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 동굴벽화에서 고대종교까지
전호태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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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굴벽화에서 고대종교까지,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내게 있어서 역사는 너무 재미있는 분야이다.
한국사와 세계사는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도가 높아져 가끔씩은 '경영이 아닌 역사를 전공했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을 할 정도이다.
그래서 역사 분야는 책으로 꾸준히 읽고 있는데 가끔씩 고등학교 때 공부했던 교과서를 읽기도 한다.
(중, 고등학교 때 배웠던 교과서는 다 버렸지만 국사, 한국사, 세계사는 버리지 않고 역사책만 놓는 책장 한 켠에 꽂아두었다.)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은 그 날 받고선 그 날 후루룩 읽어버렸는데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선사시대와 삼국시대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총 16장으로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시대부터 삼국시대 그리고 고대의 사상과 종교의 본질 등을 다루고 있다.
(약간의 줄거리를 언급하며 느낀 점을 쓰는 게 감상문의 정석이지만 선사시대와 삼국시대의 내용은 대부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생략하려고 한다.)
내용 중간중간 대화체가 섞여 친근감있게, 쉽게 다가오는데, 과거 유물과 유적들을 하나하나 보며 당시의 삶 그리고 그들의 생각과 사상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굉장히 유익하다.
철원에 계시는 외할머니댁에 갈 때면 항상 전곡선사박물관을 지나가는데 시간적여유가 있을 때면 꼭 들러본다.
선사박물관은 일반박물관과 다르게 선사시대와 관련된 유물들을 볼 수 있어 지나갈 기회가 생긴다면 꼭 들러보라고 하고 싶다.

책을 읽고나면 유물과 유적들을 따라 과거로 시간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덧붙여, 단순히 역사책 한 권을 읽었다는 느낌이 아닌 그보다 좀 더 확장되어 우리의 삶과 연관시켜 생각해 볼 수 있는 인문·철학서를 읽은 듯할 것이다.
과거 원시인들보다 지금의 현대인들이 더 야만적이고 이기적일 수 있다.
예컨대 코로나 사태만 봐도 그렇다.
신천지믿는 인간들은 이기심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다.
나같은 경우는 코로나에 걸리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한다.
이유는 딱 하나다. 바이러스에 한 번 걸리면 주변인들에게 확산된다고 하니 내가 만약 걸리면 가족들도, 지인들도 걸릴 것이고 또 나 때문에 가족이 옮았다면 가족들이 다니는 직장동료들에게까지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몸이 아픈 건 당연히 뒷전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혹여나 걸렸다치면 밤낮으로 고생하는 의료진들은 무슨 죄일까.
몇 년 전에 음압병동이란 곳을 봤었는데 거기에 들어가려면 마스크를 꼭 쓰고 들어가야 한다. 들어가는 문도 이중으로 되어 있어서 바깥 문이 닫혀야 안쪽 문이 열리고 안쪽 문이 닫혀야 바깥 문이 열리게 되어 있다.
또한 일반 마스크가 아닌 (꼭 쓰고나면 도널드덕같이 변하는) 쨍쨍하고 숨구멍 하나 안 들어가는 타이트한 마스크를 써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는 전염성이 높아 단순히 마스크만 쓰고 환자들을 치료할 수 없어 아닌 이중, 삼중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꽁꽁 싸매고 환자들을 돌보게 되는데 의료진들도 우리와 같은 똑같은 사람인데 얼마나 힘들겠는가.
문자그대로 몸이 부서져라 일하는 의료진들 소식을 들을 때면 마음이 저미고 아프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등장했을 때부터 바이러스 확산율이 높은 것을 인지했기에 나갈 때면 마스크를 꼭 쓰고 손 소독제도 핸드백에 챙기고 나갔다. 약속도 거의 잡지도 않고 코로나가 가라앉으면 보기로 하고선 다 미루었다.
개개인 스스로가 이러한 부분들을 인지하고 자제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이르게 바이러스 확산율을 줄이고 소강상태에 이르게 할 수 있을터인데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천지는 이기적일 정도로 너무 돌아다닌다.
자가격리 중에도 돌아다녔다는 뉴스를 보면 뒷목이 저절로 잡힌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일까?
얼마나 세뇌를 당하고 지냈기에 일반적인 상식의 범주를 넘어 행동하는 것인지 참 벌레만도 못하는 인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구의 한 아파트가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는 뉴스를 보고선 정말로 놀랬다. 아파트 대부분이 신천지를 믿는 사람들이라니. 신천지 믿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 줄은 몰랐다.
확진자율이 소강상태는 커녕 점점 늘어나는 뉴스에 문득 이들은 일부러 퍼뜨리려고 자가격리에 들어가지도 않고 여기저기 들쑤시며 돌아다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
덧붙여, 한 아르바이트생이 마스크에 비위생적으로 한 행동을 자랑인 것마냥 SNS에 올렸다는 뉴스를 보고선 이 아르바이트생도 신천지와 같은 무뇌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당연하게 들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보며 이런 아르바이트생이나 신천지를 믿는 인간들은 일반적인 상식의 범주를 넘어선, 야만적이고 원시적인 인간들임을 분명히 깨달았다.
인간의 이기심을 잠깐 언급하려는 게 이야기가 길어졌다.
아무튼 선사시대와 현대시대는 문명적, 기술적 차이가 굉장히 크다. 그렇다해서 원시인들이 현대인들보다 인지적으로 뒤처졌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현대인보다 원시인들이 인지적인 면에서 깊이가 더 깊으며, 현대인들이야말로 인지적인 면에서 원시적일 수도 있다.
끊임없이 발전함으로써 더 편안해지고 더 간편해졌지만 삶의 지혜와 같은 내적인 부분도 같이 발전했다고는 할 수 없다.
책을 읽다 보면 유적들과 유물을 통해 고대 사상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데, 그 때의 사상이 지금의 사상과 어떤 접점이 있는지 또한 이를 우리의 문화와 삶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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