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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 세계 사랑으로 어둠을 밝힌 정치철학자의 삶,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 누구나 인간 시리즈 1
알로이스 프린츠 지음, 김경연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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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을 밝힌 정치철학자의 삶, 『한나 아렌트』

 

 

 

 

 

 

『하나, 책과 마주하다』

부끄럽지만 그녀의 이름은 들어봤으나 그녀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었다.
하지만 알게 되었다. 그녀는 진정 20세기 최고의 정치철학자였음을.

한나 아렌트는 부유한 유대계 출신 집안인 파울 아렌트와 마르타 콘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파울이 젊은 시절 *매독에 걸려 아이 가지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다 민간요법으로 병을 치료하며 병세가 더이상 나타나지 않자 그들은 아기를 가지게 된 것이다.
(*당시 매독은 널리 퍼진 성병으로, 프로이센 성인 남자 100명 중 20명 꼴로 걸렸다고 한다.)
그녀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했던 엄마 마르타는 그녀의 모든 행동을 육아 일기에 기록했다고 한다.
그러다 파울에게서 다시 병세가 나타나자 결국 그들은 하노버를 떠나게 되었는데, 그녀가 성장하면서 그의 아버지는 병세가 더욱 심각해져 정신병원에 가게 된다.
당시 아버지가 아닌 할아버지인 막스 아렌트가 한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다. 할아버지 덕에 처음으로 종교를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막스가 사망하게 되는데 참 희한한 건 한나의 반응이었다. 그토록 사랑했던 할아버지였는데 아무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후, 아버지도 세상을 떠났는데 당시 어린 한나는 도리어 엄마를 위로했다고 한다.
"슬픈 일은 가능한 한 생각하지 말아야 해요. 그런 일로 슬퍼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요."
그렇게 말하는 그녀가 너무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닌가 싶겠지만 그렇지도 않다.
훗날 어머니가 죽고 나서 한나는 남편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고 전해진다.
"나는 어린 시절의 전부와 청춘의 절반을 마치 세상에서 가장 가볍고 자명했던 것처럼 행동해왔지요. 말하자면 모든 기대에 상응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것인 양 대했어요. 어쩌면 무력했기 때문에, 아니 어쩌면 연민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가장 확실한 것은 내가 스스로를 도울 방도를 몰랐기 때문이에요."
이렇듯 한나는 어린 시절부터 정신적으로 조숙했던 것 같다.
곧잘 공부를 잘했던 그녀는 독일에서도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그녀의 인생의 영향을 끼친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바로 마르틴 하이데거이다.
스승과 제자의 사이로 만난 둘이었지만 그들은 서로의 지적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시킬 만한 강한 끌림이 존재하였다.
그러나 훗날 하이데거가 나치에 가입하고 한나를 외면하면서 둘의 관계는 그렇게 끝이 난다.
유대계 출신이었던 한나는 수용소에 갇히게 되었지만 수용소에서 나와 미국으로 망명하게 되었고 그렇게 정치철학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녀의 삶은 정말이지 파란만장했다.
어쩌면 그녀가 정치철학자의 길을 걷게된 것도 그녀의 성장환경과 살면서 경험했던 사건들 때문에 자연스레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닌가 싶다.
또한 염문설을 뿌렸던 하이데거와의 만남은 정말이지 놀라웠다.
끝은 좋지 않았지만 서로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만은 분명했다.
한나 아렌트는 진정한 개방성과 자유는 행위에서만 존재한다고 본다. 그녀는 가장 넓은 의미에서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사람들과 말과 행위로 접촉하는 것을 행위로 이해한다. …… 인간은 행위에서 자신의 가장 높은 능력을 실현한다. 이러한 능력은 완전히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그것을 전개시킬 수 있는 재능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내다볼 수 없다.

말을 하고 행위를 할 때 그 순간 나 자신을 알리고 보여주는 것인데 이를 행하지 않으면 (인간의) 그 속성을 절대 파악할 순 없다.
그 속성이 전면에 나타나는 것은 결국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찬성 혹은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닐지라도 서로 말하고 행동할 때라고 덧붙이는데 이러한 생각이 그녀의 정치 및 민주주의관의 기초이기도 하다.
책을 읽고나서 문득 든 생각은 일단 그녀의 대표작부터 읽어봐야겠단 생각뿐이었다. 전체주의에 관한 그녀의 생각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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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 세계 사랑으로 어둠을 밝힌 정치철학자의 삶,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 누구나 인간 시리즈 1
알로이스 프린츠 지음, 김경연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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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일은 가능한 한 생각하지 말아야 해요."

"내가 유대인임을 알게 된 것은 길거리에서였다."

"나는 이중생활의 버릇이 들었다. 하나는 지금 여기서의 생활이고, 또 하나는 장차 거기에서의 생활이다."

"나는 사랑 속에서만 진실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언제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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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말레이시아 한 달 살기
정선화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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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 『아이들과 함께 말레이시아 한 달 살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이전에 아이와 함께 방학동안 떠나는 한 엄마의 여행 에세이를 접한 이후로 '나도 엄마와 함께 한 달은 아니어도 길게 여행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직은 여건이 안 되서 힘들지만 어느정도 안정기에 접어들면 엄마와 함께 꼭 해외에서 최소 2-3주는 머물기로 했다.
엄마와 대화를 나누다보면 가끔씩 그런 말을 하곤 한다.
여건만 되었으면 그 때 유학 보내줬을텐데.
(지금은 아니지만) 학창시절에는 곧잘 영어를 잘해서 외고 입학을 선생님께 권유받기도 했고 이후 유학 또한 권유받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엄마는 가끔씩 그런 말을 하시는 것 같다.
부모의 마음은 여건만 맞으면 내 아이를 위해 넓은 세상을 마주하게 하고 싶을 것이다.
이 책 또한 아이를 위해 말레이시아로 한 달 동안 떠난 한 엄마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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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세상은 넓고 한국은 좁다는 생각에 무모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한 달동안 머물기로 계획한다.
그렇게 저자가 택한 곳은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였다. 영어 캠프를 하기에는 교육의 질이 높았으며 모든 편의시설이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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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여행을 떠날 예정이거나 혹은 계획하는 이들에게 '알짜배기' 책이라 말할 수 있겠다.
출발 전부터 필요한 학교, 학원이나 숙소, 항공권 정하는 것부터 말레이시아의 기본적인 정보와 쿠알라룸푸르의 맛집이나 가볼 만한 곳들 등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살면서 필요한 팁과 특히 비용적인 측면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굉장히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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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단순히 아이들의 바라보는 시야만 넓어진 것은 아니었다. 엄마인 저자 또한 그 시야가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언어와 문화 등을 접하면서 성장하였다. 시야가 넓어졌다는 것은 한국에서의 교육만으로는 결코 얻을 수는 없는 것이었다.
저자가 아이들을 위해 부딪혀 보자는 마음에 용기를 내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얻을 수 있었던 값진 기회가 아니였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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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말레이시아 한 달 살기
정선화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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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필자와 아이들은 한 달이란 시간 동안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다. 정말이지 아이들은 보고 경험한 만큼 생각도 자라는 것 같다. 지난 한 달 동안 아이들 모두 한 뼘 이상은 더 자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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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 세계 사랑으로 어둠을 밝힌 정치철학자의 삶,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 누구나 인간 시리즈 1
알로이스 프린츠 지음, 김경연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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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뿌리인 독일어와 문화에, 유럽에 있는 옛 친구들과 미국에서 새로 얻은 친구들에게 충실했다. 그녀는 언제나 다시 시작했고 따라서 그녀를 어느 하나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그녀는 한 회의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보수주의자입니까? 자유주의자입니까? 현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한나 아렌트는 이렇게 대답했다. "모르겠습니다. 정말 모릅니다. 과거에도 그것을 안 적은 없었습니다."

시온주의에 대한 한나의 입장은 변한 것이 없었다. 그녀가 시온주의를 지지하는 것은 그것이 유대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적 수단을 모색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독자적인 유대인 국가 수립이라는 시온주의의 목표는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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