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워커스 -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성남주 지음 / 담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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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계속 자기 발전에 힘쓰고, 더 큰 문제를 해결하고, 당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 곁에 머물러라.

앞으로 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현재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라.


지금 세대들은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하는 기성 세대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지 않는다.

그만큼 시대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생각 또한 변화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우리 시점에서는 저자 또한 기성 세대지만 굉장히 열려있는 마인드와 생각을 가지고 있어 오히려 꿈과 목표에 대해 고민하는 지금의 세대들에게 굉장히 유용한 책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 책이 바로 『호모워커스』이다.


저자, 성 남주는 고객의 성장과 성공을 도와주는 메신저이다.

기업체에서 20년간의 근무 경험과 20년간의 메신저 활동으로 기업을 성장시키고, 개인을 성공시키는 일을 해오고 있다.

코치, 컨설턴트, 강사, 작가, 세미나 리더, 온라인 마케터의 역할을 하면서 창원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학생을 가르치기도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와 수명의 연장에 따른 일의 변화에 관심이 많으며, 직장보다 직업의 중요성과 준비에 대해 코칭과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라떼는 말이야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나 때는 안 그랬는데", "요즈음 아이들은 버르장머리도 없고 어른들도 몰라본다."라는 말들을 자주 하신다. 얼마나 자주 썼으면, "-라떼는 말이야."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까?


대개 이런 말들을 들을 때면 우리는 세대 차이를 느낀다고 입 모아 말한다.

허나 세대 차이라는 것이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인해 신구 세대 간의 갈등 때문에 나타난 어떤 특정 현상이 아니다.

이는 그저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어 살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특징인 것이다.

세대 간의 차이는 현상일 뿐이고 그 본질은 시대의 변화에 있기 때문이다.


예로서, 어떤 분은 지금 너희는 살기 편한, 살기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며 우리 때는 참 배도 곯고 힘들었다고 말한다.

그 반대로, 또다른 분은 오히려 우리 때는 이렇게 치열한 경쟁 사회는 아니었다, 너희는 참 힘든 세상에서 살고 있다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한다.

젊은 세대가 전자 혹은 후자와 대화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누구와 대화하고 싶을까?

저자는 오히려 기성세대들 또한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세대 간의 갈등과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마트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세대 간의 격차 해소와 소통을 넘어 세대 간의 상처를 치료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꼭 스마트미디어를 통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젊은 세대들의 소통방식과 소통의 도구와 활용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정확하겠다.



우리의 현실, 직장과 결혼보다는 연애하고 싶어한다


'명사'가 아닌 '동사'로 사는 이들이 모이고 모여, 모두가 그렇게 꿈을 가지고 산다면 분명 세상은 나아질 것이다.

허나, 상황 혹은 환경이 충족되지 못하거나 여러 에로사항으로 인해 그런 꿈은 커녕 그냥 '살아가는' 삶을 택하게 된다.

나는 굳이 비혼도, 딩크족도 추구하지 않았지만 지금으로선 모르겠다.

결혼은 하더라도 아이는 안 낳을수도 있고, 동거는 하더라도 결혼은 안 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던 내가 말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직장과 결혼보다는 연애하고 싶어한다는 것이 맞다.

저자는 오히려 이런 선택을 한 젊은 세대들의 고충을 전적으로 이해한다고 한다.

덧붙여, 지금의 기업들이 개인을 존중하는 조직, 사람을 존중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혁신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경영 컨설턴트, 강사, 세미나 리더, 작가, 코치, 경영시스템 심사원, 온라인 마케터, 부동산 전문가, 봉사.

이 9개의 직업의 주인공은 바로 저자이다.

(문득, 어제 업로드한 책의 저자인 손미나 작가님과 흡사하다.)

저자가 가진 9개의 직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확실히 느낀 것은 자기계발은 끊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A man has to haver a code, a way of life to live by. _John Wayne


(요새 글이 내 마음같이 써지질 않는다.)

머릿 속에서 생각되는 내용을 길게 풀어 써내고 싶은데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며 '어른'과 대화하고 얻어간다는 느낌이 가장 강했던 것 같다. (교수님 강의듣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저자의 말처럼 단순히 내가 (어딘가에) 소속되어 일하고 있는 직장인보다는 직업인이 되야 한다는 말은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 같다.

내가 아마 그 과정 어딘가에 있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있기에 힘든 게 아닌가싶다.

여러 일을 준비하는 사람인 '호모워커스'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계발하며 '나'를 성장시켜 행복하고 윤택한 삶을 살고 싶다.


비전과 열정 그리고 뚜렷한 도전 의식, 목표는 나를 변화시키고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게 한다. 변화 에너지를 넘치게 한다. 변하는 모습이 보이면 칭찬하고 격려하자.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라는 긍정의 이미지를 심어주자. 그리고 그 변화를 축복하며 행복을 경험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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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손미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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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인간이기에, 살면서 누구나 한번 이상은 슬럼프에 빠진다.

(개인에 따라 슬럼프의 강도나 주기가 천차만별이지만) 슬럼프에 걸린 이들은 늪에 빠진 것마냥 이유없이 우울하고 암울하며 식욕도 없고, 무엇이던간에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순간 의욕이 스르르 사라진다.


여러 수식어로 불리며 멋진 삶을 나아갔던 작가 손 미나도 낯설고 긴 터널과도 같은 슬럼프에 빠져 한동안 헤어나오질 못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슬럼프에 빠진 그 순간부터 슬럼프에서 벗어나기까지의 고백을 진솔하게 글로 풀어냈다.

그렇게 글로 풀어낸 책이 바로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이다.


저자, 손 미나는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서울 교장이자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편집인, KBS 아나운서, 손미나앤컴퍼니 대표, 여행 작가, 소설가 등 수많은 이름으로 불려온 다재다능한 여성 리더다.

여행 작가, 편집인, 사업가, 여성 멘토로 쉼 없는 생활을 지속하던 끝에 작가는 극심한 강도의 슬럼프를 겪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취가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는 건 아님을 깨닫는다.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감정이 끓어오르리라고는 상상도 못 하는 순간들이 있다. 심지어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매우 부적절하다고까지 생각되는 때. 그날도 그랬다. 천길만길 어두운 공간 속으로 내리꽂히다 공포와 메스꺼움으로 가득한 수렁에 빠져버린 기분. 누군가 내 두 발목을 잡고 있는 힘껏 끌어내리는 것만 같은 느낌.


몸과 마음은 직결되어 있다. 마음이 병이 나면 바로 몸으로 나타나듯, 마음이 병 들어있으면 몸에서도 어떠한 형태로든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아무리 강하고 단단해도 쉽게 무너지는 것이 바로 마음이다. 마음이 원하는 건 성공이나 성취, 바람직하고 모범적인 일과는 거리가 멀다.

개개인마다 천차만별이지만 나같은 경우는 몸이 약해져서인지 몰라도 일단 마음이 지치거나 아프면 혹은 슬럼프에 빠지는 그 순간부터 몸으로 확 나타난다.

지금 이석증 증세는 없어졌지만 그와는 다른 어지럼증으로 결국 검사를 하였는데, 메니에르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이상했다. 픽 쓰러질 정도의 어지럼증은 처음이었으니깐.

속상했다. 완치도 안 되는 희귀난치질환에 걸리다니.

한번 나타날 때마다 그 강도가 센 편이어서 주기라도 잦아지면 큰일이기에 완치는 불가하지만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꾸준히 약물치료 하기로 했다.

나같은 경우는 과로나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이라고 한다.

문득, 손 미나 작가가 루드라라고 하는 구루와 상담하던 중, 그가 그녀에게 말한 내용이 떠올랐다.


"미나 씨의 몸이 미나 씨의 정신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을거란 얘기예요. 좋은 음식 먹이고 운동시키고, 좋은 곳 여행하며 휴식도 시켜준 다음에 상태가 회복되면 기다렸다는 듯 자기가 원하는 일을 위해 혹사시키니까요. 몸이 아무리 피곤하다 항의해도, 마음이 원하는 걸 위해 에너지를 남겨두고 싶어도, 정신이 목표로 하는 일을 위해 완전히 바닥날 때까지 치닫게 한 후에 재충전이라는 명목으로 몸을 달래고 컨디션이 나아지면 또 반복하기를 십수 년, 아니 수십 년. 충실한 조력자가 되어온 몸이 마침내 배신감을 느겨 다른 선택을 할 때가 된 거죠. 이럴 때 몸이 하는 선택은 둘 중 하나예요. 병을 얻거나, 무기력감에 빠져드는 것. 일종의 시위를 하는 거죠. 경고이기도 하고요. 더 이상 정신 멋대로 살지 못하게 만드는 거예요. 미나 씨가 건강에 이상 징후를 느꼈다거나 왠지 움직이기 싫고 아무 의욕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미나 씨의 몸이 미나 씨에게 강한 배신감을 표현하고 있는 겁니다."


"열심히 살아온 줄 알았는데, 사실은 열심히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저자의 말에 공감했다.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요해지니 후회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했다.

전에 더 열심히 했을 걸, 전에 더 잘했을 걸이라는 노력에 대한 후회는 없다. 굳이 있다면 선택에 대한 후회는 있을 뿐.

결국, 스스로 느슨해져야 하는 부분은 마음이 내켜하지 않아도 느슨해지는 수밖에 없다.



자존감을 높여주는, 그런 존재


코로나 2.5단계 시행 전에, 선생님께 연락이 왔다.

"하나, 잘 지내니? 밥 먹자!"

누구에게나 자신이 모르는 장점마저 잘 끄집어주며, 자존감을 확 향상시켜주는 그런 사람, 한 사람 이상은 있을 것이다.

선생님이 내게 그런 존재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선생님을 위해 고흐 해바라기를 주문해 꽃다발을 만들고선 책 몇 권과 함께 예쁘게 포장했다.

마침 병원가는 날이어서 끝나자마자 약속 장소로 향했다.

그렇게 이른 오후에 만나 (타인과 접촉없는 프라이빗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셨다. 먹고 이야기하고, 마시고 이야기하고.

시간이 훌쩍 지났다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미 예닐곱 시간이 지나 밤하늘에는 달이 예쁘게 떠 있었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행복했다.


그간의 근황이든, 무언가에 대한 고민이나 고백이든, 말하는 것보단 듣는 것을 더 잘한다.

그래서 항상 내가 말하는 것이 있다. 대놓고 내 이야기 좀 들어달라는 게 말하기 그렇다면 은근히 신호를 주라고 말한다.

'아, 힘들다.', '오늘 조금 우울하네.'등 말에서 지침이 느껴지면 카톡 혹은 전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리곤 조금 나아진 것 같다, 조금 힘이 난다, 자존감이 한층 올라간 것 같다고하는 그들의 말을 듣고나면 나까지 괜스레 뭉클해진다.

상황에 따라 자존심은 버릴 수 있어도 자존감마저 버리면 안 되는데, 수렁 속에 빠질 때면 자연스레 자존심과 자존감이 동시에 떨어져버리고 만다.

슬럼프에 빠질 때, 자존감까지 떨어지면 헤어나오기가 힘들어진다.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는 연습


결국 나를 살게 하는 것은 돈도 명예도 성공도 아닌, 그 어떤 고통도 감내할 수 있을 만큼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그 무엇이라는 것. 내 힘으로 통제할 수도 없고 못마땅한 일이 수두룩할지라도, 고통을 감수하고 깊이 몰두하고 사랑할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대로 괜찮은 인생 아닐까.


어떤 일로 인해 힘들고 상처받아도 그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도망치거나 벗어나려 하면 점점 더 커지기에, 겉잡을 수 없이 커지기에.

허나 도망치지 않고 그 순간을 똑바로 직시한다면, 후에 별거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렇게 느껴진다고 덧붙인다.

우리는 마음챙김이 필요하다. 마음챙김이란, 마치 어린아이 대하듯 자기의식, 생각, 정신, 마음 상태를 다루는 것을 말한다.

앞서 말했듯이, 아무리 강하고 단단해도 쉽게 무너지는 것이 바로 마음이기에 잘 돌봐줘야 한다.


병원에서 두 번 듣고, 세 번 들은 것이 있다면 절대 과로하지 말고 스트레스 안 받게 꼭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저자가 더는 열심히 살지 않겠다고 선언했듯이 나 또한 오늘의 기쁨을 내일의 희망과 맞바꾸지 않으려고 한다.

그냥, 있는 그대로 열심히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니깐.

이상하게 요새 서평이 내 맘같이 써지질 않는다.

뭐랄까, 쓰고나면 왜 이렇게 썼나 싶을 정도로 잘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오늘도 최선을 다했으니 내일은 내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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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주는 것에만 너무 익숙해지지 마세요


자주 혹은 가끔 혹은 오랜만에 만날 때면, 항상 내 손에는 쇼핑백이 들려있다.

쇼핑백 안에 짤막한 편지와 함께 소소한 선물을 담아 만나는 상대에게 주는 기쁨을 느끼곤 하는데, 상대방이 좋아하면 나 또한 덩달아 행복하다.

그 날, 처음으로 느꼈었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 생각했었는데 받는 기쁨 또한 크게 와닿을 수 있다는 것을.


작년, 고등학교 친구가 텀블러를 선물로 줬는데 마침 텀블러가 매장에 없었기도 했고 아는 언니 또한 텀블러를 선물로 줘서 둘의 선물을 오르골로 변경해 받았었다.

그래서 오르골을 돌릴 때면 친구와 언니가 자연스레 생각난다.


당시, 감당하기 힘든 사건들이 연타로 몰리면서 생일도 없이 보냈었다.

늪에 빠진 것마냥 헤어나오지 못했고 지금도 그 잔재는 아직도 매듭이 풀리지 못한 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축하한다는 카톡에 생일인 줄도 정말 까맣게 잊었던 모습에 정말 넋이 나가있었구나 싶었다.

그래도 생일이라면 생일의 상징물인 케이크에 초도 꽂아 불고 컷팅도 하는 게 당연한 의례였지만 그 또한 생략했었다.


잊지 않고 생일을 축하해주는 것부터가 너무도 고마웠다.

그 중에 '힘들지?', '괜찮아?', '아프진 않아?'라는 말과 함께 책부터 영양제, 텀블러, 화장품 등을 선물로 받았었는데, 당시 공허함과 힘듦이 온몸을 지배하고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받는 기쁨이 이렇게 클 수 있구나를 느꼈었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작년에 받은 선물들이 하나하나 선명하게 기억 속에 새겨졌다.

오르골을 선물로 준 친구 그리고 언니, 책케이크라며 책을 잔뜩 보내주 친구, 네가 편안해지길 바란다며 디퓨저와 향수 보내준 친구들, 잘 먹으라며 이것저것 챙겨보내준 언니, 아프지 말라며 영양제 보내준 동생, 언제나 빛나라며 화장품 세트 보내준 선생님, 향기 가득 꽃 보내준 친구 등등…….

아, 다들 날 생각해주는구나! _아껴주는 이들이 있음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내게 선물 준 이들은 12월 이전의 생일자들이어서 올해는 코로나때문에 만나는 것이 힘들어 대부분은 카톡으로 혹은 택배로 보내 받았던 마음 두 배, 세 배로 담아 고스란히 보냈었다.

그렇게 2월부터 8월에 걸쳐 선물을 보냈고 이제 고마움을 전해야 할 이들이 딱 11월 한 달에 몰려 있어 미리서부터 어떻게 그 마음을 두 배, 세 배로 건네줄지 고민중이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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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
안건 지음 / 하모니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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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는 어떻게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됐을까?


실현하진 못했지만 유학을 가고 싶었다.

아쉽게도 상황이 따라주지는 않았지만 더 넓은 시야로 많은 것을 보고 습득하고 싶었다.

학창시절, 두 달 정도 미국에서 머무르며 공부했던 것이 지금까지도 내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두 달 정도 미국에 머물렀을 때, 지역 내 학교를 다니고 싶었으나 이미 수강할 수 있는 기간이 끝나서 아쉽게도 마음을 접었었다.

그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아카데미에 등록하여 한 달 정도 교육받게 되었는데 내게는 말그대로 피가 되고 살이 되었다.

할 때는 눈 딱 감고 하지만, 막상 마음 속 '소심한 나'와 치열한 싸움을 벌이며 하는 것이 바로 '발표'였다.

(그렇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겉으로 외향적인 척할 뿐이지 나는 참 내향적인 인간이다.)

말로만 들었지, 실제 보니 미국에서는 토론 위주의 수업이 많았다.

앞서 고백했듯이, 온갖 내적갈등을 겪으며 하는 것이 발표인데 토론을 해야한다니! 게다가 모국어도 아닌 영어로!

(좋아하는 과목이 영어일 뿐이지 잘하는 건 아닌데 말이다.)

그래도 어찌저찌해서 수업은 하루하루 진행되었다.

어떻게냐고? 참 신기한 건 그런 분위기가 원래 익숙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빨리 대답하거라.'의 눈치를 전혀 주지 않는다. 그저 선생님도, 친구들도 차분히 기다려준다.

또한 다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인데 그 중 하나가 한국에서 왔다고하니 얼마나 다들 신기하게 생각하겠는가. (다들 한국을 엄청 생소하게 여기던데 말이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들로 약간의 시간이 걸려도 더듬더듬 말을 이어갈 때마다 선생님도, 친구들도 온갖 칭찬을 해주니 점점 용기가 붙은 것도 같았다.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익숙해졌고 문득 말문이 트이려고 할 때 한국으로 귀국해 정말 아쉬웠었다.

그 때, 문득 든 생각이 영어 말문 트이려면 미국에 최소 3달만 지내면 되겠구나 싶었다.

우리나라 수업은 정형화되어 있다보니 내신을 위해, 수능을 위해 그저 앉아서 선생님 말만 경청하면서 필기하고 시험공부만 열심히 하여 시험만 잘 보면 끝이다.

뭔가, 재미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시험 위주로 단기간에 바짝 공부하다보니 훗날 잘 기억나지도 않는다.

(이야기가 또 장황해졌는데) 책에서 저자가 교환학생을 가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부터 그 준비과정, 핀란드에서 어떻게 공부하고 생활했는지 그리고 저자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쭉 읽다보니 당시 외국에서 공부했던 수업 방식 등이 번뜩 생각났다.

그 기억을 끄집어내 준 책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나의 관점에서) '핀란드'라는 나라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해 준 책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이다.


저자, 안 건, 교육은 행복해지려고 받아야 하는 것인데 학교 때문에 행복해 보이지 않는 대다수의 친구들을 보며 한국의 교육은 잘못 되었다고 생각했다.

대학에서는 재료공학, 뇌과학을 전공하였으나 교육에 관심을 끌 수 없어 서울대학교 교육학 수업도 찾아 듣고 교육에 대한 마음을 잊지 않고 핀란드로 교육학을 배우러 떠나게 된다.

짧지만 긴, 14개월 동안 핀란드에서 많은 것을 배운 그는 공학도이면서 교육학에 관심이 있기에 그만의 특별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핀란드라는 나라에 대해 깊게 알진 못했지만 내게 있어서 몇 가지의 수식어로 기억되고 있었다.

또 핀란드는 내게 덴마크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책을 읽고나니, 핀란드라는 나라에 대해 심층 있게 배운 느낌이 절로 든다.

(여행 에세이이긴 한데, 굳이 따져보자면 인문학 느낌도 솔솔 난다.)

교육에 대해, 핀란드에 대해 깊이있게 다룬 책이라 묵직한 면이 없지 않다.



그의 결심, 핀란드 교환학생


#2016년 3월 14일

훈련소에 입대한다.


#2016년 3월 19일

다시금 생각하다 보니 교육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든다. 나는 공부를 좋아했다. 그래도 우리나라 교육엔 뭔가 문제가 많아 보였다. 친구들은 참 많이 힘들어했다.


#3월 21일

그래도 다시 생각을 한다. 교육을 고치고 싶다.

잘은 모르겠지만 부명히 교육은 행복해지려고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대단히 똑똑한 사람은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그것 하나는 알았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싫어한다면 그건 뭐가 이상한 것이다.


#2016년 3월 22일

"핀란드 교환학생"

언젠가 봤던 핀란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기억한 것이다. 그곳의 아이들은 참 행복해 보였다. 그렇게 나는 핀란드에 교환학생을 가기로 마음먹는다.



핀란드, 그리고 대한민국


한때 뉴스에서도 떠들썩하게 다루었던 것이 바로 '지하철의 무임승차' 문제였다.

한 두명이 모여, 여럿이 되고, 그 여럿이 무임승차를 하니 이는 곧 적자로 이어져 당시 '적자 철도'라는 말까지 나왔었다.

무임승차 하는 사람들은 결국 비양심적인 마음을 품고 사는 것인데 이와 반대로 핀란드의 헬싱키 지하철에는 개찰구가 없다고 한다.

개찰구가 없으면 요금을 안 낸다는 것인가? 그건 아니다.

현지인들은 앱을 통해 한 달 정액권을 끟어 자발적으로 결제해 사용하거나 매번 지하철을 탈 때 '양심적으로' 티켓을 끊어 사용한다고 한다.

(관광객들은 일회용 티켓을 구매해 사용한다.)

어떻게 이러한 시스템이 계속 운영될 수 있는 것일까?

바로 믿음, 신뢰이다.

사람들이 무임승차하지 않을 것이란 신뢰가 있기에, 금액을 지불할 것이란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실제 저자가 생활하는 동안 현지 친구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티켓을 구매했다고 하니 핀란드에는 '고신뢰'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타인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라는 것은 단순한 것이 아니다.

주변에서만 봐도 그렇다. 비양심적인 마음에서 비롯된 말과 행동이 묻어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도 많다.

특히, 범주를 크게 잡아 얘기하자면 일부 공직자들과 대다수의 정치인들은 그저 자신의 앞에 놓인 돈과 권력에만 미쳐있을 뿐 민생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집단을 대표하는 이들이 이렇게나 비양심적이니, 우리 사회 또한 양심적인 사회로 흘러갈 수가 없다.

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이, 대통령이 선출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빼앗지 않았으면 좋겠다.'이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그에 대한 기대도 물론 있지만 언제나 기대 이하였고 있는 것마저 빼앗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일하는 것이 추구해야 할 지향점인데 '네가 잘났니, 내가 잘났니.'로 시시비비가리며 열심히 싸움판 벌이는 한심한 모습을 보고있자면 세금 내는 국민들만 억장이 무너질 뿐이다.

핀란드 사회의 높은 신뢰도가 곧 핀란드 국민의 행복한 생활과 직결된 셈이니 이 점은 꼭 배워야 한다.



물론, 저마다의 크고 작은 문제들은 있겠지만 책에서 본 핀란드는 전반적으로 '국민'이 살기에 편안한 나라인 것 같았다.

신뢰는 물론이고 양심과 관용이 존재하는 나라였으며 무엇보다 행복과 자유를 우선시하였다.

나 또한 다큐를 통해 핀란드의 교육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마지막 책장을 덮자마자 든 생각은 이거였다. _"아, 공부하러 가고 싶다."

딱딱하고 정형화된 한국의 교육은 핀란드와 달리 교육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대한민국은 인재가 굉장히 많은 나라라고 생각된다.

모두가 굉장히 똑똑하다. 허나 그 똑똑함이 상황이나 환경에 의해 묻히는 경향이 많아 그 중에서 날개를 펴고 싶은 이들은 결국 한국이 아닌 곳을 택하는 게 아닐까 싶다.

유별난 것이 다르게 보면 창의적일 수도 있는 것인데 틀에 맞지 않는 것은 무조건 무시하고 묵인하는 것이 꼭 바람직한 것인지도 되짚어봐야 한다.



무엇이든 시행착오를 겪으며 종착지로 향하듯, 대한민국 또한 밝은 미래, 그 종착지로 향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 시행착오가 너무 극단적이지도, 너무 호되지도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핀란드의 좋은 면을 다 닮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여도 신뢰가 곧 행복임을 보여준 핀란드를 보며 대한민국 또한 이를 거울 삼아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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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다, 월마다 기록하는 책탑

주말 내내 읽었던 책도 있고, 못 다 읽은 책은 천천히 읽으면 되고.
이번주부터 차근차근 서평 쓸 책들 차곡차곡 모아 쌓은 책탑.
천천히 읽고, 천천히 쓰고.



『BUTTER』 | 권향미

[독립서점 혹은 직접구매만 가능한지라 연결URL X]



『일상의 파괴』 | 김민수


일상의 파괴 - 10점

김민수 지음/달꽃



『월든』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 10점

헨리 데이빗 소로 지음, 한기찬 옮김/(주)태일소담출판사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 손미나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 10점

손미나 지음/위즈덤하우스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 이미화

[온라인/오프라인 서점 출간예정]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 | 안건




『퇴근 이후, 제 2의 삶이 시작된다』 | 다이븐




『아나운서 절대로 하지마라』 | 유지수·백원경·이지민·서연미·채선아


아나운서 절대로 하지마라 - 10점

유지수 외 지음/흔들의자



『호모워커스』 | 성남주


호모워커스 - 10점

성남주 지음/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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