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섬에 동백꽃이 피었다.

아직 필때가 아닌데....

햇빛 좋은 곳에 자리잡은 놈들이 뭐가 그리 급했는지, 다른 녀석들은 이제 봉오리만 맺혀있건만....

 

 

 

간만에 밥하기 싫어서 외식을 했더니 배가 너무 불러 산책이나 하자며 동백섬엘 들렀다.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으니 절로 발걸음이 느긋해진다.

 

 

 

 

 

 

 

 

 

 

 

 

 

 

 

 

 

 

 

 

 

 

 

 

 

 

 

 

 

 

 

 

 

 

 

 

 

 

 

 

 

 

 

 

 

 

 

 

 

 

 

 

 

 

 

 

 

 

누리마루를 지으면서 조성한 소나무숲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저렇게 멋진 소나무들은 모두 어디서 왔을까?

 

바닷가에 자리잡은 이녀석은 마치 솟대같다.

 

 

 

 

멀리 오륙도가 보이는 바다는 오늘은 뭔가 심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올해 학교를 옮기는데 옮기고 싶은 학교를 순서대로 쓰면서 마지막 칸에 오륙도중학교를 썼다.

저기 오륙도옆 언덕에 있는 학교다.

풍광이 정말 끝내주는 곳이라 날마다 놀러가는 기분이 들테지만 정말 이 학교되면 끝장이다.

바다를 가로질러 가면 얼마 안걸리는 길이겠지만 도로를 뺑뺑돌아 가면 출근길만 한시간이다. ㅠ.ㅠ

설마 마지막 11번째 쓸 학교가 없어 쓴 학교가 당첨되지는 않겠지....ㅠ.ㅠ

 

 

동백섬을 한바퀴 돌아 느릿느릿 산책하는 길에 달맞이 언덕이 보인다.

엥 근데 저 아파트는 도대체 언제 생긴거지?

아 정말.... 왜 전에는 못봤지??

고래 등에 작살꽂은 느낌이다.

바닷가 언덕에 낮은 알록달록 집들이 아름답던 풍광은 이제 끝이다. ㅠ.ㅠ

 

에이 눈 돌려야지.

반대편은 사람의 손길이 그나마 덜갔으니 그저 바다를 바라볼 뿐이다.

 

 

 

둘이 심각해보이지만 하는 얘기는 늘 시답잖다.

 

 

 

 

바닷가에 황옥공주 인어상이라고 청동상이 있는데 이건 어디서 온 전설인지 도통 모르겠다.

허황옥도 아니고....

'바다 건너 인어나라 미란다국에서 무궁나라 은혜왕에게 시집온 황옥공주가 늘 고국을 잊지 못해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황옥에 비친 고국을 보며 그립고 슬픈 마음을 달랬다'라고 적혀있는데....

도대체 듣도보도못한 이 설화는 어디서 온건지.....

미란다국, 은혜왕, 무궁나라 뭔가 조작의 냄새가 팍팍 나는데.......

 

해아가 이 인이상을 보자 마자 비명을 질렀다.

"아악~~~ 인어는 바다에 사는거지 동상이 아니라고... 내 동심을 파괴하지 마"라고....

해아야 너 그거 개그라고 한거 맞지?????

 

 

동백섬을 한 바퀴 다 돌았으나 워낙 짧은 거리라 배는 하나도 안꺼졌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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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6 0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22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5-01-16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다 이번설에는 부산에 한번 다녀올까봐요.

바람돌이 2015-01-22 21:51   좋아요 0 | URL
음... 설에 어딜 갈까 고민하는 사람이 제일 부러운 사람인데 휘모리님이 그렇군요. ㅎㅎ 부산까지 내려오고 올라갈때 교통체증을 피할 수있다면 일단 부산들어오면 명절기간 한산합니다. 놀기 좋아요. ^^

하늘바람 2015-01-16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좋네요
전 시댁이 부산쪽이라가도 해운댓난번 못가봤어요

바람돌이 2015-01-22 22:02   좋아요 0 | URL
시댁이 부산 다대포쯤 될까요? 아니면 서구끄트머리.... 그럼 좀 멀기는 하죠. 해운대가...
그래도 부산까지 오시는데 다음엔 한 번 도전해보세요. ^^

무스탕 2015-01-17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작년 5월에 부산 갔었어요. 2박3일로. 근데 달맞이 고개를 너무 늦게 가는 바람에 불 다 꺼버리고 컴컴해서 제대로 못 봤어요ㅠㅠ
저두 저 인어를 보고 왜 저것이 여기에? 했었어요. 설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하여간 좀 생뚱맞다는 느낌..;;

바람돌이 2015-01-22 22:03   좋아요 0 | URL
5월에 날 정말 좋을때였군요. 에구 제가 그나마 서재활동을 좀 부지런히 했었더라면 잠시 얼굴이라도 보는건데 말이죠. ㅠ.ㅠ 달맞이 언덕에서 이어지는 산책로가 정말 좋은데 다음에 다시 오세요. ^^

실비 2015-01-19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사진보니 정말 한번 직접가서 구경하고 싶어지네요
소나무 참 멋있네요 ^^
기회되면 한번 가보고싶어요 +_+

바람돌이 2015-01-22 22:04   좋아요 0 | URL
부산은 뭐 저는 사는 곳이니까 딱히 여기 뭐보러 놀러오지 싶은데 다른 지역 분들은 안그렇더라구요. 나름 부산에 대한 로망들이 다 있다는.... ^^

paviana 2015-01-19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 동백도 벌써 꽃을 피우고 있어요.

바람돌이 2015-01-22 22:0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양지바른 곳은 그렇게 빨리 피우고 있죠.

프레이야 2015-06-25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낯익은 풍경들. 인어상 보고 해아가 한 말 ㅋ 귀엽고 엉뚱한 해아야의 매력은 여전하군요.
 
함께 읽기는 힘이 세다 - 지치지 않는 독서교육을 꿈꾸는 보통 교사들의 새로운 교실이야기 배우는 사람, 교사
경기도중등독서교육연구회 지음 / 서해문집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에서 우리는 우리가 직접 해본 수업만 이야기 햇다. 보통의 교사들이 정규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같이 한 사례를 모았다.

화려한 독서교육 모형이 이 책에는 없다. .... 우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독서교육을 하려 했다.

사회구조를 문제삼으며 교육 불가능성을 탐색하기보다, 현재의 교육 환경에서 교사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두었다.

우리는 우리가 교실에서 실천하며 겪은 어려움을 기록하고, 실패를 고백하고, 그 실패속에서 찾아낸 성공의 길을 정리하려 했다.     --머리말 중에서 발췌

 

해마다 수많은 교육청의 수업모형과 수업연구 성과들이 쏟아지지만 실제 교육현장에서 외면받는 이유가 사실상 저 머리말에서 모두 설명이 된다.

즉 저 반대로 하면 딱 교육청 주도의 수업모델이 된다는 얘기다.

교육청의 각종 연구성과들은 대부분 교사들의 승진 점수와 연계되어 있고, 따라서 항상 단기간의 성과나 밖으로 보이기에 그럴싸한 이론적 배경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폼이 나야 한다.

 

하지만 교육은 절대로 폼이 날 수가 없다.

어떤 교육방법도 100%의 아이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다만 좀 더 많은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적용하는 과정일뿐이다.

이 책의 저자들이 공통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출발점은 바로 이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라는 점에서 정당한 출발선에 서있다.

또한 요즈음의 교육현장에서 무엇이 가장 큰 문제인가를 진단하는데서도 올바른 출발점, 즉 교사와 학생의 소통의 어려움이라는 현실에서 제대로 출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거시적인 교육문제를 다루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 책의 고민의 대상은 미시적인 교실 현장이므로....)

 

실제로 학교에서 아이들과의 소통의 문제는 심각하다.

이것은 단순히 수업의 기법이나 내용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살고있는 사회의 현실을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지 모르는 것이 아니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부모들이 겪고있는 불평등과 무기력과 희망의 부재를 머리가 아니라 온몸으로 체현하고 있다.

그것이 교실에서의 무기력으로, 교우관계에서 폭력적인 성향으로 나타나는 것이 교실붕괴니, 학교폭력이니, 중2병이니 하는 것들이다. 이들은 부르는 명칭만 다를뿐 그 본질에 있어서는 동일하다.

 

이 책의 교사들이 함께 읽는 책읽기를 하고자 하는 출발점이 바로 여기이다.

수업내용 아니 수업 자체에 아무 관심이 없는, 이 수업이 자신의 미래를 만드는데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이미 체현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을 걸고 아이들이 자신들의 얘기를 하게 만들것인가?

소통의 물꼬는 일단 한번 트이면 흘러가게 되어있다.

치명적인 실수가 아니라면 막히지 않는 것이다.

항상 시작이 어렵고, 그래서 시작이 중요하다.

함께 읽는 책읽기는 바로 그 시작을 할 수 있는 지점을 마련해준다.

 

이 책의 교사들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

그것은 이들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실제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과목에서 각 과목에 맞는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된 독서교육의 사례들을 보며 나에게 맞는 방식을 구성한다.

어느 한 교사의 방법이 절대적일 수 없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는 교사들의 경험을 따라가다보면 내게 맞는, 내가 할 수 있는 방법들의 생각이 모인다.

1월 2월은 다음 해의 수업을 고민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 읽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장 올해의 수업계획에 독서를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의 줄기와 전체 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었다.

아마도 올해 나의 독서수업은 그리 큰 성과를 낳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교육은 쌓아가는 것이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성과를 바로 바라지 말것이며, 천천히 한걸음을 내딛으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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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 36 : 회화 - 우리 문화와 역사를 담은 옛 그림의 아름다움
백인산 지음 / 컬처그라퍼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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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의 역할을 보다 많은 대중에게로의 전시에 둘것이냐, 아니면 작품의 보존과 연구에 중점을 둘것이냐?

쉽게 답하기는 어려운 문제다. 또한 사람에 따라서 정말 다양한 의견과 생각이 제시될 수 있다고 본다.

아마도 그 의견들 대부분은 나름의 논리적, 심증적 근거를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답이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나 스스로가 대중의 입장에서 그동안의 간송미술관의 활동방법에 대해서는 불만이 좀 많았었다.

1년에 2번, 무슨 시혜처럼 베풀어지는 소장품의 공개, 거기다 그 많은 사람을 수용하기에는 터무니없이 좁은 미술관 공간, 그리고 사설 미술관의 재정적 한계라는건 알지만 세련되지도 못하고, 친절하지도 않은 전시방식, 즉 연도와 작품이름, 작가이름만 덜렁 적어놓은 전시방식은 뭐 전문가들만 와서 보라는거야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물론 간송미술관이 자신들의 역할을 연구와 보존에 중점을 둔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런 간송미술관의 정책에도 변화가 보이기 시작한다.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일명 DDP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는 간송미술관 소장품 전시회(지금 3기 전시가 진행중이다)와 이 책 <간송미술 36 : 회화>의 출간이 그것이다.

또한 인터뷰형식으로 진행된 이 책의 저자 서문에서도 대중을 향한 조심스러운 첫걸음을 확인할 수 있어 반가웠다.

 

저자 서문에서 재밌는 말이 있어 살짝 옮겨본다. 또한 이 책을 읽는 키워드가 될 수도 있을듯하다.

 

"흔히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그건 아는 것밖에 안 보인다는 말도 될 수가 있어요. 게다가 자기가 알아낸 것도 아니고 남이 알려준거잖아요. 그때는 '그렇구나'하는 생각이 들지만 금방 쉽게 잊어버립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오래전 유홍준교수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한 이후로 광풍처럼 몰아친, 그래서 지금은 문화유산이나 예술작품을 보는데서 금과옥조처럼 여겨지는 말이다.

여기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도 재밌고, 실상 아는 것이 어떻게 알게된 것이냐에 대한 문제제기도 재밌다.

결국 알기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종적으로 중요한 것은 자신의 관점으로 자신의 생각으로 미술품을 볼 수 있어야 진짜 제대로 보인다는 것이다.

신윤복의 미인도를 보고 그림의 기법과 배경을 아는 것도 필요하지만 하다못해 도망간 여자친구라도 떠올릴 수 있어야 실제 그림의 아름다움에 진정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조선시대 대표회화들의 배경과 기법과 아름다움에 대해서 얘기하기도 하지만 그림과 예술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서 끊임없이 얘기하고 있는것이 바로 이런 의도에서인듯하다.

 

책의 만듦새를 보면 제대로 된 그림책을 만들기 위한 배려가 곳곳에서 우러난다.

이런 책은 도판의 인쇄상태, 종이의 질 등이 모두 중요한데 전문가가 아니라 종이종류가 어떻고 할 수준은 전혀 안되지만 상당히 비싼 고급지임은 확실해보인다.

또한 도판의 인쇄상태 역시 이전 내가 실제로 봤던 그림들을 떠올려봐도 이정도면 아주 훌륭하다.

놓치기 쉬운 배려도 눈에 띄는데 그림을 최대한 돋보이게 하기 위해 그림이 있는 면은 아주 연한 노랑으로 바탕면을 다시 깔아준 것이 그것이다.

그림을 감상하는데 글이 방해가 되지 않도록 편집을 시원하게 했고 그림의 제목과 그림을 나란히 배치하기 위해 앞의 글이 짝수 페이지에서 끝날 경우 다음 한페이지를 아예 공백으로 두는 것도 책의 단가보다는 가독성을 우위에 둔 배려로 돋보였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때 페이지에 비해서 책값이 너무 비싼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책을 다 보고 난 지금 그 책값이 결코 비싸지 않음을 알겠다.

이런 책은 싸게 만드는게 능사가 아니라 제대로 볼 수 있게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할때 그 기본에 가장 충실한 편집을 보여준 출판사에 대한 신뢰도가 살짝 올라간다.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면 행복한 순간들의 연속이다.

과연 명품들의 향연이라 할만하다.

처음 리뷰를 쓰고자 할때는 포토리뷰를 생각했으나 되지도 않는 사진실력으로 어정쩡하게 그림을 올리는건 작품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은 실제로 보는 것이 최고고, 다음은 되도록이면 좋은 도판으로 보아야 한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회화작품 중에서 가장 대중성있고 지명도가 있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덕분에 아는 그림도 많고 대부분의 작가가 어디선가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보았던 사람들이다.

그래서 명품이되 부담스럽지 않게 편안한 마음으로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옛 그림을 본다는 것의 의미가 뭐일까를 계속 생각했었다.

옛 그림을 본다는 것은 시대를 본다는 것이고, 동시에 미적 감성의 공유를 통해 지금의 나를 들여다보는 것같다.

그러므로 옛 그림을 보기 위해서는 역사적 배경이나 작가에 대한 지식이 어느정도는 필요할 것 같고, 그러면서도 여기에 얽매이지 않는 나의 마음으로 그림을 보는 연습 이 양자가 함께 어울릴때 그림이 좀 더 깊이 보아지지 않을까 싶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의 저자는 상당히 좋은 안내자라는 생각이 든다.

 

시대적인 배경과 사회적 맥락을 고려한 그림이야기로 인상깊었던 것들을 짚어보자.

첫 번째 그림으로 신사임당의 포도그림이 나온다.

음... 신사임당 하면 대표작이 초충도 아닌가? 그런데 대표작이 포도그림??

이런 의문이 드는데 실제로 사임당 당대의 평가를 보면 신사임당은 산수화와 포도 그림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고 한다.

그런데 후대에 우암 송시열의 글을 결정적 계기로 하여  화가로서의 사임당보다는 율곡의 어머니로서의 사임당에게 어울리는 그림을 더 평가하게 되는 웃지못할 이데올로기의 전환이 이루어진다.

우암 송시열답다고나 할까?

 

이정의 작품 <풍죽>을 보면 바람앞에 흔들리면서도 꼿꼿함을 잃지 않는 대나무의 기개가 선비의 기개처럼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바람을 온몸으로 맞서야 하는 안타까움도 같이 느껴진다. 이는 이정이라는 화가의 개인사- 임진왜란 때 왜적에게 칼을 맞아 팔이 잘려나갈 뻔한-를 알고 보면 더 마음으로 와닿게 되기도 한다.

그런 이정의 말년의 그림 <문월도 -달에게 묻다>를 보면 이 위대한 대가가 개인적인 고난을 이겨내고 드디어 도달한 경지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단 2개의 그림으로 이정이라는 대화가의 삶이 하나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착시를 경험하다니 이는 뛰어난 안내자의 힘인듯도 하다.

 

정선의 진경산수화들은 워낙에 알려진 그림들이지만 그럼에도 <단발령 망금강>을 저자의 설명과 함께 다시 보는 것은 새롭다. 동시에 이 대가가 그린 또다른 분위기의 <서과투서 - 수박 훔치는 쥐>의 그림은 같은 화가가 그린 그림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정겹고도 유머감각이 넘쳐난다.

 

조선후기 조선남종화를 탄생시킨 심사정의 그림은 사실 평소에는 그리 감흥이 없던 그림인데 이 책에 소개된 <삼일포>는 새롭게 알게된 저자의 불우하고도 불우했던 일생과 같이 보다보면 그 쓸쓸함이 배가되어 애잔한 마음이 든다. 더불어 눈내리는 삼일포를 그린것으로 알던 것이 실제로는 눈이 아니라 보관의 잘못으로 좀이 쓸어 구멍이 뚫린 것이라는 설명을 듣다보면 오히려 그림의 애잔함이 더해지는 기가막힌 우연을 만나게도 된다.

 

추사 김정희의 그림을 통해 쓰러져가는 조선의 마지막을 선비의 학문과 기개로 헤쳐나가고자 했던 그 마음이 그림을 통해 읽혀지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마지막의 몸부림이 지나친 경직화로 이어지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다.

 

모든 그림이 이러한 시대적, 개인적 사회사를 통해서만 읽혀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그림들은 그것과 상관없이 보는 순간 무한한 아름다움의 세계로 이끌기도 한다.

강세황의 <향원익청-향기가 멀수록 더욱 맑다>속의 연꽃의 아름다움은 그 향기가 책을 뚫고 배여나오는 듯하고,

김홍도의 <마상청앵 - 말 위에서 꾀꼬리 소리를 듣다>을 보면 인생의 후반기에 선 노대가의 마음이 손에 잡힐 듯하다.

또한 역시 김홍도의 <황묘농접 - 노란고양이가 나비를 놀리다>속의 어린 고양이는 당장이라도 포근히 안아주고싶을 만큼 사랑스럽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온갖 감정을 모두 느낀 듯하기가 쉽지 않은데,

역시 뛰어난 예술은 하나 하나 사람의 마음을 움직임을 여실히 느끼게 된다.

책장 속에 꽂아두고 두고두고 펴가면서 보고 또 보고싶은 책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은 명백한 진리이지만, 그 아는 것을 뛰어넘는 것이 또한 예술을 보는 제대로 된 힘임을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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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1-08 0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 책 정말 읽어보고싶게 만드는 글을 쓰셨어요. ^^
간송미술관 딱 한번 가봤는데, 그 기억도 이제는 가물가물하네요

바람돌이 2015-01-09 16:37   좋아요 1 | URL
두 번 가기 힘든곳이 간송미술관이잖아요. ^^
이 책 보고는 다른 소장품들에게 대해서도 이런 책을 좀 더 내줬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자신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간송미술관 팀이 지나치게 폐쇄적이란 느낌을 많이 받았었거든요.

라로 2015-01-08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형필의 책을 읽었지만 간송미술관에는 가보지 못하고 미국에 와버려서 늘 안타까워요. 이 글을 읽으니 어떻게 해서라도 꼭 가보고 싶네요~~~.

바람돌이 2015-01-09 16:39   좋아요 0 | URL
한국에서도 쉽지 않은데 그곳에서 간송미술관을 가보려면 정말 신의 도움이 있어야 할 듯하군요. 일년에 2번(일주일씩인가?)밖에 안 열어요. ㅠ.ㅠ
부디 비비아님에게 그런 축복같은 행운이 가기를..... ^^

라로 2015-01-10 00:52   좋아요 0 | URL
일년에 두 번 일주일!! 그래서 제가 결국은 못 보고 온 거에요,,,ㅠㅠ 근데 정말 행운이 따라줬으면 좋겠어요~~~.엉엉

바람돌이 2015-01-10 01:41   좋아요 0 | URL
요즘 간송미술관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3번째 전시회인데 5월까지 한다죠. ^^ 혹시 그전에 한국으로 출장이....

돌궐 2015-01-08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소개 잘봤습니다. 신사임당의 초충도는 `만들어진 명작`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그런데 이런저런 평가들과 별개로 또 초충도 자세히 보면 정말 동물이나 곤충들 잘 그린 거 같아요.
아는 게 보는 걸 가릴 때도 있다고 하잖아요. - 명법스님 책에 나온 말이에요.^^

바람돌이 2015-01-09 16:41   좋아요 0 | URL
신사임당의 초충도가 유명세를 띄면서 모작이 정말 많이 만들어졌다더군요. 그래서 지금 남아있는 그림들의 진위여부가 사실 의심스럼다는 말도 이 책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식으로 생각하면 진위여부야 미술사가들에게 중요한거고, 그걸 실제로 신사임당의 그림이라고 믿을만큼 멋지다는거잖아요. 미술의 즐기는 입장이 저같은 사람이야 그렇게 멋진 그림을 볼 수 있으니 베낀것도 고맙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

댄스는 맨홀 2015-01-09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에 담고 싶어지는 책이네요. ㅎㅎ

바람돌이 2015-01-09 22:17   좋아요 0 | URL
저는 좋았습니다. 책의 만듦새도 내용도요. ^^

새아의서재 2015-01-28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잘읽었습니다. 전 간송미술관빠예요. 일년에 두번밖에 열지않지만..가끔 거기 정원가서 놀다와도.. 친절하지도 않지만...거긴 식민지시대부터 우리것을 지키고자한 어떤 무시무시한...정신이 서려있는듯 하거든요.사색하기에 좋은 장소. 아. 바로 그옆에 섭지코지도 맛있어서..밥도 먹고요.. 이러나저러나 이 책이 얼마인지 궁금하네요.

바람돌이 2015-01-28 23:37   좋아요 0 | URL
서울에 산다면 일년에 2번이라도 가는게 아주 어려운건 아닐 수 있지만 지방사는 저는 정말 저 날짜에 맞춰서 보러가는건 정말 쉽지 않아요. 간송이 지키고자 한 정신은 기리고 감사히 여겨야 할 게 분명 맞지만 시대가 바꾸면 그 정신은 다른 방법으로의 표현을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책값은 책소개 보시면 뭐.... 2만원이네요. ^^
 

 

 

 

 

 

 

 

 

 

 

 

 

 

 

 

 

몇 년전에 성북동에 있는 간송미술관에 전시를 보러 간적이 있었다.

방학때도 아니고 정말 이 전시 하나 보러 토요일 서울까지의 나들이는 큰 맘을 먹고였는데,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제대로 된 관람은 정말 꿈도 못꿀 일이었다.

 

그래도 그 유명한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내 마음을 유난히 앗아간 그림 하나가 있었다.

처음 보는 그림이었는데 이날 하루가 어찌나 버라이어티 했었는지(예전에 페이퍼로 썼던듯.....) 그림은 기억이 나는데 작가의 이름도 제목도 기억이 안나는거다.

결국 내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그림이려나 햇는데, <간송미술 36 회화> 이 책에 떡 하니 실려있다.

 

狹籠採春(협롱채춘) - 나물 바구니를 끼고 봄을 캐다

 

 

 

 

 

 

많은 예술작품들이 그렇지만 특히 그림은 실제로 봤을 때와 화집으로 봤을 때의 느낌이 다른 경우가 많다.

그 때 간송미술관에서 이 그림은 처음 보는 거였는데 크지도 않은 이 그림 앞에 선 순간 왜 그리도 마음이 먹먹해졌는지....

넓디 넓은 여백은 봄 아지랑이로 가득찬듯 보였고, 저 아낙의 뒷모습에선 삶의 신산함이 느껴졌고, 그래도 봄과 함께 피어오르는 애틋함까지도 함께 마음에 들어왔었다.

저 여인이 문득 돌아서서 맑고 고운 웃음한자락 남겨주는 것이 어찌나 보고프던지.....

 

이번에 이 책에서 이 작품의 저자를 알았다.

윤용 - 공재 윤두서의 손자란다. 이 그림만으로는 할아버지를 능가하는 대가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자기 세계를 가꾸어가던 뛰어난 화가였다는건 알겠다.

다만 아쉬운건 33세에 요절함으로써 일가를 이루기에는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음이다.

 

그림의 시제는 신위라는 사람이 쓴 글인데

 

비 젖은 싹 바람 맞은 잎 초록이 무성한데, 고운 손 검푸른 머리 한궁에서 나온다. 눈앞 가득 만물이 모두 이럴진대, 차마 그림속에서 칠하고 바른 것으로만 보겠는가.

 

원나라 문인 소관이 지은 <묵채>를 신위가 인용한 것인데, 봄에 묵채(한련초)가 움트는 것을 보고 왕소군이 궁에서 나오는 것을 연상하여 지은 시라고 한다.

좀 뜬금없다.

저 아낙을 왕소군에 비유했을리는 없고, 저 아낙이 기다리는 봄을 왕소군에 비유한 것이려니 싶지만 그래도 좋은 그림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시제의 선택이다

 

이 책의 저자도 같은 생각이어서 정지용의 향수를 골라놨다.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히리야 

 

훨씬 낫구나

한글로 저곳에 이 대목을 정갈하게 써넣으면 훨씬 아름다운 그림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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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1-08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정말 좋은 걸요!!! 제 남편도 화가인데(음~~~ 그림 그릴 시간이 전혀 없는;;;;) 이 사람이 동양화를 전혀 배우지 않았는데 유화로 그린 그림들이 다 수묵화를 연상시켜요~~~. 이 그림 좀 보여줘야 겠어요. ^^;;;

바람돌이 2015-01-09 16:44   좋아요 0 | URL
앗 제가 존경하는 화가라니.... 전 손으로 하는건 뭐든지 다 못해서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정말 항상 동경과 존경의 눈초리로 바라보게 된답니다. 비비아님 옆지기님은 외모도 훈훈하시던데 화가이시기도 하다니... 더더욱 저의 눈이 게슴츠레하게 변합니다. ^^;;

라로 2015-01-10 00:54   좋아요 0 | URL
제가 남편 사진을 올린 적이 없는 데요?? 올렸나요???ㅎㅎㅎㅎㅎㅎㅎ이 기억력;;;;ㅠㅠ
화가,,,,랑 왜 결혼을 했는지 이럽니다 전,,ㅠㅠ 현실은 달라요~~.^^;;;;

바람돌이 2015-01-10 01:40   좋아요 0 | URL
어 전에 예스24달력 모델돠어주신분이 남편님 아니었나요?? 제가 잘못알았나요..ㅠㅠ

바람돌이 2015-01-10 10:46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까 그분이 사장님같기도하고 음..... ^^;;

라로 2015-01-13 00:52   좋아요 0 | URL
ㅋㅎㅎㅎㅎㅎㅎㅎ 그 사람 데이빗이에요~~~.ㅎㅎㅎ 바람돌이님이 데이빗보고 그래 24에 모델료 요청하라고 하셨잖아요~~~~ㅋ 사장님은 중국인이랍니다. 다른 사람들은 동의 안 하지만 제 눈엔 장국영 닮은 우리 사장님~~~.ㅋㅋㅋ 제가 넘 귀여워 하고 있어요,,,폼 잴때는 기죽은 척 해주고요,,,ㅋ

바람돌이 2015-01-13 01:58   좋아요 0 | URL
음 회사가 정말 다국적이군요. ㅎㅎ 제가 헷갈렸어요. ^^
데이빗씨 정말 멋지던데 비비아님 남편분도 지난 번 페이퍼 보니까 정말 멋질듯해요.
배려의 아이콘이랄까? 한국남자들 그런 배려는 잘 없잖아요. ^^;;
 

알라딘이 만든 사은품들 중에서 머그컵을 제일 좋아한다.

새로운 종류의 머그컵이 나올때마다 참 예쁘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올해 나온 머그컵 역시 예쁘다.

색깔별로 다 가지고 싶지만.....

 

지난 번 책 주문 하면서 정말 오랫동안 고민 고민하다가 저 예쁜 하늘 색으로 컵을 골랐었다.

사진의 색깔보다 좀 더 예쁘게 빠져서 집안 모든 식구들에게 컵 예쁘다고 칭찬 한마디씩 들었는데 말이다.

 

근데 이놈의 딸래미가 하는 말,

"엄마 근데 다른 색깔은 없어?"
"있지. 볼래?" 하고 알라딘 메인 화면을 보여줬더니

 

"아, 엄마, 여기 갈색하고 흰색이 예쁜데 왜 하늘색 샀어? 아 진짜...."

내참.... 나는 늙어서 칼라풀한게 좋다 왜?????

 

하지만 딸래미의 의견에 옆지기까지 가세,

형세가 완전히 기울었다.

그래도 버텨볼려고 "책 많이 사서 당장 살 책 없거든..."

"아 엄마는... 내 책 봐야되는거 어차피 살거잖아, 다 미리 사고 받으면 되겠네..."

그렇다. 딸래미가 다니는 책방 1년 커리큘럼이 이미 나와있으니 그 책들을 미리 사면 되는것이긴 하다.

하지만 이건 그냥 오프라인 서점에서 살려고 안사고 둔건데....

7만원 이상이면 저 컵을 2개 준다는데 혹해서, 거기다가 나의 안목을 여지없이 무시하는 우리집 식구들의 공세에 굴복해서 결국 또다시 주문하고 말았다.

저 컵들은 내년 새 컵들이 나올때까지 깨먹지 말고 잘 쓰야 할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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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5-01-06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어제 주문하고, 오늘 다시 주문한거 합하면 7만원 넘는데....끙!!!
전 울도서관에서 제작한 컵 두개 쓰고 있어서.....(나름 합리화하고 있어요. ㅜㅜ)

바람돌이 2015-01-07 00:46   좋아요 0 | URL
세실님 도서관에서 제작한 컵도 예쁘던걸요. 우리 동네 도서관이면 당장 달려가겠던데 말이죠. ^^

라로 2015-01-07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따님처럼 하얀색과 밤색(? 검정으로 보여요. 하지만 검정이면 안 선택. 저는 머그컵은 밤색이 젤로 멋지다고 생각하는 일인;;;ㅋ) 하겠어요. 그런데 여기 있다보니 그림의 떡이네요~~~~ㅠㅠ

바람돌이 2015-01-07 02:03   좋아요 0 | URL
저도 검정이라고 생각했는제 우리집 딸래미가 검정 아니네 하더군요. 그제서야 갈색으로 저도 보이더군요. ㅎㅎ
비비아님은 그쪽 동네의 또 예쁜 머그컵이 있지 않나요? ^^

하양물감 2015-01-07 0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닥 끌리지는 않던데 다들 좋아하시네요. ^^

바람돌이 2015-01-07 12:23   좋아요 1 | URL
취향이니까요. 저는 유난히 머그컵을 좀 좋아라합니다. 어디 여행가도 다른 기념품은 안사오면서 머그컵 예쁜거 있으면 사와요. 깨질까봐 걱정을 엄청 하면서.... ㅎㅎ

책을사랑하는현맘 2015-01-07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개인적으로 노란색과 핑크색...(아...이런게 나이드는 건가요? ㅎㅎ)
저에게도 그림의 떡이지만, 그래도 알라딘 컵이 점점 더 예쁘게 나오네요.
내년을 기대해 볼까요?

바람돌이 2015-01-07 12:25   좋아요 1 | URL
저도 하늘색 다음엔 노란색과 핑크색을 가질거라고 맘을 먹고 있었는데 말이죠. ㅠ.ㅠ
내년에는 또 어떤 컵이 나올까 매년 기대하는 맛이 있어요. ^^

무해한모리군 2015-01-07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집에 노란잔이 없어서 노란색으로 합니다. 알라딘 머그중엔 예전에 일본 동화작가 작품으로 했던게 전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바람돌이 2015-01-07 12:25   좋아요 0 | URL
아 그 컵 저도 아직 안깨먹고 잘 쓰고 있어요. 따뜻한게 커피보다는 꼭 코코아같은걸 타먹어야 될 것같은 느낌이잖아요. ^^

icaru 2015-01-07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유난히 예쁘다, 라는 생각을 저도 했는데, 갈색인데요, 실제로도 예뻐요~

하늘바람 2015-01-07 09:26   좋아요 0 | URL
갈색도 고급스러울것같아요

바람돌이 2015-01-07 12:26   좋아요 0 | URL
아직 못받았는데 갈색 예쁘긴 할 것 같아요.하지만 저는 아직도 노랑과 분홍이 눈에 아른거려서.... ㅠ.ㅠ

마노아 2015-01-07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랫줄 세개 모았어요. 윗줄 두개 노리고 있어요.ㅎㅎ

바람돌이 2015-01-07 12:26   좋아요 0 | URL
아! 이렇게 뽐뿌질 하시면 아니되어요. 전 나머지 2개 절대 안노립니다. ㅎㅎ

cyrus 2015-01-07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늙어서.. 칼라풀을 좋아했던거군요.. ㅎㅎㅎ 저는 검은색을 받았는데 항상 랜덤으로 받은 컵들은 파란색이거나 흰색뿐이예요. 아직 칼라풀한 컵을 받은 적이 없어요. 그나저나 7만원치 책을 사야 컵 2개를 받을 수 있다니... ^^;;

바람돌이 2015-01-07 12:27   좋아요 0 | URL
5만원어치 사면 컵 1개주구요. 색깔은 선택 가능입니다. ㅎㅎ
할머니들이 모두 알록달록 꽃무늬 옷을 입고 다니시는건 다 이유가 있는거라니까요. ^^;;

무스탕 2015-01-07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색 이뿌구만요!! 바람돌이님이 정답이에요. ㅎㅎㅎ
저도 머그컵 좋아해요. 그래서 마트고 백화점이고 어디고 가서 머그컵 진열되어 있으면 그건 꼭 구경하고 와요. 사는건 거의 없구요, 집에서 쓰는건 사은품으로 받은 애들.. ㅠㅠ
알라딘 머그컵은 하나 있어요. 언제껀지 기억은 안나는데 디자인 이뻐서 아끼는 아이죠 ^^

바람돌이 2015-01-07 13:39   좋아요 0 | URL
역시 무스탕님은 저랑 같은 취향.... ^^ 정말 머그컵 사고싶은대로 다 샀으면 온 집안이 머그컵이겠지만, 제가 여행때 외에는 자제를 잘 하는 편입니다. ㅎㅎ 거기다 머그컵들이 잘 깨지기도 하더라구요. 고맙게.... 새로 살 핑계가 생기잖아요. ^^

순오기 2015-01-10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의달인 선물로 갈색 머그컵 와서 기뻤어요~^^
색깔도 취향이니 나이로만 구별지을거야 없겠죠?ㅋ
7만원...컵은 예쁘지만 사놓고 못읽은 책이 많아서...ㅠ

바람돌이 2015-01-12 01:35   좋아요 0 | URL
갈색 머그컵은 좀더 진한 갈색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ㅎㅎ 항상 책을 쌓아놓고 또 살책을 고른다는게 우리들의 딜레마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