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일선물로 받은 책케이크

 

 

 

 

벌써 두달이나 훌쩍 지난 생일인데 생일선물을 받았다.
'이걸 어떻게 받아..'라는 말이 곧장 나왔는데 초도 못 불고 보낸 생일이 어디있냐며 이것이야말로 진정 책케이크라며 건네준 선물.
조그마한 스티커를 떼고 봉투를 열어 천천히 한 자 한 자 놓치지않고 편지를 읽던 도중 무의식중에 톡 톡 떨어지는 눈물이 말로 표현 못 할 행복을 대신하였다.

그 때는 숨막힐 듯한 힘든 일이 연달아 겹쳐 생일인 줄도 몰랐었고
몸도, 마음도 극심하게 아프다보니 12월 4일은 그저 흘려보내기만 했다.

그렇게 힘들어할 때 말 한마디라도 건네주는 친구들과 언니들과 동생들이 있어 참 감사할 뿐이다.
매번 그 감사함을 보답한다고는 하는데도 내 마음을 더 전하고 싶을 뿐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도 되는 게 생일이라고 하니 기함을 하며 올해는 후- 하고 초 불자고 약속해 놓고선 집으로 돌아와 책장 한 켠을 비워 책들을 쪼르륵 세워놓으니 그 순간에도 눈물이 톡 톡 떨어졌다.
책케이크 찍은 사진을 가만 들여다보았다.
내 눈에는 책탑인데 네 눈에는 책케이크라고 하니
자꾸 들여다볼수록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초라도 하나 꽂아서 불어야하나 싶다.
책케이크는 상상치도 못했는데 올해 나야말로 너에게 상상치도 못한 케이크를 안겨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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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 동굴벽화에서 고대종교까지
전호태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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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굴벽화에서 고대종교까지,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내게 있어서 역사는 너무 재미있는 분야이다.
한국사와 세계사는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도가 높아져 가끔씩은 '경영이 아닌 역사를 전공했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을 할 정도이다.
그래서 역사 분야는 책으로 꾸준히 읽고 있는데 가끔씩 고등학교 때 공부했던 교과서를 읽기도 한다.
(중, 고등학교 때 배웠던 교과서는 다 버렸지만 국사, 한국사, 세계사는 버리지 않고 역사책만 놓는 책장 한 켠에 꽂아두었다.)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은 그 날 받고선 그 날 후루룩 읽어버렸는데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선사시대와 삼국시대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총 16장으로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시대부터 삼국시대 그리고 고대의 사상과 종교의 본질 등을 다루고 있다.
(약간의 줄거리를 언급하며 느낀 점을 쓰는 게 감상문의 정석이지만 선사시대와 삼국시대의 내용은 대부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생략하려고 한다.)
내용 중간중간 대화체가 섞여 친근감있게, 쉽게 다가오는데, 과거 유물과 유적들을 하나하나 보며 당시의 삶 그리고 그들의 생각과 사상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굉장히 유익하다.
철원에 계시는 외할머니댁에 갈 때면 항상 전곡선사박물관을 지나가는데 시간적여유가 있을 때면 꼭 들러본다.
선사박물관은 일반박물관과 다르게 선사시대와 관련된 유물들을 볼 수 있어 지나갈 기회가 생긴다면 꼭 들러보라고 하고 싶다.

책을 읽고나면 유물과 유적들을 따라 과거로 시간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덧붙여, 단순히 역사책 한 권을 읽었다는 느낌이 아닌 그보다 좀 더 확장되어 우리의 삶과 연관시켜 생각해 볼 수 있는 인문·철학서를 읽은 듯할 것이다.
과거 원시인들보다 지금의 현대인들이 더 야만적이고 이기적일 수 있다.
예컨대 코로나 사태만 봐도 그렇다.
신천지믿는 인간들은 이기심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다.
나같은 경우는 코로나에 걸리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한다.
이유는 딱 하나다. 바이러스에 한 번 걸리면 주변인들에게 확산된다고 하니 내가 만약 걸리면 가족들도, 지인들도 걸릴 것이고 또 나 때문에 가족이 옮았다면 가족들이 다니는 직장동료들에게까지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몸이 아픈 건 당연히 뒷전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혹여나 걸렸다치면 밤낮으로 고생하는 의료진들은 무슨 죄일까.
몇 년 전에 음압병동이란 곳을 봤었는데 거기에 들어가려면 마스크를 꼭 쓰고 들어가야 한다. 들어가는 문도 이중으로 되어 있어서 바깥 문이 닫혀야 안쪽 문이 열리고 안쪽 문이 닫혀야 바깥 문이 열리게 되어 있다.
또한 일반 마스크가 아닌 (꼭 쓰고나면 도널드덕같이 변하는) 쨍쨍하고 숨구멍 하나 안 들어가는 타이트한 마스크를 써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는 전염성이 높아 단순히 마스크만 쓰고 환자들을 치료할 수 없어 아닌 이중, 삼중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꽁꽁 싸매고 환자들을 돌보게 되는데 의료진들도 우리와 같은 똑같은 사람인데 얼마나 힘들겠는가.
문자그대로 몸이 부서져라 일하는 의료진들 소식을 들을 때면 마음이 저미고 아프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등장했을 때부터 바이러스 확산율이 높은 것을 인지했기에 나갈 때면 마스크를 꼭 쓰고 손 소독제도 핸드백에 챙기고 나갔다. 약속도 거의 잡지도 않고 코로나가 가라앉으면 보기로 하고선 다 미루었다.
개개인 스스로가 이러한 부분들을 인지하고 자제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이르게 바이러스 확산율을 줄이고 소강상태에 이르게 할 수 있을터인데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천지는 이기적일 정도로 너무 돌아다닌다.
자가격리 중에도 돌아다녔다는 뉴스를 보면 뒷목이 저절로 잡힌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일까?
얼마나 세뇌를 당하고 지냈기에 일반적인 상식의 범주를 넘어 행동하는 것인지 참 벌레만도 못하는 인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구의 한 아파트가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는 뉴스를 보고선 정말로 놀랬다. 아파트 대부분이 신천지를 믿는 사람들이라니. 신천지 믿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 줄은 몰랐다.
확진자율이 소강상태는 커녕 점점 늘어나는 뉴스에 문득 이들은 일부러 퍼뜨리려고 자가격리에 들어가지도 않고 여기저기 들쑤시며 돌아다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
덧붙여, 한 아르바이트생이 마스크에 비위생적으로 한 행동을 자랑인 것마냥 SNS에 올렸다는 뉴스를 보고선 이 아르바이트생도 신천지와 같은 무뇌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당연하게 들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보며 이런 아르바이트생이나 신천지를 믿는 인간들은 일반적인 상식의 범주를 넘어선, 야만적이고 원시적인 인간들임을 분명히 깨달았다.
인간의 이기심을 잠깐 언급하려는 게 이야기가 길어졌다.
아무튼 선사시대와 현대시대는 문명적, 기술적 차이가 굉장히 크다. 그렇다해서 원시인들이 현대인들보다 인지적으로 뒤처졌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현대인보다 원시인들이 인지적인 면에서 깊이가 더 깊으며, 현대인들이야말로 인지적인 면에서 원시적일 수도 있다.
끊임없이 발전함으로써 더 편안해지고 더 간편해졌지만 삶의 지혜와 같은 내적인 부분도 같이 발전했다고는 할 수 없다.
책을 읽다 보면 유적들과 유물을 통해 고대 사상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데, 그 때의 사상이 지금의 사상과 어떤 접점이 있는지 또한 이를 우리의 문화와 삶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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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 세무·노무 점검하기 -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 CEO를 위한
정원덕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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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 CEO를 위한, 『우리 회사 세무·노무 점검하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요즘 '사업'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고 있다.
설계에 다다르지는 않았지만 생각을 좀 하고 있어서 사업과 관련된 책들을 꽤 읽고 있는데 이미 몇 권은 벌써 읽었지만 한 권, 한 권씩 간단하게 리뷰 써보려고 한다.
대학에서 경영을 전공하면서 회계도 같이 배우긴 했는데, 몇 년 지나니 자세한 내용들은 기억이 나질 않아 세무와 관련된 책도 읽게 되었다.

책은 총 3파트로, 1부에서는 개인사업자 절세전략을 주제로 필수 세금 기초, 법인전환을 통한 소득세 절세를 다루며 2부에서는 법인의 기업경영을 주제로 성장전략, 위험관리전략, CEO 보상전략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노무를 주제로 노무 점검, 사업주 지원제도를 다룬다.

나같은 경우는 1부에 집중하며 읽었는데 기초적인 것부터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부가가치세는 어떻게 계산하는지, 일반과세자와 간이과세자는 어떻게 다르고 부가가치세 계산 방법이 무엇인지, 부가가치세 절세 방법에 대해서도 나와있다.
또한, 원천징수세, 종합소득세에 대해서도 나오며 그 외에 기본적으로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2부에서는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와 같은 경영자가 확인해야 할 기본적인 내용들과 법인세 계산법과 절세 방법에 대해서도 나오며 근로계약서, 임금대장, 취업규칙에서 어떤 내용을 점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이외 가지급금, 명의신탁주식, 미처분이익잉여금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대학교 때는 세금과 관련된 강의를 들을 때면 벽돌책만큼 갈수록 무겁고 복잡해진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는데 그래도 책 한 권 딱 읽고나니 다 잊어버리지는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를 이끌어갈 때, 세무사에게 맡기게 되겠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세무·노무에 대해서 알아야 하기에 이 책은 개인사업자나 중소기업 CEO가 읽기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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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표지라서, 더 소중한♥

병원 갔다 오는 내내 하늘만 쳐다보았다.
눈부시게 내리쬐는 태양은 따뜻하게 느껴지는 듯하고
하늘은 어쩜 이렇게 높은지 하늘색 물감을 쭉 짜서 색칠해 놓은 듯하고
콕 콕 박혀있는 구름은 하이얀 솜을 뭉쳐놓은 듯하고
잔잔하게 흐르는 한강도 참 예쁘다.

봄이 왔나 보다♥ _20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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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봄이 다가오면 시집을 꼭 껴안는다.
한 구절에 담긴 의미는 말 그대로 한 줄의 의미일 수도 있고 혹은 한 장의 의미일 수도 있는데, 매번 더 깊게 느끼는 시의 구절을 하나하나 곱씹어보는 게 참 좋다.
버리는 작업을 하다가 지금 이렇게 써내려 가는 것도 참 복잡하고 아플 정도인데 글쓰기 노트의 절반 이상이 망가졌다.
시간을 들여 차곡차곡 쌓여졌던 나의 보물이 물 한 방울에 싹 씻겨져 내려가니 마음까지 무너져 일부러 잊고싶어 책 한 권이라도 더 매달리며 읽었었다.
아직 그 마음이 치유되지 않아 힘들기만 한데 다시 차곡차곡 쌓아보려 한다.
그래서 요즘 책을 많이 읽고 있는데 그 중에서 시집도 많이 읽고 있으며 시 또한 많이 쓰고 있다.
읽은 시집들의 리뷰를 먼저 작성할까 하다가 이 책을 먼저 리뷰하고 싶어서 책상 앞에 앉았다.
우리네 삶이 그대로 녹아있는 열네 가지의 주제로 된 시 강의로 이루어진 인문 에세이다. 삶을 주제로 한 이야기 속에 시와 책 속 구절들이 녹아있다.
내가 끄적거리며 쓰는 시 또한 결국은 '삶'이다.

1장 밥벌이에서는 생업, 노동의 이야기를, 2장 돌봄에서는 아이, 부모의 이야기를, 3장 건강에서는 몸, 마음의 이야기를, 4장 배움에서는 교육, 공부의 이야기를, 5장 사랑에서는 열애, 동행의 이야기를, 6장 관계에서는 인사이더, 아웃사이더의 이야기를, 7장 소유에서는 가진 것, 잃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전에 직장인에 관련된 책을 읽으며 그런 이야기를 했었었다.
직장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요일은 월요일이며, 가장 기다려지는 요일은 금요일, 가장 행복함을 느끼는 요일은 토요일이라고.
금요일은 다음 날(토요일)에 쉴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장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일요일은 다음 날(월요일)에 출근해야 한다는 마음에 허탈감과 실망감 그리고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행복감이 가장 낮은 요일이기도 하다.
예컨데 금메달리스트가 행복감이 가장 큰 건 당연하나 은메달리스트는 동메달리스트보다 기쁨보다는 아쉬움과 허탈감이 가장 크다는 것에서 비슷한 맥락이기도 하다.
아마 행복은 '희망'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죽어라 일하는데 죽지는 않고, 그렇다고 일도 줄지 않습니다.
지금 당신도 지쳐 있나요? 그럴 겁니다.
'소금 버는 일'인데 어찌 힘들지 않겠어요.


우리는 밥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즉,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기에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직업의 본질들은 사라지고 당장 먹고 사는데 급급한 밥벌이가 되어버렸다.
따지고보면 우리 개개인이 만들어낸 것이 아닌 급변한 사회 속에서 우리가 그에 맞춰 살아가야 하기에 이렇게까지 변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로 인해 일에 대한 본질은 퇴색되고 오롯이 '누군가'가 아닌 '나'만 잘 되면 된다는 식이 되어버렸는데 이 때 저자는 말한다.
내가 하는 어떤 일로 누군가의 이마를 덮어줄 수 있다면, 그 일이 그 순간 그렇게 지긋지긋하게 느껴지진 않을 겁니다. 우리도 서로의 이마에 손을 내밀고 그 손에 이마를 맡길 수 있는 존재들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게 우리 모든 업의 본질이 아닐까요.

우리가 생업 전선에 뛰어들기 이전에는 부모님의 보살핌이 있었다.
나는 가족과의 유대감이 깊은 편인데, 엄마가 내게 의지를 많이 하시고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아홉살 차이나는 막내동생을 학창시절까지 키우다시피해서 부모의 마음이 무엇인지, 자식의 마음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시니 스스로 컸다고 할 수 있는데 동생들은 그 부족함을 느끼지 않게 해주려 하나부터 열까지 더 꼼꼼하게 챙겨주려고 했었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치않는다.
특히, 엄마에게는 친구같은 딸, 엄마같은 큰딸이 되어주고 싶어 엄마가 하는 모든 희노애락이 담긴 말은 경청하며 듣고 받아들인다.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고생한 것을 다 알기에.
부모의 키를 따라잡고 그 이상을 넘어서도 자식은 언제나 부모의 눈에는 아기이다.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그냥 있는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 잘해야 한다.
인간의 삶은 유한하기에 부모님을 막상 떠나보내고선 후회하면 그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부모님 말년에 좋은 옷, 좋은 음식, 좋은 구경 못 해드린 것부터 고맙고 미안한 부모님 둔 게 또 고맙고 미안하기만 한 저자는 말한다.
돌아보니 인생은 나를 돌봐준 이와 내가 돌볼 이로 이루어진 돌봄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부디 잘들 부탁드립니다.

아이를 키우며 자란 건 다름 아닌 나였습니다.
그러는 사이 부모님은 내가 돌보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늙어버렸네요.
인생은 그렇게 돌봄을 주고 돌봄을 받는 것이 아닐는지요.


뭘 하든 네 몸이 건강해야 한다. _어른들이 내게 종종 해주는 말씀이다.
그렇다고 내 몸이 약한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는 잔병치레 하나 없이 건강하기만 했다고 하는데 학창시절부터 잔병치레가 시작되더니 점점 잦아졌다.
대학에 입학하고선 무리하게 학업과 일을 병행하면서부터는 면역력이 바닥 끝까지 내려가 걷는 걷도, 숨쉬는 것도 힘들었었다.
나름 장점이라 생각했으나 남들은 내게 단점이라고 단정짓는데 난 굉장히 잘 참는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 여러 번이고 좌절해서 손 놓고 싶을 때도 참았고 좋은 말만 듣고 사는 것도 힘든 세상인데 내게 이롭지도 않은, 득 되지도 않은 나쁜 말들을 들어도 참았다.
특히, 아플 때도 이 악물고 꾹 참았다, 어렸을 때부터.
중학교 때였다. 주말에 장염에 걸려 급하게 병원에 갔다가 여느날처럼 월요일에 등교를 했는데 탈수 증상까지 있어 잘못 건들면 픽 하고 쓰러질 정도였다.
그 때, 담임선생님께서 출석으로 체크해줄 테니 제발 집에 가서 쉬라며 등 떠밀며 보내는 바람에 하교 3시간을 앞두고 집으로 갔었다.
중간고사 직전이라 어떻게든 안 가려 했었는데 선생님이 배웅까지 해주는 바람에 거의 쫓겨나다시피 집으로 왔었다.
그 정도였다. 결국 하고싶은 말은 참는 건 좋은 것이 아니다. 솔직히 참는 건 미련맞은 것이나 다름없다. 생각해보니 어쩌면 나는 환경에 그렇게 떠밀려진 걸지도 모른다.
마음과 몸은 결국 직결되어 있는데 힘든 마음을 참고 계속 방치해놓으니 몸에서도 적신호를 보냈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꾸준히 병원을 다니며 건강을 챙기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다니는 병원이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날 봐온 원장님은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해주고 잘 들어주신다.
항상 갈 때마다 해주시는 말이 있는데 '착하게 살지마. 너한테 엄격하게, 남한테 관대하게 하지말고! 남이 아닌 너한테 관대하게 해.'이다.
나도 모르게 의식의 흐름에 따라 주절주절 말이 길어진 것 같다. 요즘 그 글쓰기 노트 때문에 정신이 어디론가 도망이라도 갔나 싶다.

생업, 노동부터 가진 것, 잃은 것까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시들이 녹아있는 인문에세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인문서를 좋아한다면 누구나 좋아하겠지만 특히 삶에 지쳐 혹은 그저 흐르는 시간 속에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묻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P.S. 샛노란 개나리를 연상시키게 하는 포스트잇 굿즈도 YES24,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도서에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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