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일선물로 받은 책케이크

 

 

 

 

벌써 두달이나 훌쩍 지난 생일인데 생일선물을 받았다.
'이걸 어떻게 받아..'라는 말이 곧장 나왔는데 초도 못 불고 보낸 생일이 어디있냐며 이것이야말로 진정 책케이크라며 건네준 선물.
조그마한 스티커를 떼고 봉투를 열어 천천히 한 자 한 자 놓치지않고 편지를 읽던 도중 무의식중에 톡 톡 떨어지는 눈물이 말로 표현 못 할 행복을 대신하였다.

그 때는 숨막힐 듯한 힘든 일이 연달아 겹쳐 생일인 줄도 몰랐었고
몸도, 마음도 극심하게 아프다보니 12월 4일은 그저 흘려보내기만 했다.

그렇게 힘들어할 때 말 한마디라도 건네주는 친구들과 언니들과 동생들이 있어 참 감사할 뿐이다.
매번 그 감사함을 보답한다고는 하는데도 내 마음을 더 전하고 싶을 뿐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도 되는 게 생일이라고 하니 기함을 하며 올해는 후- 하고 초 불자고 약속해 놓고선 집으로 돌아와 책장 한 켠을 비워 책들을 쪼르륵 세워놓으니 그 순간에도 눈물이 톡 톡 떨어졌다.
책케이크 찍은 사진을 가만 들여다보았다.
내 눈에는 책탑인데 네 눈에는 책케이크라고 하니
자꾸 들여다볼수록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초라도 하나 꽂아서 불어야하나 싶다.
책케이크는 상상치도 못했는데 올해 나야말로 너에게 상상치도 못한 케이크를 안겨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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