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루와 라라의 화려한 쿠키 - 숲 속의 꼬마 파티시에 루루와 라라 시리즈
안비루 야스코 글.그림, 정문주 옮김 / 소담주니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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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 속의 꼬마 파티시에_루루와 라라의 화려한 쿠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숲 속, 과자가게 주인인 루루와 라라는 평일에는 학교에 가고 주말에는 손님인 ​숲속 동물들을 위해 예쁜 쿠키를 굽는다.

그런데 숲 속 한가운데에 있는 나무에 쿠키열매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가게에서 일하는 니키와 함께 나무로 향했다.

그런데 친구가 필요했던 다람쥐 미튼의 거짓말이였던 것이다. 수줍고 부끄러움이 많은 미튼이지만 친구가 너무나도 필요했다.

루루와 라라는 미튼을 위해 직접 맛있고 예쁜 쿠키를 구워 나무에 매달았다.

쿠키열매가 열린 것을 보러 온 동물들에게 미튼은 그간의 사실을 다 말했다. 그러나 숲속 동물들은 오히려 미튼을 위로해주었고 그들은 친구가 되었다.

 

미튼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아이들이건, 어른들이건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항상 쉽지만은않다.

그러나 용기내어 딱 한 마디만 하면 된다. 무엇보다 마음을 열고 다가간다면 상대방 또한 마음을 열어줄 것이다

 

여자아이들이 좋아하고, 여자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다. 비록 그림책이지만 알록달록하고 예쁜 쿠키들을 보니 정말 굽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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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마일 클로저
제임스 후퍼 지음, 이정민.박세훈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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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 마일 클로저

 

 

 

 

『책에서 마주친 한 줄』

 

좀 더 많은 경험과 실력이 있는 친구들은 더 약한 친구들이 완주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줘야 할 책임이 있었다.

물론 때로는 이기기 위한 경주도 했고, 승자와 패자가 나뉘기도 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모두에게 다른 사람을 돌봐야 할 책임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돕는 환경이었다.

 

그 이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수없이 생겼는데, '잘했다'는 한마디와 내 옆을 지켜줬던 친구들, 우리의 모험을 받아준 수많은 길들, 우리가 해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선생님의 꾸준한 지도는 결국 내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오히려 불가능하고 말도 안 되는 일은 전혀 하지 않았기에 목표를 이룰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힘내, 제임스. 우리는 이 여정을 위해 3년을 준비했어.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어!" -롭

 

허허로운 날들은 몇 주, 아니 몇 달 동안 이어져 결국 우리가 알고있는 단 하나의 해결책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즉, 가지고 있던 목표를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것이다.

 

공감해주는 단 한 사람, 도움을 주겠다는 그의 약속을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머릿속 상상으로만 머물렀던 꿈을 현실세계로 끄집어냈다.

누군가에게 나의 꿈을 공개하는 것, 그것은 상대를 향해 잠겨있던 문을 열 뿐 아니라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나 자신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주는

일이었다.

 

그로부터 한참이 지나서야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다른 이들과 나누는 일이 왜 중요한지 깨달아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들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즉, 목표를 이루는 것보다 새로운 경험들을 하게 하는 그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그는 도전하라고 외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룰 수 있기에 도전하라고 외친다.

그의 도전정신은 정말이지 박수받을만 하며 우리 모두가 존경하고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15살 때, 독일어선생님이 이끄는 사이클링 클럽에 가입하였는데 보통은 13살부터 시작한 베테랑들 뿐이였다.

그래도 '페달의 영웅'급인 선배들이 후배들의 페이스조절을 돕고 길잡이 역할을 해준 덕분에 그는 그렇게 찬찬히 따라갈 수 있었다.

여기서 만나게 된 롭은 사이클링 클럽에 가입하게 된 계기가 된 친구라 할 수 있다.

서로 오르막길을 누가 빨리 오르는지 경쟁하며, 그렇게 함께 달리는 친구였다.

에베레스트를 함께 등정하자는 목표를 세웠을 때는 준비성없는 계획은 아니였다. 그들은 정말 해낼 생각으로 정말 차근차근 준비하였다.

일단 학교에서 본 선생님이 이끄는 소규모의 산악동아리에 어찌저찌 가입하여 등산하는 법부터 배웠고 첫 해외원정을 노르웨이 피오르 협곡으로 정하여 떠났다. 그러나 사전조사의 부족으로 춥고 배고픈 상황에 이르렀고 그들은 이번 여행을 통해 '사전조사와 잘 세운 계획'의 필요성에 대해 느꼈다.

그렇게 조금씩 배워갔다. 일주일동안 프랑스 알프스 산맥에 가서 높은 봉우리 몽블랑에서 빙하틈에 빠졌을 때, 되돌아 나오는 기술을 연습하고 연습했다.

자금이 부족했지만 그들은 후원자를 찾아헤맸고 결국 올라가기 하루 전에 후원을 받을 수 있었다.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롭과 제임스는 서로를 확인하고 확인하며 올라갔는데 차가운 눈 속에서 그들이 본 것은 산악인들의 시신이었다. 그들이 처음 봤던 시신은 베이스캠프에서 만난 영국인 산악인이었다.

아마 잠깐 쉬자는 마음에 앉았는데 그렇게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그들은 위험한 순간이 닥칠 때 방심하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했고 결국 에베레스트에 무사히 등정하고 귀환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또 닥쳤다. 집으로 돌아오니 세상은 너무 작았고 무엇보다 목표가 없어지니 의욕이 사라졌다.

에베레스트를 등정하기 위해 도와줬던 후원자인 알리스테어를 만나기 위해 영국으로 보러갔다가 남극에서 북극까지 무동력으로 종단할 계획을 밝혔다.

그들은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온갖 고난과 역경을 견뎌내며 결국 세계최초로 종단에 성공하였다.

 

영국에서 알리스테어를 만났을 때, 그에게 소개받아 코미디언인 닐 모리세이를 만나고, 아디다스 마케팅 이사들을 만나 광고를 찍고, 요트를 운항한

선장님의 형인 폴을 만나 의료기구를 지원받고, 폴의 회사사장인 토미를 만났고, 토미의 동생 린의 집인 정원사 디에고를 만나고-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모든 이들의 도움이 아니였으면 그들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도움을 받고자 할 때는 망설이지 말고 도움을 청하며, '혼자주의'가 아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자기의 이야기를 공유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모든 도전에 성공한 그였지만 그에게 가장 큰 아픔이자 영원한 이별이 있다면 어머니 그리고 절친이였던 롭 건틀렛과의 이별이였다.

 

절친인 롭이 있었기에 함께 모험을 꿈꾸어왔고, 그 꿈을 이루기위해 사이클링 등 모든 활동을 그와 함께 하였다.

물론 영국 최연소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했을 때도 그와 함께였고 세계최초로 남극과 북극의 무동력 종단에 성공했을 때도 역시 롭과 함께했다.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그날은 롭과 한 조가 아니였는데 알프스를 등반하다가 롭이 영영 떠나게 된 것이다.

높이로 치자면 에베레스트의 반 정도밖에 안 됐지만 몽블랑 정상에 서서 아래를 바라보는 느낌은 세계 최고봉과 다를 바가 없었다.

… 얼마를 걸었을까. 몽블랑 뒤 타퀼의 정상이 흐릿하게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던 그 순간, 거대한 빙하의 바다에서 난쟁이처럼 자그마하게 보이는

롭과 앳킨슨을 발견했다. … 그것은 우리가 본 그들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공허함이 클 정도로 그와의 이별은 제임스를 너무도 아프게했지만 그는 다시금 일어나 '원 마일 클로저'라는 기부금운동을 시작했다.

그와 롭의 조약돌과 같은 매개체인 사이클링을 주제로 말이다. 그렇게 모은 기부금은 친구 롭의 이름으로 아프리카의 나랑고 중·고등학교에 쓰이고 있다.

그와 롭이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던게 '교육'이었기에 제임스는 롭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캠페인을 펼쳤던 것이다.

높은 산을 오를 때 마주치는 위험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위험한 순간을 경험한다.

위험은 인생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위험이 아니면 우리의 삶은 아마 훨씬 더 빈곤했을 것이다.

위험, 그것을 경감하고자 하는 바람 그리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더욱 발전시키고 배우려고 노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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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느리게 걷기 느리게 걷기 시리즈
임지혜.김진양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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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느리게 걷기

 

 

국내여행, 신혼여행으로 빠지지않고 언급되는 제주도!

하나의 조그마한 섬이지만 볼 것이 많아 짧은 여행기간에는 유명한 여행명소만 찾아다닐 뿐이다.

어렸을 때 가봤다는데 그건 기억이 나질않고, 고등학교 1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제주도에 간 적이 있다.

2박 3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친한 친구들과 여러 헤프닝도 만들며 좋은 추억으로 남았었다.

 

가족끼리 제주도로 여행갔을 때, 나만 바빠서 가질 못했었는데 가족여행으로 꼭 갔다와야겠다. 물론, 나홀로 여행도

 

제주시 단골집, 제주 동쪽 단골집, 제주 중산간 단골집, 서귀포 단골집, 제주 서쪽 단골집으로 나누어 소개해주고 있다.

 

제주시 단골집

"제주시보다 서귀포나 제주의 동쪽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많다. 비교적 관광객이 적기 때문인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제주의 숨은 맛집들이 즐비한 곳 또한 제주시이다. 그러니 절대 건너뛰지 말 것!"

 

등대가 산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 제주도의 산지등대는 100년이 다 되가는 오래된 등대로 정말 등대가 산에 위치해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때, 무인등대로 세워졌던 산지등대는 유인등대로 바뀌었다가 현재는 무인등대로 운영되고 있다고한다.

 

산 위에 높이 위치해있는 등대라니! 그곳에 가서 산높이 등대가 보인다면 왠지 오르고싶은 욕구가 들 것 같다.

낮에 보는 풍경과, 밤에 보는 풍경은 확연히 다를텐데, 개인적으로 나는 야경이 탐난다.

 

밤과 바다와 등대는 그 어떤 시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이런 걸 설명할 때 표현력의 한계를 느끼지만 어쩌겠는가. 직접 볼 수 밖에.

 

어렸을 적, 동화책에서 '설문대할망'을 읽은 적이 있다.

기억을 더듬어 잠깐 소개하자면 설문대할망은 몸집이 너무 커서 한라산 꼭대기에 앉으면 한 쪽 다리는 남쪽 바다에, 다른 쪽 다리는 북쪽 바다에 닿았다.

한라산이 너무 뾰족해서 앉기가 불편하자 돌과 흙을 파내었는데 그게 오늘날 '백록담'이다.

육지로 나가고 싶었던 설문대할망은 명주치마 저고리 한 벌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마을사람들을 모아 부탁했다.

만들어만 준다면 육지까지 다리를 놔주겠다고 서로 약속을 했다.

마을 사람들은 1년동안 명주 백 필을 짜기 위해 열심히 돌렸는데 약속한 당일 1필이 모자란 99필임을 알게되었다.

마을사람들은 99필이라도 받으라고했지만 설문대할망은 약속을 지키지않은 마을 사람들에게 실망하곤 숲속으로 들어가 산신령이 되었고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람들은 한라산에 들어가면 설문대할망이 혼내준다는 그런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때 읽었던 전래동화라 잘 기억이 나지않지만, 어쨌든 이런 내용이다.

 

돌문화공원은 '설문대할망' 전설과 문화들이 잘 표현된 곳이라고 한다.

책에서 보니 새로운 설문대할망의 전설을 접할 수 있었다. 왠지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제주 동쪽 단골집

"제주의 동쪽은 숨은 골목길들이 많다. 해안가를 쭉 끼고 있는 동쪽마을은 관광코스를 도는 것보다는 일주도로를 타고 느긋하게 여행하는 것이 좋다.

해안가를 돌면서 마음에 쏙 드는 마을에 내려 골목길을 돌아보고, 마을을 거닐다 보면 제주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엿볼 수 있다."

 

유치원 때, 말을 타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제주도에 가면 승마는 꼭 해보고싶다.

 

제주에 살게 되면 반드시 해봐야 하는 스포츠들이 있다. 제주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눈치가 빠른 분들은 대략 알 것이다. 바로 골프와 스킨스쿠버 그리고 승마이다.

 

중산간 단골집

"제주에 살면 살수록 아끼고, 사랑하게 되는 곳이 바로 제주 중산간 지역이다.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도 아니고, 관광시설이 많지도 않은 제주의 수많은 오름들이 각자의 개성대로 숨 쉬고 있는 곳.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과 불쑥 마주치는 야생 동물들이 살아있는 제주의 숨은 속살이 바로 중산간 지역이다." 

 

제주도하면 '한라산'이 아니겠는가!

한라산은 기상변화가 유난히 심해 계절별로 하산시간이 다르다고한다.

 

등산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도 왠지 올라야만 할 것 같은 산, 한라산!

나는 한라산만큼은 겨울에 꼭 가보고 싶은데, 눈덮인 한라산은 그야말로 깨끗하고 맑을 것 같다.

 

서귀포 단골집

"제주 여행이 처음이고 여행 기간이 짧다면 서귀포로 향하는 것이 좋다. 제주의 문화, 자연과 이국적인 풍경들이 모두 집약된 곳이 서귀포이기 때문이다.

관광객을 위한 편의 시설은 물론 자연 그대로와 어촌의 풍경들이 모두 함께 살아 숨쉬는 서귀포의 문화를 느껴보자."

 

수학여행갔을 때가 여행하기 너무 좋았던 딱 가을 날씨였다.

그 때, 용머리해안에서 친구들과 둘러앉아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던 기억이 난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용머리해안을 걸었을 때의 그 기분은 아직도 잊지못한다.

 

제주서쪽 단골집

"한적한 여유로움과 일몰을 즐기고 싶다면, 제주의 서쪽으로 가야한다. 섬의 서쪽이기 때문에 노을과 일몰의 풍경이 장관이다.

해지는 모습에 따라 걷다가 뒤돌아 보면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과는 다른 모습이 펼쳐지는 곳. 보면 볼수록 신기한 제주의 모습이다"

 

책 한 권을 다- 찍어서 소개해주고 싶을만큼 잘 알려지거나 혹은 숨겨진 제주의 명소들을 보니 당장이라도 제주도에 가고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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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한 언어가 아름답다 - 고종석의 언어학 강의
고종석 지음 / 로고폴리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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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순한 언어가 아름답다: 고종석의 언어학 강의

 

 

 

 

『책에서 마주친 한 줄』

 

소노그래프가 보여주는 서로 다른 소리언어를 '파롤'이라고 하고, 그것이 추상화되어서 머릿속에 담겨 있는 소리언어를 '랑그'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파롤'은 물리적 실체고 '랑그'는 심리적 실체입니다.​

 

개념과 청각영상이 결합해서 언어기호를 만든다!

 

…… 언어는 불연속적이고, 세계는 연속적이기 때문에 언어가 세계를 재현한다고 해도 비슷하게 흉내만 낼 수 있을 뿐이에요.

…… 언어의 불연속성, 언어의 본질적 불구성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이 불연속성 때문에 연속적 세계를 고스란히 재현할 순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들이 쓰는 언어들이 한 언어냐, 아니면 한 언어의 방언이냐 하는 것을 구분하는 언어학적 기준은 의사소통 가능성입니다.

서로 알아들을 수 있느냐의 여부. 보통 이걸 영어로 mutual intelligibiliry, 또는 mutual communicability라고 말합니다.

언어학적으로 언어와 방언을 가르는 기준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입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언어학은 어려운 학문이다. 알면 알수록 더 심오하게 들어가진다.

언어학과 관련된 책이라고 해봤자 2-3권 정도밖에 못 읽었는데 읽는내내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있어서 힘에 부쳤다.

『불순한 언어가 아름답다』는 집중해서 2시간정도 읽었는데 대학교에서 언어학강의 듣는 기분이 들 정도로 쉽게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언어학에서 항상 중요하게 나오는 주제는 사고가 먼저이냐, 언어가 먼저이냐하는 것인데 책에서 또한 쉽게 서술해주고 있다.​

언어는 단순한 물리적 실체일까?​

​현대 언어학의 초석을 놓은 분인 스위스 언어학자인 페르디낭 드 소쉬르는 언어를 파롤과 랑그로 구분하였다.

소노그래프가 보여주는 서로 다른 소리언어를 '파롤'이라고 하고, 그것이 추상화되어서 머릿속에 담겨 있는 소리언어를 '랑그'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파롤'은 물리적 실체고 '랑그'는 심리적 실체입니다.​

언어를 랑그라고 표현한 이유는 언어는 사고에서 나온 언어이기 때문이다.​

즉, 언어는 그냥 단순한 물리적 실체에 지나치지 않는다. 물리적 실체와 심리적 실체, 이 두 가지가 존재해야 언어가 완성되는 것이다.

 

언어는 연속적일까? 불연속적일까?

우리가 보통 무지개색을 떠올릴 때, 일곱빛깔이 자연스레 연상되며 빨, 주, 노, 초, 파, 남, 보를 떠올리게 된다.

영어권 사람들 또한 앞글자를 따내어 가상의 인물이름인 'Roy G. Biv'를 연상시키며 red, orange, yellow, green, blue, indigo, violet을 떠올린다.​

여기서 한층 더 나아가 무지개는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냐고 묻는다면 다들 '평화', '아름다움', '행복' 등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실제 무지개가 정말 일곱가지의 색만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렇지않다. 빛의 스펙트럼은 무수히 다양하고 많아서 일곱가지는커녕 그의 몇 십, 몇 백배는 될지도 모른다.

즉, 무지개빛의 색은 무한정이다. 그러나 그 색들에 맞춰 대응시킬 말은 다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은 연속적이지만 언어는 불연속적이라는 명제는 이런 뜻입니다.​

언어가 먼저일까? 사고가 먼저일까?​

언어학자에 가까운 미국의 인류학자인 ​프란츠 보아스, 에드워드 사피어, 벤저민 리 워프가 있다.

프란츠 보아스는 이누이트의 눈은 4개이니 눈을 뜻하는 말 또한 4개라는 상식적인 주장을 내세우며 세계는 언어에 반영되는, 즉, 언어가 세계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사피어는 더 나아가 세계가 언어에 반영되기도 하고, 언어가 세계에 반영되기도 하는, 즉, 서로가 서로를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벤저민 리 워프는 모국어에 따라서, 기대어, 종속되어 생각하고 모국어가 지령하는대로 세계를 분다시킨다고 주장하였다.

즉, 사고나 생각이 언어보다 후자에 있다는 뜻이다. 무조건 언어가 먼저라는 주장을 하였다.

우리가 아는 단어만큼, 그만큼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앞서 무지개빛을 말했듯이 단어를 2개만 쓴다면 그 사람에게는 무지개빛은 2개이고, 단어를 5개만 쓴다면 그 사람에게는 무지개빛이 5개이다.

(이를 언어결정론 또는 언어의 상대성이라고 한다.)

언어가 먼저일까? 사고나 생각이 먼저일까?

나는 생각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언어를 내뱉기 이전에 무조건 생각이라는 과정을 거치는 건 틀림없기 때문이다.

​미국 인지과학자인 스티븐 핑거 또한 '사고의 언어'를 내세우며, 이는 자연언어들이 선행하며 그 밑에 있는 언어를 메타언어라고 주장했다.

한국어와 제주어(방언)은 같은 것일까?​

제주어와 한국어는 엄연히 다르다. 알아듣기도 어렵다. 제주 방언이라는 말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제주 방언이라는 말은 정치가 개입되어 있다.

​즉, 언어와 방언을 가르는 기준은 의사소통 가능성 여부이다. 서로 알아들을 수 있어야한다.

​평소와는 다르게 부제를 내세워놓고 풀어봤다

​철학과 다름없는 언어학 또한 한 주제에 서로 엇갈린 의견을 놓고 팽배하게 주장을 펼친다.

그렇게 심오한 언어학이기에, 막상 들어가면 어려울거라 두려움은 있었지만 부딪혀보면 그렇지도않다.

​오늘은 왠지 자음 19개, 모음 21개로 이루어져 있는, 세계에서 최고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한국어가 다시금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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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시간의 한국사 여행 1 - 도전과 응전, 새 길을 열다, 선사 시대에서 고려까지 36시간의 한국사 여행 1
김정남 지음 / 노느매기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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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시간의 한국사 여행 1: 도전과 응전, 새 길을 열다, '선사시대'에서 '고려'까지

 

 

 

 

 

『하나, 책과 마주하다』

입시경쟁의 대한민국은 한국사를 단지 점수올리기 위해 필요한 과목일 뿐이지 그 이상은 아닌 것 같다.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에드워드 카가 말했듯이 우리는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나같은 경우는 역사공부를 너무 좋아해서 학창시절, 한국사·근현대사·세계사수업이 영어·국어수업 다음으로 가장 좋아했다.

​그래서 지금도 종종 역사분야 책을 놓지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36시간의 한국사 여행1』은 선사시대부터 고려를 다루고 있다.

교과서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부분들 위주로 내용이 전개되는데 현재 교사인 저자의 경험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한 번 더 책 읽듯이 재미있게 인식하라고 국사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특히, ​의외로 한국사를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이 꽤 있는데, 형식적인 교과서 대신 책을 통해 재미를 알아나갔으면 좋겠다.

 

공부할 때, 교과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렇게 따로 필기하고, 외워야 할 ​유물들을 체크하곤 했는데 책에서도 설명이 잘 되어있다.

우리가 교과서를 지루하게 느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핵심설명과 함께 부가설명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처음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당연히 부가설명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이유로 학생들이 금세 지루함을 느끼곤한다.​

며칠전에 뉴욕타임즈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봤다. 남아프리카에서 280만년 전인 원시인류 '호모 나레디(Homo Naledi)'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정말이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과거의 역사는 정말 무궁무진할 것이다

 

중요하거나 필요한 시기의 사진과 지도까지 첨부되어 있어서 어떤 지역을 가리키는지, 생소한 유물·유적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 등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궁금한 점을 콕 콕 집어주는 핵심요약이다.

교과서를 그대로 풀어놓은 것도 아니고 어른들이 들려주는 옛날이야기까지 가미되어 있어서 역사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그 나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표이자 미래의 지침서가 되어주는 과거이다.

국민 모두가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해 알아야하며 상기시켜줄 필요가 있다. 그렇게해야 진정한 강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이 리뷰는 몽실서평단에서 지원받아 읽고 내맘대로 적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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