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산책시키기 - 당신의 인생을 뒤바꿔 놓을 10가지 방법
벤 알드리지 지음, 김지연 옮김 / 혜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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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산책시키기

저자 벤 알드리지

혜다

2024-05-30

자기계발 > 인간관계 > 교양심리학






느닷없이 찾아온 공황장애로 일상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 듣기만 해도 고개가 갸우뚱거려지는 도전들을 통해 한 남자는 자신의 인생을 뒤바꾸었습니다.

그리고 그 도전의 중심에는 바로 스토아 철학이 있었습니다.

바로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공황장애로 심신이 무너진 저자는 우연히 스토아주의를 접하게 되는데 심리적 안전지대를 벗어나고자 스토아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전 목록을 세우게 됩니다.

물리적인 도전과 정신적인 도전 심지어 기술적인 도전도 있었지요.

공통점이라면, 하나같이 벗어나기를 두려워했던 심리적 안전지대 밖으로 그를 밀어냈다는 것입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정신력에 관해선 그 누구보다 전문가라 할 수 있습니다.

스토아주의 자체만으로도 책 한 권 뚝딱 쓸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실용적인 학문이라 평가되고 있지요.

참고로 책에서는 스토아 철학을 바탕으로 한 도전들을 나열하고 있으니 고대 철학 사상에 대한 학문서가 아닌 실천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인생을 뒤바꿀 수 있는 10가지 방법은 이렇습니다.


1 자발적 불편함을 추구하라

2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

3 운명을 사랑하라

4 스스로를 돌아보라

5 역할 모델을 찾아라

6 부정적인 상황도 염두에 두어라

7 내 마음만은 내가 통제할 수 있다

8 상대하기 힘든 사람을 만났을 때

9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10 우주적 관점을 지녀라



무소니우스 루푸스가 말하길, 추위와 더위, 목마름과 배고픔, 부족한 음식과 불편한 침대, 쾌락을 참고 고통을 견디는 것에 자발적으로 익숙해질 때 우리의 몸과 영혼은 단련된다고 했습니다.

자발적 불편함을 추구하라, 이는 다가올 역경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 힘든 상황을 미리 연습해보자는 것입니다.

자발적 불편함은 스토아 철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개념으로 본질적으로는 인생 훈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스토아 철학자들이 이 개념을 각자의 삶에 적용시켰을 때 발휘한 창의성이 마음에 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스토아 철학자들은 어떠한 행동을 취해봤을까요?

딱딱한 바닥에서 잠을 자거나 일부러 추위나 더위를 견뎌봤다고 합니다.

물과 음식을 섭취하지 않거나 쾌락을 멀리한 채 고통을 견디거나, 맨발로 걷는 등 온갖 기상천외한 행동들을 말이죠.


"당신의 패기를 시험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일주일 동안 가장 보잘것없는 음식으로 연명하며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생활해 보라.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이 당신이 두려워하는 최악의 상황인지 자문해 보라. 상황이 좋을 때 앞으로 닥쳐올 나쁜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행운의 여신이 상냥하게 구는 동안 우리 영혼은 그녀가 돌변할 때를 대비해 방어벽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런 훈련들이 너무 극단적이고 터무니없어 보일 수 있긴 합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자발적 불편함이라는 개념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예방접종을 하는 이유는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함입니다.

예방접종은 우리 몸에 소량의 바이러스를 주입시켜 면역 체계가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미리 배우게끔 하는 것이죠.

여기서 바이러스만 실패 및 거절로 바꾸면 됩니다.

즉, 실패하거나 거절당할 상황을 일부러 겪게 되면 미래에 비슷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더 잘 대처할 수 있게 되겠죠.

직접적인 경험만큼 가장 좋은 교훈은 없습니다.





저도 꽤 오래 전부터 공황장애를 앓아왔습니다.

버티고 버티다 두번이나 기절하고 나서야 오랫동안 절 봐주신 의사선생님의 소개로 상담을 받았고 지금까지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3년 정도 지하철을 아예 타지 못했었어요. 그러다보니 외출할 때는 약통을 꼭 들고 다닌답니다.


근래 어떤 계기를 통해 스토아 철학과 관련된 에세이와 인문학을 모아모아 접해보고 있습니다.

철학을 삶의 매뉴얼로 삼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읽고 있는데 생각보다 우리의 삶에 많이 관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을 통제하는 방법을 알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니깐요.

고대 철학을 다룬 인문학이 아닌 고대 철학을 이용한 인생 사용 설명서와도 같은 책이기에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맞설 수 있는 단단한 나를 키우기 위해 미리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요?



추천합니다!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481533617

「우리 마음엔 무적의 여름이 숨어 있다」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482637917



이 책을 모두 읽고 나면 푹신푹신한 침대 대신 맨바닥에서 자겠다고 호기롭게 선언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얼음물 속에 뛰어드는 자신을, 매일 아침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자신을, 저녁이면 고요하게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짧은 일기를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바나나와 산책 줄을 챙기고 있는 당신을 향해, 부디 행운을 빈다!

_벤 알드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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