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과 함께 시작된 새해!

일단 우리집의 새해계획은 연초에 서울 3일 갔다오는것 말고는 한 보름정도 집에서 뒹굴뒹굴 하는 거였다. 올 한해 우리집 부부 둘다 좀 많이 힘들고 지쳤고, 게다가 이제 엄마 아빠 방학이라 학교 안가도 된다고 너무 너무 좋아하는 예린이와 해아를 위해 제대로 부모노릇하며 맛난 것도 해주고 예린이와 해아의 소원인 자석블럭 놀이도 많이 해주고 책도 많이 읽어주고 하여튼 뒹굴거리며 노는거였다.

근데 막판에 한통의 전화로 완전 차질이 생겨버렸다.

우리 부부가 같이 회원인 모임이 있는데 나는 지난 2년간 아이들 키운다는 핑계로, 서방은 지난 1년간 고3담임이라는 핑계로 유령회원이었다. 덕분에 올 한해 가장 바빴던 그 모임에서 이런 저런 눈총을 받고 있었는데... 그 모임의 선배로 부터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이번 겨울 -불과 보름뒤에 이 모임 생긴 이래로 제일 큰 행사가 시작된다. 근데 행사를 같이 준비하던 회원중에 한 명이 갑자기 임신 사실을 알게된것. 초기이고 아직 불안정하니 절대안정하라는 의사의 지시와 함께... 그러니 인원 빵구난 것 메울데가 필요한데 지금 가능한 인원은 풀동원된 상태고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거리는건 우리집 둘뿐이니 무조건 우리 둘 중 하나는 나와서 빈자리 메꾸라는거다.

아닛!! 남들이 1년 내도록 준비하고 공부해서 하는 일을 이제 와서 보름만에 무슨수로 하냐고 했더니 선배왈 "우리가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 (졸지에 찬밥 됐다.)무조건 나와야 한다. 둘중에 누가 나올지는 알아서 결정하고 하여튼 책임져라"

이 때부터 우리집 서방과 나와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말이 쉬워서 빈자리 메꾸기지 남들이 1년 내도록 준비하고 공부한걸 무슨 수로 보름만에 준비하냐고....

그래도 거절할 배짱은 안되고.... (이 선배 우리가 평소에 sos를 보내면 언제나 투덜거려도 도와주던 선배인지라 찍소리도 못해봤다.) 남은 건 우리 둘 중 누가 할건지다.

나는 평소의 무대포 작전으로 나갔다. "난 모른다. 니 알아서 해라"

우리집 서방왈 "무슨 이런 여자가 다 있노, 나 그동안 우리집 아그들하고 놀아주지도 못하고 힘들었다. 너 나가서 공부열심히 해라. 내가 집안일하고 애들 볼께"

"택도 없는소리, 나는 모른다. 너 안하면 우리 둘다 못한다고 전화해라"

하여튼 이러고 한 이틀을 뻗댔더니 역시 마음약한 서방, 내가 이겼다.

덕분에 지금 이시간 나는 이렇게 알라딘에서 놀고있고, 서방은 열나게 공부하고 있다.(^^ 미안해 서방!!!)

근데 이제 매일 서방은 모임한다고 나갈거고 나는 에휴~~~ 서방 없으면 애들하고 노는것도 노동인데... 빈둥빈둥 놀려던 새해 계획은 이걸로 쫑났다. 이일 끝나고 나면 서방은 다시 보충수업땜시 출근이다.

겨우겨우 서울 가는것 사흘 빼낸 것만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근데 계획은 하나도 안짜고 이러고 있으면 안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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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01-01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여튼 바람돌이님이 이기신 게 기쁩니다.^^

바람돌이 2006-01-0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마태우스님 기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제가 이긴게 기뻐요. ^^
새해예요. 복 많이 받으세요. ^^

깍두기 2006-01-01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하는 게 애 보는 것보다 쉽지 않나요?
혼자서 애 보고 살림하실 걸 생각하니 쉽게 축하를 못 드리겠네요^^

바람돌이 2006-01-01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깍두기님! 이번만은 살림하고 애보는게 쉽습니다. 게다가 심리적 부담이 엄청난 일이라... 헤헤~~~ 지금도 서방은 입만 열었다하면 투덜거리고 있습니다. ^^

히피드림~ 2006-01-01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왜 읽으면서 웃음밖에 안나죠? ㅎㅎ 그래두 서울 가시는 건 지장받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kleinsusun 2006-01-01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는 가볍게 1승을 하시고, 또 서울 나들이도 오시고 스타트가 좋네요.ㅎㅎ
근데...무슨 공부모임이예요? 연구 모임 발표회 이런건가요? 15일만에 준비하시려면 디따 부담되시겠어요.우째...
서울 오시면 헌책방 나들이도 함 해보세요.신촌 <숨어있는 책> 이런데 구경하는 것도 참 재미있답니다. 언제 오시는지 말씀하시면 저희들이 번개를 나갈수도...ㅎㅎㅎ

울보 2006-01-01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옆지기님은 공부중이시군요,
우리 옆지기도 공부중인데,
서울에 오셔셔 즐거운 시간 보내고 가세요,

BRINY 2006-01-01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공부하니까, 12월초까지 '방학하면 무슨 공부도 하고, 무슨 공부도 하고~'열심히 계획 짜고 있던 게 생각났어요. 그런데, 어제 방학식하고, 오늘 신정 쇠고 나니, 그저 놀 계획만 머리에 가득했거든요. 바람돌이님 덕분에 정신차리고 갑니다. 내일부턴 공부하겠습니다!

바람돌이 2006-01-01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unk님 /그게 억지로 지장받지 않도록 한거라서 다른 사람들이 우리가 서울간거 알면 아마 미움을 받지는 않을까 싶은데요. ^^ 인터넷의 문제점!! 비밀이 사라진다. 에구 에구~~~
수선님 / 스타트가 지금 안좋은거라니까요. 신년 벽두부터 이렇게 꼬이다니... ^^;; 서울 일정은 지금 대충 짰는데 제일 중요한건 중앙박물관이 얼마나 걸리냐겠죠. 어쩌면 사흘 내도록 박물관에서만 놀다가 내려오는 수도.... 하여튼 박물관 빼고 나머지 계획은 다 유동적인 것이라.... 시간이 된다면 님이 말한 신촌 헌책방도 관심이 가네요. 기억해 놓을게요. 고맙습니다. ^^
울보님/ 공부하는 서방 싫지 않나요? 저는 싫은데.... 헤헤~~
브리니님/노는게 공부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혼자서만.... ^^
 

 

여러분 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가 택배로 복을 왕창 보냈는데 다 받으셨죠...

못받으셨다면 제 잘못 아니고 택배사 잘못이니까

그쪽으로다가 문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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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1-01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따끈따끈한 택배 잘 받았습니다~
바람돌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한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야클 2006-01-01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복어'를 보내신 건 아니겠죠?ㅋㅋㅋ
바람돌이님 가족도 복 많이 받으시길! ^^

바람돌이 2006-01-01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도 행복한 한해 되시기를...
야클님 복이나 복어나 둘 다 좋은거 맞으니까 아무거나 받으세요. 앗 복지리 먹고싶다. ^^

깍두기 2006-01-01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참, 바람돌이님 귀여우세요!
전 받았어요. 그놈의 복이 얼마나 많던지
집안이 꽉 차서 이불 깔고 누울 자리도 없더라니까요 글쎄.

바람돌이 2006-01-01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깍두기님!! 복도 사람보면서 찾아가는것 맞다니까요. ^^;;

울보 2006-01-01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날개 2006-01-01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글구.. 어느 택배사인지.. 송장번호도 좀 알려주세요~

날개 2006-01-01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88989

바람돌이 2006-01-01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날개님 그게 송장번호가 여기 분명히 있었는데... 뒤적 뒤적....
하여튼 알라딘 택배입니다요. 근데 저도 모르게 저렇게 멋진 숫자가 떠있구만요. 8989라 뭘 팔아야 하죠? 이미 복은 다 팔아 먹었는데.... ^^
 

무지하게 바쁘고 있는 12월이 대충 지나가네요. 요 정신없는 생활도 이제 닥 나흘이면 완전히 끝납니다. 바로 방학이란게 오는거죠..(이런 말은 사실 자제해야 하는건데... 대한민국에 방학없는 직장인들이 더 많은데 말임다. 일단 방학없는 알라딘 서재인님들께는 대단히 죄송...^^;;)

어쨌든 이번 방학에는 제가 엄청난 계획을 세웠습니다. 뭐냐하면요. 바로 아그들 둘을 떼놓고 서울 나들이를 떠나기로 한 것이지요. 얼마전에 예린이에게 운을 뗐는데 조금 싫어했지만 그래도 큰 저항없이 허락해주더군요. 기특한 녀석 ^^

1월초에 서방과 함께 단둘이 갈 예정이라 마치 연애때처럼 좀 설레기도 하네요.

제일 큰 목적은 역시 국립중앙 박물관입니다. 이틀 정도 낮에는 거의 완전히 박물관에서 지낼 예정이고요. 거기에 더해 서울 시립박물관에서 하는 <마티스, 야수파 전시회>를 둘러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외는 계획이 없네요. 이틀밤이랑, 마지막날 낮 정도...애들 떼고 어른 둘이서 가는 여행이라 홀가분하게 여기저기 둘러보고 싶은데.... 막상 가려니 서울에 아는 곳도 별로 없고.... 저희들 아는데라야 전부다 문화재나 유적지 이런데로만 돌아서 이번에는 그런 곳은 뺄려고요.

그래서 말입니다 염치없지만 서울사는 분들 중에서 지방사는 어른 둘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즐길 수 있는 곳 아시면 추천좀 해주세요. 단 저희는 문명의 총아인 KTX를 타고 갈 예정이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이동이 가능한 곳이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청계천도 가능하면 빼주세요. 여기서 갔다온 분들이 워낙에 우리 동네 온천천이 낫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해대서리.... 아님 지방 사람이 못본 청계천도 있을려나....

아 참 저는 인사동도 한번도 못가봤어요. 인사동 가서는 뭘 어떻게 돌아다녀야 좋을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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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5-12-25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즐거운 여행이 되시겠군요~~ 저도 컨닝할래요~~

바람돌이 2005-12-25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컨닝이라니요. 님이 사는데는 저보다 더 서울에서 가깝지 않나요. 그러니 뭐라도 하나 내놓으시라구요. 버럭 버럭.. ^^;;
이거 하나 써놓고 저는 나갑니다. 서방이 안비켜준다고 난립니다그려... ^^
다들 내일 뵈어요.

서연사랑 2005-12-25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산타워가 새로 개장했다니 거기 가셔서 야경을 보시는 것도 좋겠고, 맛있는 먹거리 많은 삼청동에도 들러 보심이...^^

실비 2005-12-25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서울에 살면서 인사동 가본적이;;
청계천은 회사근처라 한번 가보았답니다.ㅎㅎ
오셔서 좋은구경하고 가시기 바래요^^

kleinsusun 2005-12-25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도 국립중앙박물관 안가봤어요. ㅠㅠ
아...모처럼의 나들이 넘넘 설레이시겠당...그것도 다시 태어나도 만날 최고의 남편이랑 말이죠.^^ 숙소가 어디신데요? 가까운데로 추천해 드릴께요.

날개 2005-12-25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사동은 주말에 가는게 좋을거예요..^^ 그때가 훨씬 볼거리가 많답니다.

키노 2005-12-25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티스, 야수파 전시회는 실망하실수도 있습니다..전 조금 썰렁하던데. 아예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르네상스 바로크 회화 걸작전이 더 나을지도^^;; 그러나 이도 그렇게 뛰어난 기획력이 보이진 않습니다^^;; 그래도 지금하는 전시회 중에는 볼만 합니다. 아님 대학로의 연극을 보러가셔도 좋을듯

sooninara 2005-12-26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경기도민이라서..ㅋㅋ 지방분들이 서울 구경을 더 잘하시던데..
어쨋든 재미있게 놀다 가세요.부럽사와요!!!!!!!!

호랑녀 2005-12-26 0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담주 화요일에 갑니다.(하필 그날부터 다시 기습한파라는군요 ㅠㅠ)
아인슈타인 특별전 - 예술의전당 르네상스 바로크 회화 걸작전(덧붙여 바비 전시회),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발레 - 세종문화회관 투어, 교보, 시청앞 루미나리에 이렇게 3일입니다. 사실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보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이번 방학때는 한국역사 책을 읽겠다고 해서, 그거 읽은 다음에 다시 한 번 서울나들이를 하려고 합니다.

진주 2005-12-26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서울 가시는 김에 알라딘 번개 한 번 하시죠!
음음....두 분이 홀가분하게 떠나는 서울여행이라...넘 부러워용.....저도 이번 겨울엔 아이들 데리고 서울시티투어를 해볼까 계획하고 있답니다. 서울 명승지 몇 군데 차로 태워주는거요...우리같이 가이드도 없고 서울에 대해선 생판 모르는 사람에겐 그게 젤 좋겠다 싶어서요.....아무튼 부러워요~~

엔리꼬 2005-12-26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사동엔 토요일 오후늦게부터 일요일까지는 차없는 거리가 됩니다. 인사동길이야 뭐 한정이 되어 있어서 돌아다니는데 큰 시간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고요..
그냥 갤러리에서 그림을 구경한다던지, 여러 상점의 상품도 구경하고, 길거리에서 달고나도 사먹고, 간단하게 식사도 하고요,, 참 얼마 전 쌈지길이란 곳이 생겼는데, 거긴 필수고요.. 아이들 기념품이라도 사시면 좋겠네요.. 그런데 술값은 너무너무 비싸니 술은 다른 동네에서 해결하심이... 인사동에서 멀지 않은 삼청동도 괜찮겠습니다. 삼청동은 버스가 있나 그런데? 다 말씀하셨지만, 남산타워도 새로 개장을 했다던데.. 그런데 엘리베이터 고장나서 1시간 갖혔다고 하니 유념하시고.. 즐거운 서울 여행 되세요.!!!

마태우스 2005-12-26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술집은 아는데 볼만한 곳은...으음...

바람돌이 2005-12-28 0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연사랑님/남산타워도 있군요. 근데 저는 맛난게 많다는 삼청동이 더 끌리는데.... 근데 삼청동은 도대체 어디 붙어있다나요. ^^
실비님/저도 청계천 인사동 한번도 못가봤어요. 뭐.... ^^
수선님/숙소는 생각해본적이 없어요. 애들이랑 갈때는 제일 먼저 숙소부터 챙기는데 이번엔 홀가분하게 어른 둘이니까 뭐 아무데서나 자지 싶어서요. 머리만 누이면 아무데서나 잘자는 타입이라 별로 신경안쓰고 있어요. 근데 전에 인사동 허름한 여관에서 잔적이 한 번 있었는데 그 여관 정말 끝내줬습니다. 다시는 안가고 싶다나요. ^^ 아 그러고 보니 인사동 한 번 갔었네요. 밤에 여관에만....것도 단체로 우르르...
날개님/그렇군요. 근데 주말은 저희가 시간 내기가 좀 힘들것 같아서.... 그리고 다른 전시회가 아무래도 평일이 좀 덜 붐비지 않을까 싶어서 평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키노님/르네상스 바로크 미술전을 잊고 있었네요. 기억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니나라님/원래 등잔밑이 어두운 법이라지요. 저도 우리동네 태종대 가본적이 몇녀전인지 기억도 안납니다.
호랑녀님/님도 가시는군요. 앗 담주랬으면 1월 첫주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저희들 1월 3일 화요일부터 가려고 하는데.... 가는 곳 어디선가 모르지만 마주칠수도.... ^^
진주님/아이들 데리고는 서울 시티투어도 괜찮을 듯 하더라구요. 진주님도 우리랑 날짜 맞춰 가세요. ^^
서림님/인사동 쌈지길은 저도 얼마전에 이매지님 페이퍼보고 가보고 싶더라구요. 근데 고기 가면 주머니가 헐렁해질 것 같은 느낌이... ^^ 놓치지 않고 볼게요.
마태우스님/좋은 술집요? 그것도 좋아요. 인사동쪽에 좋은 술집 아는데 없으세요?
새벽별님/시티투어는 저희도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저희가 가봤던 곳과 좀 겹치더라구요. 매일 할 수 있는 서울 나들이도 아닌데 안가본곳으로만 가보려구요.
다들 좋은 얘기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레부터는 본격적으로 일정을 짜야될 것 같아요. 일단 계획만으로도 어찌나 즐거운지... ^^

서연사랑 2005-12-29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청동은 예전 국립박물관 바로 옆에 있읍지요. 광화문 - 삼청동 - 인사동 코스면 걸어다니셔도 될거예요. 무..물론 날씨 좀 풀리면.(요즘 같으면 엄두가 안 나겠지요^^)
 
스노우 맨 20주년 기념판 DVD
다이앤 잭슨 감독 / 인피니스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사실 아이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 좋은 영화를 못봤을 게다. 동네 비디오점에서 빌려볼 수 있는것도, 그렇다고 비싼돈주고 사서 두고 두고 영화를 보는 편도 아니고....

올 겨울에 뭐 어울릴만한 아이들 영화가 없을까 찾다가 워낙에 명성이 자자한 영화라 별 생각없이 구입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아이들과 영화를 틀었다. 20분 정도 딱 아이들이 집중하기 좋은 분량에 너무 멋진 음악, 그리고 아이와 스노우맨의 멋진 표정들. 가히 환상적이라 할만하다.

가끔 정말로 멋진 그림책이나 이런 멋진 영화를 보면 이런걸 만드는 사람들은 분명 어른일텐데 어떻게 이렇게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지 신기하다는 기분이 든다.

밖에 눈이와 신이 난 아이는 당장 밖으로 뛰쳐나가 눈사람을 만들고, 하지만 저녁이 되어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자 추운곳에 홀로 서있는 스노우맨이 걱정이 된 아이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자정이 되자 마법에 걸린듯 불이켜지며 움직이는 스노우맨, 그리고 스노우맨과 아이의 여행이 시작된다. 먼저 아이의 집에서 부터 시작된 모험은 마을로 저 멀리 산타의 나라 축제의 한가운데로 이어지면서 이야기의 내용은 고조된다.

다행히 지난해에는 여기에도 눈이 와 생전 처음 눈을 보고 눈사람도 만들어본적이 있는 아이들은 눈을 못떼고 하루에도 몇번씩 틀어댄다. 그리고는 늘 같은 장면에서 깔깔대고 웃어대면서 영화를 본다.

근데 뜬금없는 말 "엄마 우리도 저런 눈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

(대략 난감) 하지만 " 음 저런 눈사람은 근데 어린이들 눈에만 보이는거야. 그래서 예린이가 눈감고 자고있으면 꿈나라에서 볼 수 있어. 예린이 오늘 저런 눈사람 만나는 꿈 꿀까?" (이렇게 대충 얼버무렸지만 정말로 예린이가 꿈속에서 스노우맨을 만났으면..... )

이 DVD판이 비디오에 비해서 화질이나 이런건 비교를 안해봤으니 알수는 없지만 뭐 어쨌든 화질도 좋고 음악도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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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드림~ 2006-01-01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러스트만 봐도 느낌이 팍팍 옵니다. 눈사람 안 좋아하는 애들이 없어요. 그죠?^^

바람돌이 2006-01-01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좋은 영화를 왜 이렇게 늦게 봤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책보다 영화가 더 좋은 것 같아요. ^^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선물인 세상에 딱 셋뿐인 드레스가 완성되었습니다. 물론 완성전부터 입고 벗고 난리를 부린지라 때가 꼬질꼬질하지만...(씻어서 좀 깨끗하게 만들어 입히고 싶었지만 빨지도 못하게 합니다. 글구 하나는 벌써 열광한 동생네 집에서 가져가버려 사진을 찍을 틈도 안줬습니다. ^^)


요거이 속치마!!! 속치마도 파는건 맘에 드는게 없더라고 할머니가 직접 만들어주셨다지요. 근데 해아의 저 콧물은 정말...쯧쯧....


요걸 입고 병원에도 가고 약국에도 갔습니다. 길거리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다 쳐다보더구만요. 엄마는 쬐끔 창피했습니다. ^^


역시 예린이가 폼을 제대로 잡는군요. 해아는 사진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아무렇게나 넙덕하게 나왔구만요. 사실은 해아 얼굴이 정말 작은데....


예린이가 완성한 공주패션... 난리도 아닙니다. 저 막대기는 이모가 사준 사탕 요술봉. 사탕은 벌써 다 먹었지요. ^^ (근데 정말 때 꼬질꼬질....^^)


나름대로 깜찍 포즈..




여러분 모두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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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2-25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이 해아도 메리 크리스마스!
할머니 솜씨가 장난이 아니네요.
너무 예쁩니다.^^

하늘바람 2005-12-25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너무 예뻐요. 좋은 할머니시네요

하이드 2005-12-25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예뻐요! 모델도, 드레스도
정말로 신의 손!

울보 2005-12-25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할머니 솜씨가 한솜씨 하시네요,,
정말뜻깊은 성탄이겟어요,
아이들과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아이들 너무 귀여워요,

서연사랑 2005-12-25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정말 이 세상 무엇으로도 구할 수 없는 귀한 드레스로군요.
예린이, 해아...너무 예뻐요. 게다가 자매라서 얼마나 더 예쁜지....
할머니 용돈 두둑히 드리셔야 겠어요^^

chika 2005-12-25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주님~!!! ^^

야클 2005-12-25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이 점점 예뻐지는군요. 흐뭇하시겠습니다. 저 역시(?). ^^

바람돌이 2005-12-25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저 드레스를 방금 빨고 왔습니다. 치킨으로 꼬셨습니다. 어찌나 땟국물이 줄줄 흐르는지.....서방이 수고했다고 냉커피를 끓여다주는군요.(사실 이 말은 안쓰고 싶은데 맨날 여기다 서방 욕이나 하지말고 이런거 좀 쓰라는군요. 에구구~~ 빨래 마무리도 자기가 했다는 것도 쓰랍니다. 쩝~~~)

어쨌든 할머니 덕분에 올 크리스마스는 싸게 넘어갔습니다. 저는 저기다 어울리는 목걸이 귀걸이 이딴거 사주고 말았으니까요. 근데 할머니 용돈은 얼마 못드리는데 그건 항상 가슴 아프네요.
늘 우리집 딸래미들 예쁘다 해주시는 알라딘님네들 새해 복 왕창 받으세요. ^^

실비 2005-12-25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너무 깜찍해요^^ 모자쓰고 봉드니 정말 요정같은걸요^^

바람돌이 2005-12-25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저 컨셉이 몽땅 예린이 혼자서 이리 저리 옷장 뒤지고 서랍 뒤지고 해서 나온것입니다요. 이 공주병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아 저는 쬐매 걱정이....

sooninara 2005-12-26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용은 없나요?? 제가 입고 싶어요~~~~~~~~~
저도 약국 갈때도 입고 슈퍼 갈때도 입어줄텐데...ㅋㅋ
아이들이 너무 멋집니다.

urblue 2005-12-26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훌륭합니다. @.@
예린이는 포즈가 제대로 나오는군요. ㅎㅎ 공주마마~

진주 2005-12-26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오오오오옷~~~~~
<나름대로 깜찍포즈> 중에서 해아가 느무느무 예뻐요~
대단한 할머니십니다!

그로밋 2005-12-2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거 이거 너무 예쁘잖아요. 조카가 가족 사진 찍었을 때 입었던 드레스 보다 훨~~~씬 더 이쁘고 고급스럽네요. 부러부러~~예린인 좋겠당~~ 글구, 이거 상품화해도 되겠는걸요. 일단 저 줄섭니다.^^ 애들용으로 ^^

날개 2005-12-26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아~~>.< 너무너무 귀엽잖아요~!
옷도 어찌 저렇게 잘 만드셨는지... 입이 딱 벌어집니다.. (혹시 주문은 안 받으세요? 헤헤~^^)

조선인 2005-12-26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거거걱 부럽 부럽 부럽 ㅠ.ㅠ

바람돌이 2005-12-28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에 일일이 답글도 챙기지 못할만큼 바쁜 요즘입니다. 이렇게 바쁜날 딱 하루 남았습니다. 내일까지 힘내고 나면 완전히 넉다운 될듯....
이옷을 탐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지만 저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제것도 없어요. 저도 하나 만들어달랬다가 매만 맞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