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근 보름 만에 알라딘에 글을 남기는데... 마음은 여전히 좋지 않다. 누구나 쉽지 않은 인생에 어렵게 살고, 버티며 사는 건데 나혼자 징징거리기도 이제 미안해서 그냥 잠자코... 있기로 했다. 몸과 마음을 위해 금주를 한 지는 석 달 정도 되었고 (자랑하고 싶다) 금주를 완벽히 하진 못했지만 석 달 동안 한 번은 맥주 한 캔, 한 번은 샹그리라, 한번은 막걸리, 한번은 막걸리 + 맥주 조금 으로 네 번 정도 가볍게 했다. 슬슬 금주까지는 안 되더라도 절주는 되어 가는 모양새다. 내게 있어서 이 정도면 금주지! 하며 혼자 속으로 막 위안하고 홧팅하고 있다... (헤헤) 완전히 끊으려니 마음이 버텨주질 못해서라고 변명하면서..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야구의 심리학> 이다. 

 

 

야구 관련한 책으로는 유명한 책이다. 투수의 입장에서 타자의 입장에서 감독의 입장에서 등등등 야구를 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가를 아주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사례로 드는 것들이 (당연하겠지만) 메이저리그 이야기라 야구를 사랑하는 미국인들이라면 정말 혹 해서 볼 만하겠지만, 메이저리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사례 자체는 대단히 매력적이진 않다. 내용도 매우 재미있는 건 아니라서, 사실 야구 덕후가 아니라면 끝까지 읽기 힘들 수도 있겠다 싶은 책이다... 하지만, 난 야구를 좋아하고 야구를 분석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루에 몇 장씩이라도 읽고 있다. 물론, 지난 번에 만난 지인들은 이 책을 보고 "이런 책을 왜 읽어?" 라는 의문을 마구 던지기도 했지만 말이다. 나, 야구 좋아하는 여자. 굴하지 않고 계속 읽고 있다. 야구 관련한 책으로는 <타격의 과학>도 읽었었는데 그 책은 재미가 있었던 것 같은데..ㅎㅎ

 

 

 

 

 

그리고 지난 주말엔 내 사랑 요 네스뵈의 <리디머>를 읽어 주었다.

 

 

엄청나게 두꺼운 책이라 들고 다니기엔 압박이 심해서 저녁에 집에서 내리 읽어 버렸다. 역시 흡인력 짱이고 말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이면 등장하는 구세군과 얽힌 내용으로, 여기서도 해리 홀레는 아끼는 그리고 해리를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인 후배를 잃게 된다. 무엇보다 사람의 욕망이라는 것을 억압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발현될 수 있는가를 아주 또렷하게 알려주는 작품이고... 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신뢰라는 것은 돈이라는 것, 정치라는 것이 개입되지 않을 때만 가능하다는 것도 알려주고 있다. 물론, 매우 재미있다.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는 점점 얘기가 산으로 가서 재미가 덜해진다고 한다면, 요 네스뵈의 글은 아직 건재하다. 해리 홀레 시리즈는.. 너무 잔인한 게 흠이긴 하지만, 재미는 늘 있다.

 

 

 

 

 

 

 

아직 못 읽은 내 사랑 시리즈들이 있다.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시리즈와 해미시 멕베스 시리즈가 날 기다리고 있다니. 왠지 엄청 행복해진다. 오늘 구매해야지. (아니 아직도 안 산 것이냐... 어이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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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18-06-11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내사랑 리디머를 읽기시작했어요~
역시 흡인력 대단해요^^*
비연님 덕에 험담꾼 일단 샀습니다.
이번 여름에도 추리소설로
버텨봐야죠!^^

비연 2018-06-11 14:44   좋아요 1 | URL
요 네스뵈는 정말이지, 애정하지 않을 수 없는 작가 아니겠습니까, 로제트50님^^
험담꾼 사셨군요! 이게 밍숭밍숭 엉성엉성한 것 같아도 아주 즐거운 추리소설이랍니다.
재미나게 읽으시길! 진정, 추리소설 없는 여름은 상상도 할 수 없어요.ㅎㅎㅎ

세실 2018-06-14 2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추리소설을 좋아하지 않지만 비연님 글 보니 막 읽고 싶네요.
오호 금주, 절주 대단하신걸요^^

비연 2018-06-15 18:28   좋아요 0 | URL
가끔 재미있는 추리소설 읽으면 스트레스 해소가 되실지도^^
금주 절주... 아직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랑하고 싶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