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보름동안 총 24면 의견광고, 단독광고 참여단체는 14개에 달해

6월 보름 동안(6/2~6/14일)경향신문 독자들의 의견광고를 분석해 봤다.  총 24면(전면광고 1건)의 하단광고에 독자들의 의견이 쇄도했으며 단독으로 하단광고를 게재한 단체는 14개였으며 miclub은 두 번이나 의견광고에 참여하거나 단독으로 광고를 게재하였다. 명의는 대학동문과 다음카페, 싸이클럽,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가 주를 이뤘으나 네이버 카페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경향신문 2면에 마련된 '경향 독자게시판'에 크고 작은 목소리로 의견광고를 올린 것이 11일이나 되었다. 특히 6월 11일의 경우 1면 하단, 2면 독자게시판, 3면 하단, 7면 전면 등 총 4건의 의견광고가 올라가기도 했다. 경향신문에 의견광고를 게재한 현황은 아래의 표와 같다.

일자

면수

형식

명의

6/2

1

하단

소울드레서(다음카페)

-

2

-

독자게시판

-

11

-

82cook나사모, DVD Prime, miclub, ppomppu, slrclub

3

1

-

시민광장

-

2

-

독자게시판

4

1

-

miclub

-

2

-

독자게시판

5

2

-

독자게시판

6

1

-

복음주의(싸이클럽)

-

2

-

독자게시판

7

1

-

서울대학교 재학/졸업생

-

2

-

독자게시판

9

1

-

화장~발(다음카페)

-

2

-

독자게시판

10

1

-

구봉숙의 도시탈 출팬클럽

-

2

-

독자게시판

11

1

-

한류열풍사랑(다음카페)

-

2

-

독자게시판

-

3

-

KBS프로듀서협외 소속 PD들

-

7

전면

성균관대 동문/재학생

12

1

하단

한전 노동조합(민영화반대 의견광고)

-

2

-

독자게시판

13

2

-

독자게시판

14

1

-

고 이병렬 민주시민장 집행위원회

<6월 2일~14일 동안 경향신문에 의견광고를 게재한 현황>

의견광고의 수요가 넘쳐나서 그런지 경향신문은 메인에 의견광고에 대한 팝업 안내를 올려놓았다.



<경향신문은 의견광고가 봇물을 이루자 따로 안내표를 메인 팝업에 게재하였다>


독자들의 재기발랄한 의견광고 열전

경향신문의 의견광고는 양뿐만 아니라 그 내용에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얼굴없는 독자에서부터 실명을 게재한 독자에 이르기까지 메시지의 깊이는 물론 위트도 흘러넘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을 공개한다.

민주우산 판매업자인 옥션 아이디 'bk0649'는 "민주주의 핵우산! 경향! 아자~"라는 의견광고를 보내며 의견광고인지 그냥 광고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영리한 광고를 내보냈다. 82cook나사모, DVD Prime, miclub, ppomppu, slrclub가 공동으로 게재한 의견광고에는 "대한민국이여, 가슴에서 불을 꺼내라!"였다. 이명박 정부의 안하무인 식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촛불을 들고 직접행동에 나서라는 촉구다. 6월 3일 시민광장의 하단광고에는 "고시가 철회되지 않으면 당신이 철회됩니다"는 의견광고가 눈길을 끌었다.


<6월 3일> 경향신문 1면 하단에 시민광장이 실은 의견광고 중 "고시가 철회되지 않으면 당신이 철회됩니다"는 카피가 돋보인다.>

"잔혹한 지성과 우아한 비폭력으로 2MB를 규탄한다"(6월6일자 독자게시판) 같은 우아한 의견도 보였다. "역사를 순식간에 20년 이상 후퇴시킨, 당신은 역시 불도저! 폐차장으로!"(6월 13일 독자게시판)는 이명박 대통령의 불도저 식 정책은 현재에는 어울리는 않는다는 강력한 뜻을 보여준다.
"우리는 더 많은 민주주의를 요구한다"(6월7일 하단1면)는 의견광고는 현재 국민들의 의식과 민주주의에 대한 욕구가 당국의 눈높이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것을 역설했다. 성균관대 동문ㆍ재학생의 전면광고에서는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니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순자 왕전편>의 문구를 인용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계속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면 자리를 보존하지 못한다는 강력한 경고다.


<"우리는 더 많은 민주주의를 요구한다"는 의견광고는 시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욕구가 현 정부와 깊이 괴리돼 있음을 보여준다.>

"대통령은 당장 청계천으로 나오시오!"는 국민들의 성난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준엄한 경고로 들린다.


<"대통령은 청계천으로 당장 나오시오!"라는 의견광고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 현 정부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6월 11일자 1면의 하단광고에서는 미국쇠고기 협상무효,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 한반대대운하 반대, 공권력남용 반대, GMO식품 반대 등 포괄적인 분야에 대한 의견을 망라했다.>



<6월 5일 '사진을 사랑해서 모인 평범한 소시민 70명의 외침'이라는 제목으로 작은광고주들의 진심어린 목소리들이 빼곡이 올라와 있다>


먹거리와 관련된 재미난 의견광고도 인상적이었다. "먹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다"(거신을 섬기는 시흥 걸신들, 6월 12일 독자게시판)과 "우리 소중한 고객님들의 입에 미친소 한점이라도 들어가면 가만 안두겠소"(ACO, 6월 12일 독자게시판), "소고기 넣은 미역국... 생일날 먹고 죽을 걱정해야 하나요?"(영화동 수정이네, 6월 5일 독자게시판), "고기 한번 먹고 10년 사형선고 받고 싶지 않습니다"(상경 5년 권지혜, 6월 5일 독자게시판), "미친소 먹구 미치라는 겁니까?"(효경아빠 삐돌군, 6월 5일 독자게시판)이 그것이다.


분야별 맞춤 광고 열전

의견광고 중 일정한 공통점이 있는 내용도 있었다. 광우병이 가족, 특히 아들딸의 미래와 관련된 공포이기 때문에 가족 단위의 의견광고가 많았다. 그 외에도 언론에 대한 의견광고나 종교에 대한 의견광고도 적지 않았다. 이번 사안이 단순히 광우병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언론, 종교, 교육, 정치 등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와 연관을 맺고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분류별로 모아 봤다.


- 가족 단위의 의견광고
 
"엄마 아빠는 민아랑 윤아를 사랑해"(촛불을 지지하는 조병구ㆍ윤희영, 6월3일)
"우리의 딸 리수가 안전한 쇠고기를 먹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리수 엄마 아빠 현정 종무,6월3일)
"뿡뿡이네 가족도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반대합니다" (우영ㆍ윤주ㆍ서준, 6월3일)
"대통령 할아버지! 광우병 쇠고기 진짜 싫어요. 우리 엄마 아빠도 먹기 싫데요. 그래서 엄마 아빠랑 도 촛불하러 나갈꺼에요."(6월 5일자 독자게시판)
"사랑하는 두 딸 정아ㆍ정연이의 미래를 위해 이명박 정권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합니다."(송용주ㆍ전은숙, 6월11일)
사랑하는 부모님 주변에는 건강한 쇠고기만 유통되기를(노총각 막내 재훈, 6월5일)
어머님~ 광우병 문제 해결되면 장가갈께요. (노총각 정우씨, 6월5일)


-주언론에 대한 의견광고

"민주언론 없이 민주정부 없다. 사이비신문 끊고 정론지를 읽읍시다!"(6월4일자 독자게시판)
"진실을 지키는 바른 언론 경향, 한겨레, MBC, 다음(아고라),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시사IN을 응원합니다. 국민의 촛불은 공정한 KBS, MBC와 늘 함께 하겠습니다"(6월13일 독자게시판)
"시대의 나침반 희망언론 경향신문"(6월7일자 독자게시판)
"경향에 미래를 맡긴다"(6월9일자 독자게시판)
"올바른 언론이 세상을 바꿉니다!"(이중권/송난호, 6월10일 독자게시판)
"조중동 거부하는 우리 국민이 자랑스럽습니다."(englishmania.net 지사 일동, 6월 11일)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Florence Jieun, 6월 12일)


- 종교 관련 의견광고들

"그가 믿는 예수님은 수구기득권들을 질책하시고, 가난한 자와 함께 하셨습니다."(6월2일 독자게시판)
"이명박 정권은 '여로보암'의 길에서 돌이켜 '다윗'의 길로 행해야 합니다."(부천예인교회 이진오 전도사, 6월3일)
그가 믿는 예수는 사람들에게 참 생명을 주시러 오셨습니다.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현 장로 대통령의 오만한 정책에 반대합니다. (모리 씨, 6월 3일)
"김 목사님, 추 목사님, 그리고 이 장로님 촛불 모임에 초대합니다."(목사 박원홍, 6월 10일자 독자게시판)


- 교육관련 의견광고들
"0교시 우열반 편성 반대!! 어둠 밝힌 어린 촛불들과 함께 행복한 교실을 만들어 가겠습니다"(참여소통교육모임, 6월10일자 독자게시판)
"미친소! 미친교육! 국민이 싫다잖아! 쩐다 쩔어!"(꽃망치와 아가씨들(高3-6), 6월11일자 독자게시판)
광우병 미친소 안돼! 경쟁교육, 미친교육 절대 안돼!"(전교조 충남지부 온양중학교분회, 6월 11일)


★ 이밖에 경향신문의 의견광고에 대한 다양한 내용은 http://jagong.sisain.co.kr/119 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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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06-15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구 하나 만들어보시죠. 큭큭.

순오기 2008-06-15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이디어가 반짝입니다~ 이런 국민을 상대하는 2MG 이래저래 딸릴 수밖에요!
 

책 덮은지 한달이 다 돼 갑니다.
100만인이 촛불을 밝혀 국민의 분노를 표현했지만,
정부는 아직도 대증적인 요법으로 소나기가 피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소나기는 곧 그칠 것이다"는 말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하네요.

대운하도 포기가 아니라 목록에서 한칸 뒤로 밀렸을 뿐이고,
재협상은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책 읽는 블로거들이 똑똑한 목소리를 모아 의견광고를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책을 한동안 못 사서 책살 돈이 좀 남았습니다.
광고의 형식은 현시국에 대한 의견을 이야기하고 우리의 단체명이나 아이디(이름)를 연명하는 방식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모금액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레이아웃이 결정될 테니, 일단 의사를 밝혀 주시면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의견광고 상세안내>



1. 일단 경향신문의 광고요금표를 첨부합니다. 광고를 경향신문에 낼지 한겨레신문에 낼지 의견을 주시면 그쪽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양쪽을 모두 알아보기 어려워 예시로 경향을 알아본 것입니다.


왼쪽의 의견광고는 최저단가로 66,000원짜리입니다. 메시지와 단체명을 쓸 수 있습니다. 오른쪽 큰 의견광고는 가장 큰 모델인줄 알았는데 726,000원짜리입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크기가 작아질 수 있습니다. 의견광고는 대체로 월~금요일 오후 3시까지 접수를 받으며 다음날 바로 반영을 한다고 합니다.


2. 1인당 모금액수에 대한 안내입니다. 일단 부담이 되는 선에서 자유롭게 걷되 1인당 10만원이 넘지 않도록 정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어떠신지 한말씀 부탁합니다.

3. 저는 다른 책 커뮤니티는 잘 하지 않습니다만, 알라딘이 촛불집회에 대해서 의견이 가장 활발하게 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괜찮다면 예스24나 리더스가이드 등 다른 책 커뮤니티와 연계해서 광고를 진행하는 것은 어떤지 의견을 바랍니다. 만약 책 커뮤니티가 공동으로 의견광고를 진행하게 된다면 좋은 선례가 될 것 같습니다. 괜찮다는 의견이 많으면 다른 책 커뮤니티에 밝으신 분들에게 부탁을 드려보겠습니다.

4. 이 외에도 많은 의견이 있을 듯합니다. 어쨌든 지갑에서 돈이 나가는 일이기 때문에 의견을 제시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헛발질을 하지 않을까 하여 아프락사스 님께 먼저 말씀을 드렸더니 아프 님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꼭 돈을 내지는 않다러도 의견에 참여하실 수 있으니 댓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당신이 변화의 가능성이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면 당신은 정말 변화가 없는 현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 촘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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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문 의견광고 2단계 공지입니다.
    from 승주나무의 책가지 2008-06-16 00:48 
    감사합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제안을 올려 보았는데, 아프 님이 선뜻 동참해주신 후로 많은 분들이 의견광고 모집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이번에 정말 제대로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아서 마음이 설렙니다. 지금까지 승주나무의 서재와 아프락사스 님의 서재 등을 통해서 참여의사를 밝혀주신 분 명단입니다. (6월 15일 오후 10시 34분 기준) 승주나무, 아프락사스, 여울마당, 클리오, TrunLeft, 시니에, 도넛공주, 다락방, 파란여우
 
 
마늘빵 2008-06-13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앞서 밝힌 바 있듯 적극 찬성합니다. 참여 인원에 따라 부담없는 액수에서 크기를 결정했으면 합니다. 각자 만원 정도를 내서 인원에 따라 하면 어떨까요. 사람이 별로 모이지 않으면 그보다 더 부담할 생각도 있습니다. 참여 인원 모집 기간을 조금 두어서 일단 널리 알리고 모았으면 합니다.

클리오 2008-06-13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도움도 못되고 있는 저도 찬성합니다. 일단 만원 정도 낼께요(상황에 따라..ㅋ) 저도 아프님처럼 모인 액수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turnleft 2008-06-13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여합니다 :)

승주나무 2008-06-13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 님, 클리오 님, TurnLeft 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댓글을 다시는 분들은 3의 조항에도 의견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알라딘 서재지기 이름으로 광고가 들어가는 것과 '독자'라는 이름으로 다른 커뮤니티가 뭉치는 것은 다릅니다.
예스나 다른 커뮤니티 독자들과 함께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클리오 2008-06-13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도 모이는 액수에 따라서.. 우리만으로 충분한 액수가 될 수도 있잖아요.^^ 근데 말씀을 듣고보니 '독자'라는 이름의 압박도 의미가 있겠군요...

마늘빵 2008-06-13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스24에 홍보했습니다. 제 블로그에 댓글 달아달라했는데 기다려보죠. 예전에 활발히 활동할 땐 교류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뜸해지면서 지금은 거의 교류가 없어서요. 타 커뮤니티도 참가하면 알라딘, 예스24 등의 아프, 클리오, 턴레프트, 승주나무 쭉 나열하면서 참가자들 닉넴을 밝혀주면 될거 같습니다. (아 근데 예스24 블로거도 참여할 수 있도록 열어놓은거 맞죠? 일단 글을 올리고 온지라. 일단 합의가 안됐으므로 지우겠습니다.)

승주나무 2008-06-13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아프 님.. 타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 것은 여론을 지켜보면서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각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커뮤니티의 목록을 올려도 좋겠네요.
네이버 북곰이나 책책책을읽읍시다, 책좋사, 예스24, 리더스가이드 등등..
똑똑한 독자들의 목소리를 크게 들려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늘빵 2008-06-13 11:55   좋아요 0 | URL
네. 일단 알라딘서 충분히 인원이 모이면 여기서만해도 될거 같고. 부족하면 영역을 넓히죠. :)

Arch 2008-06-13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가 신청합니다. 위엣분들처럼 만원 정도면 좋을 것 같구요. 다른 책 커뮤니티 분들과도 같이 참여하면 더 의미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전 only알라딘이지만.

승주나무 2008-06-13 16:07   좋아요 0 | URL
시니에 님 감사합니다. 일단 댓글로 의견을 모으고 나면 다음 단계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비로그인 2008-06-13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가하겠습니다(똑똑하진 않지만^^).

승주나무 2008-06-13 16:08   좋아요 0 | URL
FTA반대마음행로 님 감사합니다. 저도 똑똑하지는 않지만, 저들에게 속지 ㅇ낳기 위해서 열공하려고 합니다^^

나비80 2008-06-13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여하겠습니다.

승주나무 2008-06-13 16:0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건조기후 2008-06-13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변방에서 가끔씩 출몰하는 유령회원이지만; 저도 참여하고 싶습니다. 금액은 말씀하신 것처럼 만원 이상 원하는대로 내면 좋을 것 같고 알라딘에서만 모이는 것두 좋지만 온라인독자연대..같은 게 압박;이 좀 되긴 하겠어요^^:

승주나무 2008-06-14 12:57   좋아요 0 | URL
온라인독자연대가 꼭 성사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늘빵 2008-06-13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기 접수 되는 분들도 제 페이퍼에서 참여자 집계하고 있습니다. ^^

승주나무 2008-06-14 12:58   좋아요 0 | URL
네~ 아프 님이 집계를 해주시고 계십니다^^

깜소 2008-06-13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께 참가 댓글 달았습니다 ...저도 만원 이상 자유롭게 내는게 좋다고 보구요 알라디너 만으로도 충분하더라도 온라인 독자 연대를 꾸려서 하는쪽이 더 괜찮다는 생각 입니다

승주나무 2008-06-14 12:59   좋아요 0 | URL
깜소 님~ 감사합니다. 온라인 독자 연대를 꾸리기 위해서는 그쪽에 친숙하신 분이 길을 터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알라딘-예스가 동시에 활성화돼 있는 서재지기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순오기 2008-06-13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가 원전인데 아프님 서재에 댓글 남겼네요~ 저도 당근 동참입니다.
방금 경향신문 친구랑 통화했는데 최근에 2만부 정도 늘었답니다~ 응원에 감사하다고...열심히 하겠다는 전언입니다. 경향, 한겨레 아자아자!!

승주나무 2008-06-14 12:59   좋아요 0 | URL
순오기 님~ 감사합니다. 경향신문, 한겨레 더 힘내기를 바랍니다~

L.SHIN 2008-06-13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생각입니다.

승주나무 2008-06-14 12:59   좋아요 0 | URL
Lud-S 님~ 감사합니다. 참여하실거죠^^

글샘 2008-06-13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생각이세요. ^^ 저도 서울 살면 좀 열심히 뛰어다닐텐데...
제 서재에도 복사해다 뒀습니다. ^^ 멋지게 하나 냅시다.

승주나무 2008-06-14 13:00   좋아요 0 | URL
글샘 님~ 감사합니다. 이번 기회에 독자들이 연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해콩 2008-06-13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요즘 닉네임으로는 'mb퇴진할때까지'님 ㅎㅎㅎ) 서재에 신청하고 왔는데 여기서 해야하는 것이로군요. 당근 저도 합니다. 경향, 한겨레 두 군데 다 낼 순 없을까요? 광고 나면 오려서 가보로 전해야지..ㅋㅋㅋ

승주나무 2008-06-14 13:01   좋아요 0 | URL
너나먹어,미친소!해콩 님~ 감사합니다. 경향, 한겨레 두 군데 다 하려면 돈과 크기와 연대를 고민해야 합니다. 독자연대가 꾸려지면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속도도 속도지만 '함께'를 잘 풀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Mephistopheles 2008-06-14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한 명 추가요..근데 실명으론 냅니까?? 언제쯤준비될까요?

승주나무 2008-06-14 13:01   좋아요 0 | URL
메피 성님~ 모금액의 규모를 좀 봐야 레이아웃이 결정날 것 같습니다. 이제 조만간 아프 간사님과 협의해서 다음 단계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디어 뱅크를 가동해주시기 바랍니다.

프레이야 2008-06-14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여합니다.

승주나무 2008-06-16 00:1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접수했습니다.

가을산 2008-06-14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하마터면 놓칠 뻔 했네요. 저도 참가합니다.

승주나무 2008-06-16 00:11   좋아요 0 | URL
가을산 님~ 감사합니다. 가을산 님이 신청하실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chika 2008-06-14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원문에 댓글을 달았어야 하는건디 성질머리가 급해서 아프님 글에 달았슴다. 그래도 뭐 통계가 되니까.. 암튼 고생이 많소~ ^^

승주나무 2008-06-16 00:11   좋아요 0 | URL
치카 님~ 고생은요~ 멀리서까지 동참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마늘빵 2008-06-15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주나무님 월욜 아침 정도로 해서 마무리 해야하지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정해야 하는 것.

1. 신문사 (경향이냐 한겨레냐)
2. 계좌번호(제걸로 할까요?)
3. 광고 의뢰시 언제 실릴 수 있는지, 입금은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더불어 입금할 계좌번호도)
4. 광고에 실을 문구 정하기.

이걸 빨리 확정해야 할 거 같습니다. 계좌번호 공개하고 이체받는건 먼저 진행해도 될 거 같고요. 월, 화 이틀정도 계좌이체하면서 그때까지 실시간으로 접수를 받으면 어떨지.

승주나무 2008-06-16 00:12   좋아요 0 | URL
3번은 광고담당자한테 물어봐서 올렸습니다.

propharm 2008-06-15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저는 예스24회원이구요.아뒤는 propharm입니다. 올리신 글보고 댓글 답니다. 지금 예스24블로그들은 조중동광고 철회를 위한 광고압박으로 <안중찬>님을 중심으로 집단탈퇴라는 강경수를 두고 있는 중입니다.
경향, 한겨레에 직접 광고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같습니다. 저두 참여를 하겠습니다.
제 블로그에 일단 참여의지를 밝히고, 다른 블로거분들에게도 기회가 가도록 선전하겠습니다. 많이 반갑습니다.

승주나무 2008-06-16 00:12   좋아요 0 | URL
propharm 님~ 멀리서 감사합니다. 저도 예스 소식은 들었습니다. 참 안타깝네요. 널리 알려주신 점도 감사합니다.

마늘빵 2008-06-15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예스24 회원까지 함께 포함시켜야 할까요? (그러면 좋겠지만 모집기간을 더 둬야할듯)

승주나무 2008-06-16 00:13   좋아요 0 | URL
공론에 맡겨 보자구요~

하양물감 2008-06-15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스에서는 광고철회를 위한 블로거 탈퇴선언중이라..(거기 동참했구요)
저도 알라딘에서 활동중이니 함께 하고싶습니다.

승주나무 2008-06-16 00:1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예스 탈퇴선언에 동참했습니다. 감사합니다.

propharm 2008-06-15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금은(1차는) 알라딘이름으로만 하는게 좋을 것 같구요. 저도 알라딘에 회원가입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2차, 3차 계속 하실 거잖아요. .그 때 중의가 모아지면 예스24이름으로 해도 될 것 같고, 그 전에 저희가 탈퇴라는 초강수가 진행된 후일수도 있으니까.(탈퇴선언 이라는 이름의 광고도 낼 수 있겠죠,뭐) 아님, 구 예스 24회원이라는 간판으로 알라딘과 행동을 같이 할 수도 있고.

마늘빵 2008-06-15 22:33   좋아요 0 | URL
네. 그럼 알라딘에서 쓰실 이름도 같은 건가요? ^^ 일단 그럼 알라디너로 간주하고 프로팜 영문으로 기재하겠습니다.
 

작가는 독특한 자기세계를 현실세계에 투사하여 거기서 나오는 빛을 독자들에게 비춰주는 사람들이다. 때문에 동일한 현상을 바라보면서도 독특한 인상을 남긴다. 아고라에서 한 블로거는 "물리력보다 상상력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작가들이 보여준 거리의 상상력으로 촛불과 함께 한껏 타올랐던 분노를 눅여두는 것도 좋겠다. 더욱 높고 크게 타올라야 하므로... 작가군은 편의상 두 개로 구분했다. 촛불문화제 거리를 누비며 르포를 매체에 송고한 '현장파'와 현장은 아니지만 촛불문화제에 깊은 관심을 보인 '관전파'이다. 그들이 언급한 내용에 따라 재구성했다. - 승주나무 주


<현장파 작가들>


이문재 시인은 6월5일 72시간 릴레이 집회를 체험하고 <시사IN> 제39호에 르포를 게재했다. 그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키워드로 집회를 해석하였다.


소설가 김연수는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빚어지던 5월31일 현장에서 본 것을 한겨레신문 6월2일자에 게재하였다. 그날의 따뜻한 햇살과 물대포의 차가운 공포가 교착된 문체가 어지러웠지만, 5월의 햇살은 끝났다는 의미심장한 상징으로 6월의 전운을 암시했다.


신현림 시인은 5월29일 밤 종로에서 거리행진을 하는 군중들 속에서 본 것을 6월2일자 경향신문에 게재했다. 인간적이고 살갑고 질박한 생명의 온기를 느꼈다고 기록했다.


소설가 방현석(왼쪽)과 김남일(오른쪽)은 6월 9일부터 경향신문에 <한국작가회의 '촛불 집회' 릴레이기고>에 각각 현장르포를 기고했다. 방현석은 '상상력', 김남일은 '동지'로 촛불집회를 바라봤다.


<관전파 작가들>


이문열이 돌아왔다. 진나라 멸망 이후 유방과 항우의 결전을 다룬 '초한지'(민음사) 완간에 맞춰 귀국한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촛불집회의 본질은 위대하나 한편으로는 끔찍한 디지털 포퓰리즘의 승리라고 말했다. 기사는 연합뉴스를 참조했다.


소설가 이외수는 예술과 이명박 정부에 주목했는데, 예술이 진보에 기여할 때라고 주장했으며, 촛불집회를 색깔론과 배후조종설 따위로 가리려는 이명박 정부와 친 이명박 인사들을 묶어 콘크리안(뇌가 콘크리트화된 인간)이라고 비난했다. 6월 3일 한겨레와 프레시안에 기사가 실렸다.


김지하 시인은 6월 10일 경향신문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복잡다단한 현실과 속도감과 집단지성으로 무장한 네티즌에 대해서 너무 단순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촛불집회 참여자들이 인류의 민주주의 방향을 고민하는 신인류라고 찬사를 보냈다.


현장에서 종이의 뜰채로 갓 건져올린 낱말들


촛불집회의 5월과 6월은 온도 정도가 아니라 공기 자체가 다르다. 5월 31일 강경진압을 전후로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와 진을 차렸고 변화를 외치기 시작했다. 중고등학생에서 시민으로 주체가 바뀐 것도 그 시점이다. 소설가 김연수는 때 아닌 초여름에 야누아리우스(Januarius : 야누스 신의 달)와 조우했다. 5월의 오후에 가족끼리 옹기종기 모여앉아 소풍 같은 집회를 즐기는 모습에서 느껴지던 따뜻함은 살수포로 급랭하였고, 김연수는 극적인 반전의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듯했다. 그를 구출해준 것은 진압경찰에 맞서 끝까지 인내심을 발휘하며 비폭력을 유지했던 친구들이었다. 친구들에 대한 감사와 함께 6월의 대단원을 예고하였다. 안도와 혼란이 뒤섞인 어지러운 문장 안에는 송곳같은 전운(戰雲)이 감춰져 있었다.

신현림 시인은 다른 의미의 따뜻함을 소회했다. 그것은 질박하고 살가운 생명의 내음이었다. 시인에게 생명이란 질척거리는 성질이다. 온갖 모순과 욕망이 뒤섞여 있으면서 경이롭고 위대한 성질이 빛나는 것이 인간 생명체다. 그는 "세상 끝에 서 있는 절망감과 생생히 살아있다는 존재감 사이에서 강물처럼 흘러가는 행렬. 이렇게 모두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을 듯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생명은 15년 전 보길도에서 서럽게 울었던 누렁소로 옮겨간다. 고깃덩어리가 아니라 생명덩어리인 소. 광우병 이후로 많은 소들이 태워졌다는 사실을 환기하며, 장작을 태우는 것과 소를 태우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각인시켰다. 그러면서 마지막 사자후를 내뱉는다. "소가 미치면 사람도 미치는 거야, 나무가 죽으면 산이 죽고, 물고기가 죽으면 바다가 죽는 거야, 라고! 연기 같은 탄식을 던지면서..."

오랫동안 '생명'을 화두로 삼았던 김지하는 촛불시위의 운동방향을 '생명을 섬기는 문화혁신'으로 규정했다. 한국문화 전체가 '생명'과 '평화'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문재 시인은 이 생명이 머무를 수 있는 토대, 즉 공간과 시간을 가지고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그에게 공간은 권력과 규제의 상징인 아스팔트였으며, 시간은 10대 여학생의 빼앗긴 미래로 대변된다. 법과 질서로 압축된 공적 공간이며 보행자에게 금지된 장소인 거리는 축제의 광장으로 역전된다. 기성의 경계가 완벽히 허물어지고 대신 그 자리에 사람과 사람이 몸을 맞대고 행진하는 축제의 장이 생긴 것이다. 시간은 10대 소녀가 번쩍 들어올린 피켓에 모두 담겨 있었다. "대학에 가고 싶다, 결혼하고 싶다, 꿈을 이루고 싶다" 자신들의 미래가 대통령, 정치인, 기성세대에 의해 강탈당하고 있음을 깨닫는 일성이다. 비단 소녀뿐이랴. 대한민국인의 미래는 불안이라는 짙은 구름에 갇혀 있고, 2단 짜리 컨테이너 장벽에 막혀 있는 상태다. 그는 촘스키를 인용할 뿐이었다. "당신이 변화의 가능성이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면 당신은 정말 변화가 없는 현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소설가 김남일에게는 8~90년대와 2008년에 새로 만난 동지들이 서로 교차됐다. "저토록 해맑고 예쁜 여중생 동지들, 어디에서 저토록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나오는 걸까" 그는 자신의 동지들을 소개한다. 학원 빼먹고 PC방 갔다가 거리로 나온 여중생 동지, '뇌'에 아직 세상이라는 '개념'이 형성조차 되지 않은 유모차 동지들과 함께 행진하는 것이 황황하기 그지없지만 낯설지는 않다. 그가 믿고 의지할, 그리고 소중한 것을 함께 지켜나갈 동지들이기 때문이다.
소설가 방현석은 촛불집회에서 두 개의 상상력이 충돌하는 것을 목격했다. 컨테이너로 대변되는 70년대의 상상력과 소통와 속도로 무장한 2008년의 상상력이다. 2008년의 상상력은 컨테이너를 넘지 못했다가 아니라 넘지 않았다이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넘을 필요가 없다. 이미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신인류의 상상력이다.


촛불의 원 밖에서 펼쳐진 올드보이의 리턴매치

그에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촛불보다 차가웠다" 불이라는 것이 뜨거움을 상징하므로 '차갑다'는 말과 어울리지 않는 용어반복일 수 있다. 완간 서적에 대한 홍보의 자리이기도 했고, 원체 이 문제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려 했다. 그래서 진의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촛불을 양면적으로 해석했다. '위대한 디지털 포퓰리즘의 승리'는 "촛불보다 차가웠다"는 말보다 묘한 풍경이 느껴진다. 포퓰리즘이 위대할 건 또 뭔가? 분노의 힘을 초농축하여 광장에 집결했으니 그 자체는 위대하지만, 그것이 습관병이 될 것이 끔찍하다는 말일까? 이런 댓글 하나 달고 가는 게 좋을 듯하다. "위대한 힘은 끔찍하게 변할 수 없다"

이외수 작가는 다혈질인가 보다. 이명박 정부에 화가 많이 났다. 심지어 "아가리가 백 개라도 잘못된 건 잘못된 거고 무식한 것은 무식한 것"이라며 "이제 그만 닥치시라"고까지 했다. 그보다는 촛불집회에 관한 그의 인상을 스케치해두는 게 좋겠다. '진흙 속 저 연꽃 곱기도 하지'라는 시어로 인상을 대신 전했다. 스스로 양심을 간직한 맑은 연꽃이다. 국민들이 경제라는 환각에 한 동안 취해 있었지만, 이제는 양심과 도덕을 다시 찾으려 한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이명박 정부의 저열함이 너무 심각해 걱정이 되긴 하지만, 이것을 꼭 알아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지하의 칼럼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 다음으로 교양이 없는 대통령이 아닐까 생각한다. 전 씨는 대통령 시절 어느 행사에 가서 방명록에 이런 말은 남겼다. "自身感!" 사전에 없는 말이다. 아마 "自信感"을 쓰려다가 잘못 쓴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도 친필에 수많은 오탈자를 남기기로 유명했다. 김지하가 이런 사연을 알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보수적인 데다가 철학적으로 준비가 안 돼 있고, 학문적으로 모자란 어중이떠중이에다가 결정적으로 당면 문제를 풀어갈 도덕성과 능력이 부족하다"고 이명박 정부에 대해 혹평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공권력이 시민들을 제압한 듯하지만, 이것은 상대가 안 되는 싸움이라고 말했다. 촛불시위 참여자들은 사위에서 나타난 문화적 폭발을 통해 잠재된 문제의식을 깨달으며 매일매일 성숙해지고 있는데, 이에 맞서는 이명박 정부는 벌써 30년 전으로 되돌아가버렸다는 것이다. 갑자기 도스또옙스끼의 데뷔작 <가난한 사람들>이 떠오른다. 몰락한 귀족 출신인 바르바라 알렉세예브나와 말단 공무원 마까르 알렉세예비치의 문화적 간극. 그들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아니라, 바르바라에게는 애초부터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래도 마까르에게는 순정이라도 있었지.

이명박 대통령이여. 우리 벌써 100일 됐다. 헤어지면 안 되겠니~ 너무 수준차이나서 못살겠다!!


★ 작가들의 기사 출처(링크)

[시사IN 39호] 이문재, 세종로 한복판 ‘강한 민주주의’의 불씨를 보았다
[한겨레] 김연수, 물대포에 찢겨진 5월 마지막 ‘햇살’
[경향신문] 신현림, “오죽했으면 이 깊은 밤에 애 둘러업고 나왔을까”
[경향신문] [한국작가회의 ‘촛불 집회’ 릴레이기고](1)김남일
[한국작가회의 ‘촛불 집회’ 릴레이기고](2)방현석
[연합뉴스] 이문열 "촛불집회는 디지털 포퓰리즘의 승리"
[한겨레] 이외수, “낚시 달인? 배스와 쏘가리 구분도 못해”
[프레시안] 이외수 "빌어먹을 배후설, 아직도 '콘크리안' 많아"
[서울신문] 김지하, “촛불시위는 4·19와 마찬가지”
[경향신문] 김지하 시인, 생명 섬기는 문화혁신 설득아닌 토론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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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06-13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단 나누기를 해주삼요. :) 요렇게 한데묶어보니 좋은데요? 이문열의 재등장은 끔찍합니다.

비로그인 2008-06-13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비폭력의 아슬아슬한 우위

지금까지는 시민의식의 승리다. 촛불문화제 참여자들은 높은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는 등 높은 도덕성을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5월 한달 동안 서울 지역에서 범죄 발생건수가 전년에 비해 10%나 줄었다고 한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5대 범죄 발생건수는 9104건으로 지난해 1만478건에 비해 1374건(13.1%) 감소했다. 폭력사건은 6642건에서 6415건으로, 절도는 3462건에서 2398건으로 각각 줄었다고 한다. (경향신문 6월9일자, "촛불집회 타오를수록 빛나는 시민의식…거리 ‘말끔’")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고 대놓고 컨테이너를 설치한 6월 10일 밤~11일 새벽에 이르기까지 7시간의 대토론을 벌였다. 컨테이너라는 폭력의 장치를 거부하고 넘어서자는 주장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폭력의 맞서자는 주장이 충돌한 것이다. 결국 '비폭력 직접행동파'가 다수를 얻어 깃발만 컨테이너 위로 올림으로써 정부가 쳐 놓은 경계를 국민들이 넘어섰고, 또 넘어설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는 쪽으로 정리가 됐다. 평화적으로 집회가 마무리됐지만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다.



광고판 낙서는 다른 차원의 문제

http://jagong.sisain.co.kr/105


6월 10일 집회를 마무리하고 자정쯤에 지하철 막차를 타고 가면서 재미있는 사진 하나를 발견했다. 광고판의 카피가 기가 막히게 현재 국면과 어울리는 것을 한 시민이 발견해 그 앞에 '이명박'을 써놓았다. 사람들은 이를 보고 무릎을 치면서 웃었고, 나는 그 광고판을 사진에 담아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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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사진을 보고 나서 몇몇 네티즌이 보인 반응이다. 하루를 웃음으로 마무리하자는 별 뜻이 없는 사진 한 장이었지만, 여기서 향후 집회의 국면에 대한 우려할 만한 사실을 발견했다.

아이디 '참시민'은 "지하철 광고에 낙서하는건 너무 심한데..저런 행동은 다른 분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는 겁니다. 광고판 하나 제작하는데 얼마나 드는줄 아세요? 올바른 시민의식이 아닙니다."라고 비판했다. 촛불집회에 모인 수십만의 시민들 속에서 자기도 모르게 우월의식에 도취돼서 남의 사유재산에 대한 훼손을 쉽게 해버린 상황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아이디 '역시 낙서는 아니지요..'는 심지어 도로에 쓴 글도 '낙서'로 규정해 잘못된 행동이라며 앞서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곧이어 광고판에 이름을 직접 쓴 이로 보이는 아이디 '바보'가 광고판에 '낙서'를 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한 달간 퇴근하고 20일을 바깥에서 지내면서... 하루 4시간 도 못 자면서 투쟁을 하다보니 점점 거칠어 지데요.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유치장에 가서 40시간을 감금당하고, 물대포 맞고 다친 사람이 있다면 거짓말이란 경찰 간부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조준해서 쏴대는 물대포를 맞고 바닥에 널브러지고, 옆에서 얼굴을 맞은 사람은 기절해서 쓰러지는 걸 보고, 물에 젖은 옷 때문에 덜덜 떨면서 모닥불에 옷을 말리다가, 개떼처럼 몰려드는 전의경과 경찰 특공대에 놀란 토끼마냥 도망치다가.." 

그는 웃으며 싸워보자는 의미로, 울화통을 유머로 극복해 보자는 의미로 낙서를 했다고 말했다.


피로와 실망감은 쌓이고 인내심은 바닥나고

5월31일에 벌어진 경찰과의 충돌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촛불집회의 국면이 점차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오리무중이다. 광고판의 낙서는 조그마한 행위에 불과하지만, 이번 국면과 상관이 없는 기업에 대한 폭력으로 해석될 수 있다. 조선일보에 광고를 게재한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이나 '닭장차'에 대한 분노의 표출과는 다른 차원이다. 중고등학생들이 100만의 촛불을 키워낸 것과 같이 조그마한 사건이 국면 자체를 바꿔놓을 수 있다. 경찰의 과잉진압이 영상에 담기면서 보폭이 훨씬 좁아진 것을 생각할 때 이것이 시위대 측에 악수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1. 피로와 실망감이 쌓이고 인내심이 점점 바닥이 나는 상황에서 국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대중은 무관심으로 돌아서거나 폭력적으로 돌변할 수 있다. 비폭력파가 언제까지나 우위를 점할 지는 알 수 없다.
2. 이명박 정부는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지금 이 시간까지도 보이고 있다.
3. 야당은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내부 권력투쟁만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곧 떠밀려 등원은 하겠지만, 등원을 할 명분을 얻기가, 특히 국민들에게 지지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4.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은 20일을 시한으로 못박고, 재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본격적으로 정권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으나 추상적인 차원에 불과하다. 20일 이후의 행동방침과 전략을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다.
5. 이명박 정부의 방송사 점령 작전이 완성 단계에 다다른 듯하다. 하지만 이에 대항하는 언론사는 영향력이 극히 미미해 언론전선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을 것 같다.
6. 최장집 교수는 대통령 독단 견제할 개헌을, 김상봉 교수는 미국의 폭력에 맞서는 장기전을 이야기하지만 이와 같이 학자들의 대안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지금의 촛불국면과는 맞지 않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6월10일 인파로 가득 찬 청계광장 옆 동아일보 사옥 유리창으로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분노에 찬 시민이 언제 유리창을 부술지 알 수 없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정부가 재협상 형식으로 국민 여론을 무마하려 한다고 할지라도 미국에 오히려 더 큰 것을 빼앗기고 올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미국과의 협상에서 보여준 대한민국 정부의 모습은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이고 온 격'이었다. 시사IN의 남문희 한반도전문기자는 한미간 이면 접촉에 밝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한국의 요구인 재협상에 응하고 그 대신 미국산 자동차와 무기 수입에서 대폭 양보하는 이면 협상이 진행돼왔다"고 지적했다. 한국정부뿐만 아니라 미국정부 또한 촛불국면을 적절히 이용할 것이라는 뜻이다. '버시바우의 발언'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는 말이 이래서 나온다.
아직까지는 미국이 이면계약을 하리라는 보장도 없고, 이명박 정부도 혹을 붙이고 올지, 또는 어떤 혹을 붙일지에 대해서 알 수 없다. 명확한 사실은 이명박 정부도 미국 정부도 100만 시민이 일어난 촛불의 분노와는 전혀 다른 쪽으로 구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설령 100만의 힘이 모였다 하더라도 여전히 우리들은 '바람 앞의 촛불'이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카드가 없고, 사면초가인데 20일은 자꾸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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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8-06-13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길이 어디로 향할는지 의문이 듭니다. 기쁘기도 하지만 안타깝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한편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움직임도 있기는 한 것 같은데, 주민소환제 말입니다. 방향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편이지만 서울시장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덩치가 너무 큰 듯 합니다. 제 생각은 구나 군단위가 적절치 않나 싶습니다. 모든 구나 군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대표적인 몇 곳을 대상으로 하면 좋지 않나 싶습니다. 민영화-교육-대운하-쇠고기 공약과 입장을 확인하고, ....사실은 끌어내리는 것보다 쇠고기 전수검사를 약속하게 하거나 정책을 받아들이고 공동협약 발표가 오히려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현실로 돌아오면 병행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서울시장을 주민소환하는 것보다 작은 단위의 승리를 얻는 것이 절실하지 않나 합니다. 몇 곳만 집중할 수 있어도, 향후 움직임의 근거를 새롭게 확보하거나 최소한의 뿌리내릴 가능성을 볼 수 있지 않나 하는 점에서 그렇기도 합니다. 뿌리를 내리는 지점이 있으면 좋을텐데...이후 국면에 있어서도...

충주시의원들이 외유와 다른 문제로 주민소환제를 시민사회단체가 하고 있는 것 같은데, 편의적인 발상이지만 끼워넣을 수는 없는 것인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답답함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데 님의 의견처럼 연동된 다른 불씨로 살려놓는 과정들이, 분산되어 나타나지 않으면 우려스러울 국면이 전개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생각을 가다듬지 못하고 이렇게 겉핥기로 뱉어놓기만 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L.SHIN 2008-06-13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글샘 2008-06-14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기엔... 조중동과 한나라당과 정권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보이는군요. ㅎㅎㅎ
 

일본 오사카와 나라시에 갔다 왔습니다.
나라국립공원과 동대사에서 사슴과 놀기도 하고
오사카시립박물관도 놀러 갔습니다.
친지의 안내를 받으며 사람냄새 나는 곳 위주로 찾아갔는데도
음식점의 서비스가 좋고 전반적으로 깨끗해서 소비를 부추겼습니다.

더워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으려고 편의점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웬 광우병 소가?'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밀크아이스크림에서 젖소가 머리에 꽃을 꼽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머리에 꽃을 꼽은 소를 아이스크림에 새겨서 팔 정신나간 상인은 없겠지만, 일본에서는 꽃을 꼽는 게 별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꽃을 꼽는다는 것은 반쯤 나사가 풀렸다는 뜻이지만(웰컴투동막골에 나오는 이 배우(강혜정) 아시죠?^^)
일본인 동서에게 물어보니 일본은 꽃을 달았어도 별다른 뜻이 없다고 합니다.



신문에서 광우병 소를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볼까요?



일단 광우병 하면 '미쳤다'는 이미지니까 '꽃'을 머리 한쪽에 꽂고 있는 게 가장 일반적이겠지요. '미쳤다'는 뜻에 부패의 이미지를 조금 섞어서 검찰복 입히고, 경찰모 씌우면 그대로 공권력에 대한 풍자가 됩니다. 경향신문 김용민의 그림마당(5월 8일자)




한겨레는 흑백인데 꽃리본을 더 강조했군요. 6월 2일 한겨레그림판



광우병 아이스크림 뚜껑을 열어보면 그냥 아이스크림과 별반 다를 바가 없네요.


일본은 광우병에 있어서는 참으로 부러운 나라입니다.
준비를 철저히 해서 미국의 압력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스나미 케이스케 일본 프리랜서 기자에 따르면 2003년 식품안전기본법을 만들어 식품안전위원회를 설치하였고, 아시는 바와 같이 국내 소 전수 검사를 시작했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1,2차 검사를 해서 BSE의 검출 정밀도를 높였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일본은 세계에서 쇠고기 유통에 가장 엄중한 나라라고 평가된다고 합니다. (시사IN 39호 "정부도, 시민도 '과학적 근거'를 논합시다) 한국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1만2493마리를 검사했을 뿐이고, 2007년에도 210만 마리의 총 소 중에서 검사 대상은 0.5%밖에 안 됩니다. 한우에도 동물성 사료가 적지 않게 사용되었다는 사실로 볼 때 한우 역시 광우병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은데도 말이죠.

일본처럼 우리도 BSE에 대한 지식을 쌓아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여부를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한국처럼 정치적인 판단에 의해 국민의 건강이 쉽게 좌우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봅니다.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들이는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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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6-11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미친소 아이스크림! ㅋㅋㅋ

승주나무 2008-06-12 10:03   좋아요 0 | URL
일본에서 대량 수입해와서 청와대로 선물해 줄까요 ㅋㅋ

웽스북스 2008-06-11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승주나무님, 저 아이스크림 케이스 최고에요!

승주나무 2008-06-12 10:04   좋아요 0 | URL
네~ 우리 일행도 그거 보고 큰웃음을 지었다는 ㅋ

L.SHIN 2008-06-12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부럽다. 명바기 좀..일본에 갔다오면 안되겠니.ㅡ.,ㅡ^

승주나무 2008-06-12 10:04   좋아요 0 | URL
일본에 현장학습을 좀 보내야 할 필요가 있을 듯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