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

 

 

 

새로이 시작되는 달의 첫 날은 가장 부지런을 떠는 날 중 하나이다.
바쁜 일상을 끝내고 책상에 앉아 계획표를 짜며 이달에 해야 할 일과 꼭 해야만 할 일을 생각해야 하기에.
구상이 다 끝나면 지난 달 얼마나 많은 것을 성취했는지 점검해보고 행복했던 날들과 슬펐던 날들을 회상해본다.
몇 가지의 큰 사건들로 인해 울고 웃었는데, 가끔씩 나도 모르게 '왜 잔잔하게 흐르는 물결같은 일상이 지속되는 게 힘든 걸까...'라는 생각이 하며 자조적인 웃음을 흘리게 된다.

지난달부터 실행한 『마음껏, 눈에 담기』 프로젝트는 하나하나씩 수행하며 긴 글을 적어내고 있다.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마음 내키는 대로 쭉 써보려 한다.
요새 시(詩)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재미가 들려, 이전에 쓰던 자작시들을 찾아보니 그 양이 꽤 많아, 한데 모아놓고 보려고 모으고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요즘은 나를 지탱해주는 원동력이랄까.

점점 해소되는 것은 적고 점점 쌓여가는 것이 많아 지치나보다.
시월에는 잔잔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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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의 겨울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5
토베 얀손 지음, 따루 살미넨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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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이 속삭였다.
"눈이야. 엄마한테 들었는데, 이걸 눈이라고 해."
벨벳 같은 무민의 살결은 무민도 모르는 사이에 자라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살결은 서서히 겨울에 필요한 털로 변해 갔다. 오래 걸리기는 하겠지만 이미 결정은 났다. 물론 이런 변화는 늘 좋은 방향이었다.

투티키가 말했다.
 "나도 잘은 몰라. 눈은 차디찬데, 눈으로 만든 집 안은 따뜻하지. 하얗지만 불그스름하게 보일 때도 있고, 파랗게 보일 때도 있어. 세상 무엇보다 부드러울 수도 있고, 돌보다 단단할 수도 있어. 뭐라 딱 잘라 설명할 수가 없어."

이제 외롭고 말 없는
조용하고 사나운
그들이 다가온다.
- 북을 친다 -
모닥불이 타닥거린다.
새하얗게 새까맣게!
꼬리가 왔다 갔다
흔들흔들 춤을 추고
- 북을 친다 -
북을 치고 춤을 춰라
새까매진 한밤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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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30

 

 

 

일 년 중 가장 빠르게 흐르는 달이 구월이 아닌가 싶다.
크게 다를 것 없는 일상 속에서 날이 짧아 그렇게 느껴질지도.

충격적인 소식으로 인해 조용했던 마당에 운석이 쾅 떨어지듯 한동안 넋 나가있었지만, 마음을 다잡고 힘내보려 한다.
슬픈 일을 겪으면 곧이어 기쁜 일이 다가오듯이 시월에는 행복함이 나를 꼭 껴안아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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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10-01 15: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의책장님. 오늘부터 10월 입니다. 좋은일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기분좋은 하루 되세요.^^

하나의책장 2019-10-03 00:5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시월에는 더 더 행복한 날들만 가득하기를♡
 

2019.9.28 - 2019.9.29

 

 

 

자주 보지 않아도
어제 만난 것 같은

길게 말하지 않아도
항상 이해해주는

그런 친구들이 있어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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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 나태주 필사시집
나태주 지음, 배정애 캘리그라피, 슬로우어스 삽화 / 북로그컴퍼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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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금나무 아래


한 남자가 한 여자의 손을 잡았다
한 젊은 우주가 또 한 젊은
우주의 손을 잡은 것이다

한 여자가 한 남자의 어깨에 몸을 기댔다
한 젊은 우주가 또 한 젊은
우주의 어깨에 몸을 기댄 것이다

그것은 푸르른 5월 한낮
능금꽃 꽃등을 밝힌
능금나무 아래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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