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와 나라시에 갔다 왔습니다.
나라국립공원과 동대사에서 사슴과 놀기도 하고
오사카시립박물관도 놀러 갔습니다.
친지의 안내를 받으며 사람냄새 나는 곳 위주로 찾아갔는데도
음식점의 서비스가 좋고 전반적으로 깨끗해서 소비를 부추겼습니다.

더워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으려고 편의점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웬 광우병 소가?'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밀크아이스크림에서 젖소가 머리에 꽃을 꼽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머리에 꽃을 꼽은 소를 아이스크림에 새겨서 팔 정신나간 상인은 없겠지만, 일본에서는 꽃을 꼽는 게 별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꽃을 꼽는다는 것은 반쯤 나사가 풀렸다는 뜻이지만(웰컴투동막골에 나오는 이 배우(강혜정) 아시죠?^^)
일본인 동서에게 물어보니 일본은 꽃을 달았어도 별다른 뜻이 없다고 합니다.



신문에서 광우병 소를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볼까요?



일단 광우병 하면 '미쳤다'는 이미지니까 '꽃'을 머리 한쪽에 꽂고 있는 게 가장 일반적이겠지요. '미쳤다'는 뜻에 부패의 이미지를 조금 섞어서 검찰복 입히고, 경찰모 씌우면 그대로 공권력에 대한 풍자가 됩니다. 경향신문 김용민의 그림마당(5월 8일자)




한겨레는 흑백인데 꽃리본을 더 강조했군요. 6월 2일 한겨레그림판



광우병 아이스크림 뚜껑을 열어보면 그냥 아이스크림과 별반 다를 바가 없네요.


일본은 광우병에 있어서는 참으로 부러운 나라입니다.
준비를 철저히 해서 미국의 압력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스나미 케이스케 일본 프리랜서 기자에 따르면 2003년 식품안전기본법을 만들어 식품안전위원회를 설치하였고, 아시는 바와 같이 국내 소 전수 검사를 시작했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1,2차 검사를 해서 BSE의 검출 정밀도를 높였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일본은 세계에서 쇠고기 유통에 가장 엄중한 나라라고 평가된다고 합니다. (시사IN 39호 "정부도, 시민도 '과학적 근거'를 논합시다) 한국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1만2493마리를 검사했을 뿐이고, 2007년에도 210만 마리의 총 소 중에서 검사 대상은 0.5%밖에 안 됩니다. 한우에도 동물성 사료가 적지 않게 사용되었다는 사실로 볼 때 한우 역시 광우병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은데도 말이죠.

일본처럼 우리도 BSE에 대한 지식을 쌓아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여부를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한국처럼 정치적인 판단에 의해 국민의 건강이 쉽게 좌우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봅니다.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들이는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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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6-11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미친소 아이스크림! ㅋㅋㅋ

승주나무 2008-06-12 10:03   좋아요 0 | URL
일본에서 대량 수입해와서 청와대로 선물해 줄까요 ㅋㅋ

웽스북스 2008-06-11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승주나무님, 저 아이스크림 케이스 최고에요!

승주나무 2008-06-12 10:04   좋아요 0 | URL
네~ 우리 일행도 그거 보고 큰웃음을 지었다는 ㅋ

L.SHIN 2008-06-12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부럽다. 명바기 좀..일본에 갔다오면 안되겠니.ㅡ.,ㅡ^

승주나무 2008-06-12 10:04   좋아요 0 | URL
일본에 현장학습을 좀 보내야 할 필요가 있을 듯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