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민음사 스타니스와프 렘 소설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이지원 옮김 / 민음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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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기 우주 비행사? 혹은 모험가? 여행가? 하여튼 로켓 하나 가지고 여기 저기 온 우주를 여행하는 이욘 티히라는 인물이 우주 여행 중 겪은 일들, 만난 인물들에 대한 단편들로 채워진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하고야 말았다.


아니 진정 이 소설이 인간과 다른 세계,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도 진지하게 질문하던 소설 <솔라리스>의 그 작가의 작품이 맞단 말입니까?

이름도 어려운 스타니스와프 렘! 이 사람은 도대체 어떤 재능을 가진거란 말입니까?

IQ 180이라더니 그것이 진정 사실이었다는것을 이제는 믿겠습니다. 

네 믿고 말고요. 


첫 이야기부터 독자는 일단 빵 터지고 시작한다.

우주 여행 중 운석이 날아와 우주선이 고장난다.

우주복을 입고 바깥으로 나가서 보조 조종간을 끼워야 하는데 이 일을 위해서는 누군가 스패너로 나사 머리를 잡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이 너트를 돌려야 한다. 즉 2사람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우주선에는 이욘 티히 1명밖에 없다.

어떻게 될까?

그런데 우주선이 거대한 중력장 안으로 들어가고 이 때마다 시간의 방향이 휘어서 시간의 흐름을 되돌릴 수 있게 된다.

뭔 말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옛날 영화 백투더퓨처 같은거라고 생각하자.

어쨌든 시간의 방향이 휘면서 오늘의 나가 어제의 나를 만나고 모레의 나가 내일의 나를 만나고....

이 나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되어 우주선을 고치기 위한 위원회를 만들어야 할 지경이 되고.

그야말로 미치고 환장할 지경인데 과연 이온 티히는 어떻게 이 위기를 벗어나게 되었을까?

물론 정답은 책에 있다.


그러면 끝까지 빵 터지기만 하는 걸까?

물론 소설은 곳곳에서 빵빵 터진다.

유머감각이 어찌나 넘치는지 사소한 상황들을 묘사하는데서 머릿속에 그 상황이 순식간에 재현 되면서 빵 터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주 여행 중에 멀미를 일으킨 사람들이 우주 공간을 무슨 타구처럼 사용하면서 토해놓으면 그 토사물이 앞으로 수백만년동안 우주 궤도를 돈다든지, 이욘티히는 실제로 자신이 버린 다 타버린 스테이크가 자기 우주선을 빙빙도는 것을 끝도없이 봐야햇던 적도 있었다. 

또는 우주에 있는 다른 종족의 설명에서 다른 행성인에게 기독교를 전파하려고 하는데 이 별의 사람들은 60도의 기온에도 얼어 죽기 때문에 천국 얘기는 듣고 싶어하지도 않고, 그 대신 펄펄 끓는 지옥에 대해서만 아주 흥미로워 한다든지.....

인간 상상력의 끝이 어디인지를 보고 싶다면 이욘티히를 읽으라고 과감하게 주장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렇게 빵빵 터지기만 했다면 아마 이 책을 끝까지 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580페이지짜리 책을 농담만으로 읽을 수는 없는 법이니 말이다. 농담은 처음에는 엄청 신선하다고 보지만 농담이 끝까지 농담으로만 계속되다보면 아 내가 왜 이 책을 보고 있나 하는 생각을 어쩔수 없이 하게 되니말이다.


이욘티히의 여행은 대부분의 SF가 그렇듯이 현실을 향한 질문이고 풍자이고 때로는 대답이다. 

아무리 복잡해보이는 사안도 풍자의 영역에 들어와 본질과 현상을 정확하게 갈라 보여주면 현실의 문제가 뚜렷이 보이는 법.

작가인 렘은 그런 면에서도 천재적인 안목과 이야기 구사능력을 보여준다. 

우주연합의 새로운 회원이 되기 위해 참석한 회의에서 지구인은 도대체 잘한게 뭔지를 묻는 어떤 질문에도 제대로 된 대답을 못하고 얼버무리거나 고뇌에 빠지는 이욘 티히. 결국에는 너희 지구인들은 전 우주적 협력이 언제나 약탈과 헤게모니 쟁탈보다 더 이익이라는 점을 계산하지도 못하느냐라는 질책앞에서는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자연스레 떠올린다. 1960년대에 쓰여진 이 소설의 저 질책을 인류는 그 이후로도 한번도 제대로 새겨본 적이 없으니 어쩌면 이런 책의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아서일까?  

그렇다면 나는 더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도록 더더더 노오력해야겠다는 결심을 굳게 한다.


이 책의 풍자의 대상은 전방위적이다. 

이욘 티히의 시간여행을 통해 인류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거대한 프로젝트에 휘말리면서 인류의 미스테리로 불리우는 부분들이 어떻게 잘못된 시간조작이나 시간여행자들의 의도된 또는 의도되지 않은 실수에 의해서 일어났는가 하는 농담을 장대하게 펼치기도 한다. 역사상 위대한 인물들 중 많은 수가 이 실수에 의해서 유배된 미래 27세기의 시간여행자들이라니.... 예를 들면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뭐 이런 사람들말이다. 

아 또 히에로니무스 보스가 있구나



르네상스기에 도대체가 알 수 없는 기괴한 그림을 그린 이 보스 역시 시간여행자란다.

그래서 오른편 그림에 시간여행 버스를 슬쩍 그려놓았다는데 솔직히 뭘 말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묘하게 설득력이 있는게 저 시대에 이런 그림을 그리려면 뭔가 시간여행자쯤은 돼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다. ㅎㅎ


종교, 자본주의, 관료제, 인간의 자기중심주의, 어떤 것도 작가 렘의 풍자를 피해갈 수 없다.

그 풍자들은 지금도 유효하여 책을 읽는 독자들은 어느새 지금의 사회 현실과 지금을 살아가는 나를 돌아보게 된다. 

온갖 말도 안되는 우주 대환장 파티 속에서 인간으로서 산다는 것의 의미, 지금 우리 현실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꿰뚫어보는 경험은 이욘 티히를 읽어야 할 이유이고, 또한 즐거움이다.

스타니스와프 렘은 진정 천재 맞다.



사족 - 요즘 디즈니의 오리지널 드라마인 <만달로리안>을 재밌게 보고 있다.

1부가 다 끝나가도록 주인공의 얼굴을 한번도 못봤고, 두번째 주인공인 귀염둥이 요다의 목소리 한번 못들었다. 

그럼에도 드라마가 창조하는 새로운 행성, 다른 종의 생물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SF를 보는 묘미는 상상의 한계를 넘어서 다른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이 확 살아있는 드라마다.

렘의 소설처럼 깊은 세계관을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드라마는 책과 또 다르게 다른 세상을 눈앞에 재현해주는 재미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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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6-13 22: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넘 맘에 드는 전갠데요. 보스가 시간여행자라니 ㅎㅎㅎ 만달로리안 아기요다 넘 귀엽죠~~

바람돌이 2022-06-13 23:00   좋아요 2 | URL
이 책 진짜 재밌어요. 저는 솔라리스보다 더 재미있어서 이 작가의 책은 나오건 다 봐야지 하고 있어요. 번역된게 얼마 없어서 조금 슬프긴 해요. 그렇다고 폴란드어 원서를 볼수는 없으니.... ㅎㅎ
아기 요다 진짜 귀여워요. 그런데 전 요새 저 철갑인간 만도도 귀여워지네요. 요다와 만도 두 주인공의 귀여움으로 신나게 보고 있습니다. ^^

잠자냥 2022-06-14 00: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저 이 책 사놓기만 하고 여태 안 읽었는데 빨랑 읽어야겠어요!!

바람돌이 2022-06-14 21:34   좋아요 2 | URL
강추 강추 강추입니다. ^^ 얼른 얼른 읽으시와요. ^^

희선 2022-06-14 01: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이큐가 180이면 어떤 느낌이 들지... 뭐든 쉽게 알고 이런저런 거 많이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1960년대에 쓰인 소설이지만 지금 봐도 재미있군요 그때 이런 상상을 하다니...


희선

바람돌이 2022-06-14 21:36   좋아요 4 | URL
아이큐가 그런 사람이 주변에도 하나도 없어서 어떤 느낌일지 알수가 없네요. 다만 이 책을 보건대 아이큐 180의 머리속 세계는 평범한 사람보다 훨씬 더 넓을 듯하긴 합니다. ㅎㅎ 이 소설은 정말 1960년대에 쓰였다는 느낌이 하나도 안들어요. 굉장히 세력됐달까? 요즘 쓴 소설이라고 해도 저같이 과학 잘 모르는 사람은 그냥 믿을 거 같아요. ^^

새파랑 2022-06-14 06: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전 극찬이네요 ㅋ sf를 안좋아하는데 이 책을 읽게 노력하신다니 이건 읽어봐야 겠습니다 ㅋ 책 안사려고 했는데 ^^

바람돌이 2022-06-14 21:37   좋아요 2 | URL
솔라리스와 너무 달라서 깜짝 놀랐어요. 저는 원래 SF를 좀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책은 어 그러니까 커트 보니것 책 처음 읽었을 때와 비슷한 충격이랄까 그랫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6-14 09: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대환장파티 맞네요! 근데 그 대환장파티가 현실의 문제를 이야기하니 결코 파티로만 끝나는 게 아니죠~ 넘 재밌어보여서 찜해놓고 읽어봐야겠습니다ㅎㅎ 요즘 SF 많은 작품들이 나와서 고르는 재미가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바람돌이 2022-06-14 21:38   좋아요 4 | URL
제가 리뷰에 적은건 정말 아주 아주 작은 부분일 뿐.... 작가의 세상을 보는 눈이나 그것을 풍자하는 입담이 정말 장난 아닙니다. 화가님 리뷰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릴게요. ^^

라로 2022-06-14 09: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예전에 바람돌이님이 솔라리스 읽으시고 리뷰 올리신 거 보고 사서 읽다가 말았어요. 초반에 집중이 안 되더라구요. 다시 읽어볼건데 이것도 이리 말씀하시니 안 살 수가 없잖아요!! ㅎㅎㅎ 요즘 저도 켄 리우 덕분에 SF 좋아하게 되었어요!! 아~~ 몰라몰라. 책 정말 많이 사고 있는 일인. ㅠㅠ

바람돌이 2022-06-14 21:41   좋아요 3 | URL
에고 에고 라로님...ㅠ.ㅠ 솔라리스는 초반 진입장벽이 좀 있죠. 저도 중반까지는 무지하게 페이지 안넘어가서 많이 낑낑거렸어요. 순전히 오기로, 너가 그렇게 유명하다며 내 좀 읽어준다 이러면서 읽었다는..... 물론 중반 이후부터 굉장히 빠져들어서 읽었지만요. ㅎㅎ
근데 이 책은요. 그냥 막 빠져요. 들어가는 말부터 그냥 웃겨요. 풍자란 이런 것이다의 모범을 보여주는거 같은?
솔라리스 안 맞아도 이 책은 즐겁게 읽으실거라 생각합니다. ㅎㅎ

청아 2022-06-14 12: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만달로리안 갈수록 둘 사이에 케미가 살아납니다ㅎㅎ
<우주일지>빨리 읽어보고 싶네요! 풍자는 꼭 봐야함😆

바람돌이 2022-06-14 21:43   좋아요 3 | URL
오늘 만달로리안 시즌 1 끝냈는데 만도 얼굴 처음 봤네요. 조금 깨던데.... 아 그냥 핼멧 쓰고 있는걸로.... ㅎㅎ
시즌 2까지 밖에 안나오걸 슬퍼하면서 아껴보고 있습니다. ㅎㅎ
이욘티히의 우주일지는 계속 강추 강추!!!

scott 2022-06-15 0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친구 아이큐가
백 칠십 오인데
두툼한 법전은 뚝딱!
사전도 꿀꺽 하는 기억력으로 일반인들보다 이해 하는 속도가 100배나 빠른 친구!ㅎㅎ

마지막 포스터
순간 59세 탑건 톰아죠씨 인줄 ㅎㅎㅎ

바람돌이님 작가 렘 사랑 👍👍👍👍👍 쵝오!

바람돌이 2022-06-15 14:45   좋아요 3 | URL
아 스콧님 곁엔 그런 친구분이 있으시군요. 신기방기.. ^^
저 포스터 말씀듣고보니 진짜 탑건으러 착각할만하네요. 좀 비슷해요. ㅎㅎ 저는 톰 크루즈도 그의 탑건도 좋아하므로 개봉하면 보러갈터입니다.
올해 처음만난 작가 렘
저의 새로운 최애 작가로 등극하였습니다.

그레이스 2022-06-16 2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머리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580페이지를 유머와 풍자로 채우는 실력!

바람돌이 2022-06-17 15:19   좋아요 2 | URL
네 천재는 있죠. 아이큐가 180이었다는데 참 상상이 안되는.... ㅎㅎ
솔라리스도 좋았지만 이욘티히는 더 좋아서 정말 단박에 이 작가 팬이 되고 말았어요.

그레이스 2022-07-08 18:44   좋아요 0 | URL
아! 이 책!!!
축하드려요 ~~♡

mini74 2022-07-08 17: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금 열심히 읽고 있어요 바람돌이님 ㅎㅎ 축하드려요 *^^*

바람돌이 2022-07-09 16:28   좋아요 1 | URL
취향에 맞으셔서 저만큼 즐거운 독서가 되시길 간절히 기원하옵니다. ㅎㅎ

거리의화가 2022-07-08 17: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의 구매를 이끈 책이네요^^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바람돌이 2022-07-09 16:29   좋아요 2 | URL
아 사셨군요. 부디 즐거운 독서가 되시기를.... 전 진짜 재밌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 작가의 <우주비행사 피륵스>읽으려고 지금 줄세워놨거든요. ^^

새파랑 2022-07-08 18: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축하드려요. 휴가는 책과 함께 보내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2-07-09 16:30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요즘 꾸준히 책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새파랑님 덕담덕분에 앞으로 더 그렇지 않을까요? ^^

희선 2022-07-09 02: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축하합니다 즐겁게 읽고 쓰신 글이 돼서 기쁘시겠습니다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2-07-09 16:3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역시 즐겁게 읽고 쓴 글이 당첨돼니 더 좋긴 하네요. 남은 휴일 희선님도 편안하게 쉬세요. ^

bookholic 2022-07-09 07: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고요~~

바람돌이 2022-07-09 16:3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북홀릭님도 즐거운 주말 되세요.

thkang1001 2022-07-10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
 

비록 프로젝트에서 쫓겨난 뒤였지만, 프로젝트의 전문가들의 만행을 알고 싶다면, 화성과 토성, 금성, 엉망이 된 달을 보라, 대서양 한가운데에 가라앉은 아틀란티스 대륙의 무덤을 보고, 두 번의 빙하기, 흑사병, 온갖역병, 전쟁, 종교적 광신주의의 희생자들을 보라, 한마디로세계의 역사를 들여다보라, ‘개정‘ 계획의 실험장으로 혼돈이되어 버린 역사를 역사는 연구소의 희생양이 되었으며 연구소는 변덕과 혼란, 근시안, 즉흥, 끝없는 음모, 무능이 팽배했다. 나는 할 수만 있었다면, 이른바 역사 기술자들을 모두브론토사우루스가 겨울을 나는 시대로 보내 버렸을 것이다. - P284

예컨대 뜨거운 안틸레나 별의오성족들은 60도의 기온에도 얼어 죽기 때문에 천국 얘기는 듣고 싶어 하지도 않고, 그 대신 펄펄 끓는 지옥에 대해서만 아주 흥미로워한다는 것이었다. 그뿐 아니라 다섯 가지성(性)으로 구분되는 그들 중 과연 누가 사제가 될 수 있을지, 역시 신학자들에게는 쉬운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 P302

아시다시피 우리의 가자우중요한 법은 ‘시민 자율권‘이라 불리는데, 이는 누구에게든 어떠한 부자유도 없다는 뜻이며,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강제하거나 강요받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러니 누가 도스토이니들에게서 공장을 빼앗을 수 있겠습니까? 그들의 의지가소유의 상태를 즐기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런 발상은 상상할수 있는 자유에 대한 가장 끔찍한 위해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새 기계들이 수많은 값싼 물건들과식료품들을 생산해 냈음에도 티라우들은 그걸 살 수 있는 형편이 못 되었죠, 살 수 있는 수단이…………." - P332

"제발 그 임플로즈가 했다는 헛소리는 그만!" 학자가소리를 질렀다. "다리라고! 그렇겠지! 내가 이미 25 불꽃년전에 두 다리의 생명체는 직립할 수 없음을 수학적으로 증명하지 않았나! 나는 그 이론에 맞춰 모델을 제작하고 그래프도 그렸다고! 그런데 너희 같은 게으른 놈들이 도대체 뭘 알겠나? 다른 세상에 있을 지성적 존재가 어떻게 생겼느냐고?
난 대답하지 않겠네. 자네들 스스로 생각을 좀 해봐! 생각하는 법을 배우라고! 그런 존재라면 우선 암모니아를 변환시킬수 있는 기관을 가지고 있어야 하겠지, 안 그런가? 삐걱 기관 말고 무엇이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나?...... - P377

그리고 그가 자신의 말과 달리 사실 그들의 인생에 엄청나게참견하고 싶어 함을, 자기가 만들어 낸 그 세상 깊숙이 들어가고 싶어 함을, 심지어 그 안에서 구원을 요청하는 누군가를 구하고 싶어 함을, 저는 느꼈습니다. 그러고는 거기서, 전등갓도 없는 전구의 더러운 불빛 아래서, 어떤 목숨을, 어떤사랑을 구해 줄지 망설이고 있다고요. 그러나 저는, 그가 절대로 그런 일을 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합니다. 그는 그런 유혹에 저항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신이 되고 싶어 하니까요. 우리가 아는 유일한 신성이란, 인간의 모든 행위, 인간의 모든 범죄에 대해서 침묵으로 찬성하는 신이지 않습니까. - P443

"사람들은 영생을 갈구하지 않습니다." 나는 잠시 후 다시 말했다. "그냥, 단순하게, 죽고 싶지 않은 것뿐이에요. 그냥 살고 싶은 겁니다. 디캔터 교수님. 발밑의 지구를 느끼고싶고, 머리 위의 구름을 보고 싶고,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그들에 대해 생각하고 싶은 겁니다. 그 이상은 없어요. 그 밖의 모든 것들은 다 거짓말입니다.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는거짓말. 다른 많은 사람들도 저만큼 참을성 있게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지나 의문입니다………. 구매자는 고사하고…………." - P464

지구에서 꽤 오래 머문 뒤 나는 전에 방문했던 여행지 중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다시 찾고자 길을 나섰다. 그곳은 둥근페르세우스 성좌, 송아지자리와 은하수 중심의 거대한 별 무리다. 가는 데마다 제법 변해 있었는데, 좋은 방향의 변화가아니므로 여기에 적기가 쉽지 않다. 바로 급성장한 우주여행업 탓이다. 의심의 여지 없이 여행이란 좋은 것이지만, 어느정도는 지켜야 하는 법이다. - P549

이렇게 말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우주여행 중에 멀미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마치 우주를 무슨 타구(睡具)쯤으로여기는 것 같은데, 자신들의 역겨운 흔적이 수백만 년 동안우주 궤도를 돌면서 다른 여행자들에게 좋지 못한 인상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리라는 사실을 상상도 못 하는 것 같다. - P552

그런데도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다른 행성의 생물들을잡아먹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자신들의 행성이 피해를 입으면, 그제야 비명을 지르고 도움을 청하며 처벌을 요청하고 난리를 친다. 그러나 우주 식생의 엽기성과 교활한 본성에 대한 모든 불만은 사실 인간 중심주의에 기초한 난센스일 뿐이다. - P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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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능한 한 전자두뇌들에게 인간의 이런 끔찍한모습을 알려 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제 지구의 비도덕적이고 반인륜적 범죄의 역사로 물든 기계들이 프로시온 행성 주변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저는 기계정신병리학이 지금으로서는 무력하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 P95

그들이 인간이기 때문에, 이상인의 이상적임을 다 갖추지 못했기때문에, 그들은 진짜 로봇보다 더 진짜 로봇이 되어야 했다.
바로 거기서 나의 변호사가 나에게 보인 적대감이 비롯된 것이다. 또 거기서 처음 내가 인간임을 밝혀낸 그 사람의 배신,
나를 고발하려고 하는 비열한 행동이 나오는 것이었다. 코일과 회로 들의 악의라니! 전기화의 전략이라니! - P133

이렇게 나의 가장 희한한 여행이자 모험이 끝났다. 내가겪은 모든 고초에도 불구하고, 우주 악당들 탓에 심각하게훼손되었던 전자두뇌의 타고난 도덕성에 대한 믿음을 다시찾게 되어서 나는 기뻤다. 진정한 나쁜 놈이 될 수 있는 존재는 인간뿐이라는 진리가 썩 마음에 든다. - P139

그러나 그것도 아니다. 나는 정말로 모든 것을, 완벽하게모든 것을 창조했다. 그러니까 지구와, 다른 태양계의 체계와 메타은하계를 말이다. 사실 꽤 자랑할 만한 일이지만, 나의 창조물은 상당히 많은 결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 결점은아무래도 재료 탓이겠지만, 가장 문제시되는 점은 생체 재료, 예컨대 인간이 가장 문제였다.  - P202

그냥 나는 교수와 의논하면서 이 새로운, 빛이 없는 우주의 근본 법칙, 즉 살아 있는 모든 존재가 다른 모든 존재에게 예의를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고 고안해 냈을 따름이다. 또한 나는 미적으로 훨씬 훌륭한 몸, 더욱더 신비한성, 여러모로 개선한 육체도 만들었지만, 그 모든 것을 다 기억해 내려면 가슴이 찢길 것만 같다.  - P214

"바보 같은 소리하지 마. 이제 우리에겐 테오힙힙, 하이퍼퓨터 텔레크로니스틱 히스토리 옵티멀라이저가 있어.
이미 내가 말했잖아. 그러니 역사를 조정하고, 청소하고, 수리하고, 고르게 다듬고, 더 완벽하게 만들어야 해. 인본주의적 원칙과 이성주의와 일반적 미감에 따라서 말이지. 인간혈통에 학살과 전쟁의 증거가 남아 있으면, 우주의 고귀한문명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기가 곤란하다고!" - P230

웃기는 일이다. 이른바 분화구를 만들어 낸 것은, 바로자덕의 책임자이자 시간 기술자 게스터너였다. 운석 충돌을일으킨 인물은, 30억년전 아테나를 겨냥했다가 공중분해시켜 버린 아스트로야니였다. 시간 충돌의 반동은 전 방향으로 퍼져서 남아 있던 금성의 자전을 멈추게 하고, 화성에는미치도록 빠르게 거꾸로 회전하는 두 개의 가짜 행성을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진짜 멍청한 짓은, 이 전문가라는 작자가달 표면 위로 아테나의 조각들을 10억년 동안 떨어지게 해서 그 표면을 사격 연습장처럼 만든 것이었다. 한편 29억5000만 년 전의 폭발로 크로노트랙터의 단 한 조각이 선사 시대의 대양에 떨어져서 아틀란티스를 물속에 잠기게 했다. - P254

자리에서 쫓겨나 귀양을 간 이들은 실제로 창조하지 못하는 좌절감에 빠져서 대체 수단을 통해 창작에 돌입했던 것이었다. 보스가 무엇을 감추고 있었는지 궁금한 사람은 그의 그림을 보면 금세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굉장한재능을 지니기는 했다. 당대의 흐름에 적응한 것만 보아도알 수 있다. 창작의 핑곗거리로 쓰인 그림 속의 종교적 주제들, 그 수많은 최후의 심판과 지옥들 말이다. 또한 보스는 비밀을 완전히 지키지도 못했다. 그의 「쾌락의 정원속 오른쪽, 음악 지옥의 한가운데에는 12인승 시간 여행 버스가 서있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호메로스를 그의 창조물들이 있는 고대 그리스로 보내버린 일은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그린 그림은 없어졌으나 그의 글만큼은 남았다. 왜 아무도 그 글의 시대적착오를 알아채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연구소의 동료들과 똑같이 서로 물어뜯지 못해서 안달이 난 올림포스의신들을 그가 조금도 존경하고 있지 않음을 눈치채지 못했는가? [오디세이』와 『일리아드』는 실제 사건에 관한 이야기다. 성질 더러운 제우스는, 나를 욕한 것이다.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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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입원까지 하면서 MRI다 조직검사다 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한대로 다발성 근염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병이군요.

자가면역질환 그러니까 몸의 면역체계가 무너지면서 세포들인지 뭔지가 공격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공격하는 병입니다.

이게 관절을 공격하면 류마티스고

운동세포만 골라서 공격하면 그 무서운 루게릭병,

저처럼 근육을 공격해서 해체하면 다발성 근염이라는군요.

그 외에도 공격부위는 정말 많더라구요.

어쨌든 듣도 보도 못한 이 병은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예방 불가, 완치 역시 어려움.

그래서 면역 억제제와 스테로이드제로 증상을 완화하고 억제하는 치료를 계속하는 정도입니다.

결국 이 약을 먹어도 증세는 완화되겟지만 어느정도까지 치료가 될지는 알 수가 없는 상태이고요.

그나마 자가 면역질환 중에서는 어느정도 치료가 되는 사람들이 좀 많은 편인 것 같기는 합니다. 



하여튼 병명을 진단받고 약을 처방받는데

의사 선생님 왈  이 약의 부작용 중에서 몸이 많이 붓고, 살이 찐다. 다이어트도 신경 좀 쓰야 할거다라고....

네? 다이어트라굽쇼? 제가 28살에 빡세게 한달간 다이어트 해서 8킬로 줄였다가, 한달 뒤에 요요 현상으로 10킬로 찐 사람입니다. 그 이후로 다이어트라고는 해본적이 없는 사람이고, 오로지 3끼 맛난거 챙겨먹는 낙으로 사는 사람인데 다이어트라뇨? 말도 안되죠?는 속으로 궁시렁 거린거고 의사샘 앞에서는 그냥 네 라고만.....ㅠ.ㅠ


저 선생님 술은 먹으면 안되겠죠?

절대 안됩니다.

아 네라고 하면서 속으로는 네네 당연히 그럴 줄 알았어요. 제가 바보가 아닌데 술 때문에 얘기했겟어요?

(아주 애처로운 표정으로) 그럼 혹시 커피는 마셔도 될까요? 

(의사샘 한심한 표정으로) 아 그건 됩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ㅋㅋ 

그래도 인생의 낙 중에 하나는 건졌다.


그리고 또 의사샘 폭탄 하나 - 이 병이 암과 연관된느 경우가 많으므로 암검사를 아주 자주 해줘야 한단다.

그리고는 다음주 각 과의 초음파 검사를 줄줄이 연결....

그래 내가 무슨 힘이 있겟냐 하라면 다 해야지.....ㅠ.ㅠ


의사샘 면담을 우울하게 끝내고 나와서 간호사샘 얘길 듣는데 눈이 번쩍 뜨이는 말.

이 병은 희귀병이라서 병원진료비와 약제비 90%가 국가지원이 되어요. 10%만 환자부담입니다.

이런 우리나라 좋은나라일세. 

감사합니다. ^^


병이 생긴건 어쩔 수 없고, 내 친구 말대로 세상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 몸한테 한번 잘해줘보자라고 결심에 결심을 하며

영양소 잘 챙겨가며 하루 3끼 시간 맞춰 꼬박꼬박 먹어주고,

하루 8시간을 꼬박 자주고

아침에 1시간, 저녁에 1시간 열심히 걸어주고,

그러고 나면 시간이 엄청 남을 거 같은데 의외로 책 읽을 시간은 얼마 안난다.


최근까지 날이 갈수록 집안일이 너무 하기 싫고 밥하는 것도 너무 하기 싫어서 오히려 주말에 배달 음식 시켜먹는 일도 많고 해서 나는 내가 집안 살림을 점점 너무 너무 싫어하는구나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나도 모르게 너무나도 내 몸을 혹사하여 내가 정말 피곤했구나를 절감한다.

잘먹고 잘자서 컨디션 좋은 요즘은 배달음식 시킨 적이 없네.

열심히 밥해먹고, 집안의 어질러진 곳들도 매일 조금씩 구역 정해서 피곤하지 않게 한 구역씩만 - 예를 들면 냉장고도 한꺼번에 청소하지 않고 오늘은 첫째 둘째칸만 뭐 이런식으로 집을 정리하는 것도 재밋다.

집은 늘 깨끗하고 냉장고에는 다음 끼니를 준비할 재료가 항상 차 있고, 아 난 살림꾼이었어 이러면서 

전업주부가 난 체질인가봐. 이 참에 직장 때려치워하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하고....ㅠㅠ

어쨌든 8월 중순까지 난 휴가이니 그때까지 이 페이스대로 잘 살아보자.




요즘 산책길에 일부 코스에는 코스모스 씨앗을 뿌렸다. 

그 코스모스의 싹들이 나더니 매일 매일 쑥쑥 자란다.

매일 아침 코스에는 이 녀석들을 보는 것이 산책길의 또 하나의 낙이 되고 있다.



우리 집에서 이 느티나무까지 걸어서 돌아가면 딱 1시간 산책이 완성된다.

감은빛님 말씀대로 천천히 걷다가 빨리 걷다가 잠시 뛰다가(아 정말 뛰는건 1분을 못뛴다. 다리 힘도 없고, 숨도 가쁘고.... 이놈의 저질 체력이라니....) 속도 조절해가면서 열심히 걸으면 눈 앞에 이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나타나는거다. 

잠시 서서 스트레칭을 해주고 이제 방향을 바꿔 다시 집으로....

아직은 이 느티나무는 시골 마을 가면 있는 당산나무 수준은 안되는 애기 느티나무지만 아마도 시간이 지날 수록 나보다 훨씬 오래 이 자리에 살아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어 줄테다.





저녁 산책은 해질무렵 남편과 손잡고 나가는데 이 저녁 풍경을 보는 게 또 다른 낙이다.

산책을 시작하는 방향이 딱 서쪽을 보고 걷는지라 해지는 무렵의 노을과 구름들이 만들어내는 그날 그날의 다양한 하늘 표정들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마주잡은 남편의 손이 더 다정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순간을 아름답게 만드는 이유 중의 하나일테다.


어쨌든 아픈건 아픈거고, 덕분에 삶의 새로운 즐거움들을 알아가는 중이다.

산다는게 쉬운건 아니지만 또한 무조건 힘들기만 한 것도 아니라는 흔한 말이 위로가 되는 날들이기도 하다.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 또한 좋은 날들이다.

그들의 걱정과 위로와 농담으로 웃을때면 그래도 내가 살아온 날들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걸 확인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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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2-06-11 23: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급한 중병이 아니라 불행 중 다행이라 여겨집니다. 몸과 마음을 잘 돌보셔서 이번 일을 계기로 더 건강해지시길 기원합니다.^^:)

바람돌이 2022-06-13 22:46   좋아요 2 | URL
네 당장 어디가 아파서 괴로운 것이 아니고 일단 일상생활은 가능하니까 그것도 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몸에게 잘해줘서 건강해지도록 노력할게요. 위로와 걱정 감사합니다.

희선 2022-06-12 0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병원진료비 약값이 많이 들지 않아 다행입니다 앞으로 바람돌이 님이 몸을 잘 돌보시고 즐겁게 지내시면 나아지겠지요 그러기를 바랍니다 다 낫지 않는다 해도 좋아질 거예요 걷기 하시니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겠지요 남편분과 손 잡고 나가신다니 그 시간 기다려지시겠네요 걸으면서 꽃씨를 뿌리는 사람 있다면 어떨까 한 적 있는데 바람돌이 님이 그걸 하셨군요 나중에 꽃도 잘 피겠지요

바람돌이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2-06-13 22:47   좋아요 2 | URL
이 병은 낫는 다기보다는 관리하는 병이라는 느낌이네요. 어쨌든 위로 감사합니다. ^^
그리고 코스코스 꽃씨는 제가 뿌린게 아니고 공원관리자들이 뿌린거고, 저는 지나가면서 저게 잘 자라나 구경만 하는 입장입니다. ㅎㅎ

새파랑 2022-06-12 1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위급한 병이 아니셔서 다행이네요. 근데 술 금지라니 ㅜㅜ
맞습니다. 아픈건 아픈거고 그 중에서 행복을 찾는건 우리의 임무인거 같아요 ^^

바람돌이 2022-06-13 22:48   좋아요 2 | URL
술 금지는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지금도 딱 맥주 한 캔 하고 잤으면 하고 있어요.
아껴먹는다고 집에 꿍쳐놓은 와인 두병은 어쩐단말입니까? ㅠ.ㅠ

coolcat329 2022-06-12 1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힘내세요. 그래도 담담히 받아들이시면서 또 다른 삶의 즐거움을 알아가신다니 용기와 희망을 주는 글입니다. 바람돌이님 몸 잘 돌보시고 나으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2-06-13 22:49   좋아요 1 | URL
힘 많이 내고 있어요. 그냥 받아들이고 이 한계속에서 또 나름대로 즐겁게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지 어쩌겠어요. 그래도 움직일 수 있는것만도 고맙게 생각해야지요. 위로 감사합니다. ^^

모나리자 2022-06-12 14: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얘기인가요? 깜놀했습니다.. 정말 건강이 제일입니다. 정말 나 자신에게 잘 해줘야 합니다. 전 요즘 책보다는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건강을 위해 회이팅~ 바람돌이 님.^^

바람돌이 2022-06-13 22:50   좋아요 2 | URL
맞아요 건강이 제일이에요. 아프고 나니 이 말이 진짜 절절하게 와닿네요. 그런의미에서 모나리자님은 진짜 훌륭하신 분. 우리 운동 열심히 해서 건강한 몸을 만들어가자구요. ^^

stella.K 2022-06-12 18: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이 들면 몸이 젤 먼저. 가르치는 것 같습니다. 무리하지 말라고.
몸의 소리를 듣고 살아야죠.
모쪼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병없이 살면 좋을텐데 그게. 참 안되네요.
그렇게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살 달래며 살면 또 잘 살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힘내십시오. 응원하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06-13 22:52   좋아요 3 | URL
지금은 병가 내고 집에서 쉬면서 아침 저녁으로 걷기 운동하고 중간에 살살 집안일 좀 하고 일찍 자고 하니 스트레스 받을 일이 정말 하나도 없네요. 몸보다 맘이 너무 편해서 참.....
남편한테 나 이거 체질인거 같으니 빨리 로또를 사오라고 계속 노래 부르고 있습니다.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bookholic 2022-06-12 19: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얼른 꼭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2-06-13 22:52   좋아요 1 | URL
넵 감사합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나아지겠죠. ^^

책읽는나무 2022-06-13 0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라로님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잘 들으며 살라고 말씀 하셨어요.
그 말을 바람돌이님께도 전해 드리고 싶었는데, 음~ 계획 잘 세우시고 실천도 잘 하고 계시군요.
더군다나 남편 분과 손도 잡고 걸으시고^^
마음이 평화로우면 곧 몸도 예전으로 돌아오실 껍니다.
우리 얼굴 볼 때까지 꼭 건강 되찾기!!!
약속해요.
약속 지키시면 제가 밥을 사드릴게요^^

바람돌이 2022-06-13 22:54   좋아요 2 | URL
나무님 밥을 얻어먹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노력해야겠네요. ㅎㅎ 그럼 밥보다 맛난 커피와 후식은 제가 삽지요. ㅎㅎ 마음은 진짜 너무 평화로워서 아 내가 진짜 이런적이 잇었나 싶습니다. 생각해보니 직장을 쉰거 아이 낳을 때 빼고는 처음이네요. 그래서 이렇게 좋은가봅니다. ㅎㅎ 심지어 병가는 월급도 다 나와요. ^^

mini74 2022-06-13 13: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느티나무 넘 멋집니다. 더 건강해지실거예요. 막 근육생기고 이러시는거 아니에요 ㅎㅎ 저도 다양한 질병을 안고사는데 아프면 막 짜증나더라고요. 쉬엄쉬엄 좋은 거 많이 드시고 더 건강해지시길 !!
까삐까삐룸룸 !!

바람돌이 2022-06-13 22:56   좋아요 1 | URL
느티나무 진짜 멋지죠. 근데 느티나무의 멋진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멋져진다는거.
저 느티나무 매일 보면서 아 좋다 좋다 하면 제 몸도 막막 좋아지지 않겠어요. ^^ mini74님도 아프지 마시고 건강관리 잘하셔서 우리 오래 오래 같이 책읽어요. ^^

페넬로페 2022-06-13 17: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가면역질환이 아무 이유없이 전조도 별로없이 어느날 한순간 자기를 공격한다고 들었어요.
그래도 정확한 병명이 나왔으니 그에 맞춰 치료 잘 받으시고 건강 잘 챙기시면 될 것 같아요.
넘 걱정마시고 얼른 건강 회복하시고
휴가 잘 보내시길 바래요^^

바람돌이 2022-06-13 22:57   좋아요 2 | URL
저는 이런 병이 있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심지어 아프지도 않았어요. ㅎㅎ
천천히 관리한다 생각하고 살려구요. 어쨌든 덕분에 생긴 3개월의 휴가가 이제 2개월정도만 남아 또 살짝 슬퍼지려는데 그래도 남은 휴가가 더 많아 또 으쓱합니다. ㅎㅎ 노는게 좋은건 정말 어쩔수가 없네요. ^^
 
















3장 대역(代役)부인과 볼모


메소포타미아 초기 문명에서 왕들은 자신의 딸들을 신전의 여사제로 만들어 자신의 권력을 뒷받침하게 하였고,

수메르의 북쪽 돗 마리에서 나온 왕실문서모음집에 의햐면 엘리트 여성들에게 경제, 정치적 활동을 크게 허용했음을 알 수 있다. - 계약 체결, 법정 소송 제기, 입양, 재산 매각, 임대, 법적 거래 등


이러한 여성의 '대리'역할은(저자는 이것을 대역(代役)부인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는데 번역이 참 적당하지는 않은것 같다) 왕권통치의 초기개념의 일부를 이루며, 국가기구가 점점 복잡해짐에 따라 여서의 지위와 역할 또한 제약을 받게 되었을 것이다. 또한 남성 가신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부인의 권력은 왕의 의지와 변덕에 좌우되었고, 전쟁이나 권력투쟁에서 왕이 패했을 경우 전리품이 되었다. 

결국 양성간의 가부장적 관계의 모체는 국가의 제도화 이전, 가부장제 이데올로기 발달 이전에 이미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4장 여성노예


노예제는 지배당하는 집단을 지배하는 집단과 완전히 다른 존재로 지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남성들은 이러한 경험을 노예제 이전에 바로 자기 집에서 여성들을 종속시키는 것으로 먼저 체험하였다. 따라서 여성억압은 노예제보다 먼저 일어나 노예제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전쟁에서 먼저 노예가 된 것은 여성과 아이들이었으며 남성전쟁포로들이 노예가 된 것은 더 이후의 일이다.피정복여성에 대한 강간은 가부장적 제도의 구조속에 구축된 필수적 관행이었으며, 가부장제와 뗄레야 뗄수없는 관계이다. 노예제에서부터 축첩제도가 시작되었으며, 그것은 포로 여성들의 포획자의 가구에 통합시켜서 포획자가 그 여성들의 충성스런 서비스와 그 자손들을 확보하는 사회적 도구가 되었다.남성에 의한 여성의 종속이 노예제를 제도화하는데 개념적 모형을 제공한 것처럼, 가부장적 가족은 구조적 모형을 제공하였다. 노예제는 노예를 열등한 사람으로 고착시키고, 언제나 종속시킬 수 있었던 여성 역시 노예와 비슷한 것처럼 열등하게 보였다. 







여성의 역사에서 특별히 중요한 것은 친족기반에서 계급기반 사회구조로의 변화이다.  - P101

왕의 부인과 딸이 남편과 아버지를 위해 맡는 ‘대리‘ 역할의 발달을 추.
적하다 보면, 또 다른 문화와 장소 - 오늘날 이라크와 시리아의 접경지대인 수메르의 북쪽 외곽에 위치하고 있었던 도시 마리 (Mari)에서나온 증거들을 참고할 수 있다. 기원전 1790~1745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왕실문서모음집은 엘리트 여성들에게 경제 · 정치적 활동을크게 허용한 사회를 묘사하고 있다. 여성들은 남성들처럼 재산을 소유·관리하였으며, 자신의 이름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고, 법정에 소송을 제기하거나 증인으로 참여할 수도 있었다. 또한 입양, 재산매각, 빚을얻거나 주는 등의 사업과 법적 거래에도 참여하였다. - P119

 마리에서 나온 문서들이 남성과여성 예언자의 가치를 구분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마리사회에서 엘리트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평등한 지위에 있었음을 말해 준다. - P120

여성의 ‘대리‘ 역할이 왕권통치의 초기개념의 일부를 이룬다는 것은 흥미를 끌며, 국가기구가 점점 복잡해짐에 따라 여성의 지위와 역할 또한제약을 받게 되었다는 나의 분석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 P120

지배엘리트들의 왕권찬탈자로서의 이해관계로 인해, 그들이 확립한권력의 형태는 이를 관찰한 어떤 사람이 쉽게 ‘세습적 관료주의‘
(patrimonial bureaucracy)라고 불렀던 형태를 갖게 되었다. 그들의권력이 얼마나 안정적일지 여부는 권력의 중요한 하급지위에 가족구성원들을 얼마나 많이 임명하느냐에 달려있었다.이 초기시대에 그런 가족원들은 매우 종종 여성 - 부인, 첩, 딸들이었는데, 이를테면 이들은 남편/아버지/왕을 섬기는 최상위 신하들이 되었다. ‘대역부인‘ (wife-as-deputy)의 역할은 이렇게 출현하였으며, 이 시기 이후 그런 역할을 맡는 여성들이 계속 등장하게 된다. - P128

여성들은 가장 안전하고 고위층 출신이고 자신감에 차 있을지라도스스로 남성의 보호에 의존하는 존재로 생각하였다. 이것이 사회계약의여성세계이다. 자율을 거부당한 여성들이 보호에 의존하고 자신과 자녀들을 위해 가능한 최선의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투쟁하는. - P130

 양성간의 가부장적 관계의 모체는 경제·정치적 발전이 국가를 충분히 제도화하기 전에, 그리고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발달하기훨씬 이전에 이미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 P130

다른 인간존재를 잔인하게 대하고 그/그녀에게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노동을 하도록 강제하는 것보다 한수 높은 중요한 발명은, 지배당하는집단을 지배하는 집단과 완전히 다른 집단으로 지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 P138

스 경험은 노예제가 발명되기 이전에 남성들에게 주어졌던 것인데, 그것은 바로 자기 집단의 여성들을 종속시켰던 경험이다. - P138

수많은 요인들의 집합이 성적 비대칭과 여성과남성에게 불평등한 비중으로 부과되는 노동분업의 원인이다. 그로부터친족관계는, 결혼에서 여성들이 교환되고 여성은 남성에 대해 일정한 권리를 갖지 않지만 남성은 여성에 대해 일정한 권리를 갖는 사회적 관계들을 구축하였다.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재생산능력은 가족을 위한 서비스를 위해 교환되거나 획득되는 물건이 되었으며, 따라서 집단으로서 여성은 남성보다 자율성을 덜 갖는 집단으로 생각되었다.  - P139

나는 피정복.
여성들에 대한 강간이 가부장적 제도의 구조 속에 구축된 필수적 관행이며, 가부장제와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장 순수한 상태속에서 이러한 관계를 볼 수 있는 것은 계급관계가 형성되기 전에 가부장제 체계가 시작되는 바로 그 시점이다. - P143

거의 천년 동안 ‘노예제‘에 대한 관념은 ‘여성‘이라는 바로 그 정의(definition)에 반영되는 양식으로 현실화되었고 제도화되었다. 이전 시기의 결혼교환에서 자신들의 성적 · 재생산 서비스가 사물화된 여성은공적 사적 영역과의 관계가 남성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으로 간주되면서 그 시대의 막바지를 맞이하였다. 남성은 그 계급위치가 강화되고 재산 및 생산수단과의 관계에 의해서 정의되었다면, 여성의 계급위치는 성적 관계에 의해 규정되었다. - P166

 집단으로서의 남성에 대한 집단으로서의 여성의 종속은 각 친족집단 내에서 복종, 즉 연장자에 대한 연소자의 복종을 배경으로 해서 일어났다. 순환적이며, 따라서 공평한 개인이 각각 복종과 지배에서 자기차례를 도는―이 형태의 복종은 집단적 복종을 위해 수용 가능한 모형으로 만들어진다. 자기들에게 강요된 새로운 종류의 복종이 동일한 순서가 아니라는 것을 여성들이 발견했을 때 그것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공고하게 확립되었음에 틀림없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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