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마일 클로저
제임스 후퍼 지음, 이정민.박세훈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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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 마일 클로저

 

 

 

 

『책에서 마주친 한 줄』

 

좀 더 많은 경험과 실력이 있는 친구들은 더 약한 친구들이 완주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줘야 할 책임이 있었다.

물론 때로는 이기기 위한 경주도 했고, 승자와 패자가 나뉘기도 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모두에게 다른 사람을 돌봐야 할 책임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돕는 환경이었다.

 

그 이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수없이 생겼는데, '잘했다'는 한마디와 내 옆을 지켜줬던 친구들, 우리의 모험을 받아준 수많은 길들, 우리가 해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선생님의 꾸준한 지도는 결국 내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오히려 불가능하고 말도 안 되는 일은 전혀 하지 않았기에 목표를 이룰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힘내, 제임스. 우리는 이 여정을 위해 3년을 준비했어.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어!" -롭

 

허허로운 날들은 몇 주, 아니 몇 달 동안 이어져 결국 우리가 알고있는 단 하나의 해결책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즉, 가지고 있던 목표를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것이다.

 

공감해주는 단 한 사람, 도움을 주겠다는 그의 약속을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머릿속 상상으로만 머물렀던 꿈을 현실세계로 끄집어냈다.

누군가에게 나의 꿈을 공개하는 것, 그것은 상대를 향해 잠겨있던 문을 열 뿐 아니라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나 자신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주는

일이었다.

 

그로부터 한참이 지나서야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다른 이들과 나누는 일이 왜 중요한지 깨달아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들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즉, 목표를 이루는 것보다 새로운 경험들을 하게 하는 그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그는 도전하라고 외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룰 수 있기에 도전하라고 외친다.

그의 도전정신은 정말이지 박수받을만 하며 우리 모두가 존경하고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15살 때, 독일어선생님이 이끄는 사이클링 클럽에 가입하였는데 보통은 13살부터 시작한 베테랑들 뿐이였다.

그래도 '페달의 영웅'급인 선배들이 후배들의 페이스조절을 돕고 길잡이 역할을 해준 덕분에 그는 그렇게 찬찬히 따라갈 수 있었다.

여기서 만나게 된 롭은 사이클링 클럽에 가입하게 된 계기가 된 친구라 할 수 있다.

서로 오르막길을 누가 빨리 오르는지 경쟁하며, 그렇게 함께 달리는 친구였다.

에베레스트를 함께 등정하자는 목표를 세웠을 때는 준비성없는 계획은 아니였다. 그들은 정말 해낼 생각으로 정말 차근차근 준비하였다.

일단 학교에서 본 선생님이 이끄는 소규모의 산악동아리에 어찌저찌 가입하여 등산하는 법부터 배웠고 첫 해외원정을 노르웨이 피오르 협곡으로 정하여 떠났다. 그러나 사전조사의 부족으로 춥고 배고픈 상황에 이르렀고 그들은 이번 여행을 통해 '사전조사와 잘 세운 계획'의 필요성에 대해 느꼈다.

그렇게 조금씩 배워갔다. 일주일동안 프랑스 알프스 산맥에 가서 높은 봉우리 몽블랑에서 빙하틈에 빠졌을 때, 되돌아 나오는 기술을 연습하고 연습했다.

자금이 부족했지만 그들은 후원자를 찾아헤맸고 결국 올라가기 하루 전에 후원을 받을 수 있었다.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롭과 제임스는 서로를 확인하고 확인하며 올라갔는데 차가운 눈 속에서 그들이 본 것은 산악인들의 시신이었다. 그들이 처음 봤던 시신은 베이스캠프에서 만난 영국인 산악인이었다.

아마 잠깐 쉬자는 마음에 앉았는데 그렇게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그들은 위험한 순간이 닥칠 때 방심하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했고 결국 에베레스트에 무사히 등정하고 귀환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또 닥쳤다. 집으로 돌아오니 세상은 너무 작았고 무엇보다 목표가 없어지니 의욕이 사라졌다.

에베레스트를 등정하기 위해 도와줬던 후원자인 알리스테어를 만나기 위해 영국으로 보러갔다가 남극에서 북극까지 무동력으로 종단할 계획을 밝혔다.

그들은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온갖 고난과 역경을 견뎌내며 결국 세계최초로 종단에 성공하였다.

 

영국에서 알리스테어를 만났을 때, 그에게 소개받아 코미디언인 닐 모리세이를 만나고, 아디다스 마케팅 이사들을 만나 광고를 찍고, 요트를 운항한

선장님의 형인 폴을 만나 의료기구를 지원받고, 폴의 회사사장인 토미를 만났고, 토미의 동생 린의 집인 정원사 디에고를 만나고-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모든 이들의 도움이 아니였으면 그들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도움을 받고자 할 때는 망설이지 말고 도움을 청하며, '혼자주의'가 아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자기의 이야기를 공유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모든 도전에 성공한 그였지만 그에게 가장 큰 아픔이자 영원한 이별이 있다면 어머니 그리고 절친이였던 롭 건틀렛과의 이별이였다.

 

절친인 롭이 있었기에 함께 모험을 꿈꾸어왔고, 그 꿈을 이루기위해 사이클링 등 모든 활동을 그와 함께 하였다.

물론 영국 최연소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했을 때도 그와 함께였고 세계최초로 남극과 북극의 무동력 종단에 성공했을 때도 역시 롭과 함께했다.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그날은 롭과 한 조가 아니였는데 알프스를 등반하다가 롭이 영영 떠나게 된 것이다.

높이로 치자면 에베레스트의 반 정도밖에 안 됐지만 몽블랑 정상에 서서 아래를 바라보는 느낌은 세계 최고봉과 다를 바가 없었다.

… 얼마를 걸었을까. 몽블랑 뒤 타퀼의 정상이 흐릿하게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던 그 순간, 거대한 빙하의 바다에서 난쟁이처럼 자그마하게 보이는

롭과 앳킨슨을 발견했다. … 그것은 우리가 본 그들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공허함이 클 정도로 그와의 이별은 제임스를 너무도 아프게했지만 그는 다시금 일어나 '원 마일 클로저'라는 기부금운동을 시작했다.

그와 롭의 조약돌과 같은 매개체인 사이클링을 주제로 말이다. 그렇게 모은 기부금은 친구 롭의 이름으로 아프리카의 나랑고 중·고등학교에 쓰이고 있다.

그와 롭이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던게 '교육'이었기에 제임스는 롭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캠페인을 펼쳤던 것이다.

높은 산을 오를 때 마주치는 위험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위험한 순간을 경험한다.

위험은 인생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위험이 아니면 우리의 삶은 아마 훨씬 더 빈곤했을 것이다.

위험, 그것을 경감하고자 하는 바람 그리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더욱 발전시키고 배우려고 노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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