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지구 - 다가오는 인구 감소의 충격
대럴 브리커.존 이빗슨 지음, 김병순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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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감소 문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었다, 『텅 빈 지구』

 

 

 

 

 

『하나, 책과 마주하다』

인류 감소 문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었다.

인류 감소 문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룬 책은 처음 읽어보는 것 같다.

매년 초면 그런 기사가 한번쯤은 뜨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역대 출산율 최저', '출산율고령화'라는 제목의 기사를.

과거 자연재해 혹은 의료기술이 발달되지 않는 등 인간이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인류 감소의 원인이었다면 지금은 인간의 선택으로 인해 인구가 급감하고 있다.

인간이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때 지구상에서 인류가 사라질 뻔 한 적이 있다.

7만 년 전 수마트라 섬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는데 수천 명만이 겨우 살아남았다.

그러나 인구가 급감하는 역사상 최악의 사건이 일어났으니 그 원인은 바로 전염병이었다.

전염병은 대기 상에 작은 물방울을 통해서도 인간들 사이를 쉽게 옮겨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끈질기다. 유럽은 한랭화 기간에 작물 수확이 감소하여 자연스레 굶게 되면서 면역 체계가 약화될 수밖에 없어서 흑사병에 특히 취약했다. 페스트균을 전달하는 쥐벼룩이 선박을 통하여 순식간에 북유럽에 퍼지면서 불과 3년 만에 유럽 전역에 흑사병이 돌기 시작하였다. 흑사병으로 인해 유럽 인구 3분의 1이 사라졌고 살아남은 이들은 무력감 속에서 벗어나는데 꽤 오래 걸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로 인한 이점도 있었다. 인구 급감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노동자 권리를 증대시키고 생산성 제고를 자극하였다. 또한 유럽인들이 탐험과 식민지화 시대를 여는데 기여하였다.

이후 산업혁명과 농업혁명이 다가오면서 사람들의 수명이 길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다수보다 소수에게 이익이 몰리듯이 산업혁명 시기에 대다수 사람들은 비참한 삶을 살아야만 했다. 삭막하기 그지없는 공장에서 몸을 혹사시키며 일하였고 빈민가에서는 온갖 질병들이 난무했다. 허나 과학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예전과 같지 않았다.

20세기 전반기는 인간 살상의 시기였다. 1차 세계 대전으로 인해 16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제 2차 세계 대전으로 인해 55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덧붙여 제 1차 세계 대전이 끝날 무렵에 스페인 독감이 발병하여 약 4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런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인구는 20년 동안 빠르게 증가하였고 미국과 같은 선진국들은 인구 증가 곡선이 완만하였다.

이 때 우리는 20세기에 사망률이 계속해서 하락한 이유가 무엇인지, 일부 지역의 경우 출생률도 같이 하락하기 시작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간단명료하게 말하자면 바로 도시화이다. 경제적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도시화가 진전되었고 도시화가 이루어지면서 출생률이 감소하기 시작하였다.

개발도상국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였고 도시화로 인한 출생률 급감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도 서서히 고령화에 접어들고 있으며 이는 점점 쇠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옆 나라인 일본은 이미 고령화가 시작되어 전체 4분의 1 이상이 노인층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고령화된 나라 중 하나이다.

출생률이 급감하고 있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이다.

과거 출산하는 여성들의 연령대가 20대였다면 지금은 30대로 늘어났으며 이제는 둘을 낳아도 많이 낳은 것이며 하나만 낳거나 혹은 딩크족을 선언하는 경우도 많다.

 

아이를 낳지 않는 주된 원인은 당연히 경제력이 아니겠는가.

아이들을 보면 마냥 예쁘고 행복할 수밖에 없다. 여러 의미에서 아이들을 자산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은 아이를 아무것도 없이 키울 수는 없다.

조사에 따르면 (변수는 따르지만) 아이를 대학 보내기 전까지 키우는데 비용은 거의 3억 가까이 든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자유롭게 연애는 하되 독신으로 살기를 택하거나 아이를 낳지 않고 둘이 여행하며 사는 것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태어난 아이의 수도 많고 일찍 죽는 사람들도 많았던 반면에 현재는 태어난 아이의 수도 적고 도리어 수명은 더 길어졌다.

 

이전에는 자연재해 혹은 의료기술 발달이 되지 않아 인류가 감소되었다고 하지만 요즘은 인간의 선택으로 인해 인구가 급감하고 있다. 선택에 의해 인구수가 줄어드는 세상을 우리는 곧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제는 서서히 그리고 천천히 멈춤 없이 인구가 점점 줄어들 것이다.

결국 인구가 급감하는 문제들을 따져보았을 때 역시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며 끊임없이 해결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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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말고 커피
데이브 에거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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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마시는 커피의 역사에 대해 알고싶지 않나요, 『전쟁 말고 커피』


 

[사진수정중]​

 

 

『하나, 책과 마주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샤워하기 전 주방으로 향해 원두가 가득한 파란 뚜껑을 연다.
은은한 원두향이 잠이 덜 깬 뇌를 자극시키며 일어나라고 속삭이는 기분이다.
곱게 갈려진 원두를 필터에 넣고 커피메이커를 작동시킨다.
샤워를 마치고 준비를 다 끝내면 온 집안이 커피향으로 가득해진다.
그렇게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아침을 깨기 위해, 지친 몸을 깨우기 위해, 식후 디저트를 위해, 피곤함을 씻기기 위해, 누군가를 만날 때면 우리는 항상 커피를 마신다.
대학교 때부터 마시게 된 커피, 이제는 좋아한 원두가 따로 있을 정도로 커피에 대한 사랑이 깊어졌다.
한 두달 전에 블루보틀이 한국에 상륙하게 되면서 한 두시간씩 대기하는 줄이 뉴스에서 나올 정도로 진풍경이 펼쳐졌다.
그만큼 커피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우연히 서점에 갔다가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다. 바로 커피의 역사와 관련된 책이었다.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청년이 블루보틀의 파트너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책이었는데 '커피'라는 소재로 쓰여진 책이라 그런지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놓고선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목타르 알칸샬리는 샌프란시스코 빈민가에서 살고있지만 예멘 출신이다.
어느 날 예멘이 커피 수출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난 이후 커피 수입상이 되어 예멘의 커피 농부들이 정당한 이윤을 받을 수 있도록 자신이 그렇게 꼭 만들어야겠다는 큰 꿈을 품게 된다.
허나 당시 예멘 커피는 존재감을 잃은 지 오래였다. 커피의 품질이 일정치 않았고 무엇보다 예멘의 상황이 불안정했기에 다시 살리기에는 불안해보였다.
하지만 목타르는 좌절하지 않았다. 단순히 예멘 커피가 아닌 예멘의 명품 커피를 팔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내전이 한창중인 예멘으로 무작정 떠나게 된다. 목타르는 과연 그 원대한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예멘의 커피를 과연 세계적인 커피로 만들 수 있을까? 그 과정과 답은 이 책 한 권에 담겨있다.
향과 맛을 음미하며 커피만 마셔봤지 커피의 역사에 대해선 잘 몰랐던 것 같다.
최초로 커피를 재배하고 오늘날 우리가 즐겨먹는 형태로 만들어 수출하는 곳, 예멘이 그 시작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커피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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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0분 마음수업 - 지루한 관계와 답답한 일상에 찌든 현대인을 위한
차희연 지음 / 베프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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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마음, 잘 관리해주고 있나요?, 『매일 10분 마음수업』

 

 

 

 

 

『하나, 책과 마주하다』

 

혼자일 때 외로운 사람은 함께일 때도 외롭다. 혼자일 때 행복한 사람은 함께일 때도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꼭 관리해야 하는 것이 바로 마음이다.

몸이 아픈 것과는 달리 눈에 보이지 않아 괜찮아지겠지하는 마음으로 방치해뒀다가는 본인에게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의 마음이 건강할 수 있도록 항상 살펴야 한다.

크게 3장으로 이루어진 ​『매일 10분 마음수업』은 1장 '내 마음 하나 다스리지 못하는데 무슨 큰일을 하겠다고', 2장 '삶이 본래 이렇게 힘든 거라면' 그리고 3장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말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로 이루어져 있다.

외로움을 자주 느끼는 이들은 그 원인을 주변사람들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한다.

20여 년이 넘는 시간동안 외로움만 연구하고 있는 미국의 한 신경과학자는 인간이 외로움을 느끼도록 진화되었다고 믿는다.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데 외로움을 느껴야만 새로운 친구를 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분명한 건 외로움의 진짜 문제는 습관적이고 만성적인 외로움이다. 실제 외로움을 습관적으로 느끼는 것이 흡연만큼 건강에 해롭다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외로움을 느끼지만 모두가 동일한 수준은 아니며 연령대별로 경험하는 외로움을 분석해보니 7가지의 유형이 있었다고 한다.

이사 혹은 전학가거나 이직하였을 때 아는 사람이 없을 때 느끼는 외로움인 새로운 상황 외로움,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처럼 느낄 때 생기는 외로움인 군중 속의 고독, 파트너 없음의 외로움, 애완동물이 없을 때 느끼는 외로움, 자신만의 시간이 없을 때 느끼는 외로움, 신뢰하는 친구가 없을 때 느끼는 외로움 그리고 조용한 존재 외로움이 있다.

혼자만의 시간을 성장의 시간으로 만드는 것만큼 좋은 활용은 없다. 자기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은 그도 그녀도 그들도 아닌 바로 나 자신뿐이다. 외롭다고 느끼는 그 순간 독서를 하거나 꽃꽂이를 하거나 혹은 운동을 하는 등 자기 개발 시간을 갖는 것이야말로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나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외로움을 느낀다고 우리가 인생에서 실패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독함과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 순간에 외로움을 느낄 것인지 기회의 시간으로 활용할 것인지는 본인의 몫인 것이다.

어제 이야기로 꽉 채운 네 다섯 시간을 보냈는데 너무 짧아 아쉬웠지만 그만큼 소중한 시간이었다. 힘든 과정을 겪는 순간 곁에 있었던 친구였기에 그 친구도 나를, 나도 그 친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러던 중 그런 말이 나왔다. "울 정도로 힘들면 그만둬야 하는데 막상 하는 거 보면 참 잘해."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지만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이게 과연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으나 항상 끈기있게, 꾸준하게 그리고 내색않고 참아내며 끝을 맺는 게 바로 나다. 그래서인지 과정에 대한 후회는 없는 것 같다.

 

​힘듦이 없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누구나 눈물날 만큼 힘든 시기를 겪으며 살고있다.

그렇다고 힘든 시기를 버텨낸 후에 꽃길만 펼쳐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 후에 더 힘든 시기가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그게 바로 인생이니깐.

결국 그 시기에 버텨낼 수 있게, 그 시기에 흔들리지 않게 내 마음을 잘 관리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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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용어 도감 : 중국.일본.영미 분석철학 편 - 그림과 함께 이해하는
다나카 마사토 지음, 김선숙 옮김, 사이토 테츠야 감수 / 성안당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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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 용어에 대한 모든 것, 『철학 용어 도감』

 

 

 

 

 

『하나, 책과 마주하다』

 

책 중에서도 '필요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알짜배기 책이 있다. 이 책도 그 중 하나로 철학 용어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크게 중국 철학, 일본 철학, 대륙 철학, 영미 철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에 대한 철학자에 대한 연표, 인물 소개, 용어 해설이 자세하게 담겨 있다.

중국 철학은 제자백가라 불리는 학자들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이에 속하는 이들로는 공자, 노자, 손자, 묵자, 장자, 맹자, 추연, 소진, 장의, 허행, 공손룡, 순자, 한비자, 동중서, 주자, 왕양명이 있다.

제자백가가 나온 배경으로는 기원전 6세기 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나라가 붕괴하고 난 뒤 춘추 전국 시대가 도래하면서 제후들이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유능한 인재를 필요로 하면서 온갖 사상가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 사상가들을 통틀어 제자백가라고 한다. 諸子란 여러 학자들을, 百家란 수많은 학파들을 의미한다.

일본은 메이지 시대 이전에는 철학이란 개념이 없었다. 이후 철학이란 개념이 생겼는데 최초의 철학자인 니시다 기타로부터 다나베 하지메, 미키 기요시, 구키 슈조, 와츠지 데츠로, 스즈키 다이세츠를 소개하고 있다.

 

20세기 이후 현대 사상은 프랑스와 독일의 대륙 철학과 영국과 미국의 분석 철학으로 나눌 수 있다.

대륙 철학은 독일에서 탄생한 후설의 현상학이 하나의 기점이 되었는데 니체의 철학과 융합하면서 하이데거를 거쳐 가다마의 해석학과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를 낳았다.

구조주의를 제창한 레비스트로스는 실존주의를 인간중심주의라며 비판했는데 이후 포스트 구조주의로 형태를 바꾸어갔다. 또한 유대인을 중심으로 한 프랑크푸르트학파는 마르크스 주의를 기반으로 반파시즘 사상을 전개했다.

대륙 철학에서는 프랑스 철학자인 앙리 베르그송, 독일 사상가인 발터 벤야민, 프랑스 사상가인 조르주 바타유, 독일 철학자인 한스 게오르그 가다머 등 8명의 철학자를 소개하고 있다.

 

20세기 초 분석 철학은 프레게, 러셀, 비트겐슈타인, 무어 등의 논리학으로 언어의 의미를 조사하면서 탄생하게 되었는데 프레게나 전기의 비트겐슈타인의 영향을 받은 독일 인공언어파와 무어나 후기 비트겐슈타인의 영향을 받은 영국의 일상언어파로 나뉜다.

그 후, 일상언어파는 주로 영국에서 발전하고 독일의 인공언어파는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공리주의나 미국에 원래 있던 프래그머티즘과 결합하면서 주로 미국에서 발전하게 된다.

현재 분석 철학의 범위가 너무 넓어져서 모호해지긴 했지만 영미 철학이라 하면 분석 철학을 가리키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전에 철학과 관련된 용어에 대해 애를 먹었다면 『철학 용어 도감』을 권하고 싶다.

사상가들이 주장한 사상부터 그에 관련된 용어들을 자세히 소개해주고 있으며 일러스트, 표 등으로 간단명료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중국 철학부터 영미 철학까지의 전반적인 내용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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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의 사람 공부 - 우리 시대의 언어로 다시 공부하는 삶의 의미, 사람의 도리
이황 지음, 이광호 옮김 / 홍익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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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된 도리를 밝히는 삶을 살아라 , 『퇴계의 사람 공부』

 

 

 

 

 

『하나, 책과 마주하다』

 

빼앗을 수 없는 뜻과 꺾이지 않는 기상과 흐르지 않는 앎을 늘 지니도록 하라

 

6남 1녀의 막내로 태어난 이황은 아버지가 일찍 여의게 되고 그 후, 어머니로부터 엄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어머니의 가르침 때문일까. 이황은 어려서부터 올바르고 사람다운 삶의 문제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총 6장으로 이루어진 『퇴계의 사람 공부』, 개인적으로 1장이 크게 와닿았다.

 

젊은 시절의 퇴계는 1만 권의 책 속에 파묻혀 지냈다고 한다. 퇴계는 '1만 권의 책'을 그의 시뿐만 아니라 도장에까지 새겼다고 하니 스스로 얼마나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獨愛林廬萬卷書     유독 숲속 오두막의 만권 책을 사랑하여
一般心事十年餘     한결같은 마음으로 십여 년을 보냈더니
邇來似與源頭會     근래에는 근원을 깨달은 듯하여
道把吾心看太虛     내 마음 전체를 태허로 여기네

 

이 시를 19살에 지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적어도 10살 때부터 홀로 독서와 사색에 정진하는 삶을 살았기에 19살이라는 나이에 깨달음을 얻은 이러한 시를 지을 수 있는 게 아니었을까. 퇴계의 학문과 인생에 끈기와 집념이 큰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스갯소리로 그런 말을 할 때가 있다. "나는 머리가 희끗희끗해지는 날이 와도 공부라는 것을 놓치지는 않을 것 같아."

어찌보면 넓고 어찌보면 좁은 것이 세상인데 그것 하나는 분명하다. 세상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넘치고 넘친다.

쉬는 날인 주말에도 나는 뭔가를 하고 있다.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아까워 그 시간에는 뭔가를 채워넣고 싶은 마음 때문인 것 같다.

항상 뭔가를 배우고 습득하는 행동과 습관은 어린 시절 「퇴계 이황」같은 위인전을 보고 느껴서인 것 같다.

퇴계 또한 공부란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항상 배움의 자세를 취했다고 한다.

힘들지만 보람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공부, 퇴계는 이를 알기에 꾸준히 공부했다고 한다.

 

요즘은 말그대로 말을 막 내뱉는 세상이다. 지키지도, 행하지도 못할 말을 일단 내뱉고 보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옛사람들은 실행하지 못할 말은 함부로 내뱉지 않았다. 왜일까?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自省錄(자성록)을 보면 퇴계가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의 초고를 모아 엮은 것이다.

제자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자신을 성찰하는 데에 썼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 큰 교훈을 안겨준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글을 쓸 때는 신중하게 쓰고, 또 그것을 잘 간수하고 틈틈이 읽어 자신을 돌아보는 정신은 오늘을 사는 사람들도 꼭 배워야 할 덕목이다.

 

퇴계는 책을 사랑했고 자연을 사랑했다.

그가 도산서당 건물을 완공하고 난 뒤에 지은 기문만 봐도 단순히 자연에 대한 감상이 아닌 지리학자 못지않게 산수의 아름다움을 세밀하게 기록한 것으로 보아 그의 자연에 대한 사랑을 충분히 알 수 있다.

퇴계는 정치에서 물러나 향촌에 서당을 짓고 살았는데 변화없는 임금의 모습, 편을 갈라 자신의 이득만 챙기려는 정치판을 보며 올바른 방향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서당을 세워 자신의 깊이있는 학문을 완성시키고 인재를 길러 정치를 바꾸고, 조선을 바꾸고 싶어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정직하고 바른 삶을 사셨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 퇴계 이황이야말로 딱 이런 표본이 아닐까싶다.

이이 또한 퇴계를 '성품과 도량이 따뜻하고 순수하기가 옥과 같았으며 선생님의 학문은 의리가 깊으신 분'이라고 평가하였다.

당대 최고의 지성인으로 불리었던 퇴계 이황, 그가 가진 신념과 덕목 그리고 한 나라의 지식인으로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그의 글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오늘날 우리는 '사람이라면 사람된 도리를 밝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퇴계 이황의 가르침을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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