅜㅜㅜ

cyrus 2018-06-2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 3번 유형은 동일 인물 같습니다. 사과를 건성으로 하면서 ‘알아서 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밉상이예요..

비연 2018-06-21 18:30   좋아요 0 | URL
전부 동일 인물입니다... 기가 막히죠...ㅜㅜㅜ
남의 시간을 허투루 여기는 사람은, 너무 무례하지 않습니까..ㅜㅜ
 

 

아침에 새벽 4시 15분에 기상. 회사에 오니 6시. 왜냐고? 뭔가 큰 결심을 했냐고? 노노노. 오늘 팀장이 보고가 있다고 하는데 그게 내가 작성한 자료이고 그넘의 보고가 7시부터 있다고 해서 나온 것이다. 정말이지 힘들어 죽겠다..ㅜ 심지어 아침 타서 오다가 (나는 매일 아침 밥을 거르지 않는 인간인데, 집에서 밥을 못 먹고와서 - 당연하지, 그 새벽에 - 커피랑 빵이랑 사온 거다) 팀장이랑 복도에서 만났다. 왜 일찍 왔냐며... 쿵. 보고 지원 땜에 나왔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아.. 응... 에라이. ㅜㅜ

 

요즘 뒤늦게 <슬기로운 감빵생황>을 보았다. 아. 마성의 넷플릭스. 그것은 늪이었다. 그걸 월정기권 주고 보기 시작한 순간부터 책은 저 멀리로. 며칠째 <슬빵> 보느라 아주 눈도 몸도 피곤 극치이다. 근데 이 드라마 왜 이리 재미있는 거냣. 사람들이 엄청 재미있다고 할 때도 왠지 감빵 얘기가 뭐 그리 재미있겠어 라는 반감이 있었던 것 같다. 아 그러나 그러나... 너무너무 재미있는 것이다. 재미와 감동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드라마라고나 할까. 역시 신원호 PD는 이야기라는 게 뭔지 아는 분이다. 

 

나오는 배우들도 하나같이 연기를 잘 한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드라마에서 자주 본 배우라고는 성동일이나, 정웅인, 정경호 정도이고 나머지는 거의 신인 아닌 신인배우의 느낌이었다. 어디에서 이런 배우들을 다 물색해왔는 지, TV에 나오는 배우 (같지도 않은 배우도 있지만) 들만 보다가 이렇게나 많은 연기 잘하는 사람들이 어딘가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니 왠지 소름. 주연부터가 낯선 얼굴인데, 박해수라는 이름 자체가 얘 누구야? 였는데 말이다. 김제혁이라는 불운하지만 오뚜기 같고 돌직구이지만 따뜻하고 선한, 그저 야구밖엔 모르는 인간상을 너무나 잘 그려내어서 완전히 몰입이 가능했다. 교도관 이준호로 분한 정경호와도 멋지고 유쾌한 브로맨스를 이루어주었고. 팽부장으로 나온 정웅인의 연기도 일품이었다. 그리고 김제혁과 같은 감빵을 쓰던 사람들의 모습. 장기수, 헤롱이, 유대위, 문래동 카이스트, 빡빡이... 전부 그저 사기꾼이기도 하고 뽕쟁이기도 하고 억울한 누명을 써서 들어오기도 했고 죄를 지었으되 진심으로 뉘우치고 살고 있기도 한...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담담하면서도 단단하게 그려내었다. 사람 산다는 게 뭔가 ... 이런 생각을 부지불식간에 하게 되고 말이다.

 

정말 좋은 드라마였어서 보는 내내 마음이 훈훈했고, 울기도 많이 울었고... 그리고 스트레스 만땅인 마음이 조금 풀리기도 했다. 사람 사는 거, 이런저런 사연과 이런저런 아픔이 있지만, 저렇게 담담하고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거구나 라는 마음이 설핏 들어서 말이다. 음악도 참 좋았다. 랩도 좋았고 중간중간 나오던 김광석 노래도 좋았고...

 

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 새벽에 나는 왜 여기 있단 말이냐... 커피 한잔 들이키며 푸념 한 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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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8 0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20 1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리고 근 보름 만에 알라딘에 글을 남기는데... 마음은 여전히 좋지 않다. 누구나 쉽지 않은 인생에 어렵게 살고, 버티며 사는 건데 나혼자 징징거리기도 이제 미안해서 그냥 잠자코... 있기로 했다. 몸과 마음을 위해 금주를 한 지는 석 달 정도 되었고 (자랑하고 싶다) 금주를 완벽히 하진 못했지만 석 달 동안 한 번은 맥주 한 캔, 한 번은 샹그리라, 한번은 막걸리, 한번은 막걸리 + 맥주 조금 으로 네 번 정도 가볍게 했다. 슬슬 금주까지는 안 되더라도 절주는 되어 가는 모양새다. 내게 있어서 이 정도면 금주지! 하며 혼자 속으로 막 위안하고 홧팅하고 있다... (헤헤) 완전히 끊으려니 마음이 버텨주질 못해서라고 변명하면서..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야구의 심리학> 이다. 

 

 

야구 관련한 책으로는 유명한 책이다. 투수의 입장에서 타자의 입장에서 감독의 입장에서 등등등 야구를 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가를 아주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사례로 드는 것들이 (당연하겠지만) 메이저리그 이야기라 야구를 사랑하는 미국인들이라면 정말 혹 해서 볼 만하겠지만, 메이저리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사례 자체는 대단히 매력적이진 않다. 내용도 매우 재미있는 건 아니라서, 사실 야구 덕후가 아니라면 끝까지 읽기 힘들 수도 있겠다 싶은 책이다... 하지만, 난 야구를 좋아하고 야구를 분석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루에 몇 장씩이라도 읽고 있다. 물론, 지난 번에 만난 지인들은 이 책을 보고 "이런 책을 왜 읽어?" 라는 의문을 마구 던지기도 했지만 말이다. 나, 야구 좋아하는 여자. 굴하지 않고 계속 읽고 있다. 야구 관련한 책으로는 <타격의 과학>도 읽었었는데 그 책은 재미가 있었던 것 같은데..ㅎㅎ

 

 

 

 

 

그리고 지난 주말엔 내 사랑 요 네스뵈의 <리디머>를 읽어 주었다.

 

 

엄청나게 두꺼운 책이라 들고 다니기엔 압박이 심해서 저녁에 집에서 내리 읽어 버렸다. 역시 흡인력 짱이고 말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이면 등장하는 구세군과 얽힌 내용으로, 여기서도 해리 홀레는 아끼는 그리고 해리를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인 후배를 잃게 된다. 무엇보다 사람의 욕망이라는 것을 억압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발현될 수 있는가를 아주 또렷하게 알려주는 작품이고... 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신뢰라는 것은 돈이라는 것, 정치라는 것이 개입되지 않을 때만 가능하다는 것도 알려주고 있다. 물론, 매우 재미있다.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는 점점 얘기가 산으로 가서 재미가 덜해진다고 한다면, 요 네스뵈의 글은 아직 건재하다. 해리 홀레 시리즈는.. 너무 잔인한 게 흠이긴 하지만, 재미는 늘 있다.

 

 

 

 

 

 

 

아직 못 읽은 내 사랑 시리즈들이 있다.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시리즈와 해미시 멕베스 시리즈가 날 기다리고 있다니. 왠지 엄청 행복해진다. 오늘 구매해야지. (아니 아직도 안 산 것이냐... 어이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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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18-06-11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내사랑 리디머를 읽기시작했어요~
역시 흡인력 대단해요^^*
비연님 덕에 험담꾼 일단 샀습니다.
이번 여름에도 추리소설로
버텨봐야죠!^^

비연 2018-06-11 14:44   좋아요 1 | URL
요 네스뵈는 정말이지, 애정하지 않을 수 없는 작가 아니겠습니까, 로제트50님^^
험담꾼 사셨군요! 이게 밍숭밍숭 엉성엉성한 것 같아도 아주 즐거운 추리소설이랍니다.
재미나게 읽으시길! 진정, 추리소설 없는 여름은 상상도 할 수 없어요.ㅎㅎㅎ

세실 2018-06-14 2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추리소설을 좋아하지 않지만 비연님 글 보니 막 읽고 싶네요.
오호 금주, 절주 대단하신걸요^^

비연 2018-06-15 18:28   좋아요 0 | URL
가끔 재미있는 추리소설 읽으면 스트레스 해소가 되실지도^^
금주 절주... 아직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랑하고 싶은 ㅎ)
 

 

 

 

 

 

 

 

 

 

 

 

  

 

 

 

 

 

 

 

번역가 양병찬 얘기가 나온 김에 그가 번역한 책들을 찾아보았다. 와. 많다. 이 중에 앞에서부터 네 권은 가지고 있고 이 중 2권은 읽었다. 이 분은 워낙 유명한 분이라... 페북도 팔로우하고 있긴 한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엔 안 든다. 뭐 하나에 꽂혀서 이렇게 열과 성의를 다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싶다.

 

서울대 경영대학과 대학원을 나와서 증권회사인가에서 근무하다가 평생 직장을 찾고자 중앙대학교 약학과에 진학하여 약사의 길을 걷고자 했는데, 전공시간에 배우는 과학이라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원서를 일일이 찾아서 시험공부를 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의약학과 생명과학 분야 외국 저널 등을 번역하여 BRIC에 올리게 되었다. 약사를 개업하고도 매일 새벽에 일어나 번역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계속 관심을 두고 있다가 결국 몇 년 전에 약국을 접고 전업 번역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매일 하루도 안 빼고 번역글을 올리고 주변 이야기들도 꼼꼼히 찾아보는 성실함이 결국 제대로 된 과학책 전문번역가로 인생의 후반기를 매김하게 되었으니... 정말 엄지척이다.

 

페북을 보면 매일 아침에 소식을 올린다. 듣자 하니 새벽 4시인가 일어나서 번역하고 좀 쉬다가 번역하고 또 좀 쉬다가 번역하고 금주, 금연에 꼭 만나야 할 사람들만 만나며 산단다. 재미있어서. 이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번역해서 공유하고 싶어서. 거의 무라카미 하루키와 같은 '근육으로 작업하는' 작가가 아닌가 싶다. 자유롭게 아무 때나 뭘 하는 게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 하고 그 외에는 그걸 잘 하기 위한 운동과 여행.... 그렇게 해서 저 많은 책들을 (더 있는 것 같다) 번역한 거다.

 

과학책 번역은 대체로 잘 안 팔리기 때문에 인세를 따로 받지 않고 처음에 번역료만 받고 땡. 하는 경우가 많다던데 도대체 생계를 어떤 식으로 꾸려나가는 지 궁금할 정도다. 지금은 유명해져서 좀 다른 방식으로 계약을 할 지는 모르겠으나... 인생의 후반기는 이렇게 하고 싶은 걸로 돈 벌며 살아야 할텐데... 그게 그렇게 딱딱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흔하지 않으니 늘 망설임이고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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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18-05-25 1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한 권 가지고 있네요^^

비연 2018-05-25 14:11   좋아요 0 | URL
앗!^^ 개인적으로는 <내 속에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 이 책은 추천인데 가지고 계신지?
지금 읽는 <의식의 강>도 좋습니다~

로제트50 2018-05-25 14: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곤충연대기.
<의식의 강>은 땡기기는 한데
독서 순위에서 밀려...비연님이
핵심요약해주시면 감사히 ^^;;;;

비연 2018-05-25 14:24   좋아요 1 | URL
ㅎㅎㅎ 이런...^^;;;
제가 다 읽고 꼭 글을 올려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게 되는.
기둘려주세요, 로제트50님~
 

 

 

 

 

 

 

 

 

 

 

 

 

 

 

 

이 책을 읽고 있다. 올리버 색스... 작년인가 돌아가셨던 것 같은데, 돌아가시기 전의 모습들이 멋지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은 과학저술 전문번역가인 양병찬 선생이 번역을 한 것이라, 번역도 매끄럽고 곰꼼하다. (이 분 대단하다) 대단한 작가와 대단한 번역가의 만남이라, 선듯 산 책이... 꽤 재미있다. 그러고보니 나는 올리버 색스의 책을 이전에는 한 권도 읽은 적이 없었다!

 

 

 

 

 

 

 

 

 

 

 

 

 

 

 

 

 

 

번역된 게 이렇게나 많은데! 세상에.... 얼른 구매해야겠다? 흠?흠? 어제 책 열권 산 거 받았지 않니? ... ㅜ. 휘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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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05-25 1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읽었는데, 아주 좋았어요.
올리버색스의 다른 책으로는 저도 <의식의 강>을 1순위로 두었는데, 번역도 좋다하시니 더 믿음이 가네요.
아, 읽을 책은 이렇게도 많은 것이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비연 2018-05-25 16:0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읽을 책은 왜 이렇게 많은 것입니까..ㅜㅜㅜ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쩝쩝.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꼭 근간에 읽어.. 아니 우선 사야겠어요... (또 사?ㅜ)
추천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말이죠 말이죠 냐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