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도 아직 지지 않은 새벽에 경의중앙선을 타고 내려오는 열차를 생각하는일은 어쩐지 우주를 생각하는 일과 닮았다. 하지만 그건 우주의 일이라기보다는 사람의 일이다. 사람이 애쓴다. 저 바깥에 애쓰는 사람이 있다. 그가 지금 지나간다.  - P23

내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 무사無事는 누군가의 분투를 대가로 치르고 받는 것이라는 생각을 종종한다. 보건의료계 노동자들과 휴업 상태에서도 매월 임대료를 감당해야 하는 자영업자뿐만은 아닐 것이다. 오늘은2월 1일이고,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한파가 가장 심할 때부터 이어져온 청와대 앞 노숙 농성을 중단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숨 막히는 말들이 있다는 걸 아니까, 이 고요의 성질에 질식이라는 성분이 있다는 걸 아니까, 어디로도 가지 않고 이렇게유지하는 고요가 그래도, 그래서, 나는 좀 징그럽습니다.
- P41

사람들은 온갖 것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기억은 망각과 연결되어 있지만 누군가가 잊은 기억은 차마 그것을 잊지 못한 누군가의 기억으로 다시 돌아온다. 우리는 모두 잠재적 화석이다. 뼈들은 역사라는 지층에 사로잡혀 드러날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퇴적되는 것들의 무게에 눌려 삭아버릴 테지만 기억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기억하고, 기억은 그 자리에 돌아온다.
기록으로, 질문으로,
- P76

 이를테면 2019년에 상자 속으로 팔을 넣어바닥에 남은 포스트잇을 꺼내 포장을 벗기면서 어제 만들어진 것처럼 생생한 이 상품의 제작년도가 2003년, 2002년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니까.
썩지 않는구나.
정말 썩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마지막까지 포스트잇 플래그를 꺼내 쓴 뒤로는 가급적 연필로 표시를 남긴다.  - P88

원고 작업을 할 때마다 종이책을 받아들 때를 그 작업이 끝난 순간으로 여기고 있다. 종이책을 집에들이고 종이책이라는 결과물을 향한 작업을 하며 종이책을 읽는 동안 연필을 소비한다는 것은 곧 지구 어딘가에서나무를 베고 썰고 분쇄해 끝장을 내고 있다는 이야기라는것도 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변명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인간으로서 내가 유해하다. 그래도 그래도.
- P95

는 비탈에 잠시 머물렀다. 아파트 바로 뒤편으로 820톤,
1000톤 골리앗 크레인이 솟은 비탈에서 삼호아파트를 등진 채 허사도 방향으로 서면 거기에서도 세월호는 보인다.
배를 만드는 사람들은 저기 항만에 거치된 녹슨 배를 보면서 무엇을 생각할까.
그런 걸 생각하고, 그런 걸 보고 왔다.
- P113

그 장소의 현재에 잠시 섞여 과거를 생각하고 거기 살던 사람과살았을지 모를 사람들을 생각하고 다시 현재를 생각하고내가 있던 장소를 생각하게 된다. 에밀 졸라는 많은 소설을그렇게 썼고 나는 그의 소설을 읽었기 때문에 내가 특별한산보를 경험했는지, 그 산보들 덕분에 그의 소설을 새삼 특별하게 경험하게 된 것인지를 이제 구별하지 못한다.
- P127

한국계 미국인과 일본계 미국인을 중국인이라고 생각해 공격했다는 백인 남성의 범죄 소식을 인터넷 기사로보았다. 그 기사에 중국인도 아닌데 왜 공격하느냐는 댓글을 적은 한국인을 보고 저런 걸 쓸 수 있구나 생각하느라고 아침 시간을 보냈다. 차별받았다는 생각으로 분노할줄은 알지만 차별한다는 자각은 없는 삶들.
- P128

이런 이야기를 하면 너무 정치적이라는 말을 듣곤 한다.
그런데 나는 누가 어떤 이야기를 굳이 너무 정치적‘
이라고 말하면 그저 그 일에 관심을 두지 않겠다는 말로받아들인다. 다시 말해 누군가가, 그건 너무 정치적,이라고말할 때 나는 그 말을 대개 이런 고백으로 듣는다.

나는 그 일을 고민할 필요가 없는 삶을 살고 있다.

그렇습니까. - P133

나는 기도를 하지 않는다. 어릴때 길을 잃어 길을 찾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한 뒤 길을 발견하고 길로 돌아온 적이 있다. 그 뒤로 기도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길을 찾는 방법이 매번 그렇게 된다면 그건 매우 좆되는 길이라는 걸 왠지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자주 바란다고 말하고 믿는다고 말한다.
예컨대 당신의 건강을 바라고 사람의 선의를 믿고 굳이 희망하는 마음을 나는 믿는다. 믿어 의심치 않겠다는 믿음 말고, 희구하며 그쪽으로 움직이려는 믿음이 아직 내게 있다.
다시 말해 사랑이 내게 있으니, 사는 동안엔 내가 그것을잃지 않기를.
천둥 사이에 빌고,
- P160

어른이 된다는 건 무언가에 과정이 있다는 걸 알아가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알기 때문에 그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도 늘어간다. 용서하지 못할 사람과 차마 용서를 청하지 못할 사람이 늘어가는 일이기도 한데 그건 내가 살아 있어서.
그리고 나는 그게 괜찮다.
- P164

내 몸을, 내 성별을, 말하자면 내 몸이 여겨지는 방식을, 여자아이들은 그런 일을 겪는다. 일개인일 뿐인 내가 그것을 다어떻게 아느냐고? 여자아이들은 안다. 록산 게이의 말 대로 "소녀들은 어린 시절부터 배운다." 32면 - P177

 헝거는 추천사를 쓴 정희진 선생의 말 그대로 자서※이며, 어떤 종류의 자서에 자서로 응답할 수밖에 없다. 그것을 감당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답신을 쓰다가 무슨 생각에선지 무심코 뒤적인 그 책에서 그 말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면."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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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10-26 1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첫번째 인용하신 글을 읽으며 은하철도 999 생각 났었는데요..^^;;
저도 이 책 읽고 있어요. 황정은의 글은 처음인데 말이죠..

바람돌이 2021-10-27 08:47   좋아요 0 | URL
라로님 얘기 들으니 황정은 작가 이미지가 은하철도의 철이 캐릭터랑 겹쳐보이는데요. ^^
저는 이 책 너무 좋아서 책의 여운에서 못빠져 나오고 살짝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라로님은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하네요. ^^
 

그는 모든 성당을 다 좋아했지만, 으리으리하고 웅장할수록 다시 말하면 신성이 퇴색될수록 더 좋아했다. 장엄하고 질서정연했던종교가 세속화된 성당에서 그는 성장했다. 하지만 사회는 오래되고 순박한 신앙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 P152

 실제로 그들은 정신 이상에도 불구하고 공적 생활에 참여하는 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바로 광기를 이용해 그렇게 참여하는 거죠. 훌륭하고 강직한 미친 국민이죠."
의사는 자신의 유머에 매우 만족해 싸늘하게 웃었다. 그러고나서 마르첼로의 어머니에게 돌아서서 말했다.
"하지만 사실상 우리 모두 부군만큼 미쳐 있지 않나요? 그렇지 않나요. 부인? 우리 모두 찬물로 샤워하고 환자복을 입어야합니다. 이탈리아 전체가 커다란 정신 병원입니다. 에, 에, 에."
"그 점에서, 제 아들은 확실히 미쳤습니다."
- P197

결혼은 자신과 자신의삶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결혼을 통해이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평소처럼 그가 가장 좋아하는것은 자신이 정상적이고 예측 가능한 세계와 연결되어 있음을확인하는 것이었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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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과도한 열의를 갖고 바닷가에서 이 모든 것을 하게 만든 충동은도마뱀을 죽인 후 로베르토에게 공모를 요구하고 고양이를 죽인 뒤 부모의 처벌을 바라게 만든 정상성에 대한 열망, 모두가인정하는 일반적 규칙에 부합하려는 바람, 다르다는 것이 죄를의미하는 순간부터 타인처럼 되고자 하는 소망이었다.
- P41

그가 학교에서 가장 좋아한 것은 공부가 아니라 새로운 생활방식이었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생활 방식보다 그의 취향에 잘맞았다. 그에게도 역시 매력적인 것은 ‘정상‘ 이었다. 이는 미리확립되고 공명정대하며, 개인의 취향과 관계없이 모든 게 단일한 목적을 지향하는 명백한 규칙에 의해 제한되고 뒷받침되기때문이었다.
- P43

마침내 그가 오래전에 발생한 사건의 기사를 도서관에서 찾아보기로 결심한 것은 안심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 세월동안 완전히 가라앉은 적이 없는 그의 불안은 자신의 행동이불러온 실제 결과에 주목했던 것이 아니다. 그는 단지 리노의죽음을 확인했을 때 어떤 기분일지 알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감정을 들여다봄으로써, 자신이 아직 옛날같이 치명적인 비정상성에 사로잡힌 소년인지, 아니면 그토록 원했고 현재의 모습이라고 확신하는 완전히 정상적인 남자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P96

그는 반감을 갖고 모든 사람을 몰래 관찰했다. 항상 그랬다.
그는 같은 감정, 같은 생각, 같은 목적으로 모여 있는 대규모의군대 같은 군중을 상상할 때면 다른 모든 이처럼 자신이 정상이라고 생각했다. 그 일부가 되는 것은 위안이 되었다. 그러나사람들이 군중 밖으로 나오자마자 정상성에 대한 환상은 다양성이라는 현실에 부딪혀 산산조각 났다. 그는 그들 사이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전혀 인정할 수 없었고 혐오와 거리감을 느꼈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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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미술관 - 아름답고 서늘한 명화 속 미스터리
진병관 지음 / 빅피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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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여행을 가든지 항상 가는 곳은 그 지역의 박물관, 미술관이다.

그런데 박물관이나 미술관이라는 곳은 왠만큼 규모가 있게 되면 소장품의 양이 엄청난지라 도대체 뭘 봤는지도 모르겠고, 뭘 봐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하여튼 당황스럽다는 것이 주된 감정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해외의 경우에는 가기 전에 대부분 현지 미술관 가이드 투어를 신청한다. 

돈이 좀 더 들더라도 복불복 가이드를 피하고, 공신력 있는 곳에서 투어를 신청하기 위해 엄청나게 검색을 해대는 것.

그런 일일 가이드 투어는 사전 조사로 가이드분을 엄청 신경써서 선택한 덕분인지 한번도 실패하지 않고 성공적이었다.


이 책 <기묘한 미술관>은 실제 프랑스에서 문화해설사로 일하고 계시는 분이 지은 책이다.

그래서인지 정말 딱 미술관 가이드 투어하면서 이야기 듣는 느낌이 물씬 난다. 

코로나로 여행을 못다닌지 좀 있으면 2년이 될 터인데 모처럼 이 책 덕분에 미술관에 가 있는 기분을 물씬 느꼈으니 기분좋은 여행을 한 느낌이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재밌다. 

아마도 재밌는 이유는 누구나 알만한 화가와 그림이 대부분이어서일테다.

여기서 다루고 있는 작품들의 목록을 보면 앙리 루소, 마네, 드가, 페르메이르, 다빈치, 도미에, 렘브란트, 라파엘로, 고흐, 제리코, 고야, 벨라스케스, 밀레 등 교과서에서 한번쯤은 봤을 만한 화가들이다.

그외의 작품들도 화가 이름은 생소해도 그림을 보면 아 이 그림 할만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조금 익숙하지 않을 화가래봤자 한스 볼롱기에르나 조토, 만테냐 정도?

이미 알고 있는 작품들의 뒷 이야기들이나 얽힌 사연들을 읽는 것은 익숙함속에서 새로움을 찾는 것이라 더 쉽게 흥미롭게 읽힌다. 


가장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페르메이르의 그림 <회화의 기술, 알레고리>에 얽힌 이야기이다.




이 그림에서 여인이 들고 있는 월계관, 트럼펫, 책은 그리스 신화의 아홉 무사이 중 역사의 여신 클리오를 상징한다고 한다. 

월계관은 영광, 트럼펫은 영광을 널리 퍼지게 하는 명성을 의미하며, 책은 모든 내용을 기록하는 역사 자체라고(67쪽).

그런데 이 그림을 가장 좋아한 이가 히틀러라네.

히틀러는 이 그림을 너무 좋아해서 기존 소장자로부터 거의 강탈하다시피 구입했고, 이후 전쟁의 패배가 다가오자 이 그림을 영원히 소장하기 위해 비밀장소에 숨기는 노력까지 했다는데 작가는 아마도 히틀러가 이 그림을 통해 독일 민족정신과 역사를 강조하는 자신의 모습을 동일시하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하는 것이다.

어 그럴수도 있어라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음 페이지를 보다가 정말 깔딱깔딱 넘어가는 에피소드를 발견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난 이후 네덜라드의 한 판메이헤런이라는 화가가 국가 반역죄로 기소되었는데 , 그 이유가 나치의 2인자 괴링에게 페르메이르의 작품을 판매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화가는 자신이 판매한 것은 페르메이르의 그림을 복제한 자신의 그림이었다고 주장하고, 그것을 실제로 증명해보임으로써 무죄판정을 받았지만, 웃기게도 그림값으로 괴링에게서 받았던 돈이 바로 위조지폐였다는 것이다.

아 이거 진짜 있었던 일이라기엔 너무 코믹해서 책 읽다가 혼자서 낄낄거렸다. 


조토의 그림을 예로 들면서 중세말 황금보다 비쌌던 청색물감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다.

울트라 마린으로 불리우는 이 색은 청금석이라는 암석을 갈아서 만드는데 중앙아시아지역에서 수입해와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색깔을 수입해 썼는데 조선시대 청화백자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이 색깔은 너무 귀하고 비싸서 원래 조선시대에 청화백자는 왕만 쓸 수 있는 도자기였다.

뭐 권세있는 양반들은 몰래 숨겨서 소유하고 했겠지만 원칙적으로 그러했다.

12세기부터 유럽에서는 푸른색이 성모 마리아의 색이 되면서 인기가 치솟는데 이 색깔을 둘러싸고 염색업자들간에 다툼이 벌어지는 것도 흥미롭다.

붉은 색 염료를 생산하던 이들이 푸른색에 대항하기 위해 교회에 악마를 푸른색으로 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니, 역시 예술에도 돈의 간섭은 어쩔수 없다보다. 저 종교가 지배하던 중세에도 말이다. 성모의 색으로 악마를 칠해달라니....


이런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순식간에 책은 마지막 페이지를 고한다.

아 뭔가 무료하고 심심하다싶을 때 읽으면 딱 좋을 재밌는 책이다.


앗 이 책이 좋은 점이 하나 더 있다.

도판이 굉장히 훌륭하다.

미술책이면서 도판 엉망인 책도 많은데 이 책은 도판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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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21-10-12 05:54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도판이 꽤 중요하더라구요. 실제로 볼 확률이 낮은 우리같은 사람은 책에서 보는게 전부일 수 있거든요~~~

바람돌이 2021-10-13 00:15   좋아요 2 | URL
미술관련 서적에서는 정말 도판이 중요하죠. 물론 실제로 보는것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모든 그림을 실제로 볼수는 없으니 도판이라도 제대로 보고 싶어요. ^^

coolcat329 2021-10-12 06: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괴링과 네덜란드화가 넘 웃겨요. 괴링이 군인으로 자부심과 또 허영심, 과시욕이 심했다고 하는데 저런 저열한 수법까지 ~놀랄 일도 아니지만 넘 웃겨요.

저는 미술 전혀 모르지만 가끔 그림 설명 책 보면 재미있더라구요.. 이 책 꼭 보고싶네요.

리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바람돌이 2021-10-13 00:16   좋아요 1 | URL
나쁜 놈들은 어쩜 그리 똑 닮았을까요? 그래도 나쁜 놈들끼리 서로 사기쳐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착한 사람이 피해를 보면 마음아프잖아요. ^^
저도 미술 잘 모르지만 그림이야기는 왠지 항상 재밌더라구요. ^^

새파랑 2021-10-12 06: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파랑색에 저런 역사가 있군요 ㅋ 그리고 위조에 위조라니 역시 그때나 지금이나 사기치는 건 비슷한거 같아요 ^^ 해외가셔도 미술관을 가누 바람돌이님의 열정은 👍

바람돌이 2021-10-13 00:23   좋아요 2 | URL
해외가서도 미술관을 간다기보다는 미술관 보려고 해외를 가는 입장이라서요. ㅎㅎ 제 첫 유럽 여행지가 스페인이었는데 이유는 단 하나 고야 그림을 실물로 보고 싶다는거였어요. ㅎㅎ
이 책에서 사기꾼들 얘기를 보다가 이런 얘기도 영화로 만들어질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누가 안 만들어줄까요? ^^

mini74 2021-10-12 07: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이 책 읽고 리뷰 쓰고 있어요 ㅎㅎ 반가워요 바람돌이님. 정말 그림들이 좋아요 *^^*

바람돌이 2021-10-13 00:25   좋아요 1 | URL
앗 미니님 리뷰도 기다릴게요. 기대 잔뜩하고 있습니다. ^^

초딩 2021-10-12 07: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출장가면 항상 그 도시의 미술관을 갔었는데 ㅜㅜ 이제는 해외를 못 가니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참 좋은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1-10-13 00:25   좋아요 1 | URL
아 진짜 언제쯤 갈 수 있을까요? 책으로 보는 것도 좋지만 역시 직접 보고 듣는것만 못하잖아요. ^^
저도 출장 해외로 가고싶어요. 가능성 제로....ㅠ.ㅠ

프레이야 2021-10-12 08: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디 가면 그곳 미술관 꼭 찾는 편
이에요. 소소한 미술관도 의외로 좋구요. 이런 책은 진짜로 도판이 중요하지요. 멋진 책 같아요. 저 이야기 어디서 읽은 적이 있어요. 지나고 보면 참 우습죠 욕망이란 게 ㅎㅎ
당시 나치당은 위조지폐를 엄청 찍어댔다죠.
울트라 마린, 김훈의 화장 생각납니다.
오 상무가 추은주를 생각하며 병원에서 하는 독백의 편지 같은 문장에서. 김훈은 저런 사실을 알고 그 색을 썼군요. 로얄블루네요 그래서.
바람돌이 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바람돌이 2021-10-13 00:27   좋아요 1 | URL
작은 미술관에도 꼭 마음에 드는 작품 하나쯤은 꼭 있더라구요. 아니라도 작은 미술관들은 대형 미술관에서 느낄 수 없는 따뜻함이 있어 좋은 곳이 더 많구요.
김훈의 화장은 안읽었어요. 예전 김훈선생의 글들을 좋아하는데, 요즘 나오는 책들은 좀 실망스럽달까 그래서 지금은 조금 관심이 줄었어요. ^^

잘잘라 2021-10-12 1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오~ 재밌는데 도판도 훌륭하다구요?!!! 🤩🤩🤩

바람돌이 2021-10-13 00:28   좋아요 1 | URL
넵 도판에 신경 많이 썼어요. 좋더라구요.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잘잘라님께도 추천합니다. ^^

붕붕툐툐 2021-10-12 2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우와~ 완전 필독서네요! 미술관마다 공신력 있는 투어를 신청하신 정성과 노력이 너무 멋진데요? 저는 돈 없다는 핑계로 한국 가이드 말을 일행인 척 얻어듣곤 했었는데~ㅎㅎ 이제 해외 나가게 되면 진짜 이런거엔 아끼지 않을래요!!

바람돌이 2021-10-13 00:30   좋아요 2 | URL
필독서까지는..... 그냥 심심할 때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죠. 전 해외에서 뭔가 비싼 미술관이나 건물 이런데 들어갈 때 돈 안아껴요. 그때마다 내가 여기까지 온 이유가 뭔가 생각하고 들인 비행기값 생각하면 소소한 금액이 돼버리더라구요. ㅎㅎ 요즘 가이드분들은 모두 수신기 사용하기 때문에 사실 옆에서 얻어듣기에는 소리가 잘 안들리던데요. ^^

페크pek0501 2021-10-13 15: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 들고 여행하면 유익하고 즐거울 것 같아요. 두 마리의 토끼 잡기네요.
위조지폐로 혼자 낄낄거리는 기분 잘 알지요. 저도 책 보면서 혼자 웃을 때가 더러 있어요.
누구는 너무 웃다가 의자에서 떨어졌다고 썼던데 서머싯 몸 같기도 하고 기억이 가물가물... ㅋㅋ

바람돌이 2021-10-17 12:37   좋아요 1 | URL
이 책을 들고 가기에는 여기 그림들이 온갖 미술관에 흩어져 있다는 문제가 있죠. ㅎㅎ 책 들고 가도 좋으니까 빨리 어디든 좀 편한 마음으로 다닐 수 있게되면 좋겠어요. ^^ 저같은 평범한 독자 말고 서머싯 몸같은 이들도 웃다가 의자에서 떨어지는군요. ㅎㅎ

그레이스 2021-10-13 19: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도판 색이 다른 경우도 많고, 작가도 잘못 달리는 경우도 많죠.
도판이 훌륭하다니 관심이 가네요~^^

바람돌이 2021-10-17 12:39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회화에 관한 책은 도판부터 눈이 가더라구요. 요즘이야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도판이 훌륭한 책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책읽는게 조금 시들해질 때, 너무 어려운 책 읽어서 지쳤을 때 읽으면 좋은책이에요. ^^

희선 2021-10-14 00: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르메이르도 그림에 청금석을 자주 써서 빚을 많이 졌다는 말이 있더군요 조선 시대에 청화백자에 들어가기도 했군요 네덜란드 화가와 괴링 서로 속였다니 재미있네요 그림을 보는 것도 좋고 그림과 얽힌 이야기를 보는 것도 재미있지요


희선

바람돌이 2021-10-17 12:40   좋아요 2 | URL
청금석은 황금보다 비쌌다는데 그런 색을 써서 그림을 그렸는데 그림이 팔리지 않는다면 빚더미에 올라않는건 순식간일 듯합니다. ^^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저는 언제나 재밌더라구요. ^^

scott 2021-11-05 16: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이달의 당선 추카합니다
주말에는 미술 관람하는 시간을 ^ㅎ^

thkang1001 2021-11-05 16: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글을 많이 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1-11-05 16: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저도 페이메르의 그림에 있는 파란색 좋아해요~

mini74 2021-11-05 16: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 당선 축하드립니다 👍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새파랑 2021-11-05 18: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축하드려요. 이번 주말도 미술관으로~!!

겨울호랑이 2021-11-06 19: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양화의 알레고리는 단순한 은유가 아닌 작가와 감상가들을 연결해주는 언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언어의 의미까지 알았을 때 온전하게 작품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알레고리는 즐거움과 함께 장벽이 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바람돌이님 이달의 당선을 축하드려요! ^^:)

초딩 2021-11-07 1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이책 저도 지금 읽고 있어요 ^^

thkang1001 2021-11-07 1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글을 많이 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네덜란드에서는 가톨릭의 힘이 줄어들며 대형 종교화가 사라졌지만 이들도 개신교인이었기에 그림에 종교적 메시지를 담으려 했다. 성경 시편) 103장 15~16절에는 "인생은 그날이 풀과 같으며 그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그것은 바람이 지나가면 없어지나니 그 있던 자리도 다시 알지 못하거니와"라고 쓰여 있다. 꽃은 자체로 아름답지만 조만간 시들 수밖에 없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므로 현재의 영화가 한시적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상징적 메시지를 그림에 넣은것이다.
- P34

그렇다면 그림의 관람자는 그림의 의미를 안다고 해야 할까, 모른다고 해야 할까? 안다고 하면 이미 많은 이들이 알면서도 모르는척한 일을 경험한 사람이 된다. 모른다고 하면 살롱전에서 선정한작품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식한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도대체 이렇게 불편한 그림을 왜 그렸는지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난감한 기분을감추기 어려웠다. 그러니 비평가들이 쏟아내는 이야기에 동참할 수밖에. 이 그림은 포르노그래피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말할 수밖에없는 것이다.
- P44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네덜란드에서는 한 판메이 헤런이라는화가의 국가 반역죄 재판이 열린다. 전쟁 당시 나치의 2인자 괴링에게 국보급 페르메이르의 작품을 매각한 죄로 심판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판메이헤런은 법정에서 자신이 페르메이르의 그림을 그려 위작을 판매했다고 실토한다. 전쟁 전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은비평가들의 명성에 해를 입히려고 페르메이르 작품을 연습해 속여왔으며, 괴링에게 판매한 작품도 자신도 그린 것이라고 증언한다. 실제로 그는 경찰의 감시하에 위작을 그려 국가를 배신한 혐의를 벗지만 우습게도 괴링에게 받은 돈도 위조지폐였다는 것이 밝혀진다.
- P73

마지막으로 당시 대부분의 초상화에서 측면이나 정면을 그리던 정형을 벗어나 몸은 약간 측면, 시선은 정면을 향하는 콘트라포스토 자세를 그린다. 편안하게 자세를 취한 그녀는 그림을 보는 이를마주 보며 웃는다. 〈모나리자>가 그려지기 전에는 어떠한 초상화도우리를 바라보며 미소 지어주지 않았다.
- P87

당시 대부분의 사람은 글을 읽지 못했고, 화가들은 글 대신 성경 내용을 설명하는 단순한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조토는 달랐다.
그는 자연을 관찰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한 최초의 화가이며, 사람의감정, 표정, 동작을 그녀 지식이 아닌 감징을 전달했다. 또 원근법이재발견되기 전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풍경, 건물과 같은 배경 요소를최초로 도입한다.
- P116

밀레는 들판을 노래한 화가였다. 작품에 담긴 밀레의 예술관이아닌 경매 전쟁, 해석의 논란, 20억 장 이상의 복사본 등 자극적인소재로 〈만종〉을 이야기하는 것은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것과 같지 않을까?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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